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sy /@@88AK 방송기자, 철학 전공 Ph.D, 2021년 등단. 소설가 ko Thu, 26 Dec 2024 02:14:34 GMT Kakao Brunch 방송기자, 철학 전공 Ph.D, 2021년 등단. 소설가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8AK%2Fimage%2F_-BF9rFuOKhEc19lcUPxpwuJ8lw.png /@@88AK 100 100 비천한 지배력을 원하는가? - <도덕경> 무위자연 /@@88AK/210 어떤 미사여구로 포장해도 결국 인간이 원하는 것은 지배력이다. 사물에 대한 지배력, 동식물에 대한 지배력, 다른 사람에 대한 지배력, 자연에 대한 지배력. 나와 내가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지배력을 원한다. 돈은 지배력의 강력한 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모두가 돈을 원한다. 일단 돈만 있으면 타인을 비롯해 상당히 많은 것을 지배할 수 있다. 사랑한다는 고백 Tue, 24 Dec 2024 04:00:49 GMT 시sy /@@88AK/210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어갈 때 - 단상 /@@88AK/211 인공지능이 어지간한 작가보다 스토리를 흥미롭게 쓰는 시대가 오면 인간의 역할은 무엇이 될까?라는 질문에 챗이 답했다. "이야기의 의미, 목적,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인간다움은 결국 인간만이 탐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까요? (^^)" (마지막의 스마일도 챗이 붙인 이모티콘이다. 무슨 의미지? 왜 웃지?) 나는 다시 물었다. 인간이 인간다움을 Tue, 17 Dec 2024 00:59:06 GMT 시sy /@@88AK/211 나의 모든 조각을 모아도 온전한 내가 아닌 - 단편소설(완전판) /@@88AK/202 ** 연재했던 단편소설을 조금 수정해서 완전판으로 재업로드 한 것입니다 ** "오랜만이다. 그동안 잘 지냈어?" "응.. (생각한다) 아니, 넌 친구니까 솔직하게 말할게. 사실 잘 못 지내." "흠, 별로 새롭지는 않군. 지난번에도 그랬잖아. 석 달 전인가?" "맞아. 그때부터 계속 이래. 이런 상태야." "한결같다는 측면에서는 그 정도면 잘 지내는 거야 Sat, 14 Dec 2024 01:09:38 GMT 시sy /@@88AK/202 자기 연민의 끝은? /@@88AK/181 "자기 스스로를 동정하는 새를 본 적이 있나?” 데미 무어가 주연으로 열연한 영화 <G.I. Jane>에서 네이비 씰의 훈련소 조교가 묻는다. 연일 계속되는 강도 높은 훈련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훈련생들은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은데 그 와중에 조교가 뭘 묻는 것인지 몰라 당황한다. 영화를 보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스스로를 동정하는 새가 무엇이지? Tue, 10 Dec 2024 00:58:57 GMT 시sy /@@88AK/181 선택으로부터 도피: 선택과잉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기 /@@88AK/207 점심에 구내식당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식 아니면 양식, 이거 아니면 저거, 둘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그나마도 귀찮을 때는 대충 보고 줄이 짧은 쪽에 선다. 뭐 대단한 것을 먹겠다고 긴 줄에 서나? 오픈런도 아니고. 식사 모임에 다녀온 아내가 요즘은 선택할 게 너무 많아 곤혹스럽다는 다른 엄마들의 말을 전했다. "그 Tue, 03 Dec 2024 02:12:33 GMT 시sy /@@88AK/207 기억은 영혼이 아니다. - <죽어야 사는 여자> 에필로그 /@@88AK/208 제이든은 모털 컴퍼니의 공동 창립자이자 친구인 지미의 임종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미의 얼굴은 지나치게 평온해 곧 죽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건 오히려 제이든 쪽이었다. 그는 또다시 이런 식의 이별이 익숙하지 않았다. 