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환 /@@bwgO 듣고 말하는 것보다 읽고 쓰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두 권의 에세이를 출간했습니다. 심리학, 다문화학에 관심이 많으며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ko Mon, 30 Dec 2024 19:06:10 GMT Kakao Brunch 듣고 말하는 것보다 읽고 쓰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두 권의 에세이를 출간했습니다. 심리학, 다문화학에 관심이 많으며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rQZdpo5zB6LCwwzQ7MESMpeAp24 /@@bwgO 100 100 76. 엄마의 치매가 가르쳐준 가장 큰 선물 - 2024년 엄마의 손은 여전히 따듯하다. /@@bwgO/549 '멀리서 보면 행복이고 가까이 보면 비극이다' 이런 말을 종종 하곤 했다. 처음부터 비극은 아니었다. 정말 멀리서 보나 가까이 보나 소소한 행복이 있었다. 돈이 없고, 사는 게 조금 고단해도 엄마를 모시고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면 왠지 모르게 따뜻해졌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사실 엄마가 영화를 정말 좋아했는지 모르겠다. 가끔 무슨 영화를 봤는지 잘 이해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KQcZ87w3Qfp-DyJmfBkwTkcT2A4.jpg" width="500" /> Mon, 30 Dec 2024 01:45:09 GMT 고용환 /@@bwgO/549 산타를 잡겠다고 새벽 2시에 딸아이가 방으로 찾아왔다. /@@bwgO/548 9살 딸아이가 진심을 담아 몇 번을 물어봤다. &quot;아빠, 솔직히 말해!, 산타가 아빠하고 엄마야?&quot; 속으로 아직도 몰라서 묻는 건가? 싶었지만 엄마의 육아방식에 따라 아주 보수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딸아이 입장을 고려할 때 정말 궁금한 것을 묻는 것 같기도 했다. 아주 짧은 시간 나는 솔직히 말해줄까? 아니면 어떤 거짓말을 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정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kMIyHtRViBVH4e7cpL8Vs-_xt44" width="500" /> Wed, 25 Dec 2024 07:18:39 GMT 고용환 /@@bwgO/548 갈비뼈가 부러진 그날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을 보았다. - 2024년 연말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그 날 /@@bwgO/547 만남을 최소화하면서 살아간 지 오래되었다. 사람을 갈구하고 옆에 없으면 불안하던 어린 시절을 지나서 사람을 가리고 필요에 따라서 만나는 관계들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억지스러운 관계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대신 빈 공간에 공부나 독서 등을 채워 넣었다. 이렇게 살아온 흔적은 내가 되어 이제는 사람들이 찾지도 않고 나도 사람을 억지로 찾지 않게 되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5s1D2Q7RJ2t4qBz2laoMYng6f-M.jpg" width="500" /> Sun, 22 Dec 2024 02:56:03 GMT 고용환 /@@bwgO/547 75. 엄마의 소소한 행복을 돌려받을 수 있다면. - 콧줄식사를 보는 것이 너무 힌들다. /@@bwgO/546 병원에 입원한 엄마는 씹어서 먹는 음식 대신 콧줄식사를 하고 계신다. 올해 추석 연휴 전에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한 후 지금까지 한쪽 코의 구멍은 엄마의 입이 되어버렸다. 나는 사실 그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싫다. 영양소가 가득한 식사는 액체 형태로 제공되고 엄마는 거부할 수 없고, 맛을 느낄 수도 없이 그 가느다란 줄로 식사를 하고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um4zapop8jDbGtY6_EJaoAm5TF4.jpg" width="500" /> Sun, 08 Dec 2024 03:18:27 GMT 고용환 /@@bwgO/546 9명의 심사위원을 거쳐 통과된 소논문 - 박사과정 소논문 투고 이야기 /@@bwgO/544 특수대학원에서 석사논문을 쓰겠다고 한 순간부터 이런 일이 생길 거라는 것을 직감했다. 