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6oV6 &lt;허기의 쓸모&gt;와 &lt;아날로그인&gt;을 지었습니다. 오늘 밥을 짓고, 또 문장을 짓습니다. ko Thu, 26 Dec 2024 15:17:12 GMT Kakao Brunch &lt;허기의 쓸모&gt;와 &lt;아날로그인&gt;을 지었습니다. 오늘 밥을 짓고, 또 문장을 짓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4x5ZoxQim_11PtQ8Lu8gwgmsvYU /@@6oV6 100 100 만보기 없이 걸어요 - 일상과 여행의 경계에서 /@@6oV6/243 저녁을 짓기 전 나는 습관처럼 동네를 한 바퀴 돈다. 마음속 먼지를 털어내고 조금은 가뿐해진 몸으로 불 앞에 서고자 시작한 일이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하루의 일과가 되었다. 초반엔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골목을 누볐다. 타운하우스의 호젓한 길을 걸으며 집들을 구경하는 일은 의외의 즐거움이었다. 같은 양식의 집들이 비슷한 규모로 지어졌다 하더라도 주인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sKKg2hE1betF7YzlHF4x9AJ4FGA" width="500" /> Tue, 10 Dec 2024 16:56:00 GMT 서지현 /@@6oV6/243 미쿡(cook) 주부로 삽니다 /@@6oV6/241 주방 살림은 '길들임'이다. 크고 작은 냄비가, 하나 둘 찬장에 들인 식기가, 작은 찻잔 하나도 자꾸 만지다 보면 길이 든다. 아무리 볼품없는 감자칼 하나라도 손에 익으면 평생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 정감 넘치는 주방의 세계다. 그렇게 시간과 공을 들인 살림살이들이 막역한 벗이 되어 나와 함께 살림을 산다. 처음 미국집 주방에 섰던 날을 잊을 수 없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TTb7bsd282MyVWvH_IcWOBS1nTw" width="500" /> Fri, 29 Nov 2024 04:24:33 GMT 서지현 /@@6oV6/241 K-김치, 미국에 오다 /@@6oV6/240 지난 이야기에서 김치에 인이 박힌 우리 집 식구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렸다. 이런 우리를 보고 '그깟 김치'에 목메어 절절대는 상황이라고 혹 비난할 이가 있을까. 김치가 서구 식문화에 맞게 현지화하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내가 먹는 김치가 '그깟 김치'가 아니라는 확신을 갖기에 이르렀다. 한인마트를 차치하고라도 이름 있는 미국 체인 마트에 가면 김치가 종<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kyuX4M0vDa7374DeDPV2D6e-kmY" width="500" /> Thu, 21 Nov 2024 17:59:29 GMT 서지현 /@@6oV6/240 김치 담그는 K-아줌마 - 어디, 김치 없이 되나요 /@@6oV6/239 김치의 위상이 우리 집 식탁에서&nbsp;날로&nbsp;오르는 중이다. 미국집에 처음 도착한 날, 우리는 냉장고 한쪽 날개에서&nbsp;반쯤 남은&nbsp;김치를 발견하고는 환호성을 질렀었다.&nbsp;며칠 만에&nbsp;그것이 동나고 나서는 당장 H마트(한인마트)로 달려가 매대에 오른 김치 가격부터 확인했다. 슬프게도 그것은 두 번은 사 먹기 힘든 가격이었다. 통을 개봉하고&nbsp;얼마 안 가 김치가 쉽게 물러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PwvizHbwWxm49wIQNsgNcvF4w2U" width="500" /> Fri, 15 Nov 2024 18:23:40 GMT 서지현 /@@6oV6/239 '1LB'가 뭐예요? - 새 단위로 세상 물정 알아가기 /@@6oV6/236 세상을 가늠하는 기준이 달라진 건 순식간의 일이었다. 미국 마트에 처음 발을 들인 날 과일 코너에 함께 서 있던 외국인에게 내가 물은 말은 'What does lb mean?'