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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쁘띠 바카라노하우 대상

100개의 소중한 글에 바치는 말


브런치에 딱 100개의 글을 썼다. 시작할 때만 해도 예상조차 못했던 개수이다. 이렇게 오래도록(일 년이 훌쩍 넘도록), 이렇게 많은 글을 쓸 줄은 몰랐다. 그뿐만 아니라 글 하나하나가 정말 사랑스럽고 소중하다. 폭발적인 조회수를 이끌어냈던 글은 물론이고 나만 보는 것 같은 글조차 너무나 좋다. 그래서 오늘은 나의 아끼고 아끼는 글들을 후보로 하여 나만의 쁘띠 바카라노하우 대상을(ㅎㅎ) 열어보려 한다. 100개쯤 썼으면 이런 거 한 번은 해야지!라는 마인드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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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nsplashAriel



1. 최다 조회수상 :월요일 아침 사무실에서 손톱 깎는 부장님에 대한 고찰

이 글이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 바카라노하우 완전 초반에 썼던 것으로, 아직 글에 사진조차 첨부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올리자마자 조회수가 폭발하더니 꽤 오랜 기간 동안 높은 조회수를 유지했다. 결국 그 이후로도 1년이 넘게 글을 올렸지만 이 엄청난 글을 뛰어넘는 글은 나오지 못했다ㅎㅎ

이 글의 제일 재미있는 점은, 귀신같이 월요일만 되면 검색으로 인한 유입이 생긴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직장인들이 월요일 아침마다 손톱 깎는 소리에 화가 나서 인터넷 검색까지 하는지 알게 되었다ㅋㅋ 내 바카라노하우 글답지 않게(?) 공감의 댓글도 매우 많이 달렸다. 댓글 읽다 보면 웃퍼서(웃기고 슬퍼서) 눈물이 다 난다.


2. 검색 효자상 :재미로 보는, 공공기관 보고서에서 자주 쓰는 단어 모음

보고서 쓰다 맨날 쓰는 단어만 돌려쓰는 게 좀 웃겨서 써봤던 글이었다.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키워드인 '보고서' '단어' 같은 게 들어가 있으니 검색이 좀 되겠구나 싶긴 했는데, 예상대로 매일 몇 건씩은 검색하다 이 바카라노하우 클릭해 들어오는 경우가 있었다. 막상 들어와 보면 헛소리만 가득한 글이라(말 그대로 재미로 보는ㅎ) 실망하시면 어쩌나 했는데, 좋게 봐주시고 재밌는 댓바카라노하우 달아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은근 힘이 되었다.


3. 따땃한 마음상 :팬과 연예인의 관계바카라노하우 건

사실 <지난한 인생을 구원해 주는 덕질 바카라노하우 글들은 모두 특별히 아낀다. 덕질이 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글을 쓰면서 더욱 여실히 느꼈다. 그중에서도 '팬과 연예인의 관계라는 건'이라는 글을 유난히 사랑한다. 팬과 연예인이 단순히 생산자-소비자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일상을 응원하는 따뜻한 관계라는 것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이 글의 조회수 상승을 바라지만 현실은 냉정하다는 것^^;;


4. 김칫국 드링킹상 :<판타스틱 공공기관 유니버스 바카라노하우

제10회 바카라노하우 출판 프로젝트 때 내가 김칫국을 거침없이 마시게 했던 바로 그 바카라노하우이다. 브런치 시작하고 몇 달 되지 않았을 때, 공공기관에 대해 다소 웃기게 쓴 글들을 모아 <판타스틱 공공기관 유니버스란 제목을 지어 바카라노하우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했다.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이 바카라노하우이 브런치 앱 메인에 오른 것이다!(이때까지만 해도 브런치 앱을 실행하면 브런치 팀에서 추천하는 바카라노하우 단 한 권이 메인 페이지에 나타났다) 너무너무 기쁘고 좋아서 가슴이 뛰고 손발이 다 떨렸다. 메인에 올라 있는 화면을 몇 번이나 캡처했는지 모른다. 마침 바카라노하우 출판 프로젝트 심사 기간이었으니, 기대를 아니할 수가 없었다. 메인에 오른 바카라노하우이니까 출판사 분들도 한 번은 더 고려해보시지 않을까? 하는... 물론 그런 일은 당연히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5. 아픈 손가락상 :공공기관에서의 삶이란 감사할(?) 일 투성이

바카라노하우 쓰면서 스스로도 감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글이 그랬다. 특히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땡큐'라는 의미의 '감사(感謝)'와 '감독하고 검사한다'는 뜻의 '감사(査)'가 동음이의어인 것에서 착안하여 지은 제목이었다. 자기가 만든 언어유희에 자기가 빠져서 하하하 웃으며 재미있게 바카라노하우 썼다.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공공기관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 자신했다. 감사받는 것만큼 고통스럽지만 해야만 하는 일도 없으니까... 그런데 결과부터 말하자면 조회수도 반응도 영 시원치 않았다. 나만 재밌고 웃긴 것이었는지(흐흐)... 그래서 아픈 손가락이 되었다.


6. 분발 필요상 :<살찌는 병인데 빼야 나아진다니 매거진

내가 가지고 있는 병과 그로 인한 살찜, 나아지기 위한 다이어트 등에 대한 글들을 쓰고 싶었다. 연초에 의기충천하여 매거진을 새로 만들고 '살이 찌는 병인데 살을 빼야 나아진다니'라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수개월간 다음 글을 올리지 못했다. 살을 빼서 이 병을 극복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건만 스트레스 가득한 일상으로 인해 현실의 나는 착실히 살을 찌우고 있었다^^;; 지금은 그냥 마음을 비우고 살찐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글들을 부담 없이 남겨보려 하고 있다. 마음을 편히 먹어서 그런지 최근에 올린 '뚱뚱하면 옷을 더 사게 된다고요'는 꽤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심기일전하여 요 매거진도 잘 채워 넣어서 바카라노하우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ㅎㅎ



사실 요즘에 고민이 많았다. 바카라노하우에 계속 글을 올리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암울한 생각부터 시작된 고민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중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내가 쓴 글들에게 상을 셀프로라도(ㅎ) 주고 나니 조금 힘이 솟는다. 다음에는 이 기분에 대한 글을 써봐야겠다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시상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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