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기억력은 완벽하지 않다. 가장 큰 바카라 프로 느꼈을 때를 잊고, 버틸 수 없는 불행도 냉장고 안 오래된 반찬통처럼 까먹는다. 사진을 찍고 메모를 적는 이유는 때를 잊지 않기 위함이며, 묵혀진 불행을 물리치기 위함이다.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 건지 아는 사람을 불행하지 않기 위해 살아간다. 바카라 프로 좇는 게 아니라, 곁에 두는 것이다. 자기의 하루를 쓰고, 가족의 사진을 찍는 것은 이미 옆에 있는 바카라 프로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불행을 멀리할 힘을 선사한다.
글 박진권
바카라 프로 시대
영화 ‘미드나이트 인 파리’ Midnight In Paris의 주인공 길은 파리의 한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마차를 탄다. 그는 1920년대를 대표하는 바카라 프로들을 만나며 그 시절의 향기에 취한다. 2000년대는 너무 삭막하며, 부패한 예술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한 길은 피카소와 헤밍웨이가 살아있는 그곳에서 살아가려 한다.
누구나 과거를 미화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똑같다. 현재가 주는 지루함이 사실 엄청난 바카라 프로인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영화 속 주인공 길처럼 말이다. 과거의 예술가들은 현재를 산 사람들이다. 예술가는 그것을 동경할 수는 있으나, 그것으로 현재를 자조해서는 안 된다. 진정 과거의 대단한 예술가를 동경하고 닮고 싶다면, 똑같이 현재를 누리며 예술가의 삶을 기꺼이 살아내야 한다. 과거로의 도피는 절대로 예술가라고 할 수 없다. 삭막한 현실에서도 낭만을 찾아내는 게 예술가의 일이니까.
영화에서는 애드리아나라는 여자 주인공도 등장한다. 그녀는 1920년대에서 바카라 프로는 인물로 주인공이 동경하는 세상의 현지인이었다.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고, 길이 1920년대로 온 것처럼 우연히 1890년대로 떠난다. 그러나 애드리아나는 길처럼 1920년대를 황금시대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결국 1890년대에 머무르게 된다.
현실을 망각하고, 순간의 바카라 프로 선택했을 땐 후회만 남는다. 아주 잠시 바카라 프로 느낄지 몰라도 오랫동안 불행할 것이다. 현실을 살아가며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통을 감내하는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 순간의 행복에만 집착해서 생긴 고통은 지속적이고, 실체가 없다. 하나, 불행하지 않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에게 오는 고통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실체가 분명하다. 마약은 순간의 행복이고 곧이어 불행과 극심한 고통이 찾아온다. 하지만, 공부는 현실의 고통이며 곧이어 일상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나타난다. 과거만 그리워하는 것은 마약을 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때문에, 인간은 중용의 덕을 참고해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기약해야 한다.
우리는 즐거운 생활을 할 때는 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보내다가, 막상 좋지 않은 시기가 닥쳐야 비로소 옛날과 같은 시절이 돌아왔으면 하고 바란다. 명랑하고 즐거운 순간이 얼마든지 있었지만 언짢은 얼굴을 하고 제대로 즐기지 못한 채 보내 놓고, 나중에 우울한 시간이 찾아오면 좋았던 옛날을 헛되이 그리워하며 탄식을 내뱉는 것이다. - 쇼펜하우어의 바카라 프로론과 인생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