이었다. 알이 굵고 실해 보이는 사과가 '$2.25/1lb'라는 가격 태그를 달고 있는데 부끄럽게도 'lb'가 뜻하는 바를 알지 못했던 것이다. 초반에 장을 볼 땐 내가 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F-fqbJO2yLk9L45RAtVSH_22Ryw.jpg" width="500" /> Tue, 12 Nov 2024 17:20:34 GMT 서지현 /@@6oV6/236 미국집 빨래 이야기 - Carolina Blue를 아세요? /@@6oV6/238 젖은 빨래를 들고 테라스로 나간다. 겉과 속이 뒤집힌 빨래를 일일이 뒤집어 널지, 있는 그대로 말린 뒤 뒤집어 개킬지를 잠시 고민한다. 세탁기를 막 빠져나와 양면이 들러붙은 양말짝들은 하나하나 손으로 매만져 공기층을 내줘야 하는데, 그와 같은 수고가 크게 느껴진다. 모두가 테라스로 내리쬐는 강한 햇살 탓이다. 등 뒤에서 표독스럽게 쏘아보는 누군가의 시선처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L2qV1rxzLl63n_2c-0UBT8Lz_4I" width="500" /> Thu, 17 Oct 2024 17:21:06 GMT 서지현 /@@6oV6/238 맥시멀리스트가 지나간 흔적 - 미국집 치우기 한 달 대장정 /@@6oV6/235 집안에 쌓인 쓰레기를 걷어내다 보면 이유 없이 남의 죄값을 치르고 있다는 자각에 화가 불쑥불쑥 치솟았다. 그럼에도 온 가족이 두 팔 걷어붙이고 그 만만찮은 작업에 끝까지 몰두할 수 있었던 건 그에 대한 상응하는 대가가 때때로 뒤따랐기 때문이다. 그것은 피해자의 숙명인 억울함과 고통을 갈음할 만한 썩 괜찮은 보상이기도 했다. 이제 와 밝히는 이야기지만 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q56aqZt54UAdeZ-fcU6a3yBvseA" width="500" /> Thu, 10 Oct 2024 16:04:32 GMT 서지현 /@@6oV6/235 미국집 쓰레기 이야기 - 강력한 터미네이터에 맞서는 법 /@@6oV6/233 미국 우리 집은 주거 관리 비용의 일부가 집세에 포함되어 있는 타운하우스다. 쓰레기 처리 요금도 그중 하나다. 매주 정해진 날 집 앞에 자기 몫의 쓰레기통을 내놓으면 수거차량이 와서 수거해 간다. 일명 'Trash Vallet'라 불리는 서비스로 종량제 쓰레기는 매주, 재활용 쓰레기는 격주로 배출한다. 쓰레기 수거일의 풍경은 제법 볼만하다. 매주 수요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Sls2-GZrfMPZJUHevrVvJsvPEAE.jpg" width="500" /> Fri, 04 Oct 2024 17:53:21 GMT 서지현 /@@6oV6/233 김치찌개와 프런티어 /@@6oV6/230 우리의 미국 집은 '청소 안 된 집'이 아닌 '덜 비워진 집'이라 부르는 편이 옳았다. 아니, 어쩌면 그 합작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불과 몇 시간 전 집 현관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몸과 마음이 촛농같이 녹아내린 상태였는데, 집의 실상을 눈으로 보고 나선 정신이 또록해졌다. 잠의 늪에 이미 빠져버린 아이야 어쩔 수 없고, 나머지 생존한 가족들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iHG06T0YXI65vQlzJQEudcd6sq4" width="500" /> Wed, 25 Sep 2024 18:15:28 GMT 서지현 /@@6oV6/230 꿈에 그리던 나의 미국집이 아니라오 - 미국 땅에 무사 입성한 날 /@@6oV6/226 미국 땅 적응기를 쓰레기 이야기로 시작하게 된 건 나로선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곳에 오기 전 자주 상상하곤 했었다. 외국땅 입성에 필요한 긴 수속과 장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나면 이미 계약을 끝내 놓은 멀끔한 미국집에 들어가 폭신한 침대 위에 노곤한 몸뚱이를 척 누이는 장면을. 