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nChoi /@@aEHv 역사학자. 출간작가(&quot;슬픔도 미움도 아픔도 오후엔 갤거야&quot;(2021), &quot;엄마의 담장&quot;(2023), &quot;10km어디쯤(2024). 인스타 그램(@liftoverthefence) ko Thu, 26 Dec 2024 05:02:49 GMT Kakao Brunch 역사학자. 출간작가(&quot;슬픔도 미움도 아픔도 오후엔 갤거야&quot;(2021), &quot;엄마의 담장&quot;(2023), &quot;10km어디쯤(2024). 인스타 그램(@liftoverthefence)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yu8euF3WECEzzWN1s3NAWUp5rXo.JPG /@@aEHv 100 100 여신 /@@aEHv/121 서양문화사 수업의 수강신청 전쟁에서 승리한 대학 첫 학기 때 일이다. 첫 수업에 강의실을 찾아간 나는 화들짝 놀랐다. 강의실 문을 여니 계단식 강의실에 백 명도 넘는 학생들이 출입문을 바라보며 빼곡하게 앉아 있었다. 앉을자리를 둘러보는데 배우와 아이돌 사이 어디쯤 있는 남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 남학생의 꼭뒤를 지켜볼 수 있는 2 계단 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PtL-RqItLtub6Y4zAfjTOOxM7w4.jpg" width="500" /> Thu, 19 Dec 2024 02:40:39 GMT SeonChoi /@@aEHv/121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 - - 글씨체에 보이는 것들 - /@@aEHv/120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 대학교 시절에 특히 인문학 전공인 우리들은 모두 펜과 종이를 들고 다녔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했어도, 다른 전공은 컴퓨터나 타자기 등을 활용했지만 제 전공은 그럴 수 없었습니다. 한자 때문입니다. 그러니 대학원 수업에 저마다 손글씨로 작성한 보고서나 발표 요지문을 돌려 보았습니다. 서로의 문건을 받아 들면 그 내용은 차치하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uVXtUquhJa4kPB18R52gO5xvnag.jpg" width="500" /> Thu, 05 Dec 2024 01:21:00 GMT SeonChoi /@@aEHv/120 AI시대 소설을 쓴다는 것 /@@aEHv/119 며칠간 AI를 활용한 그림과 글쓰기에 관해 조금 배웠습니다.&nbsp;다양한 분야에서 글쓰기를 척척 해내는 AI 앞에 인간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듯하여 슬그머니 공포심마저 들었습니다. 학술활동에 매진하던 시절, 열 번도 더 들여다보고 제출해도 어딘가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의 오류들이&nbsp;&nbsp;숨어있다가 고개를 쳐들며 저를 비웃곤 했습니다.&nbsp;이미 활자화되었으니 어쩌지도 못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JXa8jhNTGHLonrnfo3N5smU883Q.jpg" width="500" /> Fri, 22 Nov 2024 01:53:37 GMT SeonChoi /@@aEHv/119 민낯과 가면 /@@aEHv/118 내면의 민낯과 가면이라는 이중주, 우리의 그 선율은 잘 연주되고 있는가. 어느 순간 삑사리가 나지는 않았는가. 조선시대 숙종이 빈첩(嬪妾)을 뽑아 왕자를 늘리려 할 때, 대신 김수항(1629-1689)이 말했다. &ldquo;가정에서 며느리를 간택하는 기준으로 온화하고 양순함이 가장 중요하고, 미모는 말단적인 것임을 그 누가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처음에 쉽게 알 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_Xr-zdEYCkQJhQmibhF7bwLpbqE.jpg" width="500" /> Sun, 17 Nov 2024 08:52:07 GMT SeonChoi /@@aEHv/118 은퇴의 선물 - - 평생의 동반자, 이젠 안녕 /@@aEHv/117 예전에 한 선배가 은퇴한 남편이 집안의 모든 시계, 달력을 없앴다고 말한 일이 생각난다. 