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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바카라 나락 출판 프로젝트 대상 선정 소감

꼭 써보고 싶었던 제목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브런치 프로젝트 대상씩이나 선정되었으니 엄청나게 엄청난 글을 써야 할 것 같지만, 나는 그저 나일 뿐이다. 여전히 한 문장을 쓰고 삽질하다가 다음 한 문장을 쓰는, 우당탕탕 브런치 작가일 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상으로 선정되었을 때는 세상 다 가진 것처럼 짜릿했고 두근두근했음을 고백해 본다. 지금부터 쓸 글은 순전히 내가 즐겁고 행복하게 대상 선정을 받아들이는과정을 스스로 기록하고 싶기 때문에 쓰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분들이 이 글을 클릭해 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왜냐하면 나도 심심할 때마다 '바카라 나락 출판 프로젝트 대상' 같은 검색어를 입력해 보곤 했었으니까.


바카라 나락

사진:UnsplashMichael Dziedzic



바카라 나락 대상을 노리고(?) 브런치에 가입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글을 쓰지 않고는 못 견디겠는 시기가 나에게 찾아왔고, 마침 브런치가 글을 쓰기 좋은 플랫폼이라는 소문을 들었기에 선택한 것뿐이었다. 하지만 매년 바카라 나락 출판 프로젝트라는 (책을 내게 해주는) 아주아주 매력적인 공모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설렘을 멈출 수 없었다. 하필 또 내가 브런치에 가입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2022년에는 10주년 기념으로 10개의 대상작 외에도 40개의 특별상 수상작들에게까지 출판의 기회가 주어졌기에 기대가 한층 커졌다. 결국 결과는 낙선이었지만, 응모하고 발표를 기다리는 그 과정 자체가 너무너무 즐거웠다.(당시 내 구체적인 감상에 대해서는이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전했던 첫 해에 좌절을 맛보고 나서도 바카라 나락 프로젝트에 대한 나의 사랑과 도전(ㅎㅎ)은 멈추지 않았다. 그다음 해엔 응모한 것만으로도 소감을 쓰기도 했고(이 글참조), 나 혼자 내 글들에 대해 쁘띠 바카라 나락 대상을 줘 보기도 했다(이 글참조). 올해만 해도 바카라 나락 출판 프로젝트 응모를 위해 바카라 나락을 재정비해보기도 했고(이 글참조), 지레 안 될 것 같다며 징징대는 글까지 올리기도 했다(이 글참조). 한 줄로 정리하자면 바카라 나락 출판 프로젝트를 가운데에 두고 혼자 생쇼를 해왔다. 브런치에서 '바카라 나락 출판 프로젝트'로 검색하면 내 글이 꽤 여러 개 나오는 것만 봐도(사실 검색해 볼 때마다 쪽팔림) 내가 얼마나 혼자 난리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나였지만.. 사실 진짜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나 간절히 바라고 바랐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고 이성이 자꾸 나를 가로막았다. 그렇게 올해도 바카라 나락 출판 프로젝트와 신춘문예 발표의 12월이 오는구나... 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기적같이 나에게 메일 한 통이 왔다. 그것도 브런치로부터! 제안 메일을 보낸 사람의 브런치가 '브런치'라니..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이후로는 내 성격상 끝없는 걱정과 불안이 시작되었다. 혹시 메일이 잘못 온 것은 아닐까? 출판사 측에서 뭔가 오류가 있었다고 하는 건 아닐까? 등등 현실성이 떨어지는 걱정들을 끝도 없이 해댔다. 다행히 그 걱정들은 들어맞지 않았고, 무사히 18일이 와서 12회 바카라 나락 출판 프로젝트 대상작이 발표되었다.


발표 당일 신나서 인스타그램에도 자랑하고 했지만, 솔직히 쓰자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인들로부터 축하를 받았고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는 그들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지만, 여전히 나는 출근을 해야 하고 출근해서는 이상한 일들을 처리해내야 한다. 하지만 고난 아닌 고난을 겪을 때마다, 속으로 조용히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런 일들을 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글을 써서 책을 낼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위안이 된다. 언젠가는, 프로필에 써놓은 것처럼 글을 써서 먹고살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앞으로도 나는 계속 글을 쓸 것이다. 당분간은 내 첫 책을 위해서, 아주 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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