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남 /@@h6GH 등단한 지는 십년이 넘었지만, 아직 첫시집을 내지 못했습니다. 첫시집을 준비하면서 브런치스토리 '날마다 찾아가는 수수한 시'연재를 시작합니다. ko Thu, 26 Dec 2024 03:18:14 GMT Kakao Brunch 등단한 지는 십년이 넘었지만, 아직 첫시집을 내지 못했습니다. 첫시집을 준비하면서 브런치스토리 '날마다 찾아가는 수수한 시'연재를 시작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ThhGx8IAC0XTi36iJFJF47d4ces.jpg /@@h6GH 100 100 女子들 / 한수남 /@@h6GH/156 내 속에 할머니가 산다. 어릴 적 헝클어진 머리를 양 갈래로 땋아주던 사람 홍시를 내어주고 숨겨둔 엿가락을 내어주고 나는 바늘귀에 실 꿰어 주고 그녀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렇게 우리는 단짝이었다. 내 속에 엄마가 산다. 일 년에 한두 번만 연하게 화장하던 엄마 어린 내가 씹던 껌도 잘 받아 씹던 엄마 생선 비늘이 튀어 올라 파마머리에 붙은 채 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OBibWs83ZoddgD9SFSWZzzv492I.jpg" width="300" /> Wed, 25 Dec 2024 22:00:31 GMT 한수남 /@@h6GH/156 빈틈 / 한수남 /@@h6GH/172 저는 빈틈이 많은 사람입니다 당신은 빈틈이 좀 있는 사람인가요? 저는 길을 걷다 잘 넘어지고요 눈이 나빠 잘 찡그리구요 손에서는 그릇도 잘 미끄러져요 실수는 실수를 불쌍히 여겨 저는 실수투성이 제가 싫지 않아요 솔솔 바람도 들어오고 한 마리 작은 새가 와서 쉬었다 갈 수 있게 저는 빈틈이 있는 사람이 좋아요 당신은 빈틈이 좀 있는 사람인가요? 우리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R11R-lniM_BDLBObXI1KHi4kuFI.jpg" width="273" /> Tue, 24 Dec 2024 22:00:31 GMT 한수남 /@@h6GH/172 모과 / 한수남 /@@h6GH/173 돌덩이 같은 모과는 늦가을 끝까지 매달려 있지 드디어 땅에 떨어진 모과는 노란 돌덩이 같은 모과는 여기 저기 상처를 입었네 상처가 나서 더 깊은 향을 풍기는 모과는 칼날을 쉽게 허락하지 않네 싹둑 베어낼 수 없는 상처 주변의 성한 살을 잘게 잘게 썰어서 차로 만들어 우려먹는 모과 상처가 있어 더 깊은 향기를 풍기는 걸 모과 한 알을 보고 알겠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Ap3Kjndj2VcAHlFf_EzP4UPJZoI.jpg" width="500" /> Mon, 23 Dec 2024 22:00:08 GMT 한수남 /@@h6GH/173 작은 손 / 한수남 /@@h6GH/138 아이 손은 마치 하얀 물새의 날개 지금은 얌전히 엄마 손 안에 있지만 언젠가 저 푸른 바다로 날아가겠지 아이 손은 마치 작은 산새의 날개 지금은 엄마 손 안에 가만히 들어있지만 때가 되면 저 푸른 산으로 날아가겠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qLfpi33P82R14RH8ji_TW-X9IeU.jpg" width="500" /> Sun, 22 Dec 2024 22:00:03 GMT 한수남 /@@h6GH/138 역기를 드는 아이 / 한수남 /@@h6GH/90 공부가 싫으면 운동을 해 볼래? 어떤 운동이 좋을까? 