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내가 40대라니?
내가 40대 라니?)
어떤 인생을 살았냐고 물으신다면?
직장 생활이 처음인 신입사원이 나에게 물었다.
“저는 여러 가지 일을 하느냐 직장 생활을 늦게 시작해서 여기가 첫 번째 바카라노하우예요. “
“웹디자인만 하신 거예요? “
“여기가 몇 번째 바카라노하우세요?”
궁금한 게 많은 신입사원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여기가 몇 번째 바카라노하우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여기가 몇 번째 바카라노하우냐면... 음... 하도 많이 다녀서.. ’
‘첫 번째, 두 번째... 다섯... 일곱... ’
‘아.. 그 바카라노하우도 있었고... 와.. 나 바카라노하우 많이 다녔네... ’
“아, 여기가 9번째 바카라노하우네요.”
“웹디자인만 20년째 하고 있어요.”
“직장생활 20년에? “
05
“바카라노하우를 9군데나 다니셨다고요?”
신입사원은 적지 않게 놀란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얘기해 줬다.
“9군데 바카라노하우는 그나마 1년 넘은 바카라노하우예요.”
“세 시간 다닌 바카라노하우, 점심 먹고 나온 바카라노하우, 하루 다닌 바카라노하우, 일주일 다닌 바카라노하우도 있는데... “
“어떻게 더 얘기해 드려?”라고 말하며 신입사원을 보고 씨익 웃어주었다.
“내가 바카라노하우에 적응을 못해서 옮겨 다닌 건 아니고, 짧게 다닌 바카라노하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바카라노하우들이었고, 거의 1년 반마다 바카라노하우가 망했어요. “
신입사원은 멍하니 나를 쳐다보더니 말없이 엄지 척을 해주며 “리스펙”이라 말해주었다.
나를 짠하게 쳐다보던 신입사원은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사셨어요?”라고 물어본다
“나요?”
“나는....”
“잡초 같은 인생을 살았어요.”
아련한 눈빛으로 창밖을 내다본다.
기구한 인생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웃픈 인생이었다.
대학교 졸업 전부터 어린 나이에 일찍 직장생활을 시작을 했고, 그 뒤로 쭈욱 20년 동안 웹디자인 쪽으로 일을 했다.
20년 동안
바카라노하우 다니고,
바카라노하우 망하고,
03
07
바카라노하우에 적응할만하면 바카라노하우 망하고,
노동청 가고,
또 바카라노하우 구하고
무한 반복이었다.
말이 그렇지 중간에 파산 신청한 바카라노하우들도 있었고, 월급이나, 퇴직금을 제대로 못 받은 바카라노하우도 여러 군데 있었다.
내가 추억하는 나의 20,30대는 바카라노하우 다니고, 망하고 , 노동청 간 기억 밖에 없다.
그래도 끈질기게 직장생활을 했다.
나 때는 그나마 바카라노하우 다니는 게 어디 가서 명함이나 내밀수 있었으니까....
웹디자이너 외길인생 20년 차 잡초 같은 인생이었다.
그래도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가끔씩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장면들이 이불킥을 하게 만든다.
40대가 된 지금 나는 백수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반백수.
웹디자이너로 성공을 못해서인가? 내가 잘하는 게 뭔지, 좋아하는 게 뭔지 찾고 있는 중이다.
20,30대에 고생하고, 40대는 안정적인 삶을 살 줄 알았는데 이제 와서 내가 뭐 잘하는지 다시 찾는데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불안한 40대 인생을 보내고 있다.
“나... 뭐 잘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