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9av6 크론병과 함께하는 외과의사입니다. 병원의 치열한 일상을 씁니다. ko Mon, 23 Dec 2024 07:30:03 GMT Kakao Brunch 크론병과 함께하는 외과의사입니다. 병원의 치열한 일상을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aHzwup4LzzbL1a6vJXLmGrhEcQ /@@9av6 100 100 쓰는 사람 /@@9av6/116 신춘문예의 계절이 돌아왔다.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문학도도 아니면서 괜스레 설렌다. 나도 의사들만 응모가 가능한 수필문학상에서 몇 번 수상한 뒤 우쭐한 마음에 지역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응모했다가 보기 좋게 낙방한 흑역사가 있다. 그러고 나서야 이건 소설을 본격적으로 배운 사람들이 응모하는 것이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마음을 접긴 했지만 고 Tue, 12 Nov 2024 05:39:13 GMT Zero /@@9av6/116 어느 부부와의 약속 /@@9av6/115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단에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는 과정을 문진이라고 한다. 어디가 불편한지, 언제부터 그랬는지, 다른 증상은 없는지, 기저질환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등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정보들이 많지만, 가족력 역시 환자를 진료할 때 꼭 물어보아야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나는 주로 암환자를 진료하기 때문에 환자의 가족 중에 암을 진단받은 사람이 Thu, 26 Sep 2024 05:29:16 GMT Zero /@@9av6/115 진보 혹은 독단 - 케이트 메스너 - &lt;소리 높여 챌린지&gt; /@@9av6/111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개인적으로는 야구도 없고 축구는 참가도 못한 아쉬운 올림픽이었지만 그래도 꽤나 재미있었다. 금메달을 많이 땄으니 더 그랬겠지. 올림픽 무용론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지만 4년을 땀을 흘린 선수들의 열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어 보이는 조코비치나 올해에만 PG<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av6%2Fimage%2FUFKBo6Jvx079nKafmZ2Cvmb__gI" width="400" /> Mon, 12 Aug 2024 14:33:31 GMT Zero /@@9av6/111 무엇이 진실인가 - 에르난 디아스 - &lt;트러스트&gt; /@@9av6/110 베트남 나트랑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휴식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었다. 전공의 없이 버텨온 시간이 6개월이 되어 가면서 심신의 피로가&nbsp;극에 달해 있었다. 단순히 몸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지난 몇 달간 이어져 온 의료 사태로&nbsp;나의 멘탈은 산산조각 나 있었다. 증원을 밀어붙이는 정부를 막으려는 의사들의 행동은 집단 이기주의로 치부되었고, 바이탈을 다루는 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av6%2Fimage%2FeBtlTEv7UjEpCcxxabn-x23Pk0U.jpg" width="400" /> Thu, 08 Aug 2024 03:26:40 GMT Zero /@@9av6/110 36년 만의 이사 /@@9av6/107 2024년 5월 31일. 대구 본가가 36년 만에 드디어 이사를 했다.&nbsp;88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이사를 와서 여태까지 사셨으니 칠순이 넘으신 아버지도 반평생을 한 집에서만 사신 거다. 36년이라니,&nbsp;무슨 일제치하 36년도 아니고 너무 비현실적인 숫자다.&nbsp;여름엔 덥고 겨울에는 추운데다 손주들까지 열 식구 전부 모이면 다 같이 앉기도 힘든 이 좁아터진 집에 언 Tue, 04 Jun 2024 14:46:33 GMT Zero /@@9av6/107 우리나라 의료의 뉴노멀 /@@9av6/106 2025년 의대 정원이 확정되었다.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것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정부가 작정하고 덤비는데 한 직역단체가 이겨낼 재간이 있을까. 의약분업 때는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개원의까지 나서서 투쟁을 했는데도 결국 관철되지 않았던가. 전공의와 의과대학 학생들이 아무리 들고일어난들 정부가 하겠다고 하면 하는 거다. 전공의들의 사직, Fri, 24 May 2024 09:08:13 GMT Zero /@@9av6/106 학술대회에서 글쓰기 강의를 ? /@@9av6/104 주말에 대장항문학회 학술대회 참석차 대전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는 전례 없이 바빴던 학회였다. 