아니 직감보다는 또 사서 고생하는 길을 선택한 나 자신을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그런 감정이 들었다. 너무 많이 석사 때 일을 언급했기에 생략하고, 나는 그 선택의 연장선인 박사과정에 몸을 담았다. 이제 마지막 학기이고, 벌써 입학한 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일반대학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7nPRdLZdz7A4h7ffVFVnWCs7UMU.jpg" width="500" /> Sun, 24 Nov 2024 09:29:12 GMT 고용환 /@@bwgO/544 수능시험 때 배 고파서 죽을 뻔했다.&nbsp; - 수능이 인생에 전부는 아니다. 지나보면 다 알게 된다. /@@bwgO/543 오전 강의를 하고 있는데 평소와 무엇인가 다른 뭔가가 느껴졌다. 강사실에 오고 가는 작은 대화 속에서 오늘이 바로 수능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무심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딸아이가 수험생이 되려면 아직 오랜 시간이 남아서인지 큰 관심을 두며 살지는 않았다. 하지만 해마다 수능 때가 되면 아련 아련 피어오르는 기억이 있다. 벌써 이십 년이 아주 조금 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c4vTAybzFyRrPlZiAm5jZZp7UZE.png" width="500" /> Thu, 14 Nov 2024 06:36:45 GMT 고용환 /@@bwgO/543 74. 엄마가 탄 구급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bwgO/542 내가 기억하는 중환자실은 지옥처럼 싸늘했다. 20분 짧은 면회시간을 맞춰서 세 번 방문하면서 문 앞에서 초조하게, 아니 어쩌면 모든 것을 체념한 표정으로 손을 씻고 들어가는 다른 가족들과 마주쳤다. 이곳에 오게 된 환자분들의 사연은 모두 다르겠지만 적어도 보호자들의 표정은 비슷해 보였다. 출입기록부에 이름을 적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움직여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snJ8EAt0SUiSq0GNMSdm3Bbh7oA.jpg" width="500" /> Mon, 11 Nov 2024 00:48:25 GMT 고용환 /@@bwgO/542 73. 중증치매에게 뇌출혈이 찾아왔다. /@@bwgO/541 핸들을 잡는 손은 떨려왔다. 조용히 흐르는 눈물을 그냥 두었다. 무슨 이런 개떡 같은 인생이 다 있냐고 가슴속으로 고함을 쳐보았다. 1년 전 요양원에서 더 이상 약해질 것도 없는 엄마를 동생집으로 모시고 왔을 때 나는 걱정으로 가득했다. 그 짐을 고스란히 동생에게 주는 것이 마음 아팠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소용없는 치매가 미웠다. 엄마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ScfIuV8a-voAhb_89NglsnkhFSY.jpg" width="500" /> Fri, 18 Oct 2024 06:51:09 GMT 고용환 /@@bwgO/541 72. 아침에 일어나니 쓰러져 있는 엄마 - 24년도 추석의 우리 형제에게 가장 아픈 명절이었다. /@@bwgO/540 추석이 어느덧 한참 지나버렸다. 그동안 나는 감히 브런치를 열고 글을 쓸 수 없었다. 아무리 오랜 시간 엄마의 투병에 대해 담담하게 글로 기록 남겼다고 하더라도 나 또한 너무나도 평범한 사람이기에 아픔을 품은 상태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글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조금 힘든 순간의 기억들은 충분히 내 가슴에 품고 한없이 눈물을 흘린 후에야 이곳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PRLayeWd-uIPw7lw3wtr8tuvp50.jpg" width="500" /> Sun, 06 Oct 2024 23:00:14 GMT 고용환 /@@bwgO/540 71. 엄마! 눈을 떠.&nbsp; - 평범하게 산다는 것 그 자체가 복 받았다는 것을 잘 모르더라. /@@bwgO/539 '긴병에 효자 없다'라는 이 말이 참 가슴을 아프게 한다. 사람마다 모두 상황이 다르기에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면 누구나 죽음으로 마침표를 찍기에 그 시작과 끝은 누구나 같다. 