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돌보 /@@en0z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며 관찰합니다. ko Tue, 31 Dec 2024 23:47:08 GMT Kakao Brunch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며 관찰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tkpg2YVCGLDD2pVoWLjSdndwQv4.JPG /@@en0z 100 100 그때는 그리고 지금은 /@@en0z/191 두 번 다시 또 오지 않을 걸 알았다. 처음이자 마지막 나와의 여행. 6개월의 아르바이트 그리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떠난 첫 여행. 떨리고 뜨거웠다. 돈이 없어 여비 30만 원을 들고 간 여행에서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사 먹지 못해 민박집에서 기본 제공 되는 식사로 허기를 달래고, 물론 그 마저도 라면과 흰쌀밥 정도였지만. 그랬다 그땐.&nbsp;바다를 건너 하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aM5t3LaShmgj9kCKChuyg-2bg-w.heic" width="500" /> Tue, 22 Oct 2024 11:32:07 GMT 돌아온 돌보 /@@en0z/191 준비 땅 /@@en0z/190 막막했다. 어디서부터 알아가야 할지 헤매었다. 가겠다고 호기롭게 마음은 다졌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막막함을 안고서 화면 앞에 우두커니&nbsp;앉았다. 그렇게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10여분을 앉아있었다. 그때마저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대신 가는 게 맞나라는 망설임.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느&nbsp;순간 마음이 일렁였다. 백지장에 뭐라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QzrzW_w74q3NoCllgU0PxMum3Q.heic" width="500" /> Thu, 17 Oct 2024 14:19:24 GMT 돌아온 돌보 /@@en0z/190 낙원은 어디에도 없지만 /@@en0z/189 처음부터 낙원을 바랐던 건 아니었다. 그저 우린 우연히 들른 여행지에서 잠시동안 숨을 돌렸던 게 전부였고, 여느 여행의 말미처럼 집에 가기 싫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었다. 시간이 바람에 나부꼈다. 쨍쨍한 태양빛에 도드라진 광대가 빛나고, 내놓은 손등이 그을렸다. 내일이면 가야 되는데, 이제 막 도착한 것처럼 바빴다 마음이. 7일의 시간은 그렇게 바람처럼 흘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dSBDAeCrSXnhRhazcjKYl2g9PBg.heic" width="500" /> Tue, 15 Oct 2024 13:32:57 GMT 돌아온 돌보 /@@en0z/189 떠남을 말하지 말아요 /@@en0z/188 사랑하는 누군가를 뒤로 하고 떠나는 일만큼 슬픈 일은 없을 것 같다. 또다시 헤어짐을 경험해야 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을 것 같다. 떠남을 결심하기까지 나는 단단해져 가야만 했다. 그래야지 떠날 수 있었으니까. 내겐 아픈 엄마가 눈에 밟히었다. 슬픈 눈동자가 비추었다. 떠남의 이유는 충분했다. 뒤따르는 슬픔을 감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몫이었다. 누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Q67h9WbPYzwz01XCAHo7oqwC_PM.heic" width="500" /> Tue, 15 Oct 2024 13:31:35 GMT 돌아온 돌보 /@@en0z/188 우리 괜찮은 걸까 /@@en0z/187 세상에는 많은 물음표가 존재하는 듯하다. 그러나 모든 것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관계에 대한 것이라면 애초부터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그랬다. 눈부시고 화려한 결혼식은 없었지만, 우리만의 방식으로 결실을 맺었다. 신혼은 생각보다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마냥 좋기만 할 것 같았던 우리만의 로맨스. 결혼은 현실이라는 명제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6Yvfq4VnmVB-lv364LkQMykmIxQ.heic" width="500" /> Tue, 15 Oct 2024 13:29:16 GMT 돌아온 돌보 /@@en0z/187 시드니로부터 /@@en0z/186 처음부터 그런 마음이 일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우린 여느 때와 같이 휴가를 떠났고, 즉흥적으로 목적지를 정했을 뿐이었다. 이른 여름휴가에 아이들이 동행하였고, 오랜만의 여정 탓인지 흔들리는 비행기 속에서 떨리는 것은 손끝뿐이 아니었다. 마침 떠나기 약 이 주 전부터였을까, 그때부터 시작된 작은 애의 고열이 마음을 많이도 망설이게 했다. 갈팡질팡 하던 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Fz_VhCpfrSBCI-S3mhkkgM9maG8.heic" width="500" /> Tue, 15 Oct 2024 13:26:43 GMT 돌아온 돌보 /@@en0z/186 F 남자를 사랑하는 법 /@@en0z/181 만난 지 13년째. 