그 남편은 은퇴를 기점으로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여야 하는 삶의 방식에서 온전히 벗어나기로 작정했던가 보다. 하지만 그의 아내인 나의 선배는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었다. 본인의 일상을 꾸려 가는데 불편함이 없었는지, 환한 미소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SJY52xh1DUgm_Qtnl9w7Vkeu1mU.jpg" width="500" /> Wed, 13 Nov 2024 12:09:36 GMT SeonChoi /@@aEHv/117 낙엽으로 기껍다 /@@aEHv/116 스승과의 영원한 이별 앞에 깊은 슬픔에 잠긴 한 선비가 제문을 올렸다. 질문하면 늘 자상하게 이치를 설명해 주셨어라 혼탁한 세파에 지주가 되시리라 모두 기대했건만 어둠이 깊은 밤인 지금 길잡이를 잃고 말았다 스승은 깨우쳐야 할 것을 자상하게 가르쳐 주며, 불순물이 뒤섞인 거센 파도를 넘기 위해 붙잡고 있어야 할 기둥이었다. 하지만 지금, 다음 순간을 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cExurSRIUSG-2OGs_41TrUPzXrc.JPG" width="500" /> Fri, 08 Nov 2024 01:42:33 GMT SeonChoi /@@aEHv/116 10km 어디쯤 - - 두 번째 단편소설집 - /@@aEHv/115 두 번째 단편소설집을 출간했습니다. 송구하고 쑥스럽지만 인사드리고 싶어 글 올립니다. 출판사의 책 소개 일부를 그대로 빌려왔습니다. 찾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엄마의 담장〉 작가 최선혜가&nbsp;인간관계의 깊이를 섬세하게 그려낸 단편소설 14 편! 매일이 특별할 순 없지만 평범한 일상과 뜻밖의 사건이 함께 빚어내는 현실은 아름답다! 작가 최선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odp49rRiLm_sU0C34aisGbwEqw8.JPG" width="500" /> Sat, 07 Sep 2024 22:49:26 GMT SeonChoi /@@aEHv/115 청상과부 - - 푸른 청춘에서 백발 노파가 된 어머니 - /@@aEHv/114 청상과부, 말 그대로 푸르른 청춘에 혼자된 여인. 내 엄마도 그렇다. 그때 엄마는 이십 대 중반을 갓 넘었고, 나는 7개월이었다. 어찌 내 엄마만의 이야기일까. 아, 슬프다. 나와 그대가 장인 사위가 된 지 겨우 4년이니, 아, 그 기간이 매우 짧았네. 저 푸른 하늘은 무엇 때문에 이토록 잔인하단 말인가. 송준길(1606-1672)이 일찍 간 사위에게 고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JXo4Y8M7n1Xxs5NDhs3lx5v_Tnw.jpg" width="500" /> Thu, 05 Sep 2024 03:16:53 GMT SeonChoi /@@aEHv/114 대문에 쓸 시 한수 /@@aEHv/113 대문 앞에 큼지막하게 쓴 시가 붙어있다. ​ 한번 죽고 한번 살매 친구의 진심을 알 수 있고, 한번 가난하고 한번 부유하매 친구의 태도를 알 수 있으며 한번 귀하고 한번 천해지매 친구의 속마음이 그대로 보인다. ​ 중국 한나라의 정승이 대문에 서 붙인 시라고 한다. 그가 관직에 있을 때는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다가, 관직을 그만두니 아무도 발걸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JhLwtB4MScoaAtF_KF_bpkuSYxk.JPG" width="500" /> Sat, 31 Aug 2024 23:48:56 GMT SeonChoi /@@aEHv/113 피서 - - 쇠를 녹이고 흙을 태우는 세상 앞에서 /@@aEHv/112 삼복더위는 쇠도 녹이고 흙을 태울듯하여 온 세상을 불이 이글이글한 화로 속처럼 만든다. 정미년 여름에 나는 강음현으로 귀양을 갔었다. 그때 한창 가물어서 쇠를 녹이고 흙을 태울 듯하였다. 길을 떠난 후로는 삼복더위가 바야흐로 치열하여 온 누리가 불이 이글이글한 화로 속과 같았다. 