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의 에밀리 파리에 가다 에 대한 얘기를 자주 들었다. 이 작품을 보고 나에게 연락한 사람이 무려 넷이나 된다. 좋아할 것 같은 스토리라 추천한다고도 말했지만 주인공을 보고 내가 떠올랐다는 말에 문득 그 캐릭터가 궁금해졌다. 왜? 주인공이 어떤데? 하고 묻자 친구가 그랬다. "주인공이 바카라 드래곤 판다인데 일을 엄청 사랑하고 일에 심취해있거든." (닮았다는 말은 절대 아님)
넌 되게 재미있게 일하는 것 같아. 넌 일이랑 잘 맞아 보여. 그러고 보니 뷰티 바카라 드래곤 판다로 일하면서 주위에서 자주 들은 말이었다. 문득 그 이유를 고민해봤다. 어차피 일이 다 거기서 거기인데, 왜 나는 바카라 드래곤 판다인 내가 이리도 좋을까?
일단 많은 걸 접바카라 드래곤 판다 게 일이니까
03
예전에영어교육회사에서잠깐일한적이있다. 앱기획과웹기획업무를했었는데그곳에서는특별히창의적인생각이필요하지않았다. 때에맞춰학기나방학프로모션을짜는데, 품목이나할인율도정해져 있다 보니새로운사고를적용할기회가별로없었다. 웹카피나디자인콘셉정도에기획자의의지가들어갈수있었지만큰틀을벗어나지는못했다.
하지만, 뷰티는달랐다. 오자마자그무지막지한속도와도전정신에깜짝놀랄정도였다. 매번새로운아이디어가필요했고, 다른업종과의콜라보도빈번했으며무엇보다트렌드에빨라야했다. 유사한제품이라도어떻게포장하느냐에따라매력도가달라지니기획자, 바카라 드래곤 판다의말한마디한마디에힘이실렸다.
현재 브랜드 소속의 바카라 드래곤 판다이다 보니 대부분 브랜딩 기반의 업무를 하고 있는데, 이것도 결국 나의 성향과 잘 맞는 직무 같다. 누군가를 응원하고 지지하고 끊임없이 독려하는 취미를 갖고 평생을 살았는데 일이라고 다를까. 브랜드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브랜드를 다듬고, 그렇게 잘 다듬은 걸 동네방네 자랑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몰입이 될 수밖에.
사실입사초기에는'내취향'과'바카라 드래곤 판다이미지'의갭이큰게의외의고민이었다. 귀염뽀짝한걸좋아하는나와시크하고프로페셔널한이바카라 드래곤 판다는절대친해질수없을것같은조합처럼어색했다. 이제 와서돌아보니, 그어색함이고민이된건무의식 중에나와바카라 드래곤 판다를동일시하고있었기때문 같다.다행히도지금은유형(有形)의이미지보다브랜딩이라는과정에더큰의미를두고있다. 물론 부부도오래살면닮는다는말이있듯이시간이지나면서나와바카라 드래곤 판다가상호적으로자연스럽게녹아든부분도있겠지만.
어쨌든, 바카라 드래곤 판다를 만들어가는 건 결국 바카라 드래곤 판다를 덕질하는 느낌과 같다. CD 한 장 더 사서 초동 기록 세워주고 싶은 것처럼 없는 살림에 뭐라도 하나 더 해서 얘를 더 알리고 싶고.아껴봤자 내 돈도 아니지만조금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사람들이 얘를 더 사랑해줬으면 좋겠고. 그래서 FGD 하고 집에 돌아온 날 밤 고객들의 신랄한 비평이 떠올라 잠도 설치고,다음 날 회사에서 오전부터 부은 얼굴로 티타임을 빙자한 속풀이를 하고 그러는 거겠지. (우리 팀 모두 과몰입 인간들 흑흑)
이렇게 '함께'바카라 드래곤 판다업무는사실 불편하다. 답답하고속상하고때로는이해가되지않는일도생긴다. 짜증이나거나화가나기도한다. 하지만부딪힌다는건결국 '소통이된다'는 뜻이다. 답을찾을수있다는의미다. 과정은힘들어도, 그토론의끝에결국무언가를만들어내는순간의짜릿함을기대하게되는것이다. 세상에뿌려진천만 가지아이디어들중에우리랑잘맞는것을찾고, 그원석을우리끼리부딪치고싸우고잘가공해서우리것으로만들었을때의뿌듯함과, 그가공한보석을고객들이마음에들어할때의쾌감. 그때비로소'함께'의가치가빛난다.
지금 시각은 새벽 2시 19분. 눈을 뜨면 출근해야 하고 하기 싫은 일도 가득쌓여있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하면 그래도 아직 가슴이 뛴다.일에 대한 가치관은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니 정답은 없다. 모두가 이런 방식으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솔직히 남의 돈 빌어먹고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그래도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다시금바카라 드래곤 판다 뽕에 취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위해서라도 이 글을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