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이 /@@8rXV 힘든일을 겪고 조울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어른임에도 어른스럽지 못해서 부끄럽지만, 한편으로는 영영 아이인 채로 남고 싶은 한 어른의 이야기 입니다. ko Fri, 27 Dec 2024 22:29:16 GMT Kakao Brunch 힘든일을 겪고 조울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어른임에도 어른스럽지 못해서 부끄럽지만, 한편으로는 영영 아이인 채로 남고 싶은 한 어른의 이야기 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XV%2Fimage%2FYKsLOdC1V5oZhx3cKDO26zyZp1o /@@8rXV 100 100 불안을 곁들인 퇴사 - 이번 선택은 정상인 걸까? /@@8rXV/159 연초부터. 아니, 어쩌면 입사 이후부터 꾸역꾸역 버티며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근속기간 1년 6개월. 길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엄청 짧지만도 않은 기간. 이유가 웃기다. &quot;일이 재미가 없어서&quot; 적고 나니 스스로도 어이가 없는 이유이다. 하지만 누군가한테는 간절한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내 인생에 보람과 재미를 원하는 사람이니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XV%2Fimage%2FRQxFv9y9nBoB9q-xTELiFyjHp6o" width="500" /> Sat, 02 Nov 2024 03:10:02 GMT 어른아이 /@@8rXV/159 내 친구 - 자랑을 곁들인 /@@8rXV/158 중학생 때 처음 만났다 검정뿔테안경에 독특한 리본핀 그리고 자연갈색이라던 노란머리 이게 그 친구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종종 엉뚱한 행동으로 주변사람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는데 뭐가 그리 재밌었는지 구체적으로 기억이 안나는 건 함정 그냥 그 친구랑 있는 시간이 마냥 좋았다. 이렇게 느낌만 남다니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반이 멀어 교류가 줄었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XV%2Fimage%2F6voZu-IFTBWPZ5IrZQZ0W9tyxpo" width="500" /> Fri, 11 Oct 2024 15:38:16 GMT 어른아이 /@@8rXV/158 혼술이 되는 귀한 술집, 역전할맥 원조 익산 엘베강 - 익산 나 홀로 여행의 산물 /@@8rXV/157 모처럼 회사연휴인데 아무 일정도 없었고 그래서 몸부림치듯 익산으로 향했다. 왜 익산이냐고? 그냥 집 근처역에 갔더니 그다음 열차가 향하는 곳 이 그곳이었으니까. 가끔은 나쁘지 않다, 즉흥여행. 그렇게 말은 했지만 역시 나홀로 여행은 적당히 통달한 자가 아니면 조금 심심하기 마련인데 그것에 대한 썰은 나중에 풀겠다. 지금 소개하고 싶은 집은 익산여행을 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XV%2Fimage%2FQD16GEOvpgyssoZyeMnWpxLuG4c" width="500" /> Fri, 16 Aug 2024 10:30:40 GMT 어른아이 /@@8rXV/157 이직하고 싶어 - 나.. 근성이 없는걸까? /@@8rXV/156 썩은 동태눈깔을 한채 회사에 다닌 지 어언 반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올해 초에 활력 있게 살아보자고 한 다짐이 일주일을 채 가지 않았었으니 내 셈이 대충은 맞으리라.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정리가 되지 않는다. 내가 지금 직장을 고른 이유부터 늘어놔야 할까 아니면 의기소침하고 부정적이 된 계기부터 설명해야 할까. 이 복잡한 마음을 글로 적으면 조금 Fri, 16 Aug 2024 06:15:19 GMT 어른아이 /@@8rXV/156 폭식증 일기 - 서랍장 속 묵혀둔 어느 날의 일기 /@@8rXV/144 오늘 먹은 음식들 아침 : 집밥. 흑미 잡곡밥과 계란찜. 졸여서 짜진 미역국. 짜가운 각종 반찬들 저녁 : 제주 은희네 해장국. 돔베고기 폭식은 아니고 과식. 배가 찼을 때 남겼으면 좋았겠지만 끝내 다 먹었다. 음식을 다 먹기를 원하는 엄마랑 함께한 이유도 있다. 하지만 매우 맛있었다. 동시에 조금 아쉬웠다. 더 기분 좋게 식사를 끝냈을 수도 있었을 Sun, 03 Dec 2023 13:55:44 GMT 어른아이 /@@8rXV/144 정신과 약은 언제까지 먹어야 할까 - 정신과 환자의 일상 고찰 /@@8rXV/149 그 일이 있은지 어언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깊은 우울이 지나가고 매 순간 요동치던 조울도 전보다 많이 잦아들어서 이제서야 약을 먹으면서도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 나는 회사 점심시간마다 정수기 앞에서 약을 털어 넣으면서 &quot;나는 이 약을 언제까지 먹어야만 하는 걸까. 평생 환자로 살아야 하는 걸까&quot;와 같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XV%2Fimage%2FGQ375iQPGuQ7RW3N520h9NT_PSo" width="500" /> Mon, 27 Nov 2023 12:10:16 GMT 어른아이 /@@8rXV/149 이건 병일까? 