시차 적응에 대한 걱정일랑 잠시 접어두고 몸이 원하는 만큼 한잠을 즐기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d73IEIJGJKtX9laY0-dnLGmWU78" width="500" /> Fri, 20 Sep 2024 02:59:22 GMT 서지현 /@@6oV6/226 한국을 뜹니다 - 잘 다녀오겠습니다 /@@6oV6/224 쿨가이와의 계약은 순조롭다 못해 흥미로웠다. 믿으실지 모르겠으나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그 순간까지 그는 들어와 살 집을 보지 않은 상태였다. 우리가 딱 1년 외국에 나갔다 올 거라 하니 그는 그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ldquo;저는 옷가지만 들고 갈 거라 짐이 진짜 없어요. 많이 놔두고 가세요.&rdquo; 그의 선선한 대답과 함께 방방 넉넉한 수납공간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aEjYuGN461lsK7PvTkFcrQ6PWOc" width="500" /> Tue, 20 Aug 2024 03:04:33 GMT 서지현 /@@6oV6/224 임대차계약서 써내려 가는 밤 - 쿨 가이, 쿨 거래 /@@6oV6/223 출국을 한 주 앞둔 나는 막판 물건 정리에 총력을 다하는 중이었다. 먹을거리는 먹어치우고, 생활용품은 부지런히 써서 해치워 버리고 끝까지 미련이 남는 책들은 없는 짬을 내 읽어치우려 애를 썼다. 미처 팔아치우지 못한 물건들은 지인들에게 넘기거나 폐기를 결정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반가운 소식은 거래의 작은 기미조차 보이지 않던 집 계약 일이 의외로 Tue, 30 Jul 2024 14:58:29 GMT 서지현 /@@6oV6/223 집을 내놓아요 - 중고 거래의 의외성에 대하여 /@@6oV6/222 중고거래라는 게 참 재미난 구석이 있다. 당근에 올린 지 반년이 다 돼가도록 상품 문의는커녕 하트 하나 안 달리던 물건이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처럼 팔려나간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제품 문의만 실컷 받다가 겨우 약속된 거래가 파투 나기를 반복, 결국 제풀에 지쳐 물건을 자체 처분한 게 여러 번이다. 바닥을 뒹구는 흔한 도토리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IO3ZMWstjrwJARMeZhkUv39fHUE" width="500" /> Tue, 23 Jul 2024 12:25:51 GMT 서지현 /@@6oV6/222 작정하고 생필품 비우기 - 마감이 주는 힘에 관하여 /@@6oV6/221 요즘같이 집안 생필품 재고에 바짝 촉을 세우며 지냈던 날들이 있었던가 싶다. 출국을 한 달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나는 부쩍 욕실 용품, 세제류, 요리용 갖은양념 소진에 열을 내고 있다. 세탁 세제가 동난 뒤로는 남아도는 몸 세정제로 옷을 빤다. 과탄산소다에 얼마간 담가둔 세탁물에 바디워시와 손세정제를 푸는 식이다. 거기에 세숫비누를 녹여 부어주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4dZohM20tWeP6ArgIF8aTa-t13Y" width="500" /> Tue, 16 Jul 2024 14:38:54 GMT 서지현 /@@6oV6/221 시한부 살림, 한 달 앞으로 /@@6oV6/220 요즘 같아선 정신이 몸 안에서 쏙 빠져나와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다. '혼이 빠져서' 라는 관용구가 실제일 수 있음을 몸소 경험하는 중이다. 당근마켓 매너온도 최고점인 99˚C를 찍은 내가 근래 들어 저지른 만행을 한번 들어보시라. 물건을 사겠다고 집 앞까지 찾아온 이웃을 뻔히 바람 맞혔는가 하면, 문고리 거래로 드림하기로 한 동화 전집을 현관 선반에 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TPKVlPWQFJ-7bxiBc4fVTXqyz0k" width="500" /> Tue, 09 Jul 2024 14:55:05 GMT 서지현 /@@6oV6/220 냉장고 한 대로 줄이기 - 냉장고를 비워낼 수 있다면 /@@6oV6/219 매일 삼시 세끼를 치러내는 집에서 냉장고 두 대는 필수라 여기며 살아왔다. 