해가 올라오면 길에 다니는 사람조차 끊어졌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jCpOVEOgFjfSja9W8ip4eR0eadk.jpg" width="500" /> Tue, 30 Jul 2024 20:52:53 GMT SeonChoi /@@aEHv/112 정리되지 않는 존재 /@@aEHv/111 조금씩 살아온 자취를 정리한다. 기준은 추억물품은 미련 없이 버릴 것, 앞으로 필요하다 싶은 것만 남길 것 이제 어색해서 착용하기 어려운 젊은 시절의 옷이나 가방이야 망설임 없이 정리하며, 비어지는 공간만큼 속이 후련하다. 저장된 전화번호와 카카오톡 역시 정리한다. 간혹 브레이크가 걸리는 순간이 있다. 초등학교 이후로 내내 써온 한 박스도 넘는 일기장 깨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fEm4O2PyCw2V-S99jIddsqpUuJU.jpg" width="500" /> Tue, 23 Jul 2024 17:54:46 GMT SeonChoi /@@aEHv/111 그래서 사랑 /@@aEHv/110 역사학을 한다고 평생 책상 귀퉁이 잡고 살았다.&nbsp;&nbsp;인간 삶의 자취를 각 시기의 역사적 맥락 안에서 설명하는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어떤 의미로든 인간이 이루어 낸 업적과 차마 글로도 담지 못할 악행을 아울러 만난다. 인간의 역사에는 의미 있는 일만큼이나 정복, 전쟁, 학살 등 죄악도 끊이지 않았다. 많은 것을 이루어 내었지만, 많은 악행도 자행하였다. 방법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wfPPNm5dxKxYmpefURYj6hYD-0g.jpg" width="500" /> Thu, 18 Jul 2024 00:52:53 GMT SeonChoi /@@aEHv/110 어설픈 캣맘 /@@aEHv/109 어떤 사람의 노고에 고마움을 모를 때 사용하는 속담이 있다. ​ &ldquo;고양이가 있으면 쥐는 저절로 가버리는데, 고양이의 덕은 알지 못한다.&rdquo; ​ 우리 조상들의 고양이에 대한 고마움과 호감이 담겨 있다. 전통시대 우리의 문헌과 그림에서는 서양 소설에 등장하는 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아직 찾지 못했다. 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넘어, 우리 고유의 정서로 돌아갔으면 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1XOClP7jVNY5dqEuWExwKowTET0.JPG" width="396" /> Mon, 06 May 2024 11:40:53 GMT SeonChoi /@@aEHv/109 휑한 방 /@@aEHv/108 방이 휑합니다. 어쩌면 이리 깔끔하게 죄다 정리해 두셨는지 모릅니다. 엄마가 일주일 저희 집에 계시다 가셨습니다. 가시고 보니 허리도 불편하신 분이 어느 틈에 침구는 거둬 세탁해 널으시고, 방은 사용한 흔적이 없게 다 정리해 두셨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휑합니다. 6월에 또 와서 한참 머무시라고 청했는데, 오실 때마다 행여 당신 때문에 우리가 불편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uupVi0W4LIBCVnLGSCMNpMpk3Mw.JPG" width="500" /> Mon, 29 Apr 2024 13:10:45 GMT SeonChoi /@@aEHv/108 소에게 좋은 글 읽어주기 /@@aEHv/107 소에게 경전은 왜 읽어줘서 &quot;소 귀에 경 읽기&quot;라는 속담이 전해질까. 소를 대하는 말을&nbsp;놓고&nbsp;황희 정승의 유명한 일화가 떠오른다. 그가 고려 말 경기도 지방 향교의 선생으로 있을 때였다. 개성으로 올라가는 길에 한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검정소와 누렁소 두 마리를 끌고 밭을 갈다가 쟁기를 벗겨주고 쉬게 하는 참이었다. 