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never learn anything by being told, they have to find out for themselves.” (Paulo Coelho)
한참 뒤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그의 눈 빛은 반짝였다.
06
타 본부에서 우리 팀에 오고 싶다는 멤버가 있어서 면담을 했다.
카페에서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니 경력사원으로 LG에 입사한 친구였는데 과거 경력도 나쁘지 않았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팀에 Join 하여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과거 경력을 감안하여 에너지 분야의 신사업을 담당시켰다. 당시 업계의 화두였던 Smart Grid라는 것을 정리하여 발표를 했는데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아 훌륭한 사람이 우리 팀에 와주었구나... 감사했다.
그리고는 일 년 동안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팀장으로서 이 친구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문제가 하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급에 관한 거였다.
회사생활에서 진급이란 건 중요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지만 사실 그건 그 사람의 성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면담을 해보면성취욕구가 남달리 강한 사람들이 있다. 회사 생활을 통해 뭔가 인정받고 싶고, 그 결과로 빠르게 승진하여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고 싶고, 그래서 더 크고 중요한 일을 맡아 또 보란 듯이 해내고 싶고... 그런 멤버들에게 진급이란 건 매우 중요했다.
그들에게 진급은 자신의 노력이 보상되고 욕구가 만족되고 있다는 증명인 것이다.
그 친구가 딱 그랬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자신의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해 시간을 따로 내서 성균관대 MBA를 도전해서 학위를 따기도 했다.
그는 성취욕구가 남들보다 매우 높은 그런 사람이었다.
08 우리 부서에 오기 전에 이미 과거 2년 동안 연속 C가 찍혀 있었다. 왜 그렇게 고과 관리가 안되어 있는지 물어봤는데 첫 해에는 연중 경력 입사 후 같은 팀에 진급 후보자들이 많아서 불이익을 받은 것 같다고 했고 그다음 해에는 조직장과 잘 안 맞아서 마찰이 있었다고 했다.
사실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내가 믿고 안 믿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당시 LG에는 진급의 최소한의 Rule이 있어서 올해 내가 아무리 좋은 고과를 주더라도 향후 2년간 승진을 할 수가 없었다. 이미 같은 나이보다 과장 연차도 2년 늦게 가고 있었는데 그런 Career Path를 타서는 성취욕구가 강한 박과장이 LG에서 본인이 원하는 만큼 성장하는 건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그 친구의 마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계속 고민이 되었다.
고민 끝에 그 친구를 불렀다.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박과장, 요즘 내가 고민이 많이 된다.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네, 어떤...?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박과장이 잘 해주고 있어서 너무 고마운데, 현실적으로 진급 이슈가 있다. 박과장 고과 말이야. 과거 고과가 문제야.
내가 아무리 고과를 잘 줘도 미안하지만 올해 차장 승진을 할 수가 없어. LG에서는 승진 따질 때 과거 3년 치 고과를 보거든. 이 전에 C 두 개 받은 것 때문에 그게 지워질 때까지 최소 2년은 진급이 어려울 것 같아. 그런데 박과장이 지금 동갑 또래보다 이미 한 2년 늦었잖아. 그럼 도합이 4년이야. 이래서는 LG에서 박과장이 원하는 만큼 성장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
열심히 하는지 아닌지를 떠나서 시스템적인 문제야.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아...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내 박과장이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알아. 그래서 더 미안한다.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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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그래서 말인데... 박과장. 오해하지 말고 들어.
혹시 LG에서 일하는 거 말고 다른 거 해보고 싶은 건 없어?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네?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아니 혹시 평소에 생각해 둔 게 없나 해서...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아... 딱히 그런 건 없는데요.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그래. 난 혹시 박과장한테 더 좋은 Path가 있지 않을까 고민이 돼서 물어봤어.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그래도 이 정도면 일단 성공인 것 같은데... ㅎㅎㅎ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그런데... 그동안 정말 제가 뼈저리게 느낀 게 하나 있어요.라이트닝 바카라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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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전에 내가 해준 말이었는데 마치 뭔가 대단한 걸 새롭게 발견한 것처럼 내게 돌려준다.
그래... 그날 내가 그에게 전해준 건 그저 '말'이었고 오늘 그가 내게 전해준 건 '깨우침' 같은 거겠지. 근사한 사업 전망이나 사업 계획서만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고 실제 몸으로 뛰며 나락에 떨어져 본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피 묻은 훈장같은 거겠지. 인정.
전쟁을 직접 몸으로 겪어 본 사람의목소리가 얼마나 힘이 있는지 그날 새삼 느끼게 되었다. 경험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었다.
그 이후 가끔 네이버의 대문에 올라갔다고 자랑 문자도 오고 내 생일이면 미역국 쿠폰 같은 것도 날라 온다. 그렇게 난 든든한 내 빽으로반찬가게 사장님이 한 명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