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을바람 /@@dnxo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5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ko Sat, 28 Dec 2024 14:37:00 GMT Kakao Brunch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5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Cl_ql2-QEWzmRnZD_RHLdhIe7v0.jpg /@@dnxo 100 100 연꽃 향기 20 - 그 아이 /@@dnxo/1256 &quot;여보세요. 이모!&quot; 주말 저녁 소파에 누워 하릴없이 텔레비전 리모컨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이모 전화가 왔다. &quot;준비하고 아파트 정문으로 좀 나와. 옷은 어두운 색으로 입었으면 좋겠다.&quot; &quot;왜요? 무슨 일 있어요?&quot; &quot;일단, 얼굴 보고 얘기해 줄게. 어서 준비해서 나와. 나도 출발한다.&quot; &quot;이모, 저기..&quot; 채 말이 끝나기 전에 이모가 바삐 전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3kURb5EV_mqCAfNvxbsp8tTPIKU.jpg" width="500" /> Fri, 27 Dec 2024 21:49:05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56 뒷걸음질 - 혼자 걷는 길 /@@dnxo/1255 뒷걸음질 마음에 품은 별이 빛을 잃지 않고 여전히 빛났다. 손안에 쥐는 것 하나 없어도 앞을 향한 이유 그 하나로 앞으로 다가서는 것보다 뒤로 물러서는 것이 쉬워서 조금씩 뒤로 자신감을 재우고 핑계와 변명으로 별을 감추었다. 큰 걸음 하나 뒤로 작은 걸음 앞으로 큰 걸음 두 걸음 뒤로 작은 걸음 두 걸음 앞으로 부지런한 제자리걸음으로 뒷걸음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pFOh8ZFgOfJ48-esKYfmK8sf3No.jpg" width="500" /> Thu, 26 Dec 2024 22:12:35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55 마음에 뜨는 별 - 내 마음에 네가 있다. /@@dnxo/1254 마음에 뜨는 별 빛을 끄고 잠든 밤 눈앞 손바닥 안 세상도 두 눈을 감을 때, 심장에 속삭이는 마음에 뜨는 별 발자국 따라 쌓인 흰 눈 샛별 따라 찬 겨울이 두 손 호호 불어 녹이고 까만 밤에 손가락 끝으로 새긴 너의 이름 세 글자 수많은 상상이 허상으로 문틈으로 새는 열기가 찬 기운을 들여보낼 때, 소리 없이 흔들어 깨우는 마음에 뜨는 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1rW_WSwfxTY8R6_DNu1vTaz2Oe0.jpg" width="500" /> Mon, 23 Dec 2024 21:39:23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54 드라마, 레몬티 1 - 추억의 문 /@@dnxo/1247 #1 비 오는 거리 하나둘 불빛이 비에 젖은 거리에 빛이 반사되어 늦여름의 밤을 가라앉힌다. # 2 지하철역 입구 우산을 든 여름이 지하철 출구 에스컬레이터로 향한다. (우산을 접고) 여름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며 아래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3 지하철 플랫폼 여름이 휴대전화를 꺼낸다. 메시지가 하나 있다. 언제 와?밖에 비 오는데 우산 있니? 바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vsoK6rRpADAYCoL4zUo_K99w1HE" width="500" /> Sun, 22 Dec 2024 21:47:09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47 연꽃 향기 19 - 운수 좋은 날 /@@dnxo/1245 &quot;다녀왔습니다.&quot; &quot;왔니? 첫눈이 많이 왔는데 괜찮았니?&quot; &quot;네. 저녁 드셨어요?&quot; &quot;응. 조금 먹었다.&quot; 시큰둥한 엄마의 말에 선우는 식탁을 차리기 시작했다. &quot;순댓국 사 왔어요. 조금만 더 드세요.&quot; &quot;그래?&quot; 반색하며 엄마도 식탁으로 와서 살며시 앉았다. by 봄비가을바람 &quot;맛있네. 너도 좀 먹어.&quot; &quot;전 많이 먹었어요.&quot; 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CEhr8y3AIZh3f_JNTV5U9bTLKbQ.jpg" width="500" /> Fri, 20 Dec 2024 22:16:16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45 그럴 때가 있어요. - 올해의 끝을 잡고.. /@@dnxo/1251 그럴 때가 있어요. 한겨울 찬 바람이 몰래 숨어들어 몸을 한껏 움츠리고 닫힌 문을 열었다가 닫았다 하지요. 아침부터 저녁을 곱씹어 하루의 길이와 무게를 재고 푹 꺼진 한숨에 몸을 깊게 묻어버렸지요. 토닥토닥 어깨를 툭툭 털어 바람에 먼지를 날리고 또 내일을 깨우겠지요. 그럴 때가 있어요. 남들 다 하는 고민에 홀로 무거운 가방을 놓지도 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X7ZjGwfCCMA5m-Z9nmohvj0wESA" width="500" /> Thu, 19 Dec 2024 21:51:04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51 겨울이 문밖에 서 있다. - 겨울 마중 /@@dnxo/1250 겨울이 문밖에 서 있다. 