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닐 수 있지만, 관련 고충을 겪고 있다면 조용히 그렇게 믿는 편이 낫다. 나는 남자가 바카라 딜러와 싸우지 않는 것만큼 쉬운 게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애초에 바카라 딜러와 남자가 싸우는 게 말이 되나?라는 생각을 갖고 그 신념을 유지하려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니까.
그도 그럴게,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면 나는 분명히 바카라 딜러애를 괴롭히는 남자애는 남자답지 못한 거라고 배웠다. 물론, 내가 넘의 나라 사정을 잘 모르기에 타국에서나고 자란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이런 정서를 성차별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나 불합리하다고 느낀다면, 그냥 밥도 처먹지 말고 나가 뒤지라고 전하고 싶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바카라 딜러랑 굳이 왜 싸워?’이런 담백한 사고방식이 바카라 딜러와 싸우지 않을 수 있는 비법 중에 비법이다. 나는 곧 마흔을 바라보고 있기에 그렇게 연식이 오래되진 않았지만 반 평생 이상, 꽤나 긴 시간 동안 이 비법을 묵묵히 활용 중에 있다.
하지만, 이런 나도 당연히 바카라 딜러한테 화가 나고 싸우고 싶을 때가 있다.
05
오빠, 뭐가 그렇게 미안한데?
오빠, 미안해.. 아니.. 근데 아까부터 표정이 왜 그래? 내가 미안하다고 했잖아?
오빠, 여기 마라탕은 달라. 진짜 정말 맛있는 곳이야. 한 번만 먹어봐.
솔직히 바카라 딜러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 살짝 버겁다. 아무리 예쁜 그녀의 입이라도 검지와 중지에 힘을 바짝 주고 ‘팍’하며 한 대 딱 때려주고 싶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남자는 바카라 딜러와 싸우는 게 아니다.’를 수없이 반복하고 되뇐다.
달랑 거리는 것을 달고 태어난 이상, 내가 사랑하는 바카라 딜러랑 싸운다는 것은 애초에 성립 자체가 되지 않는 것이라 스스로를 가스라이팅 한다.
한 마디 덧붙이고 싶은데, 또 우리 귀하신 프로 불편러들이 이걸 보면 낫 들고일어나서 혁명하듯 개발작 스위치 눌리거나 긁힐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한다.
한 줄 요약: 바카라 딜러랑 그렇게 싸우고 싶으면고추를 때거나 허벅지 사이에숨기고 안짱다리로걸어 다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