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로 그 아이 /@@gBtM 안녕하세요? '아이'가 아니고 중년의 주부입니다. 글쓰기는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시원하면서도 계속 갈증이 납니다. 계속 써 보겠습니다^^ ko Fri, 27 Dec 2024 21:04:31 GMT Kakao Brunch 안녕하세요? '아이'가 아니고 중년의 주부입니다. 글쓰기는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시원하면서도 계속 갈증이 납니다. 계속 써 보겠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4NBciGBgdKDAc4_6dRxSxIFUiog /@@gBtM 100 100 폭설 내리는 날 /@@gBtM/59 나는 갈 곳이 없어 길 가에 우두커니 서 있다 온종일 쏟아지는 눈을 덮어쓰고 한바탕 소란스럽던 아이들은 널브러진 웃음을 주워 담고 사라졌다 카페의 연인들은 이 하얀 무질서를 감상하고 있다 자동차 불빛이 눈발에 가로막혀 나아가지 못한다. 날개를 부르르 떨며 날아오르는 새의 발바닥이 창백하다 손을 호호 불고 싶은데 입김이 얼어 버렸다 모자는 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kKYUDhkOA9O1CeT2LDtVg8f3AAs.jpg" width="500" /> Tue, 24 Dec 2024 03:49:07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59 비밀의 문 - 국립수목원 '비밀의 정원' /@@gBtM/58 광릉숲의 가을이 바람처럼 사라졌다 형형색색 벗어둔 옷 개키지도 못하고 육림호 살얼음 위에 발자국 남기고 갔다 전나무림 살피다 발견한 비밀의 문 서둘러 담 넘은 듯 의문스런 그 현장 문 앞에 떨군 낙엽은 가을이 흘린 단서 초설 소식을 듣고 황급히 떠났을까 자주목련 꽃눈이 못 본 체 눈감아 주고 샛별이 망보았다면 아무도 몰랐을 터 귀에 익은 재잘거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xAFqFO7s5s3-WRBcmNU7OWUw2ug" width="500" /> Tue, 17 Dec 2024 04:53:58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58 탄생 - 생일에 즈음하여 /@@gBtM/57 소라게의 집처럼 점점 작아지는 집 옴짝달싹할 수 없어 더 큰 곳으로 가야 했다 아기 천사가 꿈결에 속삭였다 어둠 막다른 곳에 문이 있을 거라고 멋진 모험을 시작하라고 힘든 순간마다 그려 보던 새 집 얼마나 넓고 높을까 설레던 마음 그곳도 언젠가 작아진다면 그땐 또다시 여행을 떠나리 꿈을 가두지는 않을 테니 모험은 멀고 힘든 길 숨 막히고 외로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ION_vLhgfTdmZgkT1EDCi0jTTJ0.jpg" width="500" /> Tue, 10 Dec 2024 08:30:44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57 이명 소리 /@@gBtM/55 밤의 침묵은 블랙홀처럼 시상(詩想)을 모두 삼키고 잡음만이 귓바퀴를 쪼아댄다 컴퓨터에 쓴 글자 몇 줄 자꾸 뒷걸음치며 끄적인 것들마저 뭉개버렸다 시집 속 명 문장들이 기다리다 죽비를 내리친다 위축된 글들은 점으로, 점으로 소실되어 간다 이름만으로도 후광이 빛나는 시인들의 시들 책상 한 편에 쌓아 둔 시집들은 금자탑처럼 휘황하다 하지만 쉽지 않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EzvkUZYUS7jChf4-l9JrrQcW3_4" width="500" /> Tue, 03 Dec 2024 08:13:58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55 글쓰기, 그 거룩한 빛 - 예정옥 작가의 '재생의 욕조'를 읽고 /@@gBtM/54 강가출판사에서 발행한 '재생의 욕조'는 프리랜서 작가이자 애니메이터인 예정옥 작가의 신간이다. 예정옥 작가는 현재 '길모퉁이 글쓰기 카페'를 운영하며, 읽고 쓰고 그리는 것을 통해 함께 꿈꾸고 연대하는 창작의 지평을 만들고 있다. 브런치에서는 오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재생의 욕조. 저자는 재생의 욕조를 통해 어떤 것을, 어떤 방법으로 되살리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uPbAPf0Tbqp4LsecBTmrqiPJSEs" width="500" /> Fri, 29 Nov 2024 15:32:29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54 하늘나라 요리 스타 /@@gBtM/53 우리 할머니는 하늘나라에서도 소문난 요리사야 할머니의 유일한 요리 도구는 별을 박아 반짝이는 북두칠성 국자를 닮아 제일 좋아하시던 별자리지 오늘은 하늘 요리사들의 요리 대회가 열리는 날 별 단추 예쁘게 채우며 내 마음도 달려가고 있어 밤하늘 빼곡한 별들은 싱싱한 요리 재료들 쉿! 대회가 시작 됐대 물고기자리에서 그물에 잡힌 물고기 마차부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uUYhLV6qSZykRW77M1XjWqOnAZY.png" width="500" /> Tue, 26 Nov 2024 05:50:53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53 감씨 속 숟가락 하나 /@@gBtM/52 잘 익은 감을 먹다가 툭 삐져나온 감씨를 쪼개어 보면 그 속에 얌전히 들어 있는 앙증맞은 숟가락 하나. 