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을녀 /@@6icS [브런치 5년차 작가] [등단시인] [그냥 시]저자 [초중등논술국어강사] [중등대상 논술 재능기부자]따뜻하지만 사람을 바꿀 수 있는 글의 힘을 믿고 매일 쓰고 싶은 평범한사람 ko Thu, 26 Dec 2024 19:56:19 GMT Kakao Brunch [브런치 5년차 작가] [등단시인] [그냥 시]저자 [초중등논술국어강사] [중등대상 논술 재능기부자]따뜻하지만 사람을 바꿀 수 있는 글의 힘을 믿고 매일 쓰고 싶은 평범한사람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icS%2Fimage%2FLHX2MjuzHcXsJLglDC4fFwgkIKQ.png /@@6icS 100 100 수육먹는날  - 김장하는 날. /@@6icS/305 제법 쌀쌀해진 겨울 찬바람이 불면 김장을 한다. 달처럼 뽀얀 무와 청색대파 그리고 까슬한 갓을 자박자박 씻는다. 물기 탈탈털어서 빨간양념 사정없이 버무려 접시에 소복히 올리면 새색시 붉은 색동저고리 같은 새 김치 뽀얀 김치 한 입을 수육에 돌돌 말아 먹어본다. Sun, 15 Dec 2024 09:39:42 GMT 글쓰는 을녀 /@@6icS/305 눈이 온 풍경과 산책 - 눈이 오는 풍경 /@@6icS/304 설탕처럼 솔솔 뿌려진 눈 밤새 소복히도 쌓여 세상을 바꾸었다. 빛나는 일 없는 일상 하얗게 환한 마음들 꺄르르 웃으며 만든 눈사람과 눈놀이에 정신없는 아이들 기우뚱, 쓰러질까? 말까? 고민하는 흰 옷 입은 키 큰 나무들 무엇 하나 어색함없이 겨울의 풍경이 된다. 시선을 돌려 아래를 보니 촘촘히 찍힌 발자국들 삶의 중심으로 Sun, 01 Dec 2024 05:31:54 GMT 글쓰는 을녀 /@@6icS/304 이런, 사랑같은 것 - 나는 잘 모르겠는 그런 것. /@@6icS/303 도시의 거리 위 지나가던 남,녀가 대판 싸운다. 욕하면서 격렬하게 서로 상채기를 낸다. '저럴거면 대체 왜 같이 있지?' 라고 생각하며 뒤를 보니 저 쪽 구석에서 노부부가 투닥거린다. 역시 사랑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지나가는 아주머니의 한마디 "에이, 정이 드러븐거지!" Sat, 23 Nov 2024 07:04:34 GMT 글쓰는 을녀 /@@6icS/303 썩는다는 건.  - 가을의 낙엽 /@@6icS/302 꽉 찬 가을 푸른 하늘이 흐르면 낙엽이 이지러진다. 툭 하고 누운 낙엽은 금빛 아련함 뒤로 스르륵 썩어간다. 부드러운 흙 위에서 스스로 흙이 되어간다. 썩는다는 건 봄이 되겠다는 의지 가득 찬 가을을 걷어내어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에게 몫을 나누어 주는 일 까만 밤 보름달도 이지러지듯 낙엽도 천천히 썩어야 봄이 된다. Fri, 22 Nov 2024 03:49:36 GMT 글쓰는 을녀 /@@6icS/302 무궁화맛 - 쑥차를 마시면서 /@@6icS/301 시원한 바람이 머릿결 쓰다듬는 어느 가을 암자 앞, 작은 카페 목욕탕 온탕처럼 따끈한 쑥차 한잔을 시원하게 호로록한다. 건너편에서 떡을 먹던 조카가 조용히 자기 컵을 내민다. 뜨겁다며 호호호 불더니 말간 차가 스르륵 사라진다. 무슨 맛인지 물으니 아는 꽃이 하나밖에 없는 조카가 무궁화 맛이라 한다. 궁금해져서 “무궁화는 어떤 Mon, 11 Nov 2024 06:34:20 GMT 글쓰는 을녀 /@@6icS/301 하루의 끝에서  - 수고했어. 오늘도 /@@6icS/300 고된 하루의 끝 긴 석양도 지나가고 별님이 초롱이 뜨면 드디어 휴식의 시간 잠들기 전 침대에 폭 안기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 아무 탈 없이 이렇게 스르륵 눈 감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야 오늘도 집 밖에서 고된 시간 건너 온 그대에게 “오늘도 수고했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 Thu, 07 Nov 2024 06:22:29 GMT 글쓰는 을녀 /@@6icS/300 내가 동물이 된다면? - 소에 대한 생각( 화가 이중섭을 읽고) /@@6icS/299 만약 누군가 나에게 사람 아닌 동물로 태어난다면 뭐가 되고 싶은지 물으면 나는 “소”라고 대답할거야. 