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의 여행자

설레는 온도 적당한 습기 - 추위와 건조함을 견디며

달빛의 여행자 — Thu, 09 Jan 2025 03:32:56 GMT

워낙 추위를 많이 탄다. 친정엄마를 닮았으리라. 항상 엄마는 집에 보일러를 켜지도 않으면서 '춥다, 추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으니까. 가을이 시작되면 내복을 껴입으시고 겨울이 되면 전기장판, 내복, 덧신까지 신으시며 온몸을 담요로 돌돌 말은 듯 무장하고 다니셨다. 그런 엄마의 체질을 닮아 수족냉증이 있다. 특히 결혼 전에는 증상이 심해 마치 온몸이

#새해맞이, 서해로 갑니다 - _제부도

달빛의 여행자 — Sat, 04 Jan 2025 01:00:35 GMT

[ 보통의 하루 : #탄도바닷길 #제부도 #조개구이 ] 새로운 해(年)가 시작되었다. 매일 해가 동쪽에서 떠오르지만, 새로운 해(年)가 시작될 때 뜨는 해는 '새로운'(新)에 더 의미가 깊다. 새해를 맞이하러 특별히 어딘가 가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교회를 간다. 매년 송구영신 예배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 해 마지막날 밤과 새

띵동, 사랑이 배송 예정입니다 - 물 건너온 택배

달빛의 여행자 — Thu, 02 Jan 2025 01:00:34 GMT

띵동! 정성을 다하는 00 택배입니다.고객님의 소중한 상품이 17~19시 사이에 배송 예정입니다.보내는 분 : 시아버님 받는 분 : 며느리상품명 : 김치 반찬 휴대폰이 징징징 울린다. 문자가 왔다. 확인해 보니 오후에 택배가 도착할 예정이라는 택배기사님의 안내 문자다. 저녁에 택배가 도착할 예정인가 보다. 안 그래도 어제 시어머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

#다시 만난 책의 세계 - _파주출판도시

달빛의 여행자 — Sat, 28 Dec 2024 01:00:33 GMT

[ 보통의 하루 : #지혜의숲 #출판도시 활판인쇄박물관 ] 늘 가고 싶었던 곳이다. EBS에서 우연히 보게 된 파주출판도시. 우리 집의 있는 책장과 책들이 무색할 만큼 바라고 소망했던 천장 닿은 키 큰 책장과 책장 가득한 책을 볼 수 있는 곳. 그런데 마침 육지에 거주한다, 비행깃값도 무료다, 여행이었으면 가보지 못할 파주출판도시. 차로 가면 금방인데 안

꽃보다 마트 투어 - 생활필수품을 획득하다

달빛의 여행자 — Thu, 26 Dec 2024 02:08:12 GMT

"우리 장난감 정리함 처분하고 거실장 사자." "그럴까?" "응, 이제 장난감 정리함 필요 없지 않을까. 아이들도 커서. 거실장 사서 TV받침대로도 쓰고 그 안에 레고상자랑 보드게임 넣으면 될 것 같아." "그러자, 그럼. 오늘 이케아 가자." 그렇게 주말 아침, 온 가족이 이케아로 향한다. 10여 년 동안 우리 집 장난감(각양각색의 레고들과 보드게임들)을

틈만 나면, [진동벨 돌리기] - 누가 진동벨을 낚아채나

달빛의 여행자 — Tue, 24 Dec 2024 01:38:56 GMT

영화관람 2시간 전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 푸드코트에 들렸다. 식당 오픈시간이라 아직은 푸드코트가 한산하다. 미리 창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먹고 싶은 음식을 아이들과 함께 골랐다. 주문한 음식은 차돌된장찌개 2, 돌솥비빔밥 1이다. 아침에 빵을 먹고서 이번엔 밥을 먹어야 할 차례. 결제 후 직원이 진동벨을 건넨다. 진동벨을 테이블에 두며 자리에