나무 아래 쉬는 노인에게 다가간 황희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A9BDfEPpuMj96Re0vk8-jU6NwHA.jpg" width="500" /> Fri, 29 Mar 2024 09:13:31 GMT SeonChoi /@@aEHv/107 신비와 사이비 /@@aEHv/106 세상에는 사람의 상식이나 이성을 초월하는&nbsp;신비한 일도 가끔은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누군가&nbsp;살아있는 부처[생불, 生佛]라는 말을 자신의 신비함을 위해&nbsp;사용한다면 요즘말로 &lsquo;사이비&rsquo; 교주이다. 그리스도교에서와 마찬가지로 불교에도 사이비들이 횡행했다. 전통시대 중국에서도 그랬지만, 조선시대에도 자신을 살아있는 부처라 하며 다른 이의 금품을 갈취하고, 자신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DODhUMl8fgeTJpXQP8iQesU_9wc.jpg" width="500" /> Sat, 16 Mar 2024 11:18:35 GMT SeonChoi /@@aEHv/106 누가 나를 소나 말이라고 부르건 /@@aEHv/105 주변 사람 가운데 누군가는 나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가까웠는데 멀어져 가고, 심지어 배반도 한다. 매우 심각한 경우도 있고, 은근히 마음에 짐이 되는 일도 있다. 조선 시대 강희맹(1424-1483)의 일화가 인상에 남는다. 그는 세종부터 성종 대까지 6대에 걸쳐 관직을 지낸 당대의 대표적인 문신이며 최고의 문장가였다. 글씨와 그림에도 매우 능한 인물이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jppjepnvWmLrIhAKSvu359U7dZw.jpg" width="500" /> Fri, 08 Mar 2024 07:23:16 GMT SeonChoi /@@aEHv/105 소확도(盜) /@@aEHv/104 고추장, 된장 단지를 들여다보면 큰 주걱이 퍼내어 움푹 파였었다.&nbsp;어린시절에 본 풍경이지만 아직도 선명하다. 3대를 이룬 대가족이던 우리 가족은 서울의 작은 단독주택에 살았다.&nbsp;우리 집은 동네에서 그다지 눈에 띄게 크거나, 모양새가 두드러지지는 않은 어슷비슷한 집의 하나였다. 그래도 장독대는 서로 달랐지 싶다. 뒷마당의 담벼락에는 몇 개의 단을 쌓아 올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uHtJSZ3w0ydtarV-7sBtkiTACAs.jpg" width="500" /> Sat, 02 Mar 2024 08:32:21 GMT SeonChoi /@@aEHv/104 봄비 내린 날 참새 - - 붕새와 메추라기, 그리고 참새 /@@aEHv/103 봄을 인문학적으로 인식하게 된 출발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를 통해서였다.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작부터 숨이 턱 막혔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마지막 연에서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시를 접했던 10대의 나는 계절의 봄이 아니라 노한 외침, 분노한 절규가 들리는 봄 들판을 연상했다. 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_8DXtDi2XzZC3RqoEL368Ilxf6A.JPG" width="500" /> Tue, 20 Feb 2024 14:05:13 GMT SeonChoi /@@aEHv/103 조각보 /@@aEHv/102 손오공처럼 하늘을 죄다 훑으며 날아다닐 능력은 없지만, 나무 사이 조각하늘을 보며&nbsp;보이는 만큼이 하늘 전부라고 여기는 이는&nbsp;아무도 없잖아요. 있다면 지극히 좁은 소견을 가진 극도의 어리석은 사람이지요. 조각조각 노출되는 측면과 부분적인 언행으로만 그 상황과 해당되는 사람을 이해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 판단, 분석, 안목, 지혜 등을 통해 전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EHv%2Fimage%2FY-usn9PmFqrJc7krKj3N6DkbGf0.jpg" width="500" /> Sat, 10 Feb 2024 09:12:52 GMT SeonChoi /@@aEHv/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