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 /@@ugq 날자꾸나, 날아보자꾸나 ko Wed, 25 Dec 2024 05:29:37 GMT Kakao Brunch 날자꾸나, 날아보자꾸나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ufQKmirKV6BnQxKFmIch14qD8Ok.jpeg /@@ugq 100 100 02_영산홍 /@@ugq/363 영산홍 / 유시 연지곤지&nbsp; 찍고 다홍치마 부풀려 수줍게 웃고 있다 젊었을 적 우리 엄니같이 산에서 오시는 길인가 산으로 가시는 길인가 붉은 울음이야 이제 그만하면 되지 않았어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ehBx9J0miZ8HW2khiiNyEIeiTJU" width="500" /> Tue, 05 Nov 2024 02:50:17 GMT 유시 /@@ugq/363 01_비비추 /@@ugq/362 비비추 / 유시 땅 헤집고 순 하나 올라오는가 했더니 줄줄이 솟구친다 고개 돌리는 사이 한꺼번에 휘감고 나와 금방 넘실댄다 어느새 꽃대 봉오리 톡톡 터진다 싶더니 뚝뚝 떨어진다 그 자리 투들투들 돋는다 그렇게 하루하루 초고속 카메라 돌아가고 일생도 뒷걸음질친다 일순 모든 것이 정지한다 어스름 허공에 면한 검푸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HzbEMW2PK_D9EHod-h4zCmaCJf4" width="500" /> Mon, 28 Oct 2024 03:41:12 GMT 유시 /@@ugq/362 01_눈풀꽃 - 루이즈 글릭 /@@ugq/359 눈풀꽃(Snowdrops) 당신 아나요, 내가 어땠는 지, 어떻게 살았는지? 절망이 어떤 건지 당신은 알지요; 그렇다면 당신은 겨울의 의미를 아시겠지요. 내가 살아남을 줄 몰랐어요, 대지가 나를 짓눌렀거든요. 내가 다시 깨어날 거라 예상하지 못했어요, 축축한 땅 속에서 다시 반응하는 내 몸을 느끼게 될 거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 흐른 후에 가장 이른 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ONhkaSdCkTMIpXKkFbd3H3AwIO4" width="500" /> Fri, 29 Mar 2024 08:47:21 GMT 유시 /@@ugq/359 프롤로그 - 언제 어디서나 /@@ugq/353 책을 읽기에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인가. 우선 책을 읽을 만한 시간이 주어질 때 책에 손이 갈 수 있겠다. 이를테면 빈 시간이나 짜투리 시간이 그렇다. 조금 더 시간 흐름의 기준을 늘이면, 빡빡한 일정에서 벗어난 주말이나 휴가 때도 좋다. 아예 학업이나 업무에서 놓여난 방학이나 장기휴양 시에도 책읽을 기회가 넉넉히 주어진다. 생애주기로 보아 밥벌이의 짐을 벗<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Dhx2riba5nWSPo-cUos_J6Sd7rU" width="500" /> Sun, 29 Oct 2023 11:07:53 GMT 유시 /@@ugq/353 미숙함의 강력함 - 103_조르주 데 키리코_아이의 뇌 /@@ugq/339 폭염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점점 더 여름나기가 힘들다. 주말에는 24시간 에어컨을 틀고 웃통도 벗어젖히고 지낼 정도이다.&nbsp;그림에서도 한 남자가 상의를 벗은 채 책상 앞에 있다. 책상 위에는 책이 한 권 놓여 있다. 조르주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1888 - 1978)의 &lt;아이의 뇌&gt;이다.&nbsp;제목이 &quot;아이의 뇌&quot;라니 아무리&nbsp;생각해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tlb-mTn8SPYubAu0lk9n16HQt9I.jpg" width="500" /> Tue, 15 Mar 2022 06:05:17 GMT 유시 /@@ugq/339 상상하는 대로 - 98- 조지 헨드릭 브라이트너 /@@ugq/324 어둠 속에서 창의 불빛은 환할 뿐 아니라 따뜻하게도 느껴진다. &nbsp;행인 둘이 지나가다 말고 창가를 기웃거리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밝은 창이 아니라 어두운 창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어쩌면 창 안쪽에서 났던 무슨 소리가 이들의 주의를&nbsp;끌었는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노래나 웃음 같은 왁자지껄한 소리 말이다. 아마도 다른 창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 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ZCVw_ZsFMMyyOLdgkxA3BqazVtM.png" width="500" /> Thu, 15 Jun 2017 22:15:45 GMT 유시 /@@ugq/324 나무 아래서 - 102- 케르 자비에 루셀 /@@ugq/321 나무 아래에서 할 만한 것으로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나무 그늘에서 쉬거나 잠자는 것 정도이다. 실제로 나무 아래서 잠자고 있는 걸 그린 장욱진 화백의 &lt;수하(樹下) &gt;란 작품도 있다. 하지만 더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가 있겠다. 연인을 기다릴 수도 있고, 멀리 장도를 떠나는 아들을 배웅할 수도 있다. 