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필승법의 본업은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돌이지만 연습생이던 꼬맹이시절부터 아역으로 활동한 덕에 출연작이 적지 않았다. 드라마를 계기로 바카라 필승법를 알게 된나로서는 무척 달가운 일! 다만 모든 작품이 국내 플랫폼에 들어와 있진 않아서 일단 볼 수 있는 작품을 싹 찾아닥치는 대로 시청했다.
단역으로, 조연으로,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을 섭렵하는 사이 바카라 필승법를 향한 애정은 갈수록 커져만 갔다. 까놓고 말해 연기력이크게 출중하지는 않았지만 극중 인물에 무난하게 녹아들어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것이, 얼굴을 아끼지 않고 쓰는 열정이 좋았다.출연을 거듭할수록 연기력이 늘어가는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바카라 필승법가 떠먹여 주는 성장의 맛이 더없이 짜릿했다.
그래서일까? 출연작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한 콘텐츠는 바카라 필승법도 드라마도 아닌 다큐멘터리였다.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하는 날까지 지나온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어찌나 눈물샘을 자극하던지…….
세상에, 핏덩이나 다름없던 아기가 저 고생길을 걸어 데뷔했구나!
덕후의 심장을 정통으로 저격하는 ‘성장 서사’에 바카라 필승법 그만 두 손과 두 발을 다 들고 말았다.
게다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자연스레 그룹 자체와 다른 멤버에게도 애정이 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차애’도 생겼다. 그러자 봐야 할 콘텐츠와 보고 싶은 콘텐츠의 양이 부쩍 늘었다. 긴 연습생 시절을 거친 바카라 필승법 그룹인지라 떡밥 보유량이 만만치 않은 데다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떡밥이 쏟아지니, 갓 입덕한 덕후로서는 매일이 축제나 다름없었다. 그러던 중나는 까무러칠 만한 소식을 접했다.
뭐? 내한? 한국 온다고?
바카라 필승법가 주연한 멜로 영화가 한국에서 이례적으로 큰 인기를 끈 덕에‘한국무대 인사 & GV’가 결정된모양이었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데다 영상미가 좋아 바카라 필승법의 영상 화보집과도 같은 영화. 2016년에 개봉했던 <대니쉬 걸 이후로 영화관에 발걸음한 적 없는 인간인 내가, 다시 영화관 문턱을 넘게 만든 바로 그 영화의 무대 인사와 GV라니! 심장이 거세게 요동쳤다.
문제는 내 똥손이 티켓팅에 성공할 리 없다는 것뿐……. 대학교 수강 신청부터 자리 선점에 성공한 유례가 바카라 필승법지라 나는 일찌감치 마음을 비우고 티켓팅, 아니 피켓팅에 참전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처참한 실패. 반전은 없었다. 하하!
여하간 참전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나와 달리 성공한 팬들이 베풀어 주는 직찍과 직캠을 공손히 구경했다.
바카라 필승법가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짓는 미소가 찬란했다. 둥글게 휘는 부드러운 눈매와 서글서글한 입매, 온기가 느껴지는 맑은 눈빛, 훤칠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옷맵시, 스스럼없는 볼 하트, 바쁠 텐데도 꼼꼼하게 준비해 온 한국어 인삿말……. 파괴적인 미모와 압도적인 팬 서비스에 나는 몸둘 바를 모르고 그저 경탄했다.
‘태어나 줘서 고마워.’
‘바카라 필승법이 되어 줘서고마워.’
‘이 아름다움을 눈에 담을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
뜨거운 감동이 울컥울컥 치받쳤다. 가슴 가득 차올라서 넘실넘실 흔들렸다. 곧 쏟아질 기세로. 쏟아내지 않으면 흉곽이라는 댐을 무너뜨릴 기세로.
문득 모 작가님의 트윗이 떠올랐다. 덕질에 깊이 빠지지 않는 비결로 ‘바카라 필승법 직캠 보지 않기’를 꼽으며, 바카라 필승법 단독 직캠을 보면 영혼과 조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위험하다고 했던…….
깨달음이 왔다.
‘아, 이미 늦었구나’
‘돌아올 수 바카라 필승법 강을 건너고야 말았구나.’
강을 건넜다 뿐인가. 벅차오르는 심정을 당장 털어놓을 곳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 넘치는 덕심을 누구에게 왕왕 떠벌린단 말인가! 내 주변에는 머글밖에 바카라 필승법데!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몰아쉬며 좌로 우로 떼굴떼굴 구르던 바카라 필승법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벌떡 일어났다.
그래, 가자! 파랑새가 지저귀는 그곳으로!
‘바카라 필승법 직캠 보지 않기’보다 상위에 있던 ‘덕계 만들지 않기’가 순간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이제 한계였다. 실은 내 딴에도 만드는 순간 더는 돌이킬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에미루고 미뤄 온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바카라 필승법 ‘덕계(덕질 계정)’를 만들었다. 웬 인간의 독단으로 이제는 파랑새 마크가 사라지고 만 그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