강의 두 개, 구연발표 두 개, 포스터발표 세 개를 해치웠고 편집위원회 워크숍에 멘토로 참석했고&nbsp;데이터등록위원회 워크숍에도 갔었고... 너무너무 피곤했는데 갈라 디너에 초대가수로 오신 박완규님이 노래를 너무 잘해서 방방 뛰며 소리 지르느라 남은 체력을 모두 소진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av6%2Fimage%2F-S-OeYAoTluNbm2WbqSLdvprn6o.jpg" width="400" /> Mon, 01 Apr 2024 04:59:52 GMT Zero /@@9av6/104 과연 우리는 다시... - 이주영 &lt;우리는 다시 먼바다로 나갈 수 있을까&gt; /@@9av6/103 졸업&nbsp;시즌이다. 아들 녀석이 벌써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간단다.&nbsp;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바뀐 것이 96년이었고 내가&nbsp;바로 그 해 2월에 졸업을 했었는데&nbsp;6년 내내 다닌 국민학교의 졸업앨범에 초등학교라고 인쇄되어 있어서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난다. 그게 벌써 30년 가까이 지난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지난주 졸업식 때 찍은 사진 속에서 엄마보다 더 큰 Sat, 13 Jan 2024 11:40:05 GMT Zero /@@9av6/103 우주를 꿈꾸던 아이 /@@9av6/102 그가 갑자기 자신을 도와 줄 여섯 살 아이를 찾기 시작했다. 공연이 한창 진행되던 도중이었다. 마술 공연이라는 것이 한치의 오차와 어긋남도 없어야 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그이기에, 여섯 살 아이와 함께 하겠다는 그의 선언은 위태롭게 느껴졌고, 그만큼 공연장의 긴장감은 배가되었다. 그는 객석으로 내려와 이리저리 살피더니&nbsp;정말로 여섯 살박이(만으로 여섯<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av6%2Fimage%2FX8jYCicv0CqR86ElNx0M3xmIR8E.jpg" width="500" /> Mon, 08 Jan 2024 07:50:06 GMT Zero /@@9av6/102 텐팅을 사이에 두고 - - 정세랑, &lt;피프티 피플&gt; /@@9av6/74 이번주&nbsp;목금은 마취과 학회 기간이었다.&nbsp;외과 학회 기간에 우리가 수술을 하지 않고 쉬는 것처럼 마취과 학회 기간에는 마취과 선생님들이 마취를 하지 않고 쉰다. 마취과 의사가 없으면 당연히 수술을 못하니 어쩔 수 없이 마취과 학회 기간에는 수술방 전체가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 (물론&nbsp;당직 의사는 남아 있으니&nbsp;응급수술은 한다.) 대개는 외과 학회와 마취과 학회 Sat, 11 Nov 2023 14:50:34 GMT Zero /@@9av6/74 결과론의 함정 /@@9av6/100 대학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각종 회의에 참석하게 되는데 그 성격은 회의마다 천차만별이어서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다 끝나는 회의가 있는 반면 어떤 회의는 살벌한 긴장감이 회의실을 가득 채우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살벌하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회의가 M&amp;M 컨퍼런스이다. M&amp;M은 'morbidity &amp; mortality'의 약자로 심각한 합병증이 Fri, 20 Oct 2023 15:49:59 GMT Zero /@@9av6/100 바이탈의 전장에서 /@@9av6/99 오랜만에 여유가 생겼다. 아직 채 준비 못한 강의와 밀린 학회 일들이 쌓여 있지만 이번 연휴는 그냥 쉬기로 했다. 나도 좀 쉬어야 또 일을 할 것 아닌가.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한동안 글이 뜸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바빠서'였지만 사실은 글을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논쟁을 즐기지 않는 타고난 천성 탓에 논쟁거리가 될 만한 글은 가능하면 피하려 노력 Mon, 02 Oct 2023 01:50:12 GMT Zero /@@9av6/99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가 되었습니다 /@@9av6/98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왔더니 이런 딱지가 붙어 있네요. 당신은 에세이를 잘 쓰는 사람이라는 인증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대단한 건 아니지만 기분은 좋네요. 실은 크리에이터로서의 자격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원래도 바빴지만 최근에 이런저런 일들을 맡으면서 말도 못 하게 더 바빠졌습니다. 