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ㅅㄱ /@@aflj 문무를 겸비 하고자 하는 문을 사랑하는 무인.책읽기, 글쓰기와 운동을 좋아합니다. 50가지의 독특한 교도소 이야기로 책 출간했습니다. ko Fri, 27 Dec 2024 21:05:49 GMT Kakao Brunch 문무를 겸비 하고자 하는 문을 사랑하는 무인.책읽기, 글쓰기와 운동을 좋아합니다. 50가지의 독특한 교도소 이야기로 책 출간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lj%2Fimage%2Flv4nGBQwEtMWBRbSbn00L_QV5k0 /@@aflj 100 100 가을 3 - 시 끄적거리다. /@@aflj/395 아버지와 단둘이 처음 밥을 먹었다 이로시장 원조이로 순대국밥집이다 소주 한 잔 하실 거냐고 물었다 얼마냐고 물으시길래 사천 원이요 했다 혼자 다 먹지도 못할걸...... 됐다 하시곤 순댓국을 드셨다 나도 따라 순댓국을 먹었다 진한 국물이 아버지 인생 같았다 반가움 반 미안함 반으로 국밥값을 치렀다 아버지가 앞서 걸었다 바스락 거리며 길가의 낙엽이 밟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lj%2Fimage%2F5GopMVIZdZrcK7xIV0rPhUJY6sM" width="500" /> Mon, 18 Nov 2024 13:53:31 GMT ㄱㅅㄱ /@@aflj/395 가을 2. - 시 끄적거리다. /@@aflj/393 짙은 청록의 파릇함은 생기 빠진 푸석한 갈색으로 물들어 가지 끝 위태위태 매달려 있다 귓가에 스치는 산들바람에도 대롱대롱 아슬아슬하다 꽃봉오리 활짝 못 피운 아쉬움일까 튼실한 열매 맺지 못한 부족함일까 떨어져 버리면 또 그런대로 살아갈 것인데... 한여름밤 뜨거움에 잠 못 이루듯 애절한 사랑 못한 서운함일까 추운 겨울날 포근히 잡아 줄 손 놓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lj%2Fimage%2FG6jNor8DX0Kn_ZM5LS2Hj0L-XcE" width="500" /> Sun, 17 Nov 2024 03:03:24 GMT ㄱㅅㄱ /@@aflj/393 카라멜 마끼아또(시련 1) - #6 [몽탁 마음 공작소] 효라빠 장편소설. /@@aflj/389 &quot;오빠 이러지 마. 제발 부탁이야 이러지 마&quot; &quot;됐어. 누구 맘대로 헤어져. 그동안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누구 맘대로 헤어지냐고?&quot; &quot;마지막으로 얼굴만 보기로 했잖아.&quot; &quot;네가 말로 하게 만들지 않잖아. 꼭 이렇게 해야 되겠어? 그래야 되겠냐고? 내 성질 알잖아!&quot; 호선은 소란의 원룸 문이 열리자 강제로 밀고 들어가 다짜고짜 그녀의 멱살을 잡았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lj%2Fimage%2FZJG_d3Q4Af1-LD-VCZB1TdlVsIU" width="500" /> Fri, 15 Nov 2024 01:04:59 GMT ㄱㅅㄱ /@@aflj/389 가을 1. - 시 끄적거리다. /@@aflj/390 떠나 버렸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쫓기는 것인지 쫓아가는 것인지 초침만 무심하게 흔들린다 떨어지는 낙엽도 서성 거리는 발걸음도 모두 불살라 버리고 홀연히 흩어지는 하얀 연기가 되었다 가슴이 아리다 가을이 왔나 보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lj%2Fimage%2F7GPWvC0tjkpQmSO5OtqHcQxtymY" width="500" /> Sun, 10 Nov 2024 22:04:58 GMT ㄱㅅㄱ /@@aflj/390 아이스 아메리카노(갈등 2) - #5 [몽탁 마음 공작소] 효라빠 장편소설. /@@aflj/386 종일이 거실로 뛰쳐나갔다. 엄마가 쓰러져 있었다. 아버지는 옆에서 화를 못 이겨 씩씩 거리고 있었다. 화장실 가기 위해 나오던 금화는 상철과 마주쳤고 '이제 살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적당히 하라'는 그녀의 말에 상철은 분을 참지 못하고 손으로 금화를 밀쳐 버렸다. 넘어지며 식탁 모서리에 부딪친 금화는 옆구리를 움켜줬고 고통으로 얼굴이 일 그러 졌다. 억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lj%2Fimage%2FOscuEK1fGB7acBwjk0EjSzgN8qU" width="500" /> Tue, 05 Nov 2024 06:44:29 GMT ㄱㅅㄱ /@@aflj/386 아이스 아메리카노(갈등 1) - #4 [몽탁 마음 공작소] 효라빠 장편소설 /@@aflj/385 집에 일이 있다며 일찍 퇴근한 종일은 부랴부랴 택시를 잡아 탔다. [종일아. 집에 빨리 좀 올 수 있니? 엄마가 몸이 안 좋네.....] 택시 안에서 저녁 무렵 엄마에게 온 문자 메시지를&nbsp;다시&nbsp;열어 보자 손이 떨리고 깊은 한숨이 나왔다. 엄마는 웬만해서는 자신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메시지를 보냈 다는 건 무슨 일이 있다는 뜻이었다. 