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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부러진 색연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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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바카라 성공 디시, 아기자두가 만들어 놓은 종이인형의 팔을 빨간색 색연필로 칠해놓고는 "잘했지?" 하며 헤헤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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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다 소리를 들을 줄 알았던 바카라 성공 디시도 마음이 상해 성의 없는 사과를 툭 던집니다. 아기자두는 빨간색을 지워내라고 고집을 부립니다. 결국 화가 난 바카라 성공 디시가 옆에 있던 색연필을 집어던지며 소리를 지릅니다. 미안하다고 했는데 아기자두가 계속 지우라고 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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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진 것들을 주워오라고 하니 민망한 표정으로 싱글거리며 싫다고 하는 바카라 성공 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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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 성공 디시 : 너 또 이렇게 던질 거야?

바카라 성공 디시 : 아니.

바카라 성공 디시 : 그럼 앞으로 안 던질 거야?

바카라 성공 디시 : 응.

바카라 성공 디시 : 왜 앞으로 안 던질 거야?

바카라 성공 디시 : (분한 표정으로 울음을 터트린다) 그걸 왜 말해야 돼?

바카라 성공 디시 : 그걸 말해야지. 너 지금 안 던진다고 대답한 건 엄마한테 혼나서 그런 거잖아. 왜 안 던질 건지 진짜 네가 생각해서 말해야지.

바카라 성공 디시 : 그걸 왜 말해야 하냐고!

바카라 성공 디시 : 흠... 아직 왜 안 던져야 하는지 생각이 안 난 거면 저기 의자에 앉아서 생각하고 다시 와.

바카라 성공 디시 : 엉엉엉. 싫어!

바카라 성공 디시 : (단호하게) 가서 생각하고 와.

바카라 성공 디시 : 내가 안 던지려고 하는데, 그냥 던져졌단 말이야!

바카라 성공 디시 : 그게 무슨 말이야.

바카라 성공 디시 : 내가 안 던지려고 하는데, 그냥 던져졌다고! 내가 안 던지려고 했는데, 엄마가 던졌다고 혼내니까 나는 너무 속상해! 엉엉엉.

바카라 성공 디시 : …





세상에 태어나서 사람 되는 거 배우는 너도 참 힘들 거야.

세상에 태어나서 엄마 되는 거 배우는 나도 참 어렵거든.

아이를 키운다는 것, 사람을 하나 키워낸다는 것은 무엇일까 늘 고민하게 돼. 그래서 유명한 육아 선생님들의 말씀도 찾아보곤 한다. 그런데 말이야, 육아의 답은 언제나 너에게 있더라.

부러진 색연필을 앞에 두고 너에게 물어야 했던 말은 ‘앞으로도 던질 거냐, 말 거냐’가 아니었어.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색연필을 던졌을 때, 화를 다스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엄마는 지금도 그게 참 힘들다는 이야기를 나눴어야 했다.

나도 화를 내고 너도 울어버렸지만, 그래도 늦게나마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바카라 성공 디시야, 우리가 나눌 이야기의 방향을 바꿔줘서 고맙다.

언제든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다면 사람 되는 일, 엄마 되는 일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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