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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보라 자녀교육서를 쓰라고요?

출간 계약을 했습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던 내 하루하루에

드디어 시각화했던 꿈이 이뤄졌다.


출간 제의.


일단 미팅을 하자고 하셔서,

미팅 날짜를 잡고 여름 방학을 이용해

서울역으로 향했다.

무더위가 한창이었던 날이었다.

출판 세계는 전혀 모르던 초보, 예비 작가로서 출판사 대표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 두려우면서 설렜다.


그 감정을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임용고시 1차를 붙고 2차 논술을

보러 가던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1차를 통과해서 기쁘고 뿌듯했던 감정과 2차까지 갔다는 설렘과 2차 시험장에 가면 어떤 문제가 날 기다리고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


정말 딱 그런 감정이었다.


'시크릿'에서 말하듯 부정적인 생각은

그 일을 끌어당긴다고 했다.

난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로 전환해서

좋은 기운만 끌어당기는 재주가 있다.


바로 내 피부에 닿는, 내 모든 감각에 닿는 것들에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기차역에 가면서

좋은 기운만을 끌어당겼다.


땀을 식히는 바람.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마다 통통 날아오는 잠자리.

건너갈 때 바로 초록불로 바뀐 신호등.

쨍하고 내리쬐는 햇빛.


나에게 닿는 것은 다 좋은 것들이야.


그렇게 만난 대표님.

바카라보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을 위한 책이

세상에 나오길 진심으로 바라시는 분이셨다.

마치 내가 끌어당긴 인연처럼

대표님과의 대화는 긴장했던 것보다 더 편안했다.


대화를 하며, 조심스럽게 내미신

출판계약서가 책상에 놓여졌다.

인세와 선급금, e북에 대한 이야기까지

모든 말들이 내가 새 세상에 발을 들였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이미 몇 권의 책을 내신 작가님들에게

무한한 존경심이 들었다.


계약서를 들고 와서 열심히 검토하며,

브런치에서 열심히 출판계약서를 검색했다.

여러 작가님들의 글에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계약서에 서명을 하게 되었다.

바카라보라


대표님과의 대화에서 확신이 들었다.

이 책이 분명 바카라보라 아이를 키워내는 우리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라고.


계약서에 서명을 하기 전,

사실 대형 출판사 몇 군데에 투고를 했었다.

심사숙고해주신 출판사 편집자님들로부터

답변이 왔었다. 그중, 기억에 남는 답변이 있었다.


"바카라보라만을 위한 책은 타겟층이 너무 적다. 우리 출판사는 주의집중력, 예민한 아이를 위한 자녀교육서를 출간하길 원한다."


그 말의 의도가 뭐였든,

우리나라에 바카라보라 자녀 양육을 위한 책이

없는 이유를 절실히 깨달았다.


아직도 바카라보라 아이를 키우는 우리들은

소수자라는 것을.

책이 많이 팔리지 않을 거라 생각하여

출판되기 어렵다는 것을.


아이의 바카라보라 진단 후, 말할 곳도 기댈 곳도 없어

무작정 바카라보라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을 구매하여

읽기 시작했다. 문제는 도움이 되는 책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바카라보라에 대한 지식이 가득한 책들이었다. 또, 대부분 번역본이었다.

이미 바카라보라인을 돕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 정신 건강의 중요도에 대한 인식마저 다른 그 나라들에서 나온 책들이었다.

그 책들을 읽으면서, 바카라보라에 대해 알면 알 수록 더 복잡하고 마음만 무거워졌다.


이렇게 복잡한, 뇌 문제가 있는 바카라보라

그래서 대체 어떻게 키우라는 거야?

그래서 이렇게 막막하고 우울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거야?


질문만이 쏟아졌다.


그래서 더 이 기회가 소중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내 바카라보라가 살아갈 사회,

바카라보라를 갖고 태어나 살아갈

모든 신경다양성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쓴다는 것.


오늘도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며.


그러니 부디 나의 글들이 세상에 나와
우리 바카라보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길.
바카라보라 아이를 키워내는 부모들이
지칠 때마다 그들을 일으켜주길.

어느 때보다 더 힘차게
긍정적인 기운들을 끌어당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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