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 /@@gtO0 카피라이터를 꿈꾸다 공무원이 된 보통 사람. 가끔 예술을 동경하며 남기는 몇 줄이 한 가닥의 무엇이라도 된다면. ko Thu, 26 Dec 2024 04:17:28 GMT Kakao Brunch 카피라이터를 꿈꾸다 공무원이 된 보통 사람. 가끔 예술을 동경하며 남기는 몇 줄이 한 가닥의 무엇이라도 된다면.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HwWy7D5t03LlFLdGxyWNMhCQ6aY.png /@@gtO0 100 100 Step Up - 10년 차의 고민 /@@gtO0/108 Boy, no matter what we go through. You step up, I'll step up too. It don't matter what the haters say. - Samantha Jade &lt;Step Up&gt; 10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나아가야 할 기나긴 여정 그 삼분의 일 지점에서 9년의 시간을 복기한다. 그간 나는 동기는 부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WRMeH7LcRPu5DjUanng7CEA67fU.png" width="500" /> Sun, 08 Dec 2024 14:34:11 GMT 유연 /@@gtO0/108 아이 러브 유 - 요즘 나의 낙은 /@@gtO0/112 &lsquo;유&rsquo; 자가 들어간 말들을 아낀다. 유려, 여유, 유식, 유연 그리고 사유. 이들은 각기 다른 한자로 조합되어 있으나 말씨에 분명 격이 높은 인상이 어려있다는 점에서 같다. 나는 최근까지 TV로부터는 이것들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머물러있었다. 소위 먹방이나 일면식도 없는 남의 연애, 취중진담 따위가 난무하는 단조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Em_E6DdsS6TWSNmTzR6Lgoew9s.png" width="500" /> Thu, 31 Oct 2024 12:49:51 GMT 유연 /@@gtO0/112 기둥에 걸린 풍경 - 등산 일기 9 /@@gtO0/111 문수산의 정상석이 눈앞에 나타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드물게 얼룩진 하늘이 확실히 가까워졌다 싶어 고개를 들었을 때 정상석 주위의 사람들이 보였다. 나의 두발은 대지의 가장 높은 곳으로 들어선 참이었다. 본능적으로 정자에 앉아 어딘지모를 한 점을 응시하다 기둥에 걸린 풍경이 아름다워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오늘만 존재하는 수묵화 한 점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hT0oR9C3nyf2pDNvg_64aiSPdD4.png" width="500" /> Sun, 20 Oct 2024 11:21:07 GMT 유연 /@@gtO0/111 음악에 기대어 - 재생 버튼 누르기 /@@gtO0/110 새빨간 뮤직 애플리케이션 속에는 내가 동경하는 작은 세상이 있다. 즐겨 듣는 플레이리스트에는 얼마의 팝과 추억의 가요(가령 god 노래와 같은) 그리고 클래식이 대중없이 담겨있다. 이곳저곳에서 주워 담은 나의 음악 모음집. 영화, TV 광고 등 그 경로는 어디든지 상관없다. 뜻밖의 장소에서 취향의 노래를 발견하면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곧바로 검색에 들어가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wTNMnY8_KCUjO9KYFHkPzFiI1DI.png" width="500" /> Sun, 06 Oct 2024 14:47:23 GMT 유연 /@@gtO0/110 기다렸던 연락 같이 - 독서의 계절 /@@gtO0/109 유난히도 뜨거운 여름이었다. 눈에 띄게 선선해진 밤공기에 비로소 계절이 바뀌었음을 실감한다. 한낮은 여전한 더위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가을은 미약하게나마 본연의 힘을 내고 있다. 기다렸던 연락 같은 이 시절을 후회 없이 보내려면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리고는 한편에 미뤄둔 음악과 책을 마음껏 소비해 보는 것이다. 9월의 끄트머리에 서있다. 복잡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AUiqqX92a3aKZrNBwZNbuZEF8Vc.png" width="500" /> Mon, 30 Sep 2024 18:27:47 GMT 유연 /@@gtO0/109 다시 보니 좋네요 - 내 마음의 명작 /@@gtO0/107 *영화 &lt;탑건: 매버릭&gt;에 대한 일부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ldquo;얼굴 보니 좋네.&ldquo; 매버릭이 말했다. &ldquo;저도요.&rdquo; 눈 덮인 수풀 어딘가에서 매버릭과 루스터는 그렇게 다시 만났다. 하늘을 찌를 듯이 빼곡하게 들어선 나무들은 그들 사이를 가로막았던 오해로 얼룩진 시간처럼 보였다. 이제 두 남자는 함께 이 숲을 빠져나갈 것이다. 한 때 구스와 매버릭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Z9qijkDmV7vDJkCb5VelJfo-90g.png" width="500" /> Fri, 27 Sep 2024 14:29:36 GMT 유연 /@@gtO0/107 한 잔만 마셔도 빨개져요 - 사라코 모스카토 다스티 /@@gtO0/100 술을 못하는 것은 오랜 집안 내력이다. 우리 집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술을 잘하지도 즐기지도 않는다. 