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exlE 존엄하게 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함께 존엄해지기를 바랍니다. ko Fri, 27 Dec 2024 04:21:19 GMT Kakao Brunch 존엄하게 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함께 존엄해지기를 바랍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lE%2Fimage%2FAuU08YaYvV3J5kbeMewEdKnsTo4 /@@exlE 100 100 사랑과 정의(7:18-35) - 정의란 무엇일까? /@@exlE/80 정의란 무엇인가? 범죄자에 대해 석연치 않은 판정이 일어나게 되면 사람들은 분노한다. 잘못한 만큼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말과 같이 잘못한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람들은 여긴다. 성경 안에도 이러한 내용이 있다. 출애굽기 21장을 보면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Sat, 21 Dec 2024 08:50:00 GMT 나무 /@@exlE/80 전등 - 2024.12.20 일기 /@@exlE/79 화장실 전등이 나갔다. 형광등을 갈아봤지만, 소용이 없다. 아무래도 안정기가 나간 듯하다. 당장에는 어둠에 익숙해져야 한다. 깜깜한 화장실에서 세수도 하고 면도도 해야 한다. 창문 하나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빛을 좀 꾸어오는 수밖에는 없겠다. 문을 열어 두고, 문이 닫히지 않게 의자로 고정해 논다. 그런 후 안방 등을 환히 켜 놓으면 이만저만 움직 Sat, 21 Dec 2024 07:58:05 GMT 나무 /@@exlE/79 청소 - 2024.12.19 일기 /@@exlE/78 책상 밑에 머리카락이 먼지와 엉켜있었다. 주우려고 허리를 숙여보니, 보이지 않던 먼지들이 나타났다. 내친김에 정전기 청소 포를 꺼내 구석구석 다녀본다. 한두 장 가지고는 될 일이 아니었다. 서너 장은 더 필요했다. 마음먹은 김에 물걸레 포도 가져오고 싶어졌다. 맨발로 다녀도 발바닥이 깨끗한 바닥을 원했다. 한참을 수고했더니 땀이 났다. 개운한 마음으로 샤워 Fri, 20 Dec 2024 06:30:24 GMT 나무 /@@exlE/78 균형 - 2024.12.17 일기 /@@exlE/77 점심에는 언덕길을 걸어보았다. 어제 내린 눈이 아직 남은 곳이 있다. 쌓인 것도 아니고, 쌓이지 않은 것도 아닌 채로 있다. 손이 시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언덕을 오르다 이내 손을 빼고 균형을 잡는다. 이러다 넘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딱딱한 바닥 위 얇게 편 하얀 카펫이 그토록 미끄러운 줄을 몰랐다. 지난번 눈이 왕창 쏟아졌을 때는 등산화를 신고 다 Tue, 17 Dec 2024 04:39:09 GMT 나무 /@@exlE/77 공감(7:1-17) - 슬픔에 머무는 사람 /@@exlE/76 인간관계는 복잡하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어렵고 힘들다. 사람들은 왜 서로 사랑하면서 동시에 서로를 힘들게 하는 걸까? 부모는 자식을 귀하게 여기고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잔소리를 늘어놓고 화를 내고 자식을 못마땅해한다. 시간이 지나 왜 그랬는지를 회상해 보면 "잘 몰라서 그랬다."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사랑을 어떻게 표현 Mon, 16 Dec 2024 07:18:40 GMT 나무 /@@exlE/76 사랑의 기초(6:37-49) - 용서하지 못하면 무너진다 /@@exlE/75 사랑이 무엇일까? 사랑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 또 집을 짓는 행위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열매를 맺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단단한 기초 위에 세워져야 흔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했다. 사랑만이 미움과 증오의 늪으로부터 우리를 구해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의지만 가지고 되 Sat, 30 Nov 2024 11:24:32 GMT 나무 /@@exlE/75 이야기 새로 쓰기 - 기억은 어떻게 나를 만들어 가는가 /@@exlE/74 현재의 나는 기억의 산물이다. 