내가 만난 그는 F의 남자다. 100점 만점에 공감 60 예쁜 말 80 다정함 80 대신 싸울 때 나쁜 말 99.9 이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T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T라 한다면 정도의 다름은 있겠지만 다분히 이성적이고 그래서 깊은 공감을 원하는 여자들과의 성향과는 상극이라고 해야 될까.&nbsp;그 와중에 내가 F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N3QzzJUK8_zpT1ilYBeMc7UL1Rw.heic" width="500" /> Thu, 04 Jul 2024 11:03:58 GMT 돌아온 돌보 /@@en0z/181 니스에서 - 회고 /@@en0z/175 니스에서 돌아왔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다시 갔을지도. 딱 10년 만이었다, 우리의 재회. 눈 감고도 짚을 수 있을 것 같던 실루엣은 그대로였지만 세세히 살펴보거든 알듯 말 듯 갸우뚱하게 만드는 무언가 있었다. 잔잔한 듯 금방이라도 몸뚱이로 올라탈 것 같은 파도뭉치가 눈에 띄었다. 푸른빛 지중해 그 위로 반짝이는 윤슬이 진주알 빛깔처럼 떠오르자, 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SSxH51RrkResS5_xkwf98dvKsyg.heic" width="500" /> Thu, 09 May 2024 10:29:47 GMT 돌아온 돌보 /@@en0z/175 일상 속에서 &nbsp; /@@en0z/172 아침이 밝았다. 어둠을 헤치고 살며시 찾아온 새벽 어스름에 눈이 떠졌다. 왜인지 모르겠다. 그리고선 예상을 비껴갈 만큼 나의 일상은&nbsp;빠르게 지나쳐만 갔다. 이른 아침, 머리를 감는 것만큼이나 성가시고 부담스러운 일도 없다. 한창 출근이 익숙해질 무렵도 그랬다. 특히나 어둠에 잠식해 버려 제 빛을 잃어버린 겨울엔 더욱이 그랬다. 밤새 뗀 보일러 온기에도 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DbFjkqcp4EMkbojBtwWh34Y6s-I.png" width="500" /> Fri, 08 Dec 2023 10:16:09 GMT 돌아온 돌보 /@@en0z/172 잘 차린 한상 /@@en0z/167 절기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처서가 지나고, 백로가 오자 이슬이 맺혔다. 부쩍 서늘해진 새벽녘, 잠결에 눈이 떠졌다. 떠오르는 해, 그 빛에 어스름 져가는 밤의 어둠이 스쳐 지나간다.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든다. 시간 참 빠르다. 하루는 과속하여 우리를 이끈다. 까마득히 멀 것만 같던 1년이 코앞으로, 그렇게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오지 않을 것 같던 가을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EojErAtW8E9bAS5lEd2-hk4OOoo.jpg" width="500" /> Tue, 26 Sep 2023 10:39:28 GMT 돌아온 돌보 /@@en0z/167 너의 마음속으로 - 들어갈 수 있다면 /@@en0z/165 나는 2남 중 차남과 결혼을 했고 언젠가부터 매일 헤어질 수가 없어 검은 머리 파뿌리 되겠다며 버진로드를 걸었다. 그렇게 아내가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며느리였다. 어머님과의 첫 만남이 아직도 선명하다.&nbsp;매서운 날씨에 손끝이 얼어붙어 잘 움직여지지 않던 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미색의 스커트를 입고 인사를 드리던 날.&nbsp;그 어려운 첫 만남 속 준비해 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WcwjYo4yW5fX8NYvsBDhatNqE7o.png" width="500" /> Thu, 07 Sep 2023 10:36:01 GMT 돌아온 돌보 /@@en0z/165 같이 걸을까 /@@en0z/164 나는 어렸고, 그녀는 젊었으며 우리의 그런 청춘 도화지 위에 그릴 수 있던 유일한 색깔은 검은색뿐이었다. 그런 힘겨운 생애 한가운데에서도 우리를 거두어준 것은 그녀의 품이었다. 그래서 행복했다. 한 번도 나는 부족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버거운 숨소리를 듣는 것이 괴로운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가족 모두에게 재앙 같은 소식이었고, 그럼에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CLhYasZaFXBdYevwuR_LUrpMMA.png" width="500" /> Wed, 06 Sep 2023 04:18:53 GMT 돌아온 돌보 /@@en0z/164 마지막 여행 /@@en0z/163 엄마는 숨 쉬는 것을 가장 힘들어했다. 아무리 급해도 달릴 수 없었고, 언덕이 나오거든 거칠게 몰아 쉬었다. 어깨에 큰 배낭을 지고 다니는&nbsp;여행객처럼 힘겨워했다. 그런 와중에 우리의 산책은 언제나와 같았다. 가끔씩 친정을 들러 하룻밤씩 자고 오거든 어김없이 엄마와 밤산책에 나섰다. 그러면 엄마의 병을 모르던 어제처럼 우리는 금세 모든 걸 잊고 익숙한 거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FzqIFhAaaVhZzxluhxM4k6K5pO4.jpeg" width="500" /> Tue, 29 Aug 2023 10:38:27 GMT 돌아온 돌보 /@@en0z/163 내 사랑 내 곁에 /@@en0z/157 엄마는 김현식 노래를 즐겨 들었다.