회사에 다니는 나와 동생은 이따금 회식에서라든지 지인들과 가볍게 몇 잔 마시는 정도가 전부다. 한 잔만 마셔도 내리 들이켠 사람처럼 붉어지는 얼굴을 사람들이 신기해할 때면 나는 대개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한다. &ldquo;원래 한 잔만 마셔도 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kVTbMTSQizigORS5Uzrk7Qdp4Sk.png" width="500" /> Sun, 22 Sep 2024 06:58:58 GMT 유연 /@@gtO0/100 진정한 어른 되기 - 여름의 콩국수 /@@gtO0/99 나이 드는 것은 필시 마음에도 주름지는 일일테다. 감흥 없던 것이 좋아지기도, 좋았던 것은 귀찮아지기도 하며 이런저런 굴곡을 만드니까. 그런데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무조건 어른이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중력은 마음의 깊이까지 관장하지는 못해서 우리는 어른스럽게 굴기 위해 의식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덕목을 갖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4TkB4cl2dJSAB1m9o1us0nBXsrw.png" width="500" /> Wed, 18 Sep 2024 13:16:52 GMT 유연 /@@gtO0/99 한식을 먹고 말았다 - 파리의 김치찌개 /@@gtO0/43 출장에서 돌아오느라 정신없이 시작된 추석 연휴. 그저께는 회사생활의 정신적 지주(어느덧 사생활까지) 두 명과 함께 점심과 저녁 모두 양식을 먹게 된 날이었다. 저녁 식사였던 화덕피자와 파스타는 7시간 정도의 기나긴 웨이팅에도 감동적인 맛을 선사했지만 나는 밥이 먹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두 번째 피자 조각을 향한 나의 손동작이 현저히 느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2EJn2aig5NrwXlcMIhjB6wm9M80.png" width="500" /> Tue, 17 Sep 2024 13:36:13 GMT 유연 /@@gtO0/43 모퉁이의 작은 카페 - 애플 유자티와 휘낭시에 /@@gtO0/93 집에서 나와 찬찬히 10분 정도 걸으면 건물 1층에 자리한 어느 작은 카페 앞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의 카운터와 쇼케이스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주문하기로 결심하는 것은 언제나 상큼한 아이스 애플 유자티와 무화과 크림치즈 휘낭시에. 작은 평수에 성글게 배치된 테이블은 입소문을 타고 늘어난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마저도 매력적인 이곳은 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5BiomvuoJDnmmkkTa-ngBGDu7MA.png" width="500" /> Sun, 08 Sep 2024 13:58:59 GMT 유연 /@@gtO0/93 그때 그 맛이 아니야 - 눈물 젖은 김치만두 /@@gtO0/94 좋은 시절은 가 버렸고 따분한 하루하루 긴 긴 겨울 같은 내게도 이런 봄이라니 - 스윗소로우 &lt;Beautiful&gt; 몸도 마음도 허기졌던 공시생활에도 낙은 있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으로 넘어졌던 나를 다독인 것은 스윗소로우의 음악과 김치만두. 노란색 고무줄로 묶여있는 적당히 따뜻한 스티로폼 용기에는 언제나 6개의 만두가 들어있었다. 기약 없는 공부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aqpPg7jlCZ1Oy0NFGuzj0zUus_g.jpg" width="500" /> Fri, 30 Aug 2024 13:56:27 GMT 유연 /@@gtO0/94 샌드위치도 요리가 될 수 있을까 - 가장 자신 있는 요리(?) /@@gtO0/95 작년 겨울 그 한가운데에서 나는 집을 나왔다. 첫 독립이었다. 타지로 발령이 나면서 잠시 관사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근무지는 본가에서 차로 왕복 3시간이 조금 안 되는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이었다. 예정된 수순은 아니었으나, 일 년 정도 혼자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사실에 나는 살짝 들떴다. 다만 보통의 생활권과는 다소 동떨어져있는 그곳에서 음식이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iep-paOFKsDE4oIF0jDFtiu9hCM.png" width="500" /> Fri, 16 Aug 2024 22:56:53 GMT 유연 /@@gtO0/95 종주는 진행 중 3 - 등산 일기 8 /@@gtO0/92 우리는 냉철하게 실패하기로 한다. 이쯤에서 천왕봉을 포기하고 안전하게 내려가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좌절스럽거나 아쉽지 않았다. 그건 나에게 선택권을 준 일행도 마찬가지였다. 지리산 종주를 결심한 순간을 더듬어보더라도 내가 원했던 것은 성공의 기억보다는 버티는 경험이었다. 세석대피소까지 닿기 위해 수많은 봉우리를, 16시간을 이겨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충<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1eY4OuNDwFTYfxD2zeanJZqT1ks.png" width="500" /> Sat, 27 Jul 2024 14:06:59 GMT 유연 /@@gtO0/92 종주는 진행 중 2 - 등산 일기 7 /@@gtO0/89 노고단 성삼재 휴게소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멀미가 났다. 