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에서 놀러 온 토토 바카라 커플의 일일 MOMA 가이드를 했다. 번잡함을 피해 문 여는 시간에 만나서, 핵심 코스를 돌았다.
꼭 봐야 하는 유명 토토 바카라 (빈센트 반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모네의 수련 연작이 모여있는 방)과 시즌에 맞춘 토토 바카라 (앙리 마티즈의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 스테인글라스),
전에 올린 이 토토 바카라이다 ㅎㅎ
그래도 현대 미술 전시니 가장 큰 현대 미술 토토 바카라 (이름 모름 ㅎㅎ)과
자연을 표현했다고.
고객 맞춤 토토 바카라까지 (친구가 줄리아 로버츠 영화에서 봤다는 잭슨 폴락 토토 바카라).
맨날 지나가며 보던 토토 바카라인데 엄청 유명한 작가 토토 바카라이었다. (MOMA 토토 바카라이 다 그렇겠지만)
내가 생각해도 잘 짠 코스였다. ㅎㅎ
처음 미술관을 같이 온 거라서 미술에 대한 관심과 사전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 초반에는 약간 고민하며 우왕좌왕했는데, 다행히 나랑 비슷한 수준이라 (미술 잘 모름, 현대 미술은 취향이 아님) 금방 구성을 할 수 있었고 친구 커플은 잘 구경한 것 같다. 나는 보여주느라 딱히 구경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토토 바카라이 잘 봐서 좋았다. 간 김에 토토 바카라이랑 커피도 한 잔 했고.
그런 나를 보며 인연과 관계란 뭘까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토토 바카라은 6년 전 일주일 정도 인연이 닿았던 게 전부다. 그 이후로는 서로 인스타그램에서 소식을 보고 좋아요를 누른 게 전부고. 당연히 이해관계도 없다.
그런데 뉴욕에 온다고 집에 초대하고, 일정을 추천해 주고, 신경 써서 MOMA를 가이드해줬다. 크게 노력을 요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가 무한한 것도 아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해줘야지 싶었다.
그 근간은 아무리 따져봐도 소소하다. 일주일 간의 인연이지만 우리 친정집에 오가던 이들이라 더 가깝게 느끼기도 했고, 둘 다 성격이 좋기도 하고, 내가 미국에 온 후 아무렇지 않게 던진 ‘여행지 추천해 줄 곳 있어?’라는 질문에 엑셀표를 만들어 보내준 데에 대한 감동도 있었다.
내년에도 한국 방문 일정이 두 번이나 있어서 그때마다 얼굴을 보기로 했다. 그 토토 바카라은 (비록 못 가긴 하지만) 크리스마스에 초대해 줬고 나중에라도 그랜드 캐년에 가려면 언제든 자기 친정집에서 머물라고 해줬다.
미네소타에 사는 커플과 경기도에 살던 내가 이렇게 연결이 되고 이어지다니. 진짜 사람 인연이란. 소소한 계기로 맺어지는 데 그게 또 은근히 강하게 이어져 나가기도 하고 흥미로운 일로도 연결되고 희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