허망하게 자식을 잃었을 때, 얼마 전 스무 해를 함께 했던 아내마저 자신을 떠났을 때, 끝없는 무력 Tue, 26 Nov 2024 01:17:30 GMT 시sy /@@88AK/208 명랑하게 살아남기 /@@88AK/206 때론 슬픔이 가득 차서 내가 왜 우울한 지조차 알 수 없다. 공간이 있어야 움직일 수 있는 것처럼 감정에도 여백이 있어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유도 모른 체 초점 없는 눈으로 빈 모니터만 응시하다 보면 살아 있다는 기분도 실감하기 어렵다. 텅 비어버린 머릿속은 공허한 내 인생을 표상한다. 그저 살아가기 위해 살아갈 핑계를 허겁지겁 찾는다. 급류에 Mon, 25 Nov 2024 01:00:51 GMT 시sy /@@88AK/206 39. 영혼 소멸 (마지막 회) - <죽어야 사는 여자> 마지막 회. /@@88AK/205 윤지호가 안개 속에서 돌아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박장우는 머리가 텅 빌 것 같았다. 진입차단 표지판 뒤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뒤로 돌아봐도 외길로 이어진 아스팔트뿐이었다. ‘왜 안 오지? 뭘 하고 있지? 어딘가에서 쓰러진 건 아닐까? 찾으러 들어갈까? 콜센터에 신고할까? 소용없어! 그놈들은 아무 도움이 안 돼! 그럼 어떡하지? 역시 나도 들어가야 하나 Tue, 19 Nov 2024 00:47:59 GMT 시sy /@@88AK/205 보이는 대로 믿지 않는 이유 /@@88AK/198 철학은 의심과 반성의 학문이다. 당연하게 믿고 있는 것을 의심하고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뒤집어서 한번 더 생각한다. 이를테면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지금 책상이 있는 게 맞나? 책상 밑에 아무것도 없는 게 맞나? 코뿔소가 있지는 않나? 미친 소리 같지만 이러는 이유를 들어 보면 그럴듯하다. "넌 눈에 보이는 게 다 맞다고 생각해? Mon, 18 Nov 2024 00:45:47 GMT 시sy /@@88AK/198 38. 카르마, 죄는 제 자리를 찾아간다. /@@88AK/204 박민혁이 눈을 떴을 때 박지나가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병실이었다. “오빠, 정신이 들어요?” 온몸이 엉망이다. 너무 아픈 곳이 많아 고통이 고통을 상쇄해 ‘아프다’는 느낌만 있을 뿐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겠다. “니가 여길 왜? 난 어떻게 된 거지?” 박지나는 그가 불쌍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사고가 있었어요. 큰 사고에요. 놀라지 말고 들어요. 오빠 Thu, 14 Nov 2024 02:00:04 GMT 시sy /@@88AK/204 37. 죽어도 두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88AK/203 박장우가 떠나고 지호는 다시 집에 혼자 남았다. 소설을 다 썼고, 책도 다 읽었다. 현실 세계는 아니지만 여행도 하고 싶은 만큼 다녔다. 생각도 충분하다. 정말 아무것도 할 게 없었다. 멍하게 앉아서 산책을 나갈까, 생각했지만 그것도 지루하다. 뻔한 산책길, 오른쪽에 흐르는 강, 드문드문 인사하는 거주민, 커피하우스, 다운타운, 완벽한 석양, 산책의 여정 Tue, 12 Nov 2024 02:00:06 GMT 시sy /@@88AK/203 미워할 권리, 미움받을 의무 /@@88AK/199 어렸을 때 나는 세계 멸망을 꿈꾸는 미친 과학자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평화를 수호하는 슈퍼맨의 목에 크립토나이트 광석을 매달아 무력화하고 굳이 핵폭탄을 떨어뜨려 캘리포니아를 가라앉히겠다는 렉스 루터의 심리를 알 수 없었다. 무엇이 그를 분노하게 했고 인류를 파멸시키는 길로 이끌었을까? 그냥 미친 게 아니라면. 인류를 적대시하고 세계 파괴를 꿈꾸는 픽션 Mon, 11 Nov 2024 01:01:16 GMT 시sy /@@88AK/199 36. 원한과 좌절 그리하여 르상티망 /@@88AK/201 박민혁은 즐거운 마음으로 아웃라인 면회실에 도착했다. 드디어 스위스은행 계좌를 넘겨받는 것이다. 그의 당연한 권리, 상속권, 그렇게 당연한 걸 손에 넣기까지 지겹게 오래 걸렸다. 많은 오해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효자는 아니라도 평범한 아들 정도는 충분히 된다. 그런데 아버지가 스위스은행 계좌를 꽉 쥐고 포에버월드로 가는 바람에 그가 Thu, 07 Nov 2024 01:00:02 GMT 시sy /@@88AK/201 35. 