덜커덕 창문 흔드는 소리에 가을바람 탓을 했다. 문틈 비집고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 가슴 후벼 파고 갈 때는 뒷말도 없이. 덜커덕 창문 흔드는 그 소리에 문단속 못한 내 탓은 죽어도 못 했다. 덜커덕 창문 흔드는 소리가 잠잠히 잠들자 뒷모습 배웅이라도 하려고 살며시 문을 열었다가 덜커덕 심장이 내려앉았다. 마침 문밖에 겨울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tYPd6wMcM83Brbv-b3orlU36zdQ.jpg" width="500" /> Mon, 16 Dec 2024 21:42:34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50 연꽃 향기 18 - 첫눈 오는 날 /@@dnxo/1244 &quot;눈 온다.&quot; 누군가 창밖을 보다가 소리쳤다. 그러자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lt;첫눈이네.&gt; 수연은 조용히 속으로 말하고 멍하니 창밖을 보았다. 첫눈치고 제법 펑펑 함박눈이 내렸다. &lt;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lite&gt; 저녁 시간, 거리에 불빛이 하나둘 켜지자 쌓인 흰 눈이 반짝였다. 눈길에 더딘 퇴근길이 불편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tUd7lOfXJ_VNBTSOMjzUPna0MWw.jpg" width="500" /> Fri, 13 Dec 2024 23:01:57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44 겨울 별(別) - 겨울밤 /@@dnxo/1243 겨울 별(別) 차가운 별이 새벽을 따라 낮을 쉬러 떠났다. 먼 길을 가지 않고 돌아오는 길도 알지만 서운한 마음에 눈꽃 핀 나무에 파란 설움이 피었다. 시간의 흐름은 마음의 길을 역행하고 위태로운 뒷걸음질에 휘청거렸다. 남들 다 겪는 계절을 홀로 무거운 짐 벗어 쉬지 못하고 느린 낮 시간을 탓하다 가라앉지 않은 고독이 겨울밤도 깨웠다. &lt;<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yz7YMS0VGeu7Rbyw6Xvhz878YwI" width="500" /> Thu, 12 Dec 2024 21:40:16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43 시간 저장 - 차 한 잔에.. /@@dnxo/1241 시간 저장 차 한 잔에 지난 시간과 스친 만남과 놓친 후회와 흘린 눈물을 지우고 시계 바늘을 몇 바퀴 돌아 제자리에 그 자리에 시간을 쌓아 무너진 가슴을 다독여 그 자리에 그 시간에 저장했다. 대문 사진 by 봄비가을바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lWFyZKsKjklNgisuNdlUQsXdukI" width="500" /> Mon, 09 Dec 2024 21:21:58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41 연꽃 향기 17 - 불안이 고개를 들 때 /@@dnxo/1240 &quot;여보세요.&quot; &quot;점심 드셨어요?&quot; &quot;그래. 밥 먹고 약도 제시간에 먹었어.&quot; &quot;네. 오늘 퇴근하고 바로 들어갈 거예요. 드시고 싶은 거 없으세요?&quot; &quot;글쎄. 연시가 있을까?&quot; &quot;네. 있을 거예요. 사 가지고 갈게요.&quot; &quot;그래. 조심히 와라.&quot; 선우는 요즘에 더 자주 엄마와 통화를 한다. 수연과 마주친 다음부터 엄마가 좀 달라졌기 때문이다. 생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h0mbcEgngFwdDjne7d07d2aaskA.jpg" width="500" /> Fri, 06 Dec 2024 21:41:01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40 겨울이 문을 두드렸다. - 가을이 갔다. /@@dnxo/1239 겨울이 문을 두드렸다. 가을이 미처 뒷문을 닫고 한 발을 내딛기 전에 겨울이 문을 두드렸다. 이별 후 재회의 기약도 없이 서둘러 보내 놓고 찬 바람을 다그쳤다. 첫눈도 화들짝 놀랐는지 본색을 제대로 드러내어 가을 나무 잎에 덩달아 흰 꽃이 피었다. 숨김없이 하는 냥에 슬쩍 눈치 보며 가을이 떠났다. &lt;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_SSlNCytf4_JcoKAB0c9EzmxU-Y.jpg" width="500" /> Thu, 05 Dec 2024 21:54:14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39 붙박이별 - 늘 그 자리 /@@dnxo/1238 붙박이별 새벽 흰 눈이 창문이 두드려 작은 방안에 불을 켰습니다. 높고 푸른 하늘에 별 하나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언제부터, 얼마나 거기에 있었을까요. 뜬 눈으로 밤을 새워 머리맡을 지키고 있었나 봅니다. 뒤척이다가 걷어낸 이불이 포근하게 덮여 있고 감기로 열에 들떠 붉은 볼에 살며시 온도를 재었겠지요. 오늘밤도 불 꺼진 지붕 아래 밝은 눈으로 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vbJWpBCzH0w66ifxcSrUiG79-DQ.jpg" width="500" /> Mon, 02 Dec 2024 21:46:14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38 눈물 - 슬픈 인연 /@@dnxo/1237 눈물 이제 시간이 됐어요. 뒤돌아 달려간 거리만큼 멀어져 더 이상 보이지 않아요. 