버스가 사라진 자리에는 60명 남짓의 사람들이 남겨졌다. 편의점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불빛에 의지해 끼니를 때우거나 장비를 갖추는 모습들이다. 낯선 시공간 속에 함께하는 다른 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메스꺼운 속과 새벽의 서늘함을 어루만져준다. 우리는 서둘러 떠나기 위해 몇 가지 행동식을 챙겨 들머리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V_OP132jp1FBFo6Es45YXKAQmsQ.png" width="500" /> Sun, 21 Jul 2024 13:47:29 GMT 유연 /@@gtO0/89 곁에 있어 다행이다 - 피아노, 쇼팽 그리고 /@@gtO0/85 어린 시절 내가 피아노를 사랑하는 모양은 종이 위를 넘실거리는 작은 손가락 그리고 입으로 내는 건반 소리 같은 것이었다. 종이로 만든 피아노 하나에도 행복했던 소녀에게 갑작스레 피아노가 생긴 건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이다. 부모님의 선물이었다. 8살부터 6년을 오가던 학원을 그만두기로 결심한 때이기도 하다. 그렇게 피아노는 내 삶으로 들어왔다. 책을 좋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_MjBYrB28K4Kvma2uUoAvrxSKEo.png" width="500" /> Sat, 06 Jul 2024 14:05:28 GMT 유연 /@@gtO0/85 하얀 국화의 꽃말 - 향기 나는 사람 /@@gtO0/82 나는 나 자신의 현실을 그린다. - 프리다 칼로 국화꽃줄기에 자라난 이파리로 시선이 옮겨간다. 자칫하면 꽃잎이 지나치게 어두워질 수 있으므로 손을 대기가 조심스럽다. 상대적으로 어두운 줄기 부분과 함께 이파리들을 잡고 나면 꽃잎은 비교적 그리기 수월해진다. 건네받은 레퍼런스는 이파리들이 얽혀있어 그림 안에서 떼어내는 작업이 필요했다. 한 송이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iIw8yI_Az4wk38rnLErQ1I7yHmA.png" width="500" /> Wed, 26 Jun 2024 12:22:56 GMT 유연 /@@gtO0/82 종주는 진행 중 1 - 등산 일기 6 /@@gtO0/83 몸과 마음을 축내는 이유들에게서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건강한 방식이었으면 하는 바람에 종주를 떠나기로 한다. 종주란 산의 능선을 따라 많은 산봉우리를 넘어 정상에 오르는 것을 말한다. 세석대피소에서 하룻밤 머무르는 지리산 성중종주를 결심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중압감이 되지는 않을 적당한 기대감과 함께. 성중종<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uEZfrgWz1Aw1G98Z47JSPONpOx0.png" width="500" /> Thu, 20 Jun 2024 13:39:54 GMT 유연 /@@gtO0/83 가보지 않은 길 - 등산 일기 5 /@@gtO0/77 용문산관광단지를 향해 달리는 차 안.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이 양평으로 뻗은 길 위로 유도선처럼 이어졌다. 분홍색 유도선을 닮은 이 기분은 설렘에 가깝지만, 두려움도 더러 존재한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설레면서 동시에 두렵고, 두려운 일이기에 값지다. 가보지 않은 산도 다르지 않다. 지리산 종주를 앞둔 나는 마지막 점검을 위해 용문산에 오르기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F89sSncv1j7hvYkK8-2T11yvE3g.png" width="500" /> Sat, 08 Jun 2024 09:49:00 GMT 유연 /@@gtO0/77 여름 지나 가을 - 등산 일기 4 /@@gtO0/80 등산에 제철이 있다면 단연 가을이라 말할 수 있겠다. 계절산행 중 내가 꼽는 으뜸은 봄도 겨울도 아닌 억새가 일렁이는 바로, 가을산행이다. 청명한 하늘 아래 산산한 바람이 부는 이 계절만큼 등산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때는 없지 않을까. 가을은 참으로 무엇이든 하기 좋은 시기, 유난히도 등산의 계절이다. 가을은 체감상 2개월 남짓한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U1M1HlTFJBwCmRFhFP_po-padkI.png" width="500" /> Tue, 28 May 2024 07:25:20 GMT 유연 /@@gtO0/80 다정한 사람들 - 등산 일기 3 /@@gtO0/76 정오부터 비가 쏟아진다는 소식에 우비를 챙겼다. 등산 메이트와 함께 강화에 있는 마니산에 가기로 한 날이다. 4개의 등산 코스 중 계단길로 올라 12시 전에 내려올 작정이다. 인천에서 가장 높은 산인만큼 계양산과는 달리 등산화를 신고 스틱도 준비했다. 주름진 등산화와 낡은 스틱을 바라보며 넘어온 산들을 반추하니 마니산은 짐짓 오랜만이다. 마니산은 입구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tO0%2Fimage%2FHPxzRa1lyU9IHvwiMxLIvHXYmXQ.JPG" width="500" /> Sat, 18 May 2024 15:05:14 GMT 유연 /@@gtO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