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SR 바카라 따거 과정에는 '6시간의 집중바카라 따거'이 1회 포함되어 있습니다. 총 8회기의 프로그램은 매 회차 2시간 반 남짓 진행하지만, 7-8회 차 전후하여 하루는 6시간 내내 바카라 따거을 하는 날이니, MBSR 프로그램은 총 9 회차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날에는 MBSR 프로그램에서 배운 바디스캔 바카라 따거, 정좌 바카라 따거, 걷기 바카라 따거, 산 바카라 따거 등을 밀도 있게 연습합니다.
살면서 그렇게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거나, 스마트폰으로 SNS를 보지 않은 날이 없었기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너무 길어서 지루하지 않을까, 그 지루함을 견딜 수 있을까... 왠지 내가 스마트폰을 보지 못하는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불안감부터 나만 빼놓고 세상에 좋은 일, 즐거운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FOMO까지요. (바카라 따거해 보면 미드 연달아 보다 6시간 이상 흘려보낸 적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집중바카라 따거에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은 빨리 갔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라, 집중바카라 따거에 참여했던 분들이 나눔 때 공통적으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매우 깊은 고요와 평온을 느끼기도 했고, 어떤 분들은 알 수 없는 감정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어떤 분들은 지루해하며 끝나는 시간만 손꼽기도 했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날의 어떤 순간에는 매우 밀도 있는 몰입감과 고요와 평온, 즐거움을 느꼈고 어떤 순간에는 지루해하기도, 어떤 순간에는 끝나고 먹을 점심밥 생각에 한참을 빠져있기도 했었죠.
그럼에도 전반적인 바카라 따거 경험은 좋았습니다만, 그 바카라 따거 이후 왠지 모를 혼란과 불안, 우울감을 느꼈습니다. 뭔가가 올라왔는데, 그게 뭔지도 모르겠고... 그랬거든요. 여하튼 그런 알 수 없는 상태로, 저는 이후에 3번이나 더 다른 기수의 집중바카라 따거에 자진하여 참여했습니다.
A.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이유는 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대체로는 바카라 따거을 시작한 초기에 바카라 따거과 감정에 대한 인지력이 좋아지다 보니, 바카라 따거이나 감정들이 더 많아졌다고 느낄 수도 있고요.
또는 바카라 따거을 하면서 그동안 외면하거나 억압해 두었던 감정들이 개방되며 혼란과 우울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혼자 바카라 따거을 하기보다는, 바카라 따거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첫 번째 집중바카라 따거 이후, 이와 관련하여 바카라 따거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결론은 함께 바카라 따거을 지속하면서 그 혼란이나 불안이 무엇인지, 어떤 감정이나 생각인지 가만히 지켜보자는 거였죠. 그렇게 바카라 따거을 이어나가면서 그동안 제가 인지하지 못한 채 억눌러 왔던 감정이나 생각들이 하나씩 떠오르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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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과정에 1-2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첫 집중바카라 따거이 흙탕물이 든 병을 마구 흔들어 버린 것만 같은 상태를 만들었다면, 그다음에는 더 무겁고 알이 굵은 잔여물들이 떠올라 걸러지고, 그다음에는 더 큰 잔여물들이 떠올라 걸러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 후 한참이나 잊고 지내다가, 올 초 5일간의 집중바카라 따거에 참여했습니다. 그래도 그 사이 바카라 따거을 뜨문뜨문이라도 해온 덕분인지, 그러면서 많은 순간 생각이나 감정들을 그저 억압하지 않고 알아차린 후 해소해서인지... 집중바카라 따거이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살면서 순간순간 놓쳤던 가벼운 부유물들만 깨끗하게 걸러낸 개운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 바카라 따거의 끝에 처음 참여하신 분께서 비슷한 질문을 하시기에, 생각났습니다. 아, 나도 처음에 그랬지, 그랬던 것 같아.
아마도 생각이나 감정을 잘 인지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방식으로 해소하며 살아온 사람보다, 흔히 '좋다'라고 인정될만한 감정들 외의 부끄러움이나 슬픔, 열등감, 분노 등을 마구잡이로 마음과 머리 구석에 처박아둔 채로 살아온 사람들이 훨씬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바카라 따거을 시작한 시기에 혼란과 불안, 우울이 함께 찾아오는 게 아닐까요? 혹여 바카라 따거이 불편하게 느껴지더라도, 꾸준히 바카라 따거을 이어가 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