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문숙 /@@aDJ 오래 들여다보고 느리게 걷습니다. 새벽빛, 산들바람, 새싹, 옛이야기, 꽃봉오리, 웃음소리. 마른 잎, 붉은 열매, 속삭임 등을 씁니다. ko Fri, 27 Dec 2024 21:42:55 GMT Kakao Brunch 오래 들여다보고 느리게 걷습니다. 새벽빛, 산들바람, 새싹, 옛이야기, 꽃봉오리, 웃음소리. 마른 잎, 붉은 열매, 속삭임 등을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iGQp1Ud_gu4opFt3uBmzN2IgkJY.jpg /@@aDJ 100 100 책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 - 리디아 데이비스, 버지니아 울프 /@@aDJ/706 눈을 뜨니 새벽 3시 30분. 일어나기도 다시 잠들기도 애매한 시간, 무엇보다 다시 잠들기가 쉽지는 않을 터이므로 며칠째 들고 있는 리디아 데이비스의 [이야기의 끝]을 읽기로 했다. 빨간색 표지에 금박으로 제목과 작가의 이름이 박혀있다. 단순한 만큼 강렬한 이미지의 이 책은 작가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라고 했다. 연하의 남자를 만났다가 헤어졌고 지금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17DjPaFpKG7rg186-wzjD0l041A.JPG" width="500" /> Fri, 27 Dec 2024 11:39:28 GMT 라문숙 /@@aDJ/706 살아간다는 것 - 더블린 사람들, 룸 넥스트 도어, 이처럼 사소한 것들 /@@aDJ/705 자다가 눈을 떴다. 새벽, 이라고 생각했다. 오른쪽 창문 밖이 희부연했다. 환해질 때까지 좀 더 누워있기로 했다. 침대에 몸을 맡긴 채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는 걸 좋아한다. 사위는 고요하고 어두우니 귀를 기울일 일도 눈을 찡그려 초점을 맞출 일도 없는 무위의 시간. 나에게 허락하는 최고의 호사. 그런데 이게 뭐지. 평소와는 조금 다르다. 무어라고 콕 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ZoZ_gq1eunmInDWLqHomq8GwkqE" width="500" /> Mon, 23 Dec 2024 07:59:38 GMT 라문숙 /@@aDJ/705 당신의 제철은 언제입니까 - 제철 수제비 /@@aDJ/667 점심은 수제비로 정했다. 점심거리를 고민하던 내게 건넨 남편의 제안이었다. 뒤져보면 남은 애호박 토막이나 감자 한두 알 쯤은 있을 테니 수제비 반죽만 하면 될 일이었다. 주섬주섬 밀가루와 소금을 꺼내다가 아차 싶었다. 손목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깜박 잊고 있었던 것이다. 수제비 반죽이라니, 찰지고 매끄러운 수제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DIdq3yvp2STj5hYY8rVQEBONNCg.jpg" width="500" /> Wed, 11 Dec 2024 07:16:19 GMT 라문숙 /@@aDJ/667 초록이 아무리 좋아도 /@@aDJ/704 남편은 벌써 몇 시간째 마당에서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나뭇가지들을 쳐내고 있다. 며칠 전 주방 앞의 주목을 시작으로 매화와 배롱나무를 다듬더니 이제는 키 큰 목련 차례인가 보다. 한껏 늘인 사다리가 위태롭게 보인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내게 어떤 가지를 잘라내야 하느냐고 묻는다. 나는 사다리 위의 남편에게 이쪽, 아니 그 옆에, 그거 말고 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v2DGtbs9GSA066shwkLWEKu8n5I.jpg" width="500" /> Tue, 22 Oct 2024 12:05:00 GMT 라문숙 /@@aDJ/704 달빛에도 부끄러워 /@@aDJ/703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지 벌써 며칠 째다. 지친 몸으로 초저녁부터 잠자리에 들지만 새벽이면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 밤도 꿈도 사금파리처럼 흩어진다. 