장난감인양 가지고 놀다 자근자근 씹기도 하지만 이 하찮은 숟가락에서부터 잎이 자라고 줄기가 커 간다. 커다란 감나무 한 그루 보란 듯 서 있다. 학창 시절, 4교시가 끝나기 무섭게 양은 도시락 뚜껑을 열면 감씨 속 숟가락처럼 흰 밥 위에 다소곳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WYt4ABjiEzl00ukeQv4m-WvwOI4" width="500" /> Tue, 19 Nov 2024 06:25:10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52 이게 머니(Money) /@@gBtM/51 이 보게 섭섭하네 또 어딜 가려는가 갓 끈이라도 풀고 지긋이 있어 보게 왔다가 가면 함흥차사, 애간장이 다 녹네 내 처지 궁색해도 있는 정성 다했네 칙사 대접은 아니나 먼길 온 자넬 위해 한파에 굽은 허리 누일 구들목은 끓는데 은행나무 아래서 자네를 추억했네 무성한 잎 지고 나면 앙상한 줄 왜 모르리 빈 가지 바람만 남아 윙윙 울어 댈 것을 그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PRk3tZ8VoY9VPJvjqxkfqv4H01I.jpg" width="500" /> Tue, 12 Nov 2024 05:45:40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51 오늘의 미션 완료 - 김치 5종 /@@gBtM/50 어제 마트 갔더니 채소값이 조금씩 내려서 욕심껏 다 사 왔다. 배추 1포기, 알배기 배추 2포기, 열무 1단, 얼갈이 1단, 무 2개, 부추 1봉지. 냉장고가 비좁아서 무 2개는 밖에 내놓아야 해서 오늘 다 담그지 못 하면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오늘, 다섯 가지 김치를 담그는 미션을 수행하였다. 5시까지 종료를 목표로 했는데 6시 반에 마무리 되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D1Ngr1HD6AWWZ6N8xVUth2XbsSM" width="500" /> Fri, 08 Nov 2024 11:20:29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50 백김치 /@@gBtM/49 설익은 우리들이 차가운 수중에 정좌하고 함께 견디는 긴 수행의 시간 샛노란 빛이 무보다는 때깔 곱지 아직 버리지 못한 배추의 뻣뻣한 자존심 수분 뱉어 내고 짠 소금기 삼키다 보면 억센 기운 이내 한풀 꺾인다 고추, 마늘, 생강, 맵고 모진 성질 다 내려놓고 젖어 들면 어느새 뾰족한 마음 누그러지고 둥글어져 청량한 맛이 되고 감미로운 향이 된다 우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2MoA76SLJ_nd3mmFQK32L1psPWk.jpg" width="500" /> Tue, 05 Nov 2024 03:11:55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49 광릉숲에 부는 바람 - 국립 광릉수목원에서 /@@gBtM/48 그 숲은 간절히 나를 부른다 폭우, 폭염, 폭설 어떠한 악천후에도 나는 기꺼이 그 숲 앞에 선다 내가 머무른 자리 하나둘 켜지는 숲 속의 빛깔 앙다문 풍년화 꽃순 열리고 애호랑나비 날아오른다 나를 쫓아 달리는 사슴 나를 딛고 날아오르는 팔색조 배 주린 다람쥐 앞에 굴러오는 열매 한 알 순결한 눈꽃송이가 흘리는 뜨거운 눈물 숲이여, 대관식을 준비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fTZ-dDty2d-lV8p2Qvz441rrCxg" width="500" /> Tue, 29 Oct 2024 06:44:48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48 울 오빠 - 동시 /@@gBtM/46 울 오빠가 흙장난하던 손으로 과자를 나눠줬대요 얼씨구나 받아먹었대요 맛있는데 어쩐지 찜찜했대요 찜찜한데 그래도 맛이 좋았대요 울 오빠가 붕어빵 한 입만 달라 그랬대요 자, 하고 줬대요 한 입이라고 하더니 꼬리만 남았대요 꼬리만 남았는데 하마인지 한 입 먹었다 그랬대요 울 오빠가 놀던 공 나보고 가지랬대요 자기는 필요 없다 그랬대요 흰 공이라 했는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r7zkXCSjI7ejtft5kvpKQY8Teak" width="500" /> Tue, 22 Oct 2024 07:52:26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46 캔디의 갱년기 /@@gBtM/47 괴로워도 슬퍼도 거짓 미소 지었건만 참고 참고 또 참으며 참을 忍자 새겼건만 내 안에 달이 기울어 그마저 쉽지 않네. 거울을 바라보는 낯선 자아 누구인가 날아온 세월에 명경은 깨어지고 사나운 갈매기 한 마리 나를 노려 보고 있네. 테스옹, 내 귀에 속삭인 충고 고맙소만 나 자신을 이해 못해 동굴 속에 머무르다 순리를 피하려 함이 답 아님을 깨쳤다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rN1h1F7mRRNBvJ0BPKk57ahMotg" width="492" /> Tue, 15 Oct 2024 04:07:11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47 인사이드 아웃 - inside out /@@gBtM/45 그들만의 세계에서 성토 대회가 열렸다. 