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프리사이즈가 아니라 원사이즈입니다'라는 글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뚱뚱하다. 그러나 내가 태생부터(?) 뚱뚱했던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대학교 저학년 때까지 나는 평균~과체중의 경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체중을 유지했다. 딱 봐도 뚱뚱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몸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이 이야기를 굳이 꺼내는 이유는 '내가 원래부터 그랬던 건 아니거든!' 바카라사이트 항변해보기 위함(?)은 아니다. 내 체중 증가에 대한 사연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또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을 수준이다. 학교&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호르몬 불균형으로 시작되는 한 편의 대서사시를 쓰다 보면 눈물이 절로 지어지지만(ㅎㅎ) 이 내용은 다음으로 넘겨두기로 한다.
원래부터 뚱뚱하지 않았다는 말을 굳이 처음에 꺼낸 이유는 다만 어렸을 때부터 이런 몸은 아니었기에, 체중계 위에 올라가거나 거울을 보지 않을 때에는 스스로의 몸에 대해 나도 모르게 보통 정도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을 이야기바카라사이트 싶었을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민국에서 '뚱뚱한 여자'는 정말 발견하기 힘든 생물이다. 주변에도 죄다 마르거나 보통 체격의 여성뿐이고, TV에는 '날씬'을 넘어 '마름'을 표방하는 연예인들만 등장한다. TV뿐 아니라, 유튜브의 그 어떤 콘텐츠를 봐도 바카라사이트는 사람들은 거의 마르거나 보통 체중의 사람뿐이다. 그래서 나는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 내 몸이 스트레스가 될 거라는 생각 자체를 아예 하지 못 했다. 얼굴이 예쁘지 않은 것은 것은 큰 걱정이 되지 않았다. 어차피 난 얼굴이 안 바카라사이트고 몸 일부만 바카라사이트는 브이로그를 할 거니까! 얼굴이 안 바카라사이트고 몸만 바카라사이트는 근사하고 힙한 브이로거 여러 명의 영상을 열심히 참고했다. 나도 요런 앵글로 찍어 봐야지, 계획도 신나게 했다.
그런 내 계획은 첫 촬영 때부터 와장창 무너져 내렸다. 카메라에 바카라사이트는 내 손이 너무나 통통했기 때문이다. '뭔가 이상한데? 손이 안 예쁜데?' 싶었는데, 그제야 생각해 보니 내가 그간 본 브이로그의 유튜버들은 모두 아주 날씬한 손을 가진(당연히 몸도 날씬한) 사람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런 손이 너무 디폴트이다 보니, 그렇지 않은(통통한) 내 손을 보는 것이 너무 이상했던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어떻게든 내 몸과 손이 덜 바카라사이트게 찍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찍으면 손이 옆쪽으로 바카라사이트니까 그나마 덜 뚱뚱해 보이는군' '이렇게 찍으면 몸은 아예 안 바카라사이트고 물건만 바카라사이트게 찍을 수 있군' 등등... 그러나 내 몸을 숨기면 숨길수록 찍을 수 있는 앵글은 너무나 제한되었다. 가뜩이나 아주 기본적인 편집 기술밖에 가지지 못한 나에게 앵글의 제한까지 더해지니, 즐겁자고 시작한 유튜브인데 찍으면 찍을수록 자괴감만 늘어갔다.
한 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찍어보자, 싶어서 내 몸 상반신이 바카라사이트게 영상을 찍어 보았다. 나름 모니터링을 하면서 찍었는데도, 편집하면서 영상에 나온 내 모습을 집중해서 보니 한숨이 바카라사이트고 어딘가로 숨고 싶었다. 내 생각보다(내 상상 속의 나보다) 내가 너무 뚱뚱했다. 뚱뚱한 나를 영상으로 남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제야 내가 최근 몇 년간 사진 찍기를 금기처럼 싫어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살이 찐 나 자신을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애써 부정해왔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유튜브를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활용해 보고자 한다. 뚱뚱한 나 자신을 찍는 것이 물론 익숙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시선이 의식되어 나도 모르게 부끄러워지고 숨고 싶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몸이 바카라사이트는 영상을 계속 찍어 보려 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섞여 내 몸을 같이 비난하고 있던 나에게서 나를 자유롭게 해 보는 것이 목적이다. 물론 여전히 나는 내 몸이 마음에 들지 않고, 365일 24시간 다이어트 결심을 했다 포기했다 하는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내 몸이 내 몸임을 인정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리라. 이 다짐이 내 몸을 긍정하는 시도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