당장 해결해야 하는 각종 학회 위원회 업무가 산더미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av6%2Fimage%2FlLUsNBY2IanjyyIJmO1nzwzp5vQ" width="500" /> Thu, 17 Aug 2023 12:17:03 GMT Zero /@@9av6/98 나아갈 것인가 멈출 것인가 - &lt;큇(QUIT)&gt; /@@9av6/97 나는 원래부터 독서 취향이 문학 쪽에 쏠려 있기는 하지만 특히나 자기 계발서는 거의 읽지 않는다. 누구나 알지만 실천은 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충고랍시고 책으로 엮은 것이 눈꼴시어서다. 그럼에도 넓게 보면 자기 계발서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을 &lt;큇&gt;을 집어 들게 된 것은 '자주 그만두는 사람들은 어떻게 성공하는가'라는 부제에 끌려서였다. 끈기를 가지고 버 Mon, 31 Jul 2023 11:11:17 GMT Zero /@@9av6/97 인생은 그렇게 밀려난다 - &lt;백화&gt; - 가와무라 겐키 /@@9av6/96 치매는 슬픈 병이다. 단순히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생활조차 유지하지 못하고 주변인에 의지하게 되니 종국에는 수십 년에 걸쳐 단단하게 쌓아 온 자아가 허물어지고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치매에 걸린 연쇄살인마에 대한 소설 &lt;살인자의 기억법&gt;을 쓴 김영하 작가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치매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병 Tue, 11 Jul 2023 09:19:51 GMT Zero /@@9av6/96 선과 악이 공존하는 공간 - 편혜영 &lt;죽은 자로 하여금&gt; /@@9av6/65 병원. 극한의 선과 악이 공존하는 기묘한 공간. 약간의 나쁜 마음만으로&nbsp;궁극의 악을 범할 수 있는 곳. 누군가의 희망과 누군가의 절망이 교차하는 장소. &lt;죽은 자로 하여금&gt;은 내부고발자 무주와 피고발자 이석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이다.&nbsp;병원을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작가 스스로가 한 인터뷰에서 '낯선 공간이고 외부에서 실체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으며, Tue, 20 Jun 2023 12:33:22 GMT Zero /@@9av6/65 도망자 /@@9av6/29 격동의 한 주가 지나갔다. 미국 학회에 가면서 3년차 전공의를 데려간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이었다. 나는 3년차 전공의에게 해외 학회의 경험을 심어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데려간 것이지만, 사실 홀로 남게 될 같은 팀의 1년차에게는 가혹한 시련이었으리라. 아직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1년차가 혹여 3년차가 없는 마지막 주에 도망가지는 않을까 한 Sun, 11 Jun 2023 13:47:53 GMT Zero /@@9av6/29 재회 /@@9av6/72 나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이고 싶었고 그래서 외과를 선택했다. 하지만 사람의 생사를 다룬다는 것이 언제나 뜻대로 되지만은 않다 보니 내가 수술했던 환자들 중 일부 상태가 중한 환자들은 세상을 떠나곤 했다.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은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나는 세상을 떠나려는 환자들을 붙잡지 못하는 나 자신이 너무나 괴로웠다. 무력함을 견디기 힘들었고 Wed, 07 Jun 2023 17:44:21 GMT Zero /@@9av6/72 출간 작가가 되었습니다 /@@9av6/95 제 에세이집 &lt;메스를 손에 든 자&gt; 예약판매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감개무량합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2612463 http://aladin.kr/p/Tz4OL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9467452 브런치를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까지 될 거라고 Wed, 07 Jun 2023 09:21:33 GMT Zero /@@9av6/95 대장항문외과 의사의 눈으로 본 &lt;닥터 차정숙&gt; - 크론병과 장루에 대한 오해와 진실 /@@9av6/93 어제는 아내가 즐겨 보는 드라마&nbsp;&lt;닥터 차정숙&gt; 7화를 보고 마음이&nbsp;심란해서 잠을 설쳤다.&nbsp;누가 자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만한 자극적인 소재를 잘 끌어다 붙여서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은 칭찬해 주고 싶다. 얼마든지 있을 법한 이야기이다. 다만 드라마가 의학적인 내용이 주가 아니다보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무거운 주제를 스토리 전개를 위한 Tue, 09 May 2023 03:42:06 GMT Zero /@@9av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