종일의 엄마 금화는 가정<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lj%2Fimage%2F_yjFuVU-SP3HxwCsHGm9BICAuP8" width="500" /> Mon, 14 Oct 2024 00:43:09 GMT ㄱㅅㄱ /@@aflj/385 에스프레소(기억 그리고 존재 3) - #3 [몽탁 마음 공작소] 효라빠 장편소설 /@@aflj/384 집에 돌아온 미아는 거실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몽탁에서의 일이 무슨 상황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남편과 아이의 일은 너무 충격적이라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 거라 치지만, 수경의 눈을 통해 과거의 슬픈 기억을 봤으며 그게 다시 머릿속으로 들어왔다는 건 어떻게 설명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잊고 있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을 거라 생각했지만 소란과 헤어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lj%2Fimage%2FTF4t7EaYN8uVV5ZoQ9ypFDu4riU" width="412" /> Sun, 06 Oct 2024 00:30:13 GMT ㄱㅅㄱ /@@aflj/384 에스프레소 (기억 그리고 존재 2) - #2 [몽탁 마음 공작소] 효라빠 장편소설. /@@aflj/382 수경이 사진에 대해 만나서 얘기 하자며 자세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뭔가 있는 것 같았다. 미아는 신경 쓰여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눈밑에 다크서클이 검은 꽃을 피우고 다리는 무거운 족쇄가 채워진 듯 천근만근이었다. 심란한 마음에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다행히 종일과 여자 아르바이트생 소란이 열심히 해줘 버텼다. 카페에 들른다는 수경은 마감 시간이 다 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lj%2Fimage%2F1vQraz6pdmaEXfhvaUBEmmV-kWM" width="412" /> Wed, 02 Oct 2024 01:03:06 GMT ㄱㅅㄱ /@@aflj/382 에스프레소 (기억 그리고 존재 1) - #1 [몽탁 마음 공작소] 효라빠 장편소설. /@@aflj/381 따스한 아침 햇살이 카페의 통유리를 통해 안으로 들어왔다. 모미아는 'mong tag'이라고 쓰인 앞치마를 허리에 둘렀다. 손님 받기 전 아르바이트생도 없이 혼자 로스팅을 하는 이때가 가장 마음이 편했다. 구수한 원두 냄새와 차분히 가라앉는 기분이 모든 상념을 잊게 만들었다. 도와주는 이 없어 힘들고 외롭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외로움을 즐길 만큼 여유도 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lj%2Fimage%2FnkiYnk9hNPF0jN-pi34SqrR7qEY" width="412" /> Tue, 24 Sep 2024 02:06:24 GMT ㄱㅅㄱ /@@aflj/381 채우기보다는 비우기. /@@aflj/375 오랜만에 글을 썼다. 며칠 전 [좋은 생각] 에디터 님의 원고 청탁 때문이었다. 이래저래 개인적인 일로 글을 쓰기가 쉽지 않았다. 글을 써야 하는데 하는 마음속 애달음은 있었지만 막상 자판을 두드리지 못했다. 원고 청탁의 주제는 교도소에 관한 이야기였다. 교도소 소재로 많이 써서 안 쓰려고 했지만 할 수 없었다. 주제야 어떻든 [좋은 생각]에서 원고 청탁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lj%2Fimage%2Fxbsv7y6TnTPoyHZwoRaFwkFMSmY" width="500" /> Mon, 05 Aug 2024 04:20:47 GMT ㄱㅅㄱ /@@aflj/375 /@@aflj/365 끝맺지 못한 글에 마침표를 찍었다 어정쩡했던 속이 시원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알지 못할 답답함이 밀려왔다 마침표를 지우고 쉼표를 찍었다 인생이라는 기나긴 원고지가 떠올랐다 삶에는 마침표가 중요할까 쉼표가 중요할까 끝맺지 못한 글을 끝맺지 못했지만 잠깐의 내려놓음에 마음속 답답함이 사그라들었다 마침표보다는 쉼표가 간절한 날이다. Wed, 19 Jun 2024 10:54:16 GMT ㄱㅅㄱ /@@aflj/365 어느 봄날 /@@aflj/364 파란 나비 날아와 가슴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차갑게 식어버린 그곳에 몽글몽글 하얀 김이 피어올랐다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아련한 추억인 줄 알았는데 수만 년 빙하에 갇혀 버린 장미가 불타는 사랑에 녹아 빨간 꽃을 피우듯 희미하게 두근거렸다 두근 거림도 잠시 파란 나비는 날아가 버렸다 날아가 버린 자리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사랑도 