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기를 정작 쓰기도 전에 두 번이나 실수했다. 2024년이라고 무심코 적고 말았다. 게다가별생각 없이 수요일이라고 적었다가 휴대폰에서 요일을 확인하고는 다시 고쳐 썼다.갑자기 연도와 요일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 느낌이었다.
마치 어딘지 모르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기분이다. 헌 해가 지나가고 새해가 밝았는데도 왜 이렇게도 익숙하지 않을까? 하긴 고작 이틀째이니 그러는 것도 무리는 아닐 테다. 한 달 정도 지나고 나면 그때는 제대로 실감이 날까?
새해도온 데다이틀전엔겨울방학이 가상 바카라되었다. 자칫하면 마냥 늘어지기 쉬울 때다. 오늘아침에도그랬다. 출근해야 하는 날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하마터면 알람 시계를 끄고 다시 잠들 뻔했다. 만약 출근하지 않는 날이었다면 더 오랜 시간을 자지 않았을까?
반 아이들에게 계획을 세워 생활하라고 해 놓고는 막상 담임인 내가 흐트러질 뻔했다. 어쨌건 간에 이럴 때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람의 습성이 어떠니저떠니를 떠나 적어도 난 틈만 나면 게을러지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늘은 이번 방학 기간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에 대한 기초작업을 가상 바카라했다. 무엇이든 그렇다. 언제 가상 바카라하느냐가 관건이다. 빠른 시간 내에 가상 바카라만 한다면 그 어떤 일이든 충분히 승산이 있는 법이다. 일단 가상 바카라을 했으니 반은 한 셈이다.
새해 들어 이틀 째 되는 날이 이렇게 저물고 있다. 그럭저럭 오늘 하루도 잘 지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