&nbsp;어쩌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거든 아버진 그런 엄마를 위해 볼륨을 올려주었다. 그녀가 혼자 있는 시간엔 어김없이 집안 곳곳을 울려 퍼지던 노래. 음정도 박자도 어색했지만 또박또박 따라 부르던 엄마의 흥얼거림이 지금도 귓가에 낯익다. 비가 오거든, 김현식의 노래가 떠오른다. 그러면 살포시 떠오르는 어린 날 기억<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B_vbPt0KXlCTQH-lMUjb8nbCnoE.jpg" width="500" /> Tue, 29 Aug 2023 01:59:57 GMT 돌아온 돌보 /@@en0z/157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2) /@@en0z/162 여름, 세찬 비 퍼붓고 그 줄기에 온몸이 푹 젖어 녹색의 풀비린내 가득 풍기던 그 여름. 이대로가 좋았다. 나란히 맞댄 우산이 한 번씩 부딪힐 때마다 눈이 마주쳤다. 가는 길, 무엇도 우릴 막을 것이 없었다. 한바탕 떠들며 걷던 그 시간들은 더 이상 흐르지 않을 영원의 순간일 것만 같았다. 그 여름, 나는 그를 만났다. 엄마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bdE_ZK3DiOF2MIFZqhhtWdU6m0o.JPG" width="500" /> Mon, 28 Aug 2023 08:09:49 GMT 돌아온 돌보 /@@en0z/162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1) /@@en0z/161 나는 스무 살이 되었고, 자유를 얻었다. 아니, 얻었다고 생각했다. 통금은 저녁 여덟 시. 사실상 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에 오라는 암묵적인 룰이었다. 내가 입학하던 해 당시에는 가장 인기 있는 시트콤인 '거침없이 하이킥'이 방영되고 있었다. 주중 저녁 6시 50분 경이되거든 어김없이 시작하는 이 프로그램을 난 하루도 빠짐없이 챙겨보았던 것으로 기억을 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s-xDuHyv-UzB_DhB3l2jhmxawSA.JPG" width="500" /> Fri, 25 Aug 2023 10:30:13 GMT 돌아온 돌보 /@@en0z/161 엄마랑 하는 산책 /@@en0z/160 우리는 산책을 자주 하였다. 언제부터였냐 한다면 아마도 내가 중학교 3학년 무렵이었지 않을까 싶다. 머리가 꽤 굵어지고 제 나름의 가치관이라는 게 생겨 사고라는 것을 수행할 수 있을 때부터 엄마의 말동무가 되어 주기 시작했던 것 같다. 엄마는 오갈 곳 없는 사람이었다. 신혼 시절 거친 아빠로부터 못살겠다며 도망쳤을 때에도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집으로 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IWqeD-AKWOcp45nmeNpUBMQIj6Q.jpeg" width="500" /> Fri, 25 Aug 2023 03:13:30 GMT 돌아온 돌보 /@@en0z/160 나는 그녀의 딸입니다 /@@en0z/158 그 해 봄에도 어김없이 꽃샘추위가 닥쳤다. 아들이 전부였던 세상에 딸로 태어난 것은 조금 특별한 일이었다. 양가에 딸하나였지만, 엄마의 출산을 반겨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태어날 때 양쪽 볼이 눌려져 있던 나를 본 할머니는 아기가 이상하다며 한참을 못마땅해했다. 힘주어 낳던 날, 아빠는 오지 못했다. 엄마는 혼자 이겨내야 했다. 터진 양수가 그녀의 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WUjT-rsjc3EEthHTRB01tRT5agI.JPG" width="500" /> Thu, 24 Aug 2023 02:31:47 GMT 돌아온 돌보 /@@en0z/158 안녕, 나는 엄마야 /@@en0z/143 누군가를 위해서 살아간다는 것. 그 누군가가 나의 전부가 되어, 그래서 내 모든 걸 다 바칠 수 있다는 마음가짐. 그 모든 것을 나는 엄마가 되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 매일 아침이 밝아오거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보잘것없는 내가 너의 온 우주가 되어버린 순간, 그저 난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 안의 모든 것을 기꺼이 너에게 다 내어주겠다고. 아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j7wHfYT4ytrcf3o0hiwBfRi_zPc.jpg" width="500" /> Sun, 30 Jul 2023 11:33:33 GMT 돌아온 돌보 /@@en0z/143 매일 아침 나는 스타벅스를 간다 /@@en0z/134 지난밤은 유난히도 더웠다. 어느 해부턴가 여름이 길어졌다. 여름과 겨울이 제 무게를 더해갈 즈음, 어느새 자취를 감추어버린 봄가을이 제법 그립다. 때가 아닌데도 시작된 더위를 보아하니, 올여름도 꽤나 길 것만 같다. 부쩍 길어진 해 덕분에 이른 아침을 시작한다. 새벽부터 남편은 아침운동을 부지런히 나가고, 나는 아이들 등원 가방을 챙긴다. 긴 밤, 더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0z%2Fimage%2Ft1WUrPEj5D1X-6NIVm_nwp6pB-Y.jpg" width="500" /> Wed, 12 Jul 2023 07:42:48 GMT 돌아온 돌보 /@@en0z/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