지난 새벽도 예외가 아니었다. 창밖의 키 큰 나무들 사이로 달이 홀로 빛나고 있었다. 설거지할 때 떠오르던 달이 내가 잠든 사이에 머리 위로 올라온 모양이다. 한 번 달아난 잠이 쉬이 올 것 같지 않아서 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Zs_HL88q-kX77GhfndOvZe1lfBk" width="500" /> Wed, 16 Oct 2024 13:03:12 GMT 라문숙 /@@aDJ/703 집 정리는 삶의 레시피를 바꾸는 일 /@@aDJ/701 가구 배치를 바꿨다. 왼편으로 보이던 숲이 정면으로 바라다 보인다. 처마 너머 산의 나무들이 겹겹으로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시야가 달라지니 풍경이 바뀐 것이다. 창밖 풍경이 바뀌고 보니 세상이 바뀐 것 같기도 하다. 설마 그래서였을까?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부단히 집을 뒤집었던 것, 가구들의 자리를 다시 잡으며 부산을 떨었던 이유가 바로 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TekCI9u9Y3KDHnOE6jo0SnoaQDM" width="500" /> Fri, 04 Oct 2024 14:35:48 GMT 라문숙 /@@aDJ/701 브런치북 [버지니아 울프를 살다] /@@aDJ/702 매거진 [버지니아 울프를 좋아하세요]의 글을 브런치북으로 묶었습니다. 일부 글들의 제목을 변경하고 순서도 섞어서 엮었습니다. 올해의 계획 중 하나는 버지니아 울프 읽기였어요(정확히 말하면 버지니아 울프만 읽기였습니다). 혼자 읽고, 함께 읽고, 읽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장편소설 한 권을 읽기도 하고 한 페이지를 여러 번 읽고 또 읽기도 했습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CEgi7AyVY0HtYPlUhZisEeAyrQ.jpg" width="500" /> Wed, 02 Oct 2024 13:43:04 GMT 라문숙 /@@aDJ/702 아름답고 자유로운 가을 섬 - 버지니아 울프의 마지막 산책 /@@aDJ/661 1939년 9월 6일 버지니아는 일기에 &ldquo;내가 살며 겪은 것 중 이것이 최악이다.&rdquo;라고 썼다. 3일 전에 수상이 독일과 전쟁을 개시했다는 발표를 했기 때문이었다. 전쟁이 시작된 후 처음 몇 주는 몽크스 하우스에서 보냈으나 10월 중순이 되자 런던의 메클린버그 스퀘어로 갔다. 런던은 낯설고 참을 수 없는 곳으로 변해 있었다. 로드멜에서는 이미 9월부터 등화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VUi5pXHj5QpKyp0LVQmFJLUTj1Q.jpg" width="500" /> Mon, 30 Sep 2024 12:59:08 GMT 라문숙 /@@aDJ/661 멍이 옮는다는 거 알아? /@@aDJ/666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마주 앉아서 찻잔을 들어 올리는데 친구가 놀란 목소리로 묻는다. &ldquo;손목이 왜 그래?&rdquo; 놀랄 만도 하다. 손목 안쪽에 커다랗게 붉은 멍이 들었던 것이다. 며칠 전 벌에 쏘인 흔적이다. 잔뜩 성난 피부가 붉기까지 해서 마치 손목에 지도가 한 장 그려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지 않아도 집에서 나오기 전에 밴드라도 한 장 붙일까 하다가 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25xkuEfsfgOeeW8rZAVEw3xj7v4" width="500" /> Wed, 25 Sep 2024 12:44:22 GMT 라문숙 /@@aDJ/666 트리에스테의 언덕길 - 스가 아쓰코 /@@aDJ/700 어떤 책은 읽고 나면 말이 없어진다. 여름에서 가을로 건너가는 아침에 종종 내려앉는 안개에 갇힌 것처럼 사방이 뿌옇게 흐려져서 아무것도 지각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으니 한참 동안 제 자리에서 그 적막을 견뎌내야 한다. 