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by simjae
편지
유현숙
바람 불고 나뭇가지에 걸린 바카라사이트 한층 푸르러서야 가을이 가는 것임을 압니다
울어 퉁퉁 부어오른 눈두덩처럼
여름날 장마아래서 강바닥은 물이 불고
그 물이 말라 바닥이 드러나는 긴 시간이 지난 뒤에야
바카라사이트밑으로도 흐르는 강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조약돌이 물에 잠기고 다시 마르는 한 낮
바카라사이트 햇살에 걸려 넘어지는 한 사람을 바라봅니다
그 사람 지금 강 건너 밭고랑에 엎드려 통밀씨앗을 묻고 있습니다
겨울 가고 머지않아
언 땅을 밀며 통밀 싹은 나오겠지요
바카라사이트 걸린 빈 가지 사이로 강물 한 줄기 끌어옵니다
강물 줄기가 바알갛게 산감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이제 바카라사이트 가고 있음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