삶이 유한해서 알 수 있는 것들 /@@88AK/200 박장우는 윤지호가 지금이라도 훅 떠날 것 같아 불안했다. 오랜만에 -얼마나 긴 시간동안 그녀를 보지 못했는지 날짜를 세는 것도 잊어먹었다- 그녀를 만나 그녀와 이야기하고 있지만 환영처럼 이별이 겹쳐 보인다. “내 소원도 하나만 들어줍시다.” “소원요?” “죽은 사람 소원이니 꼭 들어줍시다. 산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그거 거꾸로 아니었나요?” “ Tue, 05 Nov 2024 00:26:34 GMT 시sy /@@88AK/200 질투는 파멸한다 /@@88AK/189 돈은 비천하고 명예는 악하며 질투는 파멸한다. 쇼펜하우어의 쓰라린 명언이다. 그러나 오롯이 진정성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쇼펜하우어는 아버지 유산으로 평생을 풍족하게 살았고 말년에는 명예도 얻었다. 그의 철학적 비관주의가 바그너를 비롯한 예술가들과 니체 등 젊은 철학자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쇼펜하우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마지막 말이다. 질 Mon, 04 Nov 2024 00:35:16 GMT 시sy /@@88AK/189 34. 파국 /@@88AK/197 지현우와 박지나가 다시 만났다. 그들은 박장우와 아웃라인 면회했을 때 크게 다퉜지만 지금은 공동의 적에 대처하는 게 더 급했다. “아빠가 스위스은행 때문에 그러는 걸 아는데도 그 여자를 찾아달라고 오빠한테 부탁했다고요? 그게 말이 돼요?” 박지나는 목에 핏대를 올리며 지현우를 다그쳤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지호씨를 못 찾으면 박민혁이 계 Thu, 31 Oct 2024 02:00:02 GMT 시sy /@@88AK/197 33. 내 삶의 의미가 다른 이에게 있다면 /@@88AK/196 박장우는 윤지호를 찾아 다운타운을 돌아다녔다. 어제 커피하우스 앞으로 그녀가 지나갔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어떤 남자와 함께. 추측대로 그녀는 집에 있었다. 그의 초인종 소리를 무시하면서. 그랬던 그녀가 드디어 집을 나왔단다. 그의 편지를 봤을까? 봤는데도 한마디 말도 없이 그냥 이 앞을 걸어간 것일까? 그 남자와는 왜? 그 남자는 누구인데? 다 중 Tue, 29 Oct 2024 02:00:06 GMT 시sy /@@88AK/196 죽고 난 다음을 두려워 해야 할까? /@@88AK/193 중국 송나라의 유명한 선사 대혜종고는 죽기 직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몸을 떠나려 하니, 그 어디에 닿겠는가?” "가는 곳이 있습니까?" "그저 떠난다." 내가 죽고 난 다음 나에게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답할 수 없다. 죽어 본 사람이 없고 죽었다 살아났다면 죽은 것이 아니며 '나'의 죽음에 대해서는 나를 포함한 누구도 경험할 수 Mon, 28 Oct 2024 05:24:53 GMT 시sy /@@88AK/193 32. 저승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88AK/195 “지호씨에게. 미안합니다. 저는 작가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글을 시작할 줄밖에 모릅니다. 미안합니다. 알고 있겠지만 내 이름은 박시후가 아니라 박장우입니다. 박시후는 내 아들 흉내를 내기 위해 새로 만든 이름인데, 이런 식으로 일이 잘못될지 몰랐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아들 녀석이 지호씨에게 뭐라고 말했는지 잘 모르지만, 그 말이 지호씨에게 큰 상처가 Thu, 24 Oct 2024 02:00:01 GMT 시sy /@@88AK/195 31. 죽어도 내돈은 가져가는 세상 - 죽어야 사는 여자 /@@88AK/194 ‘포에버월드’ 규제에 관한 법률안 공청회 (2차) [토론자 명단] 김한영 : 행정안전부 장관 주인호 : 모털 컴퍼니 한국 지사장 유원재 : 한국대학교 철학과 교수 성애란 : 참시민 연합회 사무처장 4명의 토론자는 단상 위에 방청석을 향해 만들어진 반원형 테이블 앞에 앉아있었다. 500석 규모의 방청석은 빈자리 없이 가득 찼고, 맨 앞줄에는 기자들이 노트 Tue, 22 Oct 2024 02:00:05 GMT 시sy /@@88AK/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