#먹고, 읽고, 걷고, 보다 - _남산

달빛의 여행자 — Sat, 21 Dec 2024 13:51:47 GMT

[ 보통의 하루 : #남산도서관 구내식당 #서울특별시교육청 용산도서관 #남산서울타워 ] # 남산도서관 구내식당 - 서울 용산구 소월로 109 발 디딜 틈도 없이 식당 안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점심시간이기도 했지만, 어쩌면 지난번에 '놀면 뭐 하니'라는 프로그램에 이 구내식당이 소개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도 종종 방문하는 용산도서관, 남산과학관에 가

지금 주문하신 물건은 - 신속함과 편리함에 물들다

달빛의 여행자 — Thu, 19 Dec 2024 01:00:05 GMT

<대문사진 출처 : 나무위키 '배달의 민족' 캐릭터> "엄마, 내일 실과시간에 샌드위치 만들기 한다고 해서 조별로 준비물을 챙겨야 해요." "그래. 너는 어떤 것을 준비하는데?" "저는 생크림, 식빵 그리고 초콜릿 잼이요." "그렇구나. 알겠어. 주문할게." 하교한 아들의 준비물 요청에 스마트폰을 켜서 컬0 앱을 열었다. 그리고 필요한 물품을 검색했다.

사랑스러워 - 엄마의 반성문

달빛의 여행자 — Tue, 17 Dec 2024 01:51:00 GMT

<대문사진 출처 : pixabay. Victoria AI-Taie> "귀여워. 봐도 봐도 귀여워. 사랑스러워." 버스를 타고 종로를 가는 길이다. 출근을 하거나 등교를 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는 조용한 버스 안에서 어떤 여자의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바로 뒷좌석에 앉은 엄마가 아이에게 말하고 있었다,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아이는 대답이 없다

#세상을 읽고자 한다면 - _교보문고

달빛의 여행자 — Sat, 14 Dec 2024 01:00:06 GMT

[ 보통의 하루 : #교보문고 #일민미술관 카페 이마 ] 청년 때 서울 놀러 올 때마다 꼭 들렸던 곳은 종로. 종로에는 삼청동, 명동, 청계천, 광화문 등이 있기에 어디를 가도 즐길거리가 많다. 특히 제일 좋아하던 곳은 서울시립미술관, 일민미술관 카페 이마 그리고 교보문고. 이곳은 제주에서는 볼 수 없는 다채롭고 흥미로운 장소다. 그래서 육지로 이사오자마

정(情) - 이웃 간의 정을 마주하다

달빛의 여행자 — Thu, 12 Dec 2024 01:00:05 GMT

정(情) : 오랫동안 지내 오면서 생기는 사랑하는 마음이나 친근한 마음. 출처 : 다음 국어사전 정(情)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80년대생이라면 영턱스 클럽의 '정' 노래와 초코파이 '정'이 떠오를 것이다. 정(情)이라는 것이 젊은 이들의 뜨거운 사랑이든 달콤한 초콜릿과 지구 한 바퀴 걸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마시멜로를 포함하고 있는 간식이든

때아닌 덕질 - 이 나이에 아이돌을

달빛의 여행자 — Tue, 10 Dec 2024 01:00:02 GMT

<대문사진 출처 : 지드래곤 인스타> 덕질 : 과거 수집가와 일부 대응되는 신조어 말 그대로 때아닌 덕질이다. 덕질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연예인을 보며 설레고 즐거워하며 영상을 찾아본다면 그것은 덕질의 시작이지 않을까. 이 나이에 아이돌을 좋아할 줄 몰랐다. 아니다. 사실 아이돌은 H.O.T 하나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줌마

#열린다, 서울 - _서울역사박물관

달빛의 여행자 — Sat, 07 Dec 2024 00:00:07 GMT

[ 보통의 하루 : #서울역사박물관 #GABBY'S COFFEE ] 눈이 많이 내린 주말이다. 종로를 오고 가며 봤던 박물관을 방문하기로 한다. 밖에 전차가 서 있어서 한 번쯤은 가봐야지 했던 곳이다. # 서울역사박물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전시 마당에 88 올림픽을 기념하며 그 당시 의전을 위해 운행했던 버스가 전시되어 있다. 지금 보기

행복이란 무엇 - 짜장면을 먹고서

달빛의 여행자 — Fri, 06 Dec 2024 01:00:03 GMT

<대문사진 출처 : pixabay. zzilu063> 오랜만에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후문 앞에서 기쁨이(가명)를 기다린다. 오늘은 특별하게 마중 와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이제오나 저제오나 발꿈치를 들고 후문을 바라본다. 학교 종이 울리고 끊임없이 나오는 아이들 중에서 기쁨이를 발견했다. 기쁨이 또한 나를 발견하고는 해맑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든다.