하지만 그 과정은 모두 다르다. '병'이라는 단어가 우리 형제 주변을 떠돌아다닌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잘 사용도 안 하는 페이스북에서 '13년 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9OEo2Q6kbY5eKgX8DNLMFSBQ-U.jpg" width="500" /> Sun, 08 Sep 2024 08:52:19 GMT 고용환 /@@bwgO/539 70. 우리 엄마에게 초능력이 생겼다. - 울면서 다친 엄마를 놀리는 두 아들. /@@bwgO/537 엄마의 다리 부상은 다행히 뼈에 문제는 없었다. 퉁퉁 부운 다리와 피멍이 눈에 들어와 가슴은 아팠지만, 며칠 간호하면서 처음보다는 호전된 모습을 보여 다행인&nbsp;듯했다.&nbsp;하지만 얼마나 아팠으면 5분에 한 번씩 거실 냉장고로 향하던 엄마의 모든 몸짓은&nbsp;고요해졌다. 조용히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를 보며 나와 동생은 표현은 못했지만&nbsp;속이 타들어갔다. 다행히 휠체어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60BMuKuESo9N6yDE0qUNBhtBQsk" width="500" /> Thu, 22 Aug 2024 14:54:30 GMT 고용환 /@@bwgO/537 직업군인 그만둔 세 남자의 1박 2일 여행(1) - 이런 인연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bwgO/536 올여름은 더욱 뜨겁고, 미친 듯이 더웠다. 한적한 오후 오랜 시간 알고 지내온 후배와 통화했다. 우리는 평일 오전, 보통 때라면 열심히 일하고 있을 그 시간에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통화를 했다. 미친 듯이 더운 여름 군대에서 육체적 노동이나 잡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서로 위안하며 동시에 지금 이 시간에도 분명 부사관 중 누군가는 밖에서 땀을 흘리며 힘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d8xLs5SuhStWkPk-oVppqEc6E1I.jpg" width="500" /> Sun, 18 Aug 2024 11:58:30 GMT 고용환 /@@bwgO/536 고양이 알레르기쯤이야. 약 먹으면 되지! /@@bwgO/530 9살 딸아이와 나는 주말에 둘이 데이트를 한다. 딸아이가 어릴 때 엄마만 찾아서 질투심에 불타올랐던 날들이 많았다. 이거 부성애는 사랑도 아닌가? 이런 푸념을 비슷한 또래의 직장 선후배들과 만나서 풀곤 했다. 모두 비슷했고, 그럼에도 아빠로 잘 보이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었다. 물론 나도 그렇게 빈틈을 공략하며 딸과 9년을 살았다. 빈틈이라고 표현하면 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UgXJxe6NgTtpII_oSrXp9-F8iWg.jpg" width="500" /> Sat, 10 Aug 2024 14:36:16 GMT 고용환 /@@bwgO/530 69. 형, 올라와야 할 거 같아. 엄마가 걷지 못해. - 엄마에게 휠체어가 생겼다. /@@bwgO/534 잦은 두통으로 고통을 호소하던 동생이 입원해서 정밀 검사를 받기로 했다. 부모님에게 겉모습은 멀쩡한 나름 적당한 키와 덩치를 선물 받은 우리 형제지만 속은 솔직히 부실했다. 나와 동생은 연약한 뼈와 뭔가 부적절한 배치로 인해 허리와 목 디스크의 고통에 시달렸다. 덕분에 힘쓰는 운동에 아주 취약한 그런 존재였다. 조금만 무리해도 금방 고통으로 쓰러졌다. 그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k5QLbck1AaEEFOxnJdoly5YphJI.jpg" width="500" /> Wed, 17 Jul 2024 14:56:36 GMT 고용환 /@@bwgO/534 2024년도 세 번째 불합격 그럼에도 감사하다. /@@bwgO/533 오늘 하루 시작은 아주 평범했다. 그렇지만 부담되는 날이었다. 이유는 오후에 산업기사와 기사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이었다. 계획은 오전에 문제 정리를 하고 점심을 먹고 시험장에 가려고 했으나 역시 계획은 계획일 뿐이었다. 뭔가 해야 할 일이 생겨서 여기저기 전화하며 처리하다 보니 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부랴부랴 시험장에 갔고, 근처에서 점심으로 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mfpbXrsN3AFOW08zwlAfLrlYCAg" width="500" /> Tue, 16 Jul 2024 12:55:00 GMT 고용환 /@@bwgO/533 잇티제 아저씨가 감사일기를 씁니다. /@@bwgO/532 책 욕심에 이것저것 사둔 책들이 감당되지 않아서 책을 정리했다. 