그러다가 외출을 하거나 식사준비를 해야 하거나 해서 어쩔 수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lMuJirIMrgsNTFL6Pw9OyVLKdG4" width="500" /> Tue, 17 Sep 2024 10:41:32 GMT 라문숙 /@@aDJ/700 나홀로 프로젝트- 한 달 쓰기 - [내 마음대로]는 오늘이 마지막입니니다. /@@aDJ/699 8월 16일부터 브런치에 매일 글을 썼다. 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짧거나, 입안에서 우물거리듯 모호하거나, 지나치게 사적인 끄적임 들도 있었다. 한 달 전에 에밀리 디킨슨의 기사를 읽다가 무엇인가에 홀린 듯 쓰기 시작했고 오늘로 꼭 한 달이 되었다. 일기도 있었고, 초고를 다듬어 발행한 글도 있었다. 매거진 [내 마음대로]가 대부분이었으나 [버지니아 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ymBVSihsgsGIN8G_Tu9DKsVX5t8.JPG" width="500" /> Sun, 15 Sep 2024 12:11:04 GMT 라문숙 /@@aDJ/699 결혼 /@@aDJ/698 만약 레너드의 신과도 같은 선량함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얼마나 여러 번 죽음을 생각했을까?&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1930년 5월 28일,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 레너드는 리튼과 버지니아가 청혼 소동을 벌이던 때 인도에 있었다. 레너드는 마르고 긴 얼굴에 냉소적인 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lc3Iuw4MSHa8LTfGfeiNMTUViUs.jpg" width="500" /> Sat, 14 Sep 2024 14:48:05 GMT 라문숙 /@@aDJ/698 도대체 왜 그러는데? /@@aDJ/697 글쓰기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당연히 글쓰기 선생님을 가져본 적도 없다. 그런 내게 에세이 합평 모임이란 신세계다. 모호하고 낯설며 설레고 두려운 곳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내 글을 소리 내어 읽는 일이라니, 이런 낭패가 있나. 읽는 바로 그 순간에 어긋나고 삐걱거리는 어휘와 잘못 쓰인 문장부호가, 비약과 충돌이 드러났다. 프린터 전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Vdv3wxAggD24CdiWlWHQjGt1-x4" width="500" /> Fri, 13 Sep 2024 14:32:28 GMT 라문숙 /@@aDJ/697 데버러 러츠 [브론테 자매 평전] /@@aDJ/696 데버러 러츠는 빅토리아 시대 전문가다. 하워스의 목사관을 중심으로 브론테가의 세 자매와 남동생의 삶을 추적해 [브론테 자매 평전]을 썼다. 목사관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 그들이 다녔던 사립학교, 어렸을 때 만들었던 작은 책들, 반짇고리. 함께 살았던 개와 편지와 식물의 표본들을 키워드로 그들의 짧았던 인생과 주변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렸다. 자매들의 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jpKyl78ICd__otPXI0bRjslPnMQ.jpeg" width="500" /> Thu, 12 Sep 2024 14:40:35 GMT 라문숙 /@@aDJ/696 명절은 누가 만들었을까 /@@aDJ/695 가을인가 싶었는데 다시 덥다. 제때 거두지 않아 그대로 말라가는 고추가 반질반질하다. 문득 오후인가 싶어 고개를 들면 저녁 어스름이 어느새 다가와있다. 구월 달력을 벽에 붙여놓고서도 시간 가는 게 왜 이렇게 빠르냐고 중얼거릴 뿐, 새로운 계절로 들어선 걸 실감하지 못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데크 위에 뭔가가 떨어져도 그게 뭔지 궁금하지도 않고, 씨만 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F5p9xBC0lVamDyp9S7L0TS8EgtU.jpeg" width="500" /> Wed, 11 Sep 2024 14:23:18 GMT 라문숙 /@@aDJ/695 여자의 산책 /@@aDJ/693 버지니아 울프가 마음대로 걷고 헤매며 산책을 즐길 수 있었던 건 아버지가 죽은 후에야 가능했다. 