김장하셨어요 - 제철 문화를 엿보다

달빛의 여행자 — Thu, 05 Dec 2024 01:00:02 GMT

각종 SNS에 김장에 대한 글과 영상이 나온다. 각자가 얼마나 많은 배추와 깍두기를 김장하는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하다못해 뉴스에도 김장에 필요한 재료들의 값이 취재되고 있다. 왜 이렇게 화제일까. 왜 모두가 김장, 김장할까. 이번 주말에는 김장 담그러 간다,라는 주변인들 말에. 특별한 가족문화가 있는 줄 알았는데 세상에.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공고

민원 넣으세요 - 민원 전화번호는 00-000-0000

달빛의 여행자 — Sat, 30 Nov 2024 01:00:04 GMT

<대문사진 출처 : pixabay. wal_172619> 지이잉. 아이들이 등교하고 집안일을 마무리하고서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무려 카페 알림이 30개가 넘었다. 무슨 일 있나 들어가서 확인했더니 동네 학부모 카페이다. '이 차 보세요. 드롭존을 넘어서서 인도에 세워놓고는 아이를 정문까지 데려다주네요.' '신고하세요, 신고가 답이에요.' '금융치료가 답입

#소나기마을을 찾아서 - _양평

달빛의 여행자 — Fri, 29 Nov 2024 22:40:44 GMT

[ 보통의 하루 : #황순원문학촌 #HOUS #두물머리 ] 사랑이가(가명) 독해력 문제집을 풀며 글(지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떤 매력 있는 글이 우리 아들을 유혹했나, 슬쩍 보니 황순원의 '소나기' 작품이다. 재미있냐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럼 우리 양평 가자. 양평에 소나기마을이 있대. 그렇게 우리는 뜻하지 않게 양평으로 향했

#프롤로그 - _보통의 하루를 위해서

달빛의 여행자 — Fri, 29 Nov 2024 02:33:44 GMT

아주 보통의 하루. 보통의 하루를 보내기 위해 집을 떠납니다. 떠나는 시간, 떠나는 장소는 상관없습니다. 어디든 갈 수 있으면, 행복이고 자유입니다. 나가면 고생이라지만, 그래도 집을 나설 때는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까 마음이 두근거리고 설렙니다. 그 두근거림과 설렘을 위해 평일, 이라는 5일을 묵묵하게 지냈고. 그 하루의 특별함을 가지고 다시 일주

빼앗긴 여유를 찾아서 -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리다

달빛의 여행자 — Fri, 29 Nov 2024 01:00:05 GMT

날씨가 너무 좋다. 햇빛이 따스하게 집안을 비추고 창너머 한강은 바람이 부는지 잔물결이 일며 눈부시게 반짝반짝 거린다. 밖에 나와봐, 날씨가 정말 좋아, 나를 부르며 손짓하고 있다. 저 멀리 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축구하는 이들이 보인다. 그래, 나가볼까? 집을 나서면 이 낯선 곳에서의 우울함을 조금은 내던지고 올 수 있으리라. 불현듯 1층에

같이 줄 설까 - 줄 서는 시간을 터득하다

달빛의 여행자 — Thu, 28 Nov 2024 01:00:03 GMT

롯데월드타워에 가기로 했다. 저녁에 멋진 빛축제도 있다고 하니 볼 겸. 롯데월드타워는 서울 여행올 때마다 매번 갔던 곳이다. 영화관, 쇼핑몰, 식당, 호텔(타워만 나가면 눈앞에 환상의 세계, 놀이동산도 펼쳐진다.)등 모든 것이 갖춰져 있기에 여행자에게는 딱인 장소다. 롯데월드타워에 맛있는 게 뭐가 있나. 검색하던 차에, 그래 우리 런던베이글 뮤지엄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