눈을 좇아 작은 움직임에 두근대지만 이제는 가까이 갈 수 없어요. 공간마저 갈라져 다가갈 수도 없고 뒷날을 기약할 수도 없어요. 조금만 멈춰달라고 애원해도 그대의 귀에 들리지 않을 거예요. 약속도 없이 이별의 말도 없이 놓아버린 손에 아직 온기가 남아 있어요. 눈앞을 가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wqm2WE54kuLGZp4U_HUD7BLTGIY" width="500" /> Sat, 30 Nov 2024 11:25:52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37 연꽃 향기 16 - 기다림의 뒷면 /@@dnxo/1236 선우는 한참 멍하니 있다가 알람 소리에 생각을 멈췄다. 그리고 약을 챙겨 엄마의 방문 앞에 섰다. 똑똑! 가볍게 노크를 하고 안에서 나는 기척을 확인하고 문을 열었다. &quot;시간이 됐니?&quot; 기운 없는 몸을 일으켜 앉은 엄마가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말없이 선우가 내민 약과 물컵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역시 약을 먹고 나서 선우에게 물컵을 내밀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4Psu1xNZX-A_44RvQrC9zo17rJk.jpg" width="500" /> Fri, 29 Nov 2024 21:41:38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36 가을 나무에 겨울꽃이 피었다. - 겨울이 서둘러 왔다. /@@dnxo/1235 가을나무에 겨울 꽃이 피었다. 가을 색이 물들어 온통 고운 빛에 노란 잎 붉은 잎 갈잎을 손에 담아 기다림을 그리움으로 빌었지요. 높은 하늘이 푸른 물을 터뜨려 가을을 등 떠밀어 한발 한발 내키지 않는 걸음을 옮겼어요. 찬 바람에 묻어온 소식은 여전히 냉정한 눈물로 돌아오고 허무한 답장 없는 편지를 적었네요. 책꽂이 두꺼운 책 사이에 노란 잎 하나 붉<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AJjlY8_fQZX6PvtlylesbQFx0c0" width="500" /> Thu, 28 Nov 2024 21:40:59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35 첫눈이 왔다. - 겨울이 도착했다. /@@dnxo/1234 첫눈이 왔다. 새벽에 조용히 흐르는 노래가 잠을 깨웠다. 까만 그림 위에 하얀 점점 찍어 놓더니 소복소복 눈물에 머금은 소금기를 빼놓았다. 염도를 낮춘 천일염이 달큼한 뒷맛을 남겨놓고 졸린 눈 비빈 손가락 끝에 짠맛이 남았다. 가을이 미처 자리도 내 주기 전에 슬쩍 차지하려니 빼앗긴 뒤통수에 눈을 흘겼다. 스멀스멀 찬 기억들이 머리끝으로 기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21kIICeFTjNYfX4OtHcmWFwlD7w" width="500" /> Tue, 26 Nov 2024 23:47:38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34 별이 총총 - 가을밤 /@@dnxo/1233 별이 총총 그 밤 별이 하나둘 빛을 켜는 밤 시간보다 앞서 마음이 걸음을 재촉해 가을밤 젖은 비로 언 계절을 불러들였다. 그 밤 별빛에 녹아 이슬로 내리는 이른 아침 지나는 발자국도 없는 길을 얼려 놓았다. 별이 총총 그 밤 눈 안에 별을 가두고 마음 등불을 덩달아 밝혀 그림자 좇아 별도 총총 띔 뛰어 서둘던 그 밤 잡은 손이 쓸쓸한 가을바람에 식어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VKg870s2jiu_I3HbHDZYdpsmDGU" width="500" /> Mon, 25 Nov 2024 21:46:19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33 연꽃 향기 15 - 시간 앞에서 마주 보다. /@@dnxo/1232 &quot;여보세요.&quot; 수연은 침을 꿀꺽 삼키고 전화를 받았다. &quot;나야. 유선우.&quot; &lt;유선우&gt; 올 것이 왔다는 생각과는 달리 피하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컸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뒤돌아 도망칠 수는 없었다. 늘 수연의 뒷모습만 보는 선우를 편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보다 지난 시간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quot;그래. 유선우.&quot; &quot;친구들 모임에서 혜정이한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tA1ayF3s6Q7qn64kOjzyeAxXxFo.jpg" width="500" /> Fri, 22 Nov 2024 21:41:35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32 떨어지는 은행잎과 눈이 마주쳤다. /@@dnxo/1231 떨어지는 은행잎과 눈이 마주쳤다. 초록을 기억하고 천 년의 시간을 되새기며 한번 우러러 인사도 없었지만 아래로 지나는 시간에 원망도 미움도 없이 하나만 바라보았다. 떨어진 잎이 미끄럼을 타며 발걸음을 잡는 것은 걸음마다 안부를 묻는 것이고 군내 나는 열매는 인간이 내뱉은 온갖 오물을 삼켰음이다. 단 한번 수고의 인사도 못 받고 계절의 순환의 굴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mjOFOrwUJs5vhT0b8OtLCxBnyns" width="500" /> Thu, 21 Nov 2024 21:35:02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