부끄러워 숨기고 싶은 기억, 불쾌해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 감동적인 기억, 뿌듯한 기억, 행복한 기억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억이 나를 구성하고 있다. 어떤 기억은 희미하지만, 어떤 기억은 또렷하다. 기억의 생생함은 여전히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의 나를 결정지을 만큼. 제대 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학 Fri, 29 Nov 2024 14:26:28 GMT 나무 /@@exlE/74 한순간 - 2024.11.26 /@@exlE/73 새벽부터 비가 오더니 하루 종일 날씨가 우중충하다. 비가 우박이 되어 내리고, 바람은 을씨년스럽다. 한 낮인데도 어둠이 드리워져 있고, 차 유리에는 솔잎들이 지저분하게 붙어있다. 이런 날은 대체로 기분이 날씨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늘은 그런대로 괜찮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었다. 빛나는 한순간을 만났기 때문이다. 아침 운동을 하고 돌아오 Tue, 26 Nov 2024 10:06:32 GMT 나무 /@@exlE/73 언덕 위의 별 - 2024.11.24 일기 /@@exlE/72 저녁을 과하게 먹어 다시 밖으로 나왔다. 축구장을 둘러싼 트랙을 서너 바퀴 돌다가 가끔 찾는 언덕에 올라 보았다. 정자 하나, 평행봉과 철봉, 몇몇 운동 기구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나 사람이 자주 다니지는 않는 곳이었다. 철봉에 매달려 보기도 하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몇 번 반복하기도 했다. 평행봉에 팔을 걸치고 허리를 숙여 보기도 하고, 철봉에 매달려 Mon, 25 Nov 2024 05:55:00 GMT 나무 /@@exlE/72 원수 사랑(6:20-36) - 빼앗기지 않는 마음 /@@exlE/71 예수가 제자들을 바라보다 말했다. "너희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 나라가 너희 것이다." "지금 굶주리고 있는 사람은 복이 있다. 너희가 배부를 것이다." "지금 슬피 우는 사람은 복이 있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가난하고, 굶주리고, 우는 사람들. 예수를 따르고,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왜 예수를 찾아왔을까? 더 이상 가난해하고 싶 Sat, 23 Nov 2024 11:01:36 GMT 나무 /@@exlE/71 생신 잔치 - 2024.11.17 일기 /@@exlE/70 아버지 생신 기념으로 저녁 식사를 같이했다. 나만 본가로 내려가면 되었기에 부랴부랴 출발했다. 큰맘 먹고 소고깃집을 가자고 이야기했더니 아버지가 집이 좋다고 하신다. 어머니는 나가기를 원하셨지만, 아버지는 상차림비를 챙겨주신다고까지 말씀하셨다고 한다. 사실 어머니 음식이 웬만한 식당보다 낫기는 하다. 시간에 맞춰 도착했고, 굴비가 구워지고 있다. 조그만 Mon, 18 Nov 2024 12:47:02 GMT 나무 /@@exlE/70 이때에(6:12-19) - 생명이 살아나는 쪽으로 걷기 /@@exlE/69 "이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셨다." '이때'가 언제기에 밤새도록 기도를 했을까? 안식일에 예수와 바리새인들 간의 충돌이 일어난 후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예수에 대한 적의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마가복음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때부터 그들은 예수를 어떻게 죽일지를 논의했다. 그들은 왜 예수를 적으로 규정했 Sat, 16 Nov 2024 11:56:11 GMT 나무 /@@exlE/69 혼밥 - 2024.11.15 일기 /@@exlE/68 점심은 주로 혼자 먹는다. 매번 무얼 먹을지 고민이 된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기대가 됐었다. 오늘은 어느 집엘 가 볼지 또 어떤 새로운 집을 찾아볼지 고민하는 게 좋았다. 삼 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다 보니 그런 기대도 줄었다. 오랜만에 부타동을 먹으러 갔다. 일본 가정식을 파는 가게인데 부타동과 에비동을 즐겨 먹는다. 부타동은 삼겹살에 매운 양념을 Fri, 15 Nov 2024 09:21:58 GMT 나무 /@@exlE/68 고독의 서사 - 외로움의 곁에 서서 /@@exlE/67 내가 고독을 처음 알아차린 게 언제였을까요? 