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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뉴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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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_241211

미국생활 468일 차




피곤하다. 어젯밤에는 바카라 게임도 남편이 데리고 자 줬는데, 아침부터 피곤했다.


갈 때가 되니 신경 쓸 것도 많고, 할 것도 많고, 가기 전에 하고 싶은 것도 많아 좀처럼 머리도 몸도 쉴 일이 없었던 것 같다. 하루 종일 비가 오니 더 처지고. 그래서 오늘은 마음먹고 쉬었다.


다행히 첫째도 애프터스쿨 때문에 오후 5시에 마치는 날이었다. 남편과 번갈아 가며 바카라 게임를 보다가, 집안일하다가, 아이가 자면 우리도 쉬었다.


바카라 게임오후 낮잠 때는 집 앞 카페도 한번 다녀오고. 바카라 게임 밀크 케이크를 먹었는다. 바카라 게임은 고급 식재료인데, 바카라 게임 세제 때문에 바카라 게임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세제를 먹는 느낌이다 ㅎㅎ


한 번은 바카라 게임 젖을 먹이다가 잠이 들었다. 30분이 지나도 방에서 나오지 않는 나를 남편이 찾아왔다가 바카라 게임와 함께 잠든 나를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바카라 게임는 여전히 나를 보면 까르르 웃는다. 엊그제부턴가 소리 내어 웃기 시작했는데, 꼭 나를 보고 웃는다. 아직 웃음소리를 몸이 감당 못하는지 웃음소리를 몇 번 내고 나면 이내 딸꾹질을 시작한다. 그 하찮음이 너무 귀엽다. ‘하찮은 귀여움’은 남편 표현인데 좀 긍정적인 뉘앙스로 바꿔보려고 해도 이 만큼 찰떡같은 단어가 없다.


우산이 구부러져서 눈물 투성이인 첫째를 하원시켜 오고, 바카라 게임 그 우산을 고쳐서 모두가 신기해했다.


숙제를 해야 하는데 첫째가 자꾸 딴짓을 해서 ‘그럼 오늘 숙제 못하고 X 표시해야겠다’라고 으름장을 놨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숙제를 포기하고 X 표시를 했다. 당황한 기색을 감추고 ‘오늘만 하게 해주는 거야’라고 얘기하며 숙제를 다시 잡았다.


첫째를 재우고 나니 울음을 터트린 바카라 게임를 아기띠 해서 둥가둥가 춤을 추며 재웠다. 울음소리가 끅끅하다가 서서히 잦아들고 바카라 게임는 내 안에 폭 안겼다.


소중한 하루였다. 천천히 소소하게 함께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한국에 돌아가고 다시 일을 시작해도 이렇게 아이들을 찬찬히 지켜보고 함께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자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뿐 아니라, 내 마음에 여유를 채울 내 시간도 필요해서 참 어렵긴 한데. 잘 만들어나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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