키는 작고 몸집이 단단한 그 아이 역기를 들기 시작하더니 불끈, 들어 올리고 탕, 내려놓는다 제 몸무게의 1.2배를 들었다가 탕, 내려놓는 아이 자잘한 걱정거리를 들어 올리고 엄마의 걱정까지 들어 올리고 탕, 시원스레 내려놓는다 나름대로 세상을 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w_zQRco6yay2rQCcS5Oqg3xv4k.jpg" width="300" /> Sat, 21 Dec 2024 22:00:01 GMT 한수남 /@@h6GH/90 동지 / 한수남 /@@h6GH/152 결코 해소되지 않는 슬픔을 지닌 한 사람의 얼굴이 내게로 크게 다가오는 밤 그녀의 불운이 옮아오지 못하도록 나는 줄곧 그녀를 외면해 왔으나, 동지 오늘만큼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겠다 길고 긴 밤에 그녀 얼굴 위에 쫘악 깔린 얼음을 산산이 깨부셔 버려야겠다 붉은 팥이 흐물흐물 풀어지고 동동 새알심이 하얗게 떠오르면 입천장이 데도록 뜨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v7Hc5a9zV66A3nRxWyqpOSYjj6U.jpg" width="300" /> Fri, 20 Dec 2024 22:00:01 GMT 한수남 /@@h6GH/152 그네 / 한수남 /@@h6GH/141 아침잠 없는 팔순 노파 아파트 門 열고 나섰다가 놀이터에 매달린 그네란 놈, 생전 처음 앉아 본다. 나무판이 비좁아서 늙은 호박 같은 궁둥이 겨우 걸치고 녹슨 쇠줄 꼭 붙들고 무릎 구부리며 힘껏 반동 한 번 넣어 보지만, 요것도 쉽진 않네, 뒤로 끝까지 물렀다가 반동 한 번 더 주고, 어여차 삭정이 같은 살갗 속에서 녹슬어 가는 관절 뼛속은 텅 텅 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rC9PlyySiQtSIpUiRSn3sA2UkRM" width="284" /> Thu, 19 Dec 2024 22:00:02 GMT 한수남 /@@h6GH/141 몽당 / 한수남 /@@h6GH/125 내 이름은 몽당 몽당연필이나 몽당빗자루 사각사각 온몸으로 글씨를 썼더니 쓰윽쓰윽 온몸으로 마당을 쓸었더니 키가 작아졌어 키가 몽당해졌어 깎여나간 내 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시간 속에 스르르 녹아 들었겠지 키 작아도 내가 엄마고 아빠니까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테니까 골똘하게 생각에 잠기는 내 이름은 몽당. 몽당연필(무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5gVJIwxEldRxdBNlCt2qvVfYY8g.jpg" width="300" /> Wed, 18 Dec 2024 22:00:02 GMT 한수남 /@@h6GH/125 몰두(沒頭) / 한수남 /@@h6GH/168 머리통을 푹 잠기게 할 수 있는 우물이나 욕조나 바다 그런 게 있었으면 한다. 찰방찰방 가득찬 물 속에 들어앉아 세상 시름을 잊고 머리통뿐 아니라 열손톱 열발톱을 다 담그고 내가 누구인지 제발 잊었으면 한다. 영수증, 공과금, 통장잔고 따위를 저만치 밀쳐두고 무한반복되는 다섯시 일곱시 아홉시뉴스를 꺼버리고 나는 다만 깊숙히 가라앉고 싶다. 책이나 바느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n5xbAYrdlc7n0KH-ZEKt11Idj5s.jpg" width="500" /> Tue, 17 Dec 2024 22:00:02 GMT 한수남 /@@h6GH/168 런닝구 한 장 / 한수남 /@@h6GH/150 처음에 나는 이 집 할아버지 거. 팍팍 삶아 보얗게 말려주기도 하더니 그다음은 할머니 차지. 여름에는 노상 나 하나만 걸치고 숭숭 구멍이 뚫려도 시원하다며 깁지도 않고 쭈그렁 가슴이 알른알른 다 비치도록 입으시더니 이제는 이 집 걸레. 