心臟(심장), 血(혈), 肝(간), 足(족)이 쌓인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quot;나는 여태 쉬어 본 적이 없소. 하루에 펌프질만 10만 번. 이렇게 고강도 노동을 해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 들어 봤소.&quot; 血이 끼어들었다. &quot;나는 주야장천 달려야 하오. 몸 한 바퀴를 1분에 주파한다오. 예전에는 이 길이 고속도로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4MNc34LCIG9K2G_eH3DNCxi5Idg" width="500" /> Tue, 08 Oct 2024 03:56:10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45 송 이 /@@gBtM/44 송이는 아들의 친구의 반려견. 열 살 넘어 노구가 되어 갖은 병마가 도사리고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맑은 영혼이 비치는 네 두 눈. 연(緣)의 비밀을 함구하고 있는 너, 송이. 여태 조우는 못 하였지만 사진으로 본 그 눈빛에서 나는 직감하고 말았다. 끝없이 반복되었을 너와의 연 나 너를 아직도 잊지 못하였구나. 눈 날리는 동토 위에서 발이 얼어붙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hiwtXpcG4bVmW3jRALbuxuT4aT0" width="500" /> Tue, 01 Oct 2024 07:03:07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44 쉬어 가는 시간 - 연주곡 감상 /@@gBtM/43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제가 연주한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일부를 감상해 보세요 ^^ 손가락이 굳은 느낌이 듭니다. 전곡은 지루한 듯 하여 하이라이트 중심으로 올려 봅니다. 짦지만, 그리고 썩 잘 친 것은 아니지만 한번 들어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Thu, 26 Sep 2024 08:15:38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43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gBtM/39 피아노가 없었던 아이는 귀동냥으로 배운 곡을 친구 집에서 쳐보곤 했다 처음 완주한 '떴다 떴다 비행기'는 조금 더 날아올라 '고향의 봄'이 되었다 그랬던 어느 날 우연히 담장 너머로 들려온 피아노 소리는 아이를 충격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 아름다운 선율은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였다 오가며 그 집 담장에 기대어 그 곡이 다시 울리기만을 간절히 빌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Nxlkf7kZGxVGzSgehrOWEbs3pGY" width="500" /> Tue, 24 Sep 2024 04:16:14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39 詩를 기다리며 /@@gBtM/37 왁자한 추석 명절 반가운 얼굴 다 모였는데 詩님은 아직 오지 않았네 보름달은 청사초롱보다 밝고 감나무에는 감이 뽀드득 힘주어 익어 가는데 비단 명주 고쳐 입나 사모관대 차려입나 대문, 쪽문 열어 놓아도 詩님 당최 오지를 않네 길을 잘못 들었을까 장독 안을 뒤져 본다 발 디딜 틈 없던 걸까 돌담 위를 쳐다본다 나팔꽃도 들여다 보고 풍경 소리 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d-H6H91jVNcIdi7OCjvHSpx4sMk" width="500" /> Tue, 17 Sep 2024 01:42:26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37 빈 놀이터 /@@gBtM/36 언제부터인가 아이들 웃음소리 하나 없이 버려져 있는 놀이터 발아래 잡초를 밟으며 술래 한 명이 서 있다 벤치 위, 구름사다리 아래 곳곳에 숨어 있는 추억의 편린들을 찾고 있다 바람 혼자 그네를 탄다 모래흙만이 미끄럼틀을 탄다 시소 양쪽에는 기억과 망각이 앉아 높아졌다, 낮아졌다를 반복한다 그 옛날엔 드넓은 모험의 세계였던 이곳 곤두박질치고 비상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R7nHf0ggGnUrGCZqm-ZHEKCz7GU" width="500" /> Tue, 10 Sep 2024 02:40:23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36 가을바람 들어오게 /@@gBtM/35 처서 지나 귀뚜리 울어 젖히니 문득 가을바람 그립다 문을 꼭 닫아야 에너지가 절약된다고 문이란 문 모두 빗장 걸어 두던 여름 절기는 계절을 앞서 가도 에어컨은 아직 열일 중인데 가을바람 들어오게 문 빼꼼히 열어 둔다 그 사람도 그랬다 내 에너지를 뺏어 갔다 거침없는 언변에 물 먹은 솜이 된 날 마음의 빗장 질러 버렸다 수평이 기울면 좋은 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zbyCTaU3kfPWd27KTplp-2SQjus.jpg" width="500" /> Tue, 03 Sep 2024 02:04:12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