버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두 번 읽을 것도 아닌데 여기저기 두다가 두꺼운 노트 하나 가 굴러 떨어졌다. 군대에서 6년 전에 지휘관 지시사항으로 쓴 감사일기장이었다. 보통은 쓰는 척하지만 나는 진심이었던 거 같다. 하루에 다섯 가지에 대해서 감사한 내용을 쓰라는 그 뻔한 지시에 쓴 글들을 보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ZILVCSxiw59tcrs-To8FAWLS3rM" width="500" /> Mon, 15 Jul 2024 09:35:22 GMT 고용환 /@@bwgO/532 죄송합니다. 다음 기회에 지원해 주세요. - 아직&nbsp;내게는&nbsp;내일&nbsp;아침이&nbsp;또 남아있다. /@@bwgO/531 중년도 그렇다고 청년도 아닌 이상하게 걸린 빨래 마냥 어중간한 나이 마흔한 살.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가지고 이력서를 몇 군대 넣었다. 나름 관심이 있어서 공부를 시작했으니 이런저런 일을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잘 다니던 직장시계를 멈춘 것은 내가 결정한 일이기에 크게 나에게 고통을 주지는 않았다. 그리고 해야 할 일들이 여전히 많았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gDUBJuyw1MziF7wgNFCDHr_68sc" width="500" /> Wed, 10 Jul 2024 02:09:36 GMT 고용환 /@@bwgO/531 68. 펜션에서 엄마가 사라져 실종신고를 했다. /@@bwgO/528 6월 초, 동생과 이야기했다. 엄마가 두 다리로 걸어 다닐 수 있는 지금 어디로든 여행 한 번 가자는 것이었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잠시&nbsp;여행을 망설이기도 했다. 종종 엄마를 모시고 나름 좋은 곳을 당일치기로 가곤 했다. 하지만&nbsp;엄마에게 어떤&nbsp;장소도 큰 의미가 없었다.&nbsp;여행이라는 것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과정이 더 신나고 설레는&nbsp;법인데 말없이 조용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mmt_NaB5VAWltzf7nRNqweed6vI.png" width="500" /> Tue, 02 Jul 2024 10:41:16 GMT 고용환 /@@bwgO/528 67. 옛날에는 치매환자를 좀비로 착각하지 않았을까? - 엄마는 치매환자지만 누구보다 행복하다. /@@bwgO/529 엄마가 치매를 진단받고 보낸 세월이 이제는 가물가물 할 정도로 많이 흘렀다. 나중에 엄마가 아팠다고 그랬다고 라는 말로 그 소중한 시간들을 넘겨버리기 싫어서 이렇게 글로 남기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쓰리다.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처음에 우리 형제는 부정했다. 엄마가 그냥 우울증일 거라고. 못난 아빠를 떠나보내고 그를 너무 사랑했던 엄마의 마음에 큰 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wsZ0aKcyVZ2sBLLvMddJoyr_-do.jpeg" width="500" /> Sun, 16 Jun 2024 14:32:58 GMT 고용환 /@@bwgO/529 66. 아픈 시어머니보다 반려견이 더 중요해요. - 50대 후반 중증치매 진단 이후 두 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bwgO/522 5월 초 가족을 어렵게 설득하고 설득해서 오랜만에 세 식구가 할머니 집인 서울로 자가용을 타고 출발했다. 일단 가겠다고 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도 좌절을 거듭하다 보면 고마움으로 변한다는 것을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런 식으로 배워나가고 있다. 그냥 곱게 넘길 것도 그렇게 안된 지 오래되었기에 차분히 마음을 추스르고 아무런 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OgGVpAENCkDtxFg2qw-Ka6j0I3U.jpeg" width="500" /> Sun, 09 Jun 2024 13:08:48 GMT 고용환 /@@bwgO/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