정상일까? - 뻣뻣한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 /@@8rXV/148 같은 회사 타 사무실 사람들이 출장 차 우리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오래간만에 뵙는 분, 처음 뵙는 분 나는 주인을 보고 반가운 강아지마냥 들뜨기 시작했고 감정이 격양되고 어깨와 등 쪽 근육이 경직되는 것을 느꼈다. (참고로 나는 원래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좋아서 그런 건 알겠는데 그로 인해 내가 바라보는 내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진다. 과장된 억양, Sat, 29 Jul 2023 15:56:02 GMT 어른아이 /@@8rXV/148 나는 내 삶을 사랑한다 - 일상으로의 복귀 /@@8rXV/147 23년 7월 21일 회사 점심시간 좋은 기분. 차분하고도 평온한. 나는 내 삶을 사랑한다.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삶인 것 같아. &quot;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quot; 도입부를 읽으며.. Sun, 23 Jul 2023 07:33:28 GMT 어른아이 /@@8rXV/147 점점 살이 찐다 - 1년간의 폭식과 칩거생활. 그 한 해를 마무리하며... /@@8rXV/141 펑펑 눈이 내린다. 며칠 전 지하 주차장에서 짧은 거리를 내달릴 일이 있었다. 근 몇 주 만에 처음으로 지면에서 양발을 떼고 달린 것이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낯선 부위의 살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 뱃살은 떨리기 시작한 지 오래였다. 하지만 그 육중함은 또 전과 달랐다. 아프기까지 했다. 매일매일 최고 무게를 갱신하고 있다. 우울하지는 않다. 그저 먹을 뿐 Mon, 26 Dec 2022 06:52:52 GMT 어른아이 /@@8rXV/141 결혼 전 꼭 확인해야 할 사항 - 꿈과 희망만 가지고 하는 거 아니니까 /@@8rXV/139 신중한 분들은 당연히 짚고 넘어갈 부분이지만 저처럼 지나치게 낙관적인 사람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더라고요. '지금까지가 어쨌건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식의 사고방식. 상대방에 대한 무한 신뢰. 적어놓으면 좋아 보이지만 이로 인해 저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우울 및 조울의 늪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고 지금도 걷고 있는 중입니다. 중요해요. 그 사람의 과거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XV%2Fimage%2FTKyJvEDZYbEdqZjFlOYw3nHwy60" width="500" /> Wed, 16 Nov 2022 09:41:38 GMT 어른아이 /@@8rXV/139 스물여덟, 그래도 이렇게 나는 살아간다 /@@8rXV/138 그 일이 있은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 간다. 나는 아직도 그 일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때때로 무기력에 휩싸여 하루웬종일 이불속에서 보내다가, 또 어느 날은 전처럼 활기차게 여러 일을 시도하다 또 다른 날은 지나치게 활력이 넘쳐서 감당 못할 일들을 벌리다 그다음 날 다시 후회하며 수습하는 그런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기차를 타고 올라온 나는 집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XV%2Fimage%2FzaoCn8OM25J4UBdJFgmQFEBQ_DI" width="500" /> Sat, 12 Nov 2022 04:44:14 GMT 어른아이 /@@8rXV/138 마지막 인사 - 평생 잊지 못할. 너도 그렇기를 /@@8rXV/137 어느덧 차는 고가도로에서 벗어나 조금은 황량한 시골길을 달리고 있었다. 오전 시간대였기에 주변이 밝았지만 어둡기만 하다면 딱 스릴러 영화에 나올법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인적 드문 시골길이었다. 자꾸만 외진 곳을 향하는 차 안에서 불안했던 나는 일단 차를 멈추고 차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길이 좁아져서 차 속력이 아까에 Fri, 04 Nov 2022 13:10:13 GMT 어른아이 /@@8rXV/137 이혼해 줄 테니까 당장 내려와 - 이혼을 위한 외줄타기 /@@8rXV/134 수화기 너머로 흐느낌과 침묵이 번갈아 이어졌다. 그리고 뒤이은 그분의 고백에 나는 한번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 그가 투기로 억대의 돈을 날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이다. 심지어 이전에는 주식으로 1억의 몇 배가 되는 돈을 날렸었고 그것을 가족이 모든 자금을 끌어모아 갚은 직후에 나를 만났던 것이다. 나를 만나고 변할 것이라고 Tue, 01 Nov 2022 09:08:48 GMT 어른아이 /@@8rXV/134 우울증 환자가 아침을 맞이하는 방법 - 일어날 이유가 없잖아 /@@8rXV/135 핸드폰 화면을 보니 오전 6시가 조금 넘는 시간이었다. 