레슬리가 죽고 난 후 스티븐가의 남매들은 하이드파크 게이트 22번지에서 나와 블룸즈버리의 고든 스퀘어 46번지로 이사했다. 당시에 블룸즈버리는 역사가 깊고 문학적인 동네이기는 했지만 더이상 예전의 부유한 동네는 아니었다. 버지니아와 바네사가 집을 구하던 때는 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UDoS2wLHSVhnx7YVxkRc2buEcBE" width="500" /> Tue, 10 Sep 2024 14:58:51 GMT 라문숙 /@@aDJ/693 독서는 내가 완전히 없어지는 일 - 슈테판 볼만, 여자와 책 /@@aDJ/691 고등학교 시절 일주일에 한 번씩 해야 했던 숙제가 있었다. 일간 신문의 사설을 공책에 오려 붙이고 핵심문장에 줄 긋기, 그리고 사설에 나온 한자를 익히기. 숙제는 싫었지만 신문 읽기는 즐거웠다. 이른 아침 아직 따뜻한 신문을 받아 들고 설레던 느낌은 손에 느껴지던 신문이 묵직할수록 더해졌다. 신문이 무겁다면 그만큼 읽을거리가 많다는 뜻이니까. 신문지를 잡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JviagZ99TUrtgqUz-xj3uArTj8I.jpeg" width="500" /> Mon, 09 Sep 2024 12:50:37 GMT 라문숙 /@@aDJ/691 무명작가의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웃자고 하는 이야기 /@@aDJ/690 오랜만에 만난 편집자가 물었다. 작가님, 요즘 차기작 준비하고 계신가요? (그냥 웃음) 글은 쓰고 계시지요? 네 저 그거 좀 보여주세요. 그래서 글을 보냈다. 며칠 뒤에 긴 메일이 왔다. 글 한 편 한 편은 아름다우나 그걸 묶어보니 책은 안 되겠단다. 이유는 일관된 콘셉트가 없어서란다. 콘셉트가 없으면 어떤 책인지 설명할 수가 없고, 기획안을 만들 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xvkFyKun7hZVWCYspbfxIkNv8vM.jpeg" width="500" /> Sun, 08 Sep 2024 14:16:39 GMT 라문숙 /@@aDJ/690 이야기의 힘 - 세월 /@@aDJ/658 우리가 이야기 속에서 찾는 것이 &lsquo;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건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내 손에 담는 것이라는 사실&lsquo;에 동의한다면, 그리하여 &lsquo;이 순간이 이해와 더불어 완전해지고 환해지고 깊어져서 빛날 때까지 채워 가는 일&rsquo;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과 [세월]이&nbsp;다른 이야기인 동시에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걸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OTdyaVcPVKMhmysAISnkqk9asjM.JPG" width="500" /> Sat, 07 Sep 2024 13:28:50 GMT 라문숙 /@@aDJ/658 살아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답니다 /@@aDJ/687 20대 초반의 나에게 &lsquo;20 년 후&rsquo;는 가늠하기 어려운 먼 훗날이었다.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과 20 년 후에 다니던 학교 정문에서 만나기로 했다. 분명 20년 후 모월 모일이라고 못 박았지만 그날은 우리들에게 여전히 너무 먼 &lsquo;언젠가&rsquo;였다. 그만큼 비현실적이었다. 그건 정말 약속이었을까? 그냥 농담이었을까? 그 약속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던 건 아니었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DJ%2Fimage%2F21KYm8UYdxV5ej2jdxhLlAJ8_Vs" width="500" /> Fri, 06 Sep 2024 13:23:07 GMT 라문숙 /@@aDJ/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