하루면 문을 50번은 열고 닫는 일반냉장고가 기본값이라면 김치냉장고가 분신처럼 그것을 보위했다. 우리는 명실공히 김치의 민족이니까. 김치 없이는 죽도 밥도 못 먹는, 고구마 한 알을 까먹을 때조차도 총각무 한쪽이 간절해지고야 마는 그런 확고한 취향의 민족. 그렇다 해서 김치냉장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TLL4DHu6MSiMsJV0ABn-VVvu3fI" width="500" /> Tue, 02 Jul 2024 14:58:46 GMT 서지현 /@@6oV6/219 신문 구독을 끊다 /@@6oV6/218 OO신문 구독을 끊기에 이르렀다. 남편이 OO신문사로 이직하면서 시작한 신문 구독 햇수가 그새 7년째다. 이전 신문을 받아보던 것까지 따지면 도합 13년차, 신문과 함께 하는 삶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quot;고객님, 신문 받아보시면서 어떤 불편한 점이 있으셨어요?&quot; 신문을 더는 넣지 말아 달라는 요청에 상담원이 물었다. &quot;제가 곧 해외를 나가야 해서, 더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Pb_9LuqfIZ6VEGFHghysYSi_WBg" width="500" /> Tue, 25 Jun 2024 14:59:15 GMT 서지현 /@@6oV6/218 알바를 정리했습니다 - 비자 발급 받은 날 /@@6oV6/217 2비자 인터뷰를 마쳤다. 방문 연구원으로 가는 남편은 J-1, 그의 동반인인 나와 아이들은 J-2 비자 발급 대상자였다. 남편과 나는 미 대사관 앞에 새벽부터 줄을 섰고, 70여 분의 기다림 끝에 3분 인터뷰를 마쳤다. 온라인으로 가장 이른 인터뷰 시간대인 7시 30분으로 예약을 걸었지만, 정작 인터뷰 창구가 열린 건 8시가 지나서였다. 기나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lwuE9fZUlc7V8i3jVBO8hJTVUVI" width="500" /> Tue, 11 Jun 2024 14:44:20 GMT 서지현 /@@6oV6/217 이달의 원두가 내게 일러준 것 - 6월을 시작하며 /@@6oV6/216 새 달의 첫날에는 의식처럼 새 원두를 들인다. 이것은 주부라는 빛없는 자리를 이탈치 않고 또 한 달을 묵묵히 지켜낸 스스로에 대한 작은 보상이다. 선물처럼 주어진 새 날들에 대한 기대의 발로이기도하다. 이달의 원두에서는 어떤 향기가 날까, 호기심에 부풀어 단단히 여며진 원두의 포장을 풀고 드리퍼에 물줄기를 가늘게 흘리며 시향 하는 순간을 끔찍이도 사랑한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1BLV_ov8NzxZAG4stw05DwCLd7k" width="500" /> Tue, 04 Jun 2024 04:17:05 GMT 서지현 /@@6oV6/216 반려의 존재와 헤어지는 중입니다 /@@6oV6/215 '반려(伴侶)'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 시대가 되었다. 반려인, 반려동물, 반려식물, 반려용품. 하다 못해 반려돌까지 있다. 한낱 돌멩이가 어떻게 반려의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관조 대상인 &lsquo;수석&rsquo;과 달리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가까이 두고 &lsquo;기른다&rsquo;는 뜻에서 지어진 명칭이란다. '짝이 되는 동무'. 이것이 사전이 일러주는 '반려'의 뜻으로, 곱<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oV6%2Fimage%2FCXwbKbuZhT5VAdzSw9hRzLlNTZE" width="500" /> Tue, 28 May 2024 14:46:15 GMT 서지현 /@@6oV6/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