할머니 혼자 남은 시골집 대청마루도 닦고 흘린 반찬도 닦고 급하면 할머니 입가에 김칫국물도 닦으며 살지 비틀리고 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rfFxnWcNDjh_HW_gS5bsmw4EV2g.jpg" width="393" /> Mon, 16 Dec 2024 22:00:03 GMT 한수남 /@@h6GH/150 할머니 나무 / 한수남 /@@h6GH/144 저기 저 크고 우람한 나무 할머니 나무 어린 나무일 때는 가지도 가늘가늘 뿌리도 가늘가늘 온갖 일을 다 보고 온갖 비바람 맞으면서 크고 튼튼한 할머니 나무가 되었답니다 해마다 어여쁜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았지요. 해마다 기꺼이 열매들을 떠나 보냈지요. 이제는 살아온 지난날을 돌아보는 나무 수많은 추억을 지녀 외롭지 않은 한 그루 흐뭇한 할머니 나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Ku6Zpx3d-J9vmQCekL-SesqOeNs.jpg" width="500" /> Sun, 15 Dec 2024 22:00:03 GMT 한수남 /@@h6GH/144 밥이 끓는 소리 / 한수남 /@@h6GH/135 치치&nbsp;~&nbsp;포포 ~ 치르르 ~~&nbsp;&nbsp;포오&nbsp;포 ~~ 치치 ~&nbsp;포포 ~ 치르르 ~~&nbsp;포오&nbsp;포오 ~~ 쌀이 밥 되느라 애쓰는 소리 조그만 기차가 힘차게 달려오는 소리 칙&nbsp;&nbsp;~~~~~~~~~ 한 알 한 알 다른 몸이던 쌀알들이 몸을 찰싹찰싹 붙이며 뜨겁게 합쳐지는 소리 포오 ~ 조그맣게 한숨을 쉬는 소리 콧구멍을 살살 간지르며 장난을 거는 소리 꼬르륵 ~ 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t6-ZojLjPLvrcxet-KkTIAPJ05w.jpg" width="300" /> Sat, 14 Dec 2024 22:00:03 GMT 한수남 /@@h6GH/135 반성 / 한수남 /@@h6GH/142 할머니가 신새벽 바닷가에서 비워냈던 요강 요강단지 속 내 오줌은 바닷물 타고 멀리 멀리 파도에 실려 어디까지 갔을까 풀꽃 시계를 만들어 내 손목에 채워 주던 풀물 들어 손이 시퍼렇던 그 아이는 그 아이의 울음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장수풍뎅이 한 마리 잡아서 발라당 뒤집어놓고 팔다리 떼어 꼼짝 못하게 장난질하던 오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V65lSdu-YZUEjvh8JmIHX5iJ-8w.jpg" width="500" /> Fri, 13 Dec 2024 22:00:03 GMT 한수남 /@@h6GH/142 촛불 / 한수남 /@@h6GH/169 살다가 몇 번은 촛불을 켜게 되지. 어린 시절에는 전기가 나갔을 때 요즘은 섣달그믐날 저녁을 밝힐 때나 간절한 소원이 있을 때, 떨리는 양손으로 흔들리는 촛불을 감싸안게 되지. 촛불은 바람에 일렁이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제 몸을 태우지, 키가 점점 작아지지 하지만 촛불은 사라지지 않아 촛불을 들고 걸어가다 보면 또 다른 촛불을 만나게 되지. 백 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KnQX4Air9B2yj7wt1iCqKXOzOps.jpg" width="500" /> Thu, 12 Dec 2024 22:00:12 GMT 한수남 /@@h6GH/169 다리 / 한수남 /@@h6GH/139 다리 아픈 할머니에게 다리는 참 길기도 하다. 지팡이 짚은 꼬부랑 할머니 쪽진 흰머리가 반짝반짝 다리 밑에 강물이 반짝반짝 아이고,&nbsp;다리야, 다리 한가운데서 할머니 잠시 멈춘다. 저 강물처럼 쉽게 쉽게 흘러가면 얼매나 좋을꼬, 사람들 바쁘게 지나가거나 말거나 할머니 다리는 다시 천천히 한 걸음,&nbsp;또 한 걸음 다리 아픈 할머니에게 다리는 참 멀기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nUdiJ97yioCxLBzuNn7cYnfSHss.jpg" width="500" /> Wed, 11 Dec 2024 22:00:04 GMT 한수남 /@@h6GH/139 기다리면 / 한수남 /@@h6GH/166 기다리면 올까요? 