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이다. 메이저 바카라는 설명절을 앞두고 힘쓸 일을 생각하니 힘이 쭈욱~ 빠진다. 그러므로이번 연재에는 그 어떤 힘도 쏟지 않겠다.글에서 힘이란 문장력 상상력 감탄력 등등인데내게원래 그런 힘이있었는지모르겠다.그냥 소소하게 세뱃돈과 메이저 바카라에 얽힌 추억이나 써볼까 한다.그냥 편하게 읽으시라.
메이저 바카라도 세뱃돈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세뱃돈의 액수와 봉투 사용 유무로, 친지들의 재력과 인품을 평가하기도 했다. 액수는 적더라도 예쁜 봉투에다 담아 주시는 분은 좋은 분, 배운 분, 따뜻한 분이었다.나는 외갓집이 부자인 줄 알았다.친할아버지 친할머니는 1×1 여서 그냥 한분만 주셨는데, 외할아버지외할머니는 1+1이었다.두 분의 주머니에서 각각의 세뱃돈이 나왔다.어쨌거나, 세뱃돈도 받을 때만 좋았지, 결국 내 돈이 아니었다. 명절이 끝나면 엄마에게 상납해야 했고, 절대 돌려받지 못했다.
메이저 바카라도 설에는 새 옷을 입었다.기다렸던 메이저 바카라이었지만 내 맘대로 고르지 못했다.엄마의 취향이 80프로 이상 담긴 선택이었다.나는치마를 사고 싶었는데 엄마는 두툼한바지를,나는흰 블라우스를사고 싶은데 엄마는 검은색 목폴라티를사라고 했었다.메이저 바카라의 최종결정자는엄마였다. 내가 입고 싶은 메이저 바카라 아니라, 내가 필요한 옷을 사주셨다.
그래서 생각했다.입고 싶은 메이저 바카라조차 선택할 수 없었던 오린이에게 진짜로 입고 싶은 메이저 바카라을 선물해야겠다고.마침 둘째가 메이저 바카라을 사러 가자고졸라댄다.
그래 딸~ 메이저 바카라 사러 가자!
우리 모녀는옷을사러갔다.큰 딸이 원했던 것은 흰색 메이저 바카라었다.평소에 잘 흘리고 묻히는 큰 딸에게는 흰색 옷을 잘 사주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큰 딸은 흰 옷을 간절히 원했다. 어쨌거나 어릴 때 내가 품은 한도 있고 해서, 메이저 바카라만큼은 꼭 흰색으로 사주마 했다. 둘째 딸은 몸에 꼭 맞는 니트를 좋아한다. 학생이 공부할 때 입는 옷으로는 마땅치 않으나, 이것 역시원하는 대로 고르게 했다.적어도 우리 딸들의 맘 속에는 메이저 바카라만큼은 원하는 스타일로 사주는 엄마로 남고싶었다.
자, 그럼 이제 내 옷을 고를 차례. 딸은평소에도 나의 옷 고르는 감각을 탐탁지 않아 했다.
엄마이 옷은얼굴이랑 어울리지 않는 톤인 거 알지?
이건 쫌 할머니 거 같은데?
패턴이 너무 유치한대?
아~잔소리그만!
딸~잘들어라
미술학원 10년 보낸 엄마의 학원비 덕분인지 너의 선천적 감각 덕분인지 네가 옷 사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는 건 알지만 오늘은 좀 참아줄래?
결국 딸의 입을 막는 데 성공하고내 맘에 쏙드는옷 한 벌을 샀다.
메이저 바카라가 메이저 바카라에게 주는뜻깊은 메이저 바카라이었다.
자, 나의 메이저 바카라을 공개한다.블라우스에는 수십 명의 어린이가 웃고 있다.
얼굴은만두 같은동심원,
그 안에 제각각 웃고 있는눈, 코,입
거울 앞에 선다.아이를 따라헤벌쭉웃어본다.
근심없는 아이의 얼굴이 블라우스에서 튀어나와 동심원을 그린다. 치마도 입고 새 신발도 신고 통통통 뛰어다닌다.이 옷을 입으면즐거운 일만 일어날까?옷에 마법의 주문을 걸어본다. 만약에이 마법이 실패해도 상관없다. 이미 내 마음은 즐거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