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포 /@@6mjB 회사에서 매거진을 만듭니다. 기획과 취재, 원고작성, 편집, 교정교열, 때로는 인쇄감리까지 매순간 마감의 힘을 빌려 살고 있습니다. ko Mon, 06 Jan 2025 01:02:51 GMT Kakao Brunch 회사에서 매거진을 만듭니다. 기획과 취재, 원고작성, 편집, 교정교열, 때로는 인쇄감리까지 매순간 마감의 힘을 빌려 살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HwUdJoP3yphufkuhNc_LTcjuGiY.jpg /@@6mjB 100 100 유산보다 더 차가운 말 속에서 - &rdquo;뭐야? 둘째 생겼어? 됐고, 내가 결정할 거나 말해&ldquo; /@@6mjB/95 유독 연말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 연말이다. 12월 초에는 계엄령과 탄핵이 큰 비중이었다. 2차 내란 위기로 들썩이는데 캐럴이 들릴 리가. 하지만 지금은 나에게 닥친 일들이 지지부진한 내란 수사 뉴스의 섬뜩함을 덮는다. 둘째 임신과 지옥 같은 입덧, 유산과 소파술까지. 2주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몸과 마음이 크게 요동치는 시간이었다. ​ 수술하고 나니까 몸 Sat, 28 Dec 2024 13:57:52 GMT 에이포 /@@6mjB/95 꿈은 없고 그냥 놀고 싶은 줄 알았는데 /@@6mjB/80 2년 전, 아이들이 광고 찍는 현장을 취재하러 어느 스튜디오에 갔다. 예정된 시간이 지났는데도 촬영 현장이 준비되지 않아 아이들이 있는 대기실 한편에 앉았다. 창 틈새로 볕이 들어오는 스튜디오는 꽤나 근사했지만 퇴근시간이 늦어진다는 생각에 나른한 공기가 되려 갑갑하게 느껴졌다. 지루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어떤 아이가 Fri, 13 May 2022 09:07:31 GMT 에이포 /@@6mjB/80 민주당 지지자의 대통령, 윤석열 /@@6mjB/78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보다 더 적은 수의 표차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역대 대통령 선거 중 가장 적은 표차다.​ 투표 결과를 확인한 건 선거 이튿날 새벽 4시. 우울한 소식이 있다는 남편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퍼뜩 깨서 다시 잠들지 못했다. 아침이 오기까지 우리는 원인과 결과를 추론하고, 위로를 건네다 걱정과 분노를 쏟아냈다. 4시간을 채 못 잔 Thu, 10 Mar 2022 14:25:10 GMT 에이포 /@@6mjB/78 &quot;어머니, 제가 바로 그 종북 좌파 빨갱이입니다.&rsquo;&rsquo; /@@6mjB/77 남편은 전라도 광주에서 나고 자랐다. 서울 땅을 밟은 건 스무 살, 대학교에 가기 위해서였다. 시부모님과 대다수 형님들은 지금도 광주에 살고 계신다. 그래서 명절이면 시댁에 갈 KTX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바짝 긴장해야 한다. 멀기도 멀고 오가는 데 돈도 많이 들지만 나는 시댁이 광주인 것도, 남편이 광주 사람인 것도 좋다. 광주에 빚진 마음이기 때문이다 Tue, 08 Mar 2022 15:46:18 GMT 에이포 /@@6mjB/77 일복 많은 놈들은 똥통에 빠져서도 똥통 벽을 닦는다 /@@6mjB/76 드라마 &lt;미생&gt;을 본 건 유행이 지나고도 몇 년이 흐른 뒤였다. &lt;미생&gt;의 연기자들이 TV광고를 차지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에는 첫 회사를 퇴사할 즈음이었다. 취준생의 신분으로는 장그래가 인턴으로 입사 과정을 거치고 회사생활을 하며 자기를 증명해서 살아남는 그 생생한 과정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다시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lt;미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mjB%2Fimage%2FnzImuhdb3EBvu0WUH9m2JWDawK8.jpg" width="500" /> Wed, 02 Mar 2022 17:21:41 GMT 에이포 /@@6mjB/76 &ldquo;엄마, 설날에 올라오는 기차표는 없어&rdquo; /@@6mjB/75 밤에 기도하면 엉망이었던 삶이 조금은 제자리를 찾게 되어 좋다. 아침에 남편이 해독주스를 마시며 말했다. &ldquo;당신 어제 장모님이랑 통화할 때 잘 참더라.&rdquo; &ldquo;그치? 아니 근데 그게 느껴졌어? 내가 참는지 어떻게 알았대?&rdquo; &ldquo;화가 나는 것 같았는데 보니까 잘 참더라고. 내가 소화제 안 먹는다고 했을 때도 화 안 내고 잘 참고. 약병은 집어던졌지만.&rdquo; &ldquo;&hellip;.. Sat, 29 Jan 2022 12:49:20 GMT 에이포 /@@6mjB/75 농촌 판타지 /@@6mjB/73 여행을 가느니 그저 좋은 컴퓨터가 있는 방 한 칸에서 쉬는 게 좋다던 남편은 결혼 후 제주도에 몇 번 같이 간 뒤로 틈만 나면 &lsquo;제주도의 푸른 밤&rsquo; 노래를 불렀다. &ldquo;제주도에 살면 행복할까?