터덜터덜 길고 느리게 길을 가는 소 말이야 밋밋한 느림으로 나도, 너도 해치지 않는 소가 될 거야. 음매~ 하면 듣는 이까지 마음이 채워지는 울음을 우는 소가 될 거야. 마음에 화려한 별 품고 달려가는 소 말고 양 눈에 순수 Mon, 04 Nov 2024 02:54:32 GMT 글쓰는 을녀 /@@6icS/299 금자 씨 - 그냥 /@@6icS/298 문득, 아! 나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생활체력이 저하될 때 앞 뒤 꽉꽉 막힌 고집이 누그러들 때 주변 사람들의 변화가 어색할 때 그리고, 고요한 어느 순간이 이유 없이 행복할 때 나를 제치고 먼저 달려가는 짝꿍처럼 세월이 저 멀리 지 혼자 달려간 것 같다 나 혼자만 남겨두고 가버렸다 어디에 갔나 했더니 오늘 답을 찾았다 Sat, 02 Nov 2024 23:00:08 GMT 글쓰는 을녀 /@@6icS/298 부동산 - 동그란 산이 아닌 것 /@@6icS/297 어느 날이었다. 수북한 떡볶이가 맛깔나던 학교 앞 분식집 시장 밖으로 철퍼덕 내쳐진 것은 순식간이었다. 30년 전통 빵집이 유명 햄버거 브랜드로 대체된 것도 그리고 문득 알았다. 내가 살던 동네의 작은 집들이 전부 아파트가 되어 성당의 첨탑처럼 뾰족하고 높은 창이 되었다는 것을 그래서 세상에는 더 이상 남아있는 동그라미가 없다는 것도 Thu, 31 Oct 2024 09:52:48 GMT 글쓰는 을녀 /@@6icS/297 익숙해지지 않는 것 - 익숙해지지 않는 고통 /@@6icS/296 누군가는 말했다. “어떤 불행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라고 그렇다면 이들의 불행도 익숙해질까? 진눈깨비가 뿌리치는 밤 맨 발로 벽 앞에 앉아 달달 떠는 소녀의 손가락 이른 새벽 곤히 자는 자식두고 십리가 넘는 길을 찢어지도록 걷는 어느 아낙네의 발 넓은 병실 안 주렁주렁 장비 달고 젊은 자식의 말을 듣는 노인네의 눈망울 Tue, 29 Oct 2024 10:20:29 GMT 글쓰는 을녀 /@@6icS/296 신호등  - - 어느 교차로의 신호등을 보고 /@@6icS/295 어느 교차로에 있는 신호등 파견된 스파이처럼 모든 광경을 지긋이 바라보네 24시간 365일 중 1초도 쉬지 않는 그는 오늘도 정확하고 빠르게 일하네 파란 불이 미친 듯 깜박이며 사진을 찍으면 벌건 눈을 한 사람들이 부리나케 뛰네 뛰는 사람의 마지막이 아슬아슬  쫄아들면 이번에는 자동차가 미친 듯이 빵빵거리며 들썩이네 "다들 뻘건 천보고 날뛰는 그 스 Mon, 28 Oct 2024 06:29:08 GMT 글쓰는 을녀 /@@6icS/295 늦춘기  - 늦은 사춘기에 대하여 /@@6icS/294 여자나이 36살, 곧 37살이 되는 내 인생에 온 늦춘기 분명 내가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허세만 잔뜩 차 있는 꼬마였네 어른스러운 척 연기했던 모든 부끄러운 순간 나는 내가 진짜 속 깊은 어른인 줄 알았네 어쩌면 내가 어른이 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 밤 문득 생각해 보니 주변 사람들은 차츰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데 나 혼자 제자리 Fri, 25 Oct 2024 08:42:53 GMT 글쓰는 을녀 /@@6icS/294 단풍_길거리에서 - 단풍에 대한 생각 /@@6icS/293 쭉 뻗은 나무가 시야를 탁 트는 여름 산들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푸른 생명 팔딱이는 나뭇잎들 찬란한 햇빛이 스르륵 스미면 눈이 시린 아름다움으로 산들산들 춤을 추네 산들바람 옅어지면 서늘한 가을이 성큼 오고 지혜의 시간이 깊어지네 온몸에 지난 세월의 아름다움 담고 미련 없이 놓아야 할 때 놓을 수 있기를 바라네. 가득 채운 삶의 마지막이 스스로의 선택 Thu, 24 Oct 2024 10:02:03 GMT 글쓰는 을녀 /@@6icS/293 고민과 슬픔의 시 - 고민과 슬픔에 대하여 /@@6icS/292 을녀의 고민과 슬픔의 시 살다보면 삶에 대한 고민들과 슬픔이 올 때가 있어요. 저는 큰 사건이 없던 어느 퇴근하는 저녁, 갑자기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지? 