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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楚漢)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97

김흥국(金興國), 「博浪沙」

97.박랑사의 의로운 복수

上黨孤臣忠憤高(상당고신충분고) 상당의 외로운 신하 충의 마음 높았으니

沙中黃屋一椎搖(사중황옥일추요) 박랑사 속 천자 수레 철퇴에 흔들렸네.

當年雖免轀輬載(당년수면곤여재) 그해 비록 상여에 실리는 건 면했지만,

虎視精魂半已銷(호시정혼반이소) 범의 눈빛, 정신은 절반 이미 사그라들었네

김흥국(金興國), 「博浪沙」


[평설]

이 시는 박랑사에서 일어난 바카라 암살 시도와 그 역사적 파장을 다룬 작품이다.시인은 거사의 실패보다 그 속에 담긴 바카라 가치에 주목한다.

1, 2구는 장량의 복수 시도를 담고 있다. 상당(上黨) 출신의 장량은 한(韓)나라를 멸망시킨 진나라에 대한 원한을 가슴에 품었다. 그는 창해역사의 손을 빌려 바카라을 처단하고자 했으나, 철퇴가 엉뚱한 수레를 쳐서 실패하고 말았다.

3, 4구는 그 사건의 파장을 보여준다. 바카라은 죽음은 면했으나, 그의 위세는 크게 꺾이고 말았다. '호시(虎視)'와 '정혼(精魂)'이라는 표현은 이 사건이 바카라의 권위에 깊은 균열을 가져왔음을 암시한다.

이 시는 충의의 실천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보여준다. 장량의 거사는 비록 실패했으나, 바카라의 권위를 흔들고 진나라 쇠락의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결코 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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