&rdquo; 남편의 질문에 나는 &lsquo;거기도 사람 사는 데라 다 똑같다&rsquo;라며 가차없기 대답했다. 그때마다 남편은 고개를 끄덕거렸고, 잊어버릴 만 하면 몇번이고 같은 질문을 했다. 여 Wed, 19 Jan 2022 14:46:39 GMT 에이포 /@@6mjB/73 크로아티아에서 만난 내 영혼의 소고기뭇국 /@@6mjB/71 연애할 때도, 결혼 후에도 음식 때문에 고민한 적은 없다. 남편도 나도 뭐든 다 가리지 않고 잘 먹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혼여행 짐을 쌀 때 한국 음식을 얼마나 가져가야 하는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현지에 가면 현지식을 먹어야지.' 이상한 자부심, 먹부심이었다. 우리는 커다란 캐리어에 고작 컵라면 작은 거 두 개를 제외하고는 햇반도, 고추장도, 아무것도 Wed, 13 Oct 2021 10:13:16 GMT 에이포 /@@6mjB/71 오해를 증식하는 편지의 무덤에서 -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를 읽고 /@@6mjB/70 편지를 좋아한다. 편지를 받는 건 물론이거니와 답장이 오지 않을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것까지도 좋다. 종이 위에서 상대방을 부르고, 말을 걸면서 쓰는 편지에는 마음이 담긴다. 다시 읽어보는 일은 거의 없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받아온 편지는 방 한구석 몇 박스를 차지한다. 버리지 못했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lsquo;편지&rsquo;라는 매개에 관한 내 애정<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ZsPq6tBJrJEmoWHNEyZg7BjaWtg.png" width="500" /> Fri, 17 Sep 2021 10:00:47 GMT 에이포 /@@6mjB/70 여름의 왼팔 /@@6mjB/67 A의 왼쪽 팔에는 팔 전체를 뒤덮는 흉터가 있었다. 여름이면 사람들은 A의 얼굴보다 왼쪽 팔을 보느라 눈동자를 오른쪽으로 굴리다가도 예의와 사회성에 가로막혀 다시 A의 얼굴로 시선을 돌리곤 했다. 사람들이 A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A는 사람들의 온 신경이 자신의 왼팔에 쏠려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런 흉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A는 자연스 Mon, 06 Sep 2021 08:24:25 GMT 에이포 /@@6mjB/67 감춰진 위트가 샘솟는 고로케님께 /@@6mjB/66 고로케님, 시간은 어쩌면 이렇게 빠를까요? 에어컨을 틀며 고로케님께 편지를 쓰던 게 엊그제 같은데&hellip;. 며칠 비가 오더니 반팔을 입으면 추운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것 역시 제가 더위를 덜 타는 영향일까요? 고로케님처럼 저도 이불을 바꿔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도 용도를 알 수 없는 여름 이불이 있는데요. 지난번 편지에서 &lsquo;인어 비늘처럼 얇은 Wed, 01 Sep 2021 16:29:14 GMT 에이포 /@@6mjB/66 환상과 분노, 연민의 나라, 이탈리아 /@@6mjB/33 여유로운 발걸음, 카페에서 한가롭게 차를 마시는 사람들, 고풍스러운 건물, 그 사이로 들리는 플룻 연주, 화창한 날씨, 신선한 야채를 살 수 있는 시장&hellip;. 신혼여행으로 가기 전까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인지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유럽은 대단했다. 그리고 신혼여행으로 처음 가본 크로아티아는 환상을 충족시켜줄 만큼 마음에 꼭 맞는 곳이었다. 자그레브에서 두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mjB%2Fimage%2Fv4CTe032e1MbDQzHylqQm---T94.png" width="500" /> Wed, 18 Aug 2021 16:58:22 GMT 에이포 /@@6mjB/33 익숙하고 낯선 고로케님께 /@@6mjB/62 고로케님,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가 참 덥네요.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창문을 닫고 있는 것이 바깥바람보다 훨씬 시원할 지경입니다. 아침에 기진맥진해서 엘리베이터에 타던 고로케님 생각이 납니다. 저한테 '안 더우세요?'라고 물어보셨는데 제가 '하하. 더워요'라고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해서 고개를 갸우뚱하셨었죠. 