슬기로운 생활을 배우다가 집에 돌아와 대문을 열고 텅 빈 마당을 바라봤을 때, 괜히 식구를 불러보며 여기저기 방문을 열어 보았을 때, 할아버지는 열심히 붓글씨 연습을 하고 계셔서 나를 돌아봐 줄 여력이 없으셨고, 나는 그 길로 옆집에 놀러 나갔습니다. 어쩌면 그때 어슴푸레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읍내로 Thu, 14 Nov 2024 09:55:02 GMT 나무 /@@exlE/67 예수의 자유(6:1-11) - 주체적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exlE/66 주체적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감정과 이성. 이 두 가지를 통해 알아차릴 수가 있겠다. 먼저 감정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한 건물 안에 갇혀 한 달을 넘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감정은 어떨까? 답답하고 괴로울 테다. 그런데 오랜 노력 끝에 드디어 문이 열렸다. 그 순간 느껴지는 감정을 상상해 보라. 해방감과 성취감 또 자 Sat, 09 Nov 2024 13:47:23 GMT 나무 /@@exlE/66 난로 - 2024.11.8 일기 /@@exlE/65 날이 쌀쌀해져서 아침부터 윗옷을 껴입었다. 어젯밤 추위를 생각하면 겨울 잠바를 꺼내 입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단단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추우면 옷을 입으면 된다고 하지만 바지를 껴입기는 쉽지가 않다. 타이츠 위에 바지를 입는 정도인데 슬림한 청바지의 경우는 껴입는 것이 불편하다. 내가 겨울에 꼭 끼는 청바지를 잘 입지 않는 이유다. '이 Fri, 08 Nov 2024 08:27:04 GMT 나무 /@@exlE/65 회동 - 2024.11.4 일기 /@@exlE/64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을 만났다. 회의를 마치고, 무엇을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다시 논의했다. 보리굴비와 간장게장. 십이 첩 반상에 솥밥이 나오는 식당을 택했다. 몇 번 갔었던 곳이지만 보리굴비 정식과 암컷게장 정식은 처음 시켜보았다. 만나서 반갑고, 맛있는 걸 먹게 되니 또 반가웠다. 정식을 시켜서 그런 건지 햅쌀이 들어와서 그런지 밥알이 반 Tue, 05 Nov 2024 02:14:16 GMT 나무 /@@exlE/64 회상 - 나아지고 있습니다. /@@exlE/45 술 취한 듯 살았던 때가 있었다. 휩쓸리기도 잘했고, 한 번 휩쓸리면 멈추기도 어려웠다. 절제가 필요할 때도 감정적이었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도 부끄러워할 줄도 몰랐다. 애써 중심을 잡아보려 하지만 이내 비틀거리는 사람과 같았다. 스스로 서고 걷는 것 외엔 돌아볼 겨를도 없었다. 누군가의 가슴에 못을 박아 놓고도 미안한 줄을 몰랐다. 희미하게라도 타인 Sun, 03 Nov 2024 12:30:18 GMT 나무 /@@exlE/45 리셋(5:27-39) - 분노가 아닌 사랑으로 /@@exlE/62 세상이 한 번 뒤집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세상은 잘못됐다. 마르크스가 역사를 권력투쟁의 이야기로 말하지 않았어도 나는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배하는 자와 지배받는 자, 권력을 가진 자와 권력을 가지지 못한 자로 나뉘는 세상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역사를 권력투쟁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세상이 서열화되어 있다는 걸 부 Sat, 02 Nov 2024 11:28:29 GMT 나무 /@@exlE/62 만추 - 2024.10.28 일기 /@@exlE/61 가을을 얼마 느끼지도 못한 듯한데 늦가을의 쌀쌀함이 다가온 것 같았다. 가을옷을 몇 벌 사놓고 얼마 입어보지도 못하고 옷장에 넣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던 참이었다. 갈치 백반을 먹고 근처 카페엘 갔다. 동행이 단풍을 보고 싶다고 해서 녹음이 보이는 자리를 찾아보았다. 3층에 올라서 보니 통유리 창이 있는 공간이 있었다. 옆으로는 작은 화단에 로즈메리가 Tue, 29 Oct 2024 02:16:10 GMT 나무 /@@exlE/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