웃자고 하자면 한비자에 나오는 고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tBStHAa-I4unemu3YwCzoI7Q5gA.png" width="500" /> Wed, 17 May 2017 13:02:42 GMT 유시 /@@ugq/321 상상의 나래 - 101- 로날드 프란시스 /@@ugq/319 아이들은 늘 꿈꾼다. 그 꿈에는 한계가 없다. 굳이 한계가 있다면 어른들에 의해 제지받는 데까지이다. 어떤 꿈은 그 제지를 넘어서까지 나아가기도 한다. 세상은 그런 아이들의 꿈과 상상이 하나하나 현실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경이로운 일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 어느날 꽉 막히는 도로 한가운데에서 교통체증으로 온식구가 짜증을 내고 있었다. 그때 아이가 하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LI75lRadR1XZQWt6kqUSF4vGrRU.jpg" width="500" /> Tue, 16 May 2017 11:58:16 GMT 유시 /@@ugq/319 마음을 놓다 - 100- 조르주 데스파냐 /@@ugq/318 무엇엔가 열중하는 모습은 이성에게 호감을 준다. 집중력은 진화심리학적으로 생존가능성을 높여 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자질중 하나이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은 남자이건 여자이건 서로에게 매력적으로 비춰진다. 그러면 반대로 독서하다가 집중력을 잃고서 그만 잠에 빠져드는 모습은 비호감인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흐트러진 모습이 불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TeUnkMxUSVBICs--j6elAxGODqg.jpg" width="500" /> Mon, 15 May 2017 13:23:16 GMT 유시 /@@ugq/318 행운을 부르는 14번째 사람 - 04- 수잔 브릴랜드의 &lt;뱃놀이하는 사람들의 점심&gt;과 르누아르 /@@ugq/96 수잔 브릴랜드의 &lt;뱃놀이 하는 사람들의 점심&gt;은 동명의 르누아르의 그림을 소재로 르누아르를 주인공으로 해당 작품의 제작 과정은 물론 화가의 개인사나 당시 프랑스 사회의 사회적 분위기나 일상 생활의 단면을 보여 준다. 일종의 19세기 후반의 프랑스 미시사회사로도 읽을 수 있다. 르누아르가 어떻게 이 작품을 제작하려고 했는지, 이 작품을 그리는 과정은 어떠 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Scf8d5IQ0m67ajg5ii7objIXSRk.png" width="500" /> Wed, 12 Apr 2017 10:34:31 GMT 유시 /@@ugq/96 신의 선물, 착한 세금 &lt;고다이버&gt; - 03- 스티븐 제임스의 &lt;고다이버&gt;와 존 콜리어 /@@ugq/298 세금은 예나 지금이나 악명이 높다. 심지어 세금을 걷는 세리까지도 악의적 비난의 오명을 면치 못한다. 역사적으로도 폭정에는 늘 과도한 세금 문제가 한몫하였고 이를 계기로 민란이나 혁명이 발발하기도 한다. 그런데 착한 세금이라니! 신이 관여하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고다이버(Godiva)는 &quot;신의 선물&quot;(Gift of God)<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IOGvps_9TWBtum1LU-LwTIF53Rk.jpg" width="402" /> Mon, 10 Apr 2017 10:27:47 GMT 유시 /@@ugq/298 가까웠던 것들의 상실, &lt;바다&gt; - 02- 존 밴빌의 &lt;바다&gt;와 보나르 /@@ugq/307 늙고 병들어 조만간 사멸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은 예감만이 몸 구석구석의 감각으로 느껴질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인생 등정길에 산을 내려오면서 삶을 마무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고, 평범한 범인의 인생 자서전을 써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존 밴빌의 &lt;바다&gt;는 그동안 가보고 싶었지만 가지 못<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j4QbXK7x1t-DntX7m7vVWeudKFE.jpg" width="200" /> Thu, 06 Apr 2017 12:40:08 GMT 유시 /@@ugq/307 시종들의 유쾌한 복수 - 04 - 종횡사해 /@@ugq/308 해마다 4월이 되면 2003년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우리들 곁을 떠났던 장국영을 추모하며 케이블이나 종편 등에서 그의 출연작들을 방영해 준다. 그중 그림이 나오는 영화도 있는데, &lt;종횡사해&gt;(오우삼 감독, 1991)가 그것이다. 미술품을 전문적으로 훔치는 범죄 액션영화이니 그림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제목의 종횡사해란 세계를 누비며 활약한다는 의미이다. 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S0dnFQiXAEnHw3nW2xj3MvySpkA.jpg" width="500" /> Tue, 04 Apr 2017 12:44:05 GMT 유시 /@@ugq/308 미래에 대한 향수 - 03-오블리비언 /@@ugq/304 &lt;오블리비언&gt;은 조지프 코신스키 감독의 SF액션물이다. 