더위를 많이 타시는 것 같던데 요새 괜찮으시려나 Wed, 04 Aug 2021 12:58:45 GMT 에이포 /@@6mjB/62 디즈니 옆 킹덤 /@@6mjB/61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까지 좋아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나와 남편에게는 영화가 그렇다. 일단 영화라는 매체의 선호도부터 다르다. 현실보다 상상 속이 훨씬 무서운 나는 영화가 너무 실제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영화 &lt;1987&gt;을 보면 2시간 내내 민주화운동을 하는 것 같아 진이 빠진다. 그래서 보더라도 몰입이 어려운 Wed, 21 Jul 2021 15:06:39 GMT 에이포 /@@6mjB/61 글이 써지지 않을 때 이렇게 해보세요(4) /@@6mjB/46 블로그나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쓰지 않을 수 없어서 글을 쓰는, 타고나기를 글쟁이로 태어난 사람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저는 작심일일 의지박약인 데다가 글을 안 써도 얼마든지 괜찮은 사람이라서,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과는 다르게 잘 써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마감이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목표와 기한이 Wed, 30 Jun 2021 13:48:10 GMT 에이포 /@@6mjB/46 프러포즈하지 말걸 /@@6mjB/53 남편과 결혼하는 건 나에게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때 당시 이미 8년 넘게 만났고, 다른 누군가를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 대학생 때부터 결혼 이야기를 했으니 사실 날만 잡으면 그만이었다. 양가 부모님도 결혼에 긍정적이셨고 걸림돌이 될만한 무언가가 없었다. 사회 초년생인 나도, 남편도 돈이 별로 없었지만 원룸에 월세로 살아도 괜찮다는 생각이어서 결혼은 Mon, 28 Jun 2021 00:10:29 GMT 에이포 /@@6mjB/53 13년간 한 번도 안 싸운 커플 /@@6mjB/51 믿기지 않겠지만 우리 부부는 연애할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13년간 남편이 단 한 번도 나에게 화를 낸 적이 없어서 싸울 수가 없었다. (남편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화내지 않는 사람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나의 분노나 짜증, 잔소리에 남편은 보통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가장 큰 반응도 그저 침울 Sun, 13 Jun 2021 14:37:27 GMT 에이포 /@@6mjB/51 비가 와도 뛰지 않는 남자 /@@6mjB/48 &ldquo;8살 때인가? 학교 마칠 쯤에 갑자기 비가 허벌나게 오더라고. 근데 야가 학교에 우산을 안 갖고 갔어. 어찌 오나 하고 베란다에서 보고 있었지. 저기서 애들이 막 뛰어오는 거야. 근데 누가 혼자 천천히 걸어오고 있더라고. 보니까 야야. 아니 왜 쟤는 혼자 저러고 오나, 어디 다쳤나 싶었지. 쫄딱 젖어서 집에 왔길래 왜 그랬는가 하고 물어봤더니 &lsquo;어차피 다 Wed, 02 Jun 2021 13:52:53 GMT 에이포 /@@6mjB/48 우리에게도 권태기가 있었다 /@@6mjB/41 주말 저녁 갑자기 남편이 면도를 한다. &ldquo;여보, 왜 면도해? 어디가?&rdquo; 한참 씻더니 옷도 잘 차려입는다. &ldquo;당신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rdquo; 낯간지러운 대답에 나는 &lsquo;면도 안 해도 잘생겼다&rsquo;라며 한 술 더 뜬다. 매일 보는 얼굴인데도 회사에 가면 보고 싶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올해로 13년째 만나고 있지만, 매년 이 사람이 더 좋 Wed, 19 May 2021 15:04:16 GMT 에이포 /@@6mjB/41 글이 써지지 않을 때 이렇게 해보세요(3) /@@6mjB/45 이번 꿀팁은 꿀팁(1), (2)와는 조금 다릅니다. 업무용 글(?) 말고 개인용 글(?)을 쓰고 싶은데 뭘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주제는 잡았지만 안 쓰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쓰고 싶은데, 잘 쓸 수 없을 때. 좀처럼 마음이 잡히지 않을 때 활용해보면 좋겠습니다. 브런치에 글 쓰시는 분들한테 유용할 것 같네요. 1. 업무용 글을 쓰세요. 이이제이! 쓰기 Thu, 22 Apr 2021 13:33:55 GMT 에이포 /@@6mjB/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