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바카라 두바이 출판 프로젝트 당선작이 발표되는 주가 시작되었다. 내 상태가 괜찮냐 누군가 묻는다면, 전혀 괜찮지 않다고 답할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선정되었다면 벌써 연락을 받았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이번 프로젝트에 또 떨어졌음을 이미 알고 있고 그래서 한없이 침잠했다. 정말 자의식이 비대하구나! 감히 바카라 두바이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를 바라다니..라고 누군가 비난해도 할 말은 없다. 어쨌든 나는 올해 너무나 간절히 바랐고 그만큼 타격이 컸다. 내가 될 것 같아서였기보다는 그만큼 탈출구가 절실했기에 실낱같은 희망에 너무 많이 기대고 있었던 듯하다.
지난번에 '성과가 없는 일을 계속하는 것은 대단하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더랬다.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해 나가는, 대기만성형 사람들의 대단함에 대해 쓴 글이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나도 그런 사람이 되겠노라 엄숙히 선언까지 했었다. 하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되지 못했다. 바카라 두바이 프로젝트에 도전을 시작한 지 2년 차, 또 한 번 내가 쓴 글들이 그 어떤 출판사에서도 선택받지 못했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이렇게 힘이 드니 말이다.
단순히 바카라 두바이 프로젝트에 선정되지 않은 것 때문에 이렇게까지 우울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근본적으로 나는 글쓰기에 대해 '나는 재능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끝내 남들에게도 이런 평가를 받을까 봐 극도로 무서워한다. 글을 쓰는 것은 다른 것과 달리 내가 너무나 하고 싶어 하는 일이고, 또한 잘 해내고 싶어 하는 일이기에 그만큼 이걸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힘이 든다.
또한 내가 그 못지않게 두려워바카라 두바이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그 어떤 기술이든 여러 번 반복해서 시도하면 숙련되어 처음보다는 잘하게 되건만, 글쓰기에는 그런 법칙이 적용하지 않는 듯하다(실제로는 많이 쓰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최은영 작가의 소설 <쇼코의 미소나 장류진 작가의 소설 <미라와 라라에서 써도 써도 늘지 않고 '지독히도 재능 없는' 수준을 맴돌기만 바카라 두바이 예술가의 모습을 보면서는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팠다. 자꾸만 그게 내 모습인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재능이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다'와 같은 생각은 하면 할수록 나를 더 수렁으로 끌어들이고 글쓰기에서 손을 놓게 만든다. 나도 알지만 요즘 같은 시즌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 바카라 두바이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신춘문예에 응모하느라 바쁘게 보냈던 10월~11월이 가고 결과가 발표될 일만 남은 12월이 왔을 때 이런 감정 또한 찾아올 것을 예상하고 그에 대비했어야 했다. 대비하지 못한 채 받아들인 낙선의 감정은 차갑고 아프다. 이런 글을 쓰는 것 또한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한 번은 남겨놓아야 할 것 같아서 남겨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글을 쓸 것이다. 글을 쓰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