미래의 지구는 외계인의 침공을 받고 이를 격퇴시키는 과정에서 핵무기가 사용되어 오염과 파괴로 더 이상 인류가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인류는 새 거처를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 마련하여 집단이주를 하고, 주인공 잭 하퍼(톰 크루즈 분)는 파트너 빅토리아(앤드리아 라이즈버러 분)와 함께 팀을 이루어 본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bL7DrKBPvQh_GpxrLr7xqTXFaVY.jpg" width="500" /> Mon, 03 Apr 2017 10:27:04 GMT 유시 /@@ugq/304 잠자던 그림이 영화에 출연하다 - 02- 스튜어트 리틀 /@@ugq/228 &lt;스튜어트 리틀&gt;(Stuart Little)은 롭 민코프 감독의 가족영화이다. 엘윈 브룩스 화이트의 동명 동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주인공인 새앙쥐 스튜어트가 리틀 가족에게 입양되어 좌충우돌 모험을 하면서 종국에는 가족으로서 인정을 받게 되는 줄거리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그림은 헝가리 화가 로버트 베레니의 &lt;검은 화병과 잠자는 여인&gt;이다. 이 그림은 사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BKxgZ8ht-MCjHXBT0crzeba1xkE.jpg" width="295" /> Wed, 29 Mar 2017 20:06:10 GMT 유시 /@@ugq/228 구원의 선물 - 01-어카운턴트(The Accountant) /@@ugq/224 개빈 오코너 감독의 &nbsp;액션 스릴러물, &lt;어카운턴트&gt;(The Accountant)에는 그림이 두 점 나온다. 하나는 르누아르의 &lt;양산을 쓴 여인과 아이&gt;(1874)이고, 다른 하나는 잭슨 폴락의 &lt;자유로운 형태&gt;(1946)이다. 이 그림들은 주인공의 별도 은닉처에 보관되어 있는 이동숙소용 차량내에 비치되어 있다. 영화 제목과 같이 주인공 크리스챤 울프(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JaEkZJe3fXQpnIaR9uFqP1srUfY.png" width="500" /> Wed, 29 Mar 2017 10:37:46 GMT 유시 /@@ugq/224 나비, 날아 들다 - 99- 메리 알레인 토마스 /@@ugq/303 다시 봄이다. 어느 시인으로 하여금 &quot;왜 꽃은 피고 지랄이냐&quot;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게 만들었던 봄꽃들이 온산천에 피어나기 시작한다. 등고선이나 기압선과 달리 지도에 그려지는 개화선은 날짜가 병기되어 있어 그 날의 화신(花信)이 기다려진다. 꽃이 피면 우리네 마음도 들썩이지만, 벌, 나비들도 바쁠 것이다. 꽃그늘 아래서 손에 책을 들고 읽다가 문득 나비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gEb3MUJNLqM7L1YeMi8Glc78txU.jpg" width="500" /> Mon, 27 Mar 2017 12:58:14 GMT 유시 /@@ugq/303 산만한 독서 - 98 - 릭 비어호스트 /@@ugq/302 개와 달리 고양이는 왠지 냉냉하여 정이 가지 않는다. 길가에서 마주치는 길고양이들도 사람들을 피한다. 하지만 집고양이들은 나름 사람들을 따르는 모양이다. 얼마전 음식점에 들렀다가 한쪽 공터에 있는 그곳에서 기르는 고양이를 보았다. 무료하게 한쪽에 엎드려 있던 그놈은 내 눈길을 받자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더니 슬며시 다가와 바지가랑이에 대고 머리를 부비며 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chMCoIp7sZw2jz3TvEPKGFb3vMs.png" width="500" /> Fri, 24 Mar 2017 00:37:50 GMT 유시 /@@ugq/302 시간의 지갑 - 97-알렉스 카츠 /@@ugq/300 라운드 힐은 미국 메인 주의 한 바닷가이다. 말그대로 왼편으로 모래사장을 지나 부드럽게 경사져 올라가는 동산이 그려져 있다. 해변에 다섯 사람이 여름 한철 휴가를 보내고 있다. 화면 가운데 가까이로 한 인물을 클로즈업해서 잡아 그림을 가득 채웠다. 나머지 인물들은 그 사이 좌우나 원경의 빈 곳에 위치해 있다. 시점이 이렇다보니 관람자들은 이들과 함께 해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zEaW7vsuYygfAgvtSYlsD4i9Yr4.jpg" width="500" /> Wed, 22 Mar 2017 22:09:18 GMT 유시 /@@ugq/300 마음이 먼 데 있으니 - 97-알렉스 카츠 /@@ugq/299 캄캄한 밤이다. 산기슭으로 집 한 채가 있어 창문으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키 큰 두어 그루 나무들이 듬직하게 파수를 서고 있다. 왼켠으로 흐릿하게 몸을 누인 호수가 잠들어 있다. 호젓하게 이렇게 외따로 떨어져 있으니 번잡스럽지 않아 좋다. 수묵화의 정취가 배어 나오니, 도연명의 한시 한 구절이 절로 생각난다. 심원지자편(心遠地自偏),<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ugq%2Fimage%2FjHI2pa96QCCg68w0SjQpnfNAMzU.jpg" width="500" /> Tue, 21 Mar 2017 21:18:44 GMT 유시 /@@ugq/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