기다리면 아침 일곱 시의 청량한 호흡과 저녁 일곱 시의 달콤한 휴식 같은 것들이 내게로 와 줄까요? 기다리면 올까요? 기다리면 아무 걱정 없이 졸졸졸 시냇물처럼 흘러갈 수 있는 날이 내게로 슬며시 와 줄까요? 음, 기다리기 보다는 내가 그냥 찾아가기로 해요, 마음을 바꾸어요. 어디로 가면 되는지 꽃에게 물어보고 나무에게 물어보고 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bQd3NqATfjOwEZygV5oXqvmYDho.jpg" width="500" /> Tue, 10 Dec 2024 22:00:03 GMT 한수남 /@@h6GH/166 어리둥절 / 한수남 /@@h6GH/167 밤중에 홍두깨라도 맞은 듯이 (아, 여기서 홍두깨는 다듬이질하는 방망이입니다.) 머리통이 얼얼한 연말입니다. 어리둥절은 어디에 있는 절[寺]인가요? (앗, 죄송합니다. 제 머리가 좀 이상합니다.) 홍두깨를 맞아서 그러니 너른 양해를 (솔직히 누가 요즘 홍두깨를 씁니까? 스팀다리미가 있고 스타일러도 있는데) 존귀하신 높은 분이 명령하여 유리창이 깨지고, 군홧<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arm1DVKf3Pvz-OK2PFLX_8WGSy4.jpg" width="273" /> Mon, 09 Dec 2024 22:00:05 GMT 한수남 /@@h6GH/167 한없이 가벼운 것들 / 한수남 /@@h6GH/137 뼈, 속을 비웠다고 했지 뜨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소량의 것을 먹으며 눈알을 부라렸지 너희에게도 일말의 무거움은 있었겠지 우울과 절망을 꿀꺽 삼켜버릴 줄 안 게지 뾰족한 주둥이로 콕 먹잇감을 집어 올리고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날아갈 때 나는 그만 눈을 감을 테야. 한없이 투명한 너의 뼈, 그 속을 한번 보기 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A8bWfSUOmWUiqjhezjlZcv3HVgQ.jpg" width="500" /> Sun, 08 Dec 2024 22:00:17 GMT 한수남 /@@h6GH/137 아귀 / 한수남 /@@h6GH/162 아귀라는 생선을 자세히 본 적이 있나요? &lsquo;아귀아귀 뜯어먹는다&rsquo;의 그 아귀가 맞습니다. 맞구요, 두툼한 입술 귀 끝까지 걸려 예전 어부들은 잡자마자 바로 버렸다는 천하에 박색 재수 없다 물 텀벙 물 텀벙 버려지면 조기오징어새우 씹지도 않고 삼키는 무식한 놈들 그놈들을 죽 매달아 놓은 &lsquo;아귀덕장&rsquo;을 보신 적이 있나요? 이빨에 찔리지 않<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N8o6XH1WQ2HWK9b1Vzm779kSrgo.jpg" width="500" /> Sat, 07 Dec 2024 22:00:07 GMT 한수남 /@@h6GH/162 멍 / 한수남 /@@h6GH/134 어라, 언제 멍이 들었지? 옷 갈아입다 발견하는 푸르스름 멍 나도 모르게 부딪힌 자리 살이 놀라서 얼음! 외친 자리 꾸욱 눌렀다가 살살 문질러준다 땡! 하고 풀리는 날 빨리 오너라 마음에도 살짝살짝 멍이 있겠지? 푸르스름하다가, 노르스름하다가, 새살이 차오를 거야 나도 모르는 사이 땡! 하고 풀어지고 있을 거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vZKTUNP5cIVDNW9RHxkaZhl2bHA.jpg" width="400" /> Fri, 06 Dec 2024 22:00:00 GMT 한수남 /@@h6GH/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