그리움도 이별도 웃음소 Sat, 15 Jun 2024 12:05:35 GMT ㄱㅅㄱ /@@aflj/364 꽃잎 떨어지다 /@@aflj/360 봄 볕 받으며 사그라 지는 꽃잎은 사랑의 이별인 줄 알았는데 이별의 사랑이었다 흐드러지게 피었다 떨어져 버린 그리움이 잔잔한 물결 위에 살포시 올려져 있다 가슴저리게 아름답다 오길 잘했다 화사한 너의 미소처럼 빛나던 하얀 꽃잎 그 마지막 모습 함께 할 수 있음에 내 눈물방울까지 꽃잎이 되었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나부끼는 너의 향기 눈꽃처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lj%2Fimage%2FUgNAGpN5G7RNNfDT3_-lkMFiA9g" width="500" /> Tue, 23 Apr 2024 14:33:30 GMT ㄱㅅㄱ /@@aflj/360 그해 봄날, 우리는 방송대 국문학생이 되었다. /@@aflj/353 어느 날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졌다. 써보려니 자신이 없었다. 문학소년도 아니었고 국어를 잘하던 학생도 아니었다. 그래도 다른 사람이 쓰면 나도 쓸 수 있겠지 하는 무식한 자신감 하나는 있었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한글을 쓸 수 있으니 단어 조합만 잘하면 되겠지라고...' 부족한 실력을 메꾸기 위해 글쓰기 책도 읽었다. 좋아하는 책을 필사도 했다. 그러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lj%2Fimage%2Fah335nO24SLMKfE-bqN8oeh4a8s" width="500" /> Thu, 11 Apr 2024 04:55:05 GMT ㄱㅅㄱ /@@aflj/353 바람이 되다. /@@aflj/357 사랑한다 말했다 그리곤 바람이 되었다 어디에도 갇히지 않는 바람이 되어 너에게 다가가 너에게 갇히는 바람이 되었다. Thu, 11 Apr 2024 00:37:27 GMT ㄱㅅㄱ /@@aflj/357 꽃이 피었다 /@@aflj/355 꽃이 피었다 네 마음에도 피었을까? 네 마음에도 피었겠지 네 마음에도 피었을 거야 네 마음에도 피었으면 좋겠다 꽃이 피었다 내 마음에도 피었다 내 마음에도 피었다 내 마음에도 피었다 네 마음에도 피었다 꽃이 피었다 그래 꽃이 피었다 우리도 저 꽃과 같이 하얗게 피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flj%2Fimage%2Faphindo0lIFt9uiBZDyqG_ESHSI" width="500" /> Fri, 05 Apr 2024 01:25:06 GMT ㄱㅅㄱ /@@aflj/355 흉터 /@@aflj/352 찢어질 듯 쓰라린 상처가 아물자 꽃이 피었다 꽃은 시들지 않았다 흉터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꽃은 심장에 박혔다 상처는 흉터가 되었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이 되었다 사랑은 흉터다 꽃을 피우든 피우지 못하든 지워지지 않는 울음 되어 심장에 꽂힌다. Thu, 28 Mar 2024 14:31:27 GMT ㄱㅅㄱ /@@aflj/352 5분의 거리 /@@aflj/348 만약 그대와 나 사이에 5분의 시간이 남아 있다면 사랑스러운 눈 한 번 더 바라보겠습니다 맑고 깊은 눈빛 속 애절함에 빠져 사라져 버려도 좋습니다 껍데기만 남은 몸은 버려 버리고 내 영혼은 그대와 함께 할 것이니까요 영혼의 한 몸이 된 5분의 시간은 5만 년의 세월이 되고 이별의 아쉬움은 사랑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그대와 나 사이에 5분의 Sun, 10 Mar 2024 10:48:09 GMT ㄱㅅㄱ /@@aflj/348 담기다 /@@aflj/347 산은 바다가 그리웠다 푸른빛 비추며 바라다 보이는 그 바다가 그리웠다 어머니의 품 같은 사랑하는 그대의 품 같은 잔잔히 물결치는 그 바다가 그리워졌다 산은 바다에 뛰어들었다 몸 안의 육중한 돌들이 푸르르고 깊은 바다에 뛰어들었다 각진 모서리들이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져 몽돌이 되고 모레가 되고 사랑이 되었다 산은 바다에 담기었다 메마른 영원이 거대하 Sat, 17 Feb 2024 00:45:46 GMT ㄱㅅㄱ /@@aflj/347 [따뜻한 살인] 에필로그 - 작가의 이야기. /@@aflj/345 드디어 소설 쓰기를 끝냈다. 내가 쓴 첫 소설이다. 나는 소설을 배우지 않았다. 글쓰기도 제대로 배운 기억이 없다. 어쩌다 운 좋게 전자책을 출간하긴 했지만 그것도 내가 잘 써서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교도소 에세이를 쓰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에세이는 어느 정도 사실에 바탕을 두고 쓴다. 그렇다 보니 더 이야기하고 싶어도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Mon, 12 Feb 2024 00:18:48 GMT ㄱㅅㄱ /@@aflj/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