라는 생각이 스친 적도 있었고 생동하는 봄을 보면서 문득 슬퍼지는 경우도 있었어요. 세상에 갑자기 홀로 남겨진 것 같이 외로운 때도 있었고요. 이럴 때 마다 많은 순간 제 옆에는 시가 있었어요. 시 Wed, 23 Oct 2024 07:41:49 GMT 글쓰는 을녀 /@@6icS/292 을녀의 사랑과 행복에 대한 생각  - 행복의 순간들 /@@6icS/291 - 사랑에 대하여 “여러분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예전의 제가 생각했던 행복은 무언가를 이루는 삶이었어요. 좋은 직장생활, 부모님께 인정받는 자식, 그리고 능력 있고 잘생긴 남자친구까지 이런 것을 원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제는 많이 달라졌죠. 지금의 저는 행복이 고요한 일상이라고 생각해요. 어른들이 말하는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이요. 삶을 Wed, 23 Oct 2024 07:00:05 GMT 글쓰는 을녀 /@@6icS/291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6icS/290 제목 :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턱끝까지 허덕이는 날 잃어버린 줄 모르고 정신없이 달리다 잃어버린 것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없는 성난 바다 태풍처럼 실타래 같은 결이 처음도 끝도 없이 이어진 늪 가만히 찬찬히 호흡하는 자에게만 희미하게 보이는 고요히 집요히 들여다보는 자에게만 겨우 속삭이는 당신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요 Tue, 22 Oct 2024 09:55:47 GMT 글쓰는 을녀 /@@6icS/290 삶의향기 - 냄새에 대한 이야기 /@@6icS/289 제목 : 삶의 향기 이미 지워진 빛바랜 사진 아무리 떠올려도 가물가물한 추억 한 장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아본다. 문방구집 아주머니가 인사 잘 한다고 주신 사탕 하나 와드득 한 번에 행복이 펑 피어나던 달달한 냄새 비 오는 날 축축하게 들어 온 현관 엄마가 보글보글 끓이는 된장찌개 온기가득 넘치는 맛깔 나는 냄새 지친 줄 모르고 하루 종일 친구랑 만 Tue, 22 Oct 2024 09:49:35 GMT 글쓰는 을녀 /@@6icS/289 메타세콰이아 - 생동하는 씨앗 /@@6icS/288 제목 : 메타세과이아 인류보다 오래 전 죽은나무 한 그루 속 절벽처럼 웅크린 작은 씨앗 마음깊이 빛을 상상해 봐도 우주만큼 겹겹이 쌓이는 어둠 낮이면 냉기조차 도망가는 밤 암흑. 아무도 누구도 없는 형벌 똑 딱 똑 딱 똑 딱 똑 딱 시간마저 흘러 말라버린 날 뽀드득 뽀드득 씨앗이 요동쳤다 있는 힘껏 흙을 밀어낸다 뽀드득 뽀드득 들썩이는 땅 속 어둠 Tue, 22 Oct 2024 09:45:00 GMT 글쓰는 을녀 /@@6icS/288 별 - 별과 별처럼 먼 사이 /@@6icS/287 어둠이 해를 삼켜 차츰 땅거미 지면 어슴프레 쪽빛 든 창문에 비춘 풍경 덜컥 덜컥 칙칙칙 폭 덜컥 덜컥 지하철 어느 한 귀퉁이 하루를 꾹꾹 눌러 삼키는 지친 표정들 그들은 알까? 세상은 우주처럼 캄캄하고 별은 어둠처럼 차겁다는 것을 식어버린 별, 싸늘한 별똥별이 눈물로 떨어져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밤하늘에 콕 찍힌 여백 별 Mon, 21 Oct 2024 22:58:23 GMT 글쓰는 을녀 /@@6icS/287 강아지풀 - 가을의 강아지풀 /@@6icS/286 한 여름이 고개를 넘으면 찾아오는 등불축제 화려한 가을의 향연 강렬한 등불이 빛을내고 그 옆에 새빨간 단풍이 미소 짓고 그 옆에 통통하게 익은 코스모스가 활짝 열려있고 형형색색의 폭죽이 뻥뻥 터진다 가을은 반드시 화려해야하는 계절인양 강요된 향연 축제의 한 구석에 가만히 웅크려본다 서늘한 가을바람의 흔적처럼 살랑이는 무언가 가을 Fri, 18 Oct 2024 03:35:49 GMT 글쓰는 을녀 /@@6icS/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