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바카라실시간이 찾아왔다. 새해 들어서는 처음 맞는 바카라실시간이었다. 색다를 것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오늘 내게 특별한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닌 그냥저냥 한 바카라실시간일 뿐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늘 해왔던 것처럼 빨래를 개고널었다. 밥을 먹고 나서 설거지를 한 뒤에 음식물 쓰레기도 처리했다. 진공청소기로 바닥을 흡입한 후에 물걸레로 꼼꼼하게 닦았다. 아주 조금은 개운한 마음으로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섰다.
그래 봤자, 갈 곳은 공공도서관밖에 없다. 내가 봐도 참 재미없는 인생이다. 그래서인지 도서관에 꿀 발라놨냐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세상 어디를 가도 꿀 발린 곳이 어디 있을까? 쓸데없이 돈 안 쓰고 헛짓하지 않으려면 그나마 도서관 같은 곳이 없다.
그러던 중에 학부모의 인스타그램에 새 글이 올라왔다는 알림이 와서 들어가 봤다. 아, 참고로 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따위를 하지 않는다. 이건 그냥 글만 잠시 보고 댓글 정도만 다는 용도로 사용할 뿐이다. 꽤 친분이 있는 학부모라 그렇게만 하고 있다. 보아 하니 새해맞이 제주도 여행 중인 모양이었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처럼 이젠 이런 모습을 봐도 아무렇지 않다.
어차피 각자에겐 각자에 맞는 삶의 길이 있는 법이다. 그냥 조용히 글을 쓰며 앉아 있는 이곳 반월당 역 지하상가 공간이, 내가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후쿠오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