언뜻 보면 이른 시간인 듯 하지만 어제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며 낮잠을 잔 것과 그러고서도 오후 10시쯤 일찍 잠자리에 누운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빠른 기상시간은 아니었다. 하지만 눈이 떠진 시간이 몇 시든 간에 나는 일어날 생각이 없다. 그저 이대로 있을 것이다. 몸은 충분히 쉬어서 괜찮은 Fri, 28 Oct 2022 04:12:42 GMT 어른아이 /@@8rXV/135 어떻게 하면 &quot;잘&quot; 헤어질 수 있을까 - 협의이혼을 향한 난관들 /@@8rXV/133 엄마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그날 밤. 나는 이어서 혼인신고 외에도 그가 투기로 빚을 졌다는 사실과 그때까지도 이혼을 하는 게 맞는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는 내 마음 상태까지도 모두 털어놓았다. 이전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후 이혼을 하는 쪽으로 생각이 많이 기울긴 하였으나 마음 한켠 있는 죄책감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던 것이다. &quot;엄마 나 솔직히 지 Tue, 25 Oct 2022 04:27:22 GMT 어른아이 /@@8rXV/133 엄마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 이런 못난 딸이라서... /@@8rXV/132 그렇다. 나의 어머니는 그렇게 최악의 방식으로 이 사태의 전말을 알게 되셨다.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에게 전화해서 따지려 들었을 때 그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quot;누나가 거기서 노숙이라는 말을 꺼냈으면 안 됐어.&quot; 아무런 경우도 없이 제 멋대로 저지른 그의 행동에 가슴이 메일 정도로 분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었고 그에게 화를 내는 Sun, 23 Oct 2022 06:19:27 GMT 어른아이 /@@8rXV/132 반갑지 않은 손님 - 니가 왜 거기서 나와? /@@8rXV/131 그의 집에서부터 우리 집까지는 대중교통 기준 편도 5시간. 말도 없이 찾아온 그의 행동이 괘씸했지만 먼 거리를 달려온 것을 알기에 마냥 무시하기에는 또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여기서 나가 그를 만나는 게 답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다. 지금 여기서 나가면 이다음에도 또 그다음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였다. 이를 설명하며 나갈 수 없 Thu, 13 Oct 2022 05:43:05 GMT 어른아이 /@@8rXV/131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 -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8rXV/130 나에게는 나와 나이는 같지만 인생 3회 차 정도의 연륜이 느껴지는 그런 친구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지만 중학생 때 그 친구가 했던 말들을 돌이켜보면, 그 당시 그 친구의 정신연령과 지금 나의 정신연령은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그런 친구이다. 오히려 더 성숙했으면 성숙했으려나. 때때로는 너무 많이 알아서 가르치는 투로 말하기에 밥맛이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XV%2Fimage%2FBCl7m5ZTimUs8n4x7yLO31X82pU" width="500" /> Mon, 03 Oct 2022 12:26:42 GMT 어른아이 /@@8rXV/130 가스라이팅 - 나는 도저히 나를 믿을 수가 없었다 /@@8rXV/129 그에게 기회를 주기로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나는 아무런 기력도 없이 방구석에 누워 숨만 쉬고 괴로워하는 나날들을 보냈다. 그날 저녁을 먹으면서 그에게 다시 기회를 주기로 했지만 혼자 돌아서서 생각을 하면 할수록 현실이 너무나도 처참했다. 이제는 그가 빚을 진 데에 더해서 &quot;이혼할까&quot;라는 말까지 들은 이후였으니 더더욱 이 사람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가중되어 Sun, 25 Sep 2022 02:52:13 GMT 어른아이 /@@8rXV/129 그래. 하자, 이혼 /@@8rXV/128 억장이 무너졌다. 내가 다시 그 사람의 입을 통해 헤어지자는 얘기를 듣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냈기에 그 말을 믿고 한 혼인 신고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는 다시 이별을 입에 담고야 말았다. 나는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어이가 없었고 솔직히 말해 기분이 정말 X 같았다. 누구는 그 생각을 안 해서 말을 안 한 줄 아나? 되 Mon, 19 Sep 2022 08:52:31 GMT 어른아이 /@@8rXV/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