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 /@@5NVi 싱글맘이면서 작가의 꿈을 놓지 못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과한 욕심 때문인지 늘 삶이 버겁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가보렵니다. ko Sat, 28 Dec 2024 12:12:15 GMT Kakao Brunch 싱글맘이면서 작가의 꿈을 놓지 못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과한 욕심 때문인지 늘 삶이 버겁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가보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NVi%2Fimage%2F8r4xX2sj3-Wk0BplYSg5AY1g4v8 /@@5NVi 100 100 (에필로그) 이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5NVi/80 이 글을 쓰는 내내 우울했다. 연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높은 조회수와 함께 구독자가 늘 때는 기쁘면서도 ‘아, 내 삶이 이렇게 관심받을 만큼 특별한 아픔을 지닌 삶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우울했고, 연재 중반 무렵에 왔을 땐 그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서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아져 신경안정제를 추가해서 처방받아 먹어야 했다. 연재 후반부 Sat, 26 Oct 2024 06:55:34 GMT 자야 /@@5NVi/80 든든한 청년의 백허그는 엄마를 설레게 합니다 /@@5NVi/79 아들이 고1 때 함께 속초에 놀러 갔다. ‘가을 동화’ 촬영지를 둘러보면서 드라마 스토리를 얘기해 주었다. “가난한 집에서 산 부잣집 딸은 억울할 만한 하네.” 아들은 이야기가 꽤 흥미로운지 가난한 집에서 살았던 인물에게 공감을 보였다. “근데, 너네 엄마는 왜 여태 너 찾으러 안 오니?” 내가 농담 섞어 건넨 말에 아들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 Fri, 25 Oct 2024 11:57:03 GMT 자야 /@@5NVi/79 15년 지기 우울증 /@@5NVi/78 보통 중년의 사람들이 모이면 집이나 차, 자식 자랑을 하기 마련인데, 시인과 소설가들끼리 모이면 가끔 유년의 가난이나 결핍을 얘기하며 ‘누가 누가 더 불행했나.’를 마치 경합을 벌이는 듯한 기이한 광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때 난 최강자다. 나를 따라올 자는 없었다. 한 소설가는 자기의 삶에 특별한 아픔이나 결핍이 없다는 것이 소설가로서 콤플렉스라고 Wed, 23 Oct 2024 10:44:45 GMT 자야 /@@5NVi/78 감히 로맨스를 꿈꿨습니다 /@@5NVi/77 “나는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어.” <나의 해방일지> 미정의 짧은 대사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렇게 나의 마음을 잘 표현한 말은 그동안 없었던 것 같다. 난 늘 외로웠다. 글을 쓸 수 없는 환경일 때는 외로움이 더 심하게 찾아왔다. 30대에 돌싱이 되어버린 나의 주변을 맴도는 남자들이 종종 있었다. 가끔 마음을 열고 한 발짝 ‘다가가면 Sat, 19 Oct 2024 08:19:21 GMT 자야 /@@5NVi/77 행복주택에 가면 행복해질까 /@@5NVi/76 그해 겨울은 가장 추웠고, 기름값은 매일 사상 초유를 경신했다. 기름보일러를 틀면 바닥은 따뜻했지만, 밤 기온이 영하 5도 이하인 날에는 집 안으로 스며드는 찬 기온이 심해서 히터를 틀어 놓아야만 잠을 잘 수 있었는데, 히터를 켜지 않은 날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결국엔 11평 좁은 집에서 년 세만큼의 난방비를 치르고서야 겨우 겨울을 날 수 있었다. 끝을 Wed, 16 Oct 2024 10:22:59 GMT 자야 /@@5NVi/76 년 세 200만 원짜리 시골집에서 /@@5NVi/75 살면서 꼭 필요한 것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책이 아니었다. 좁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이런 것들은 다 처분해야 했다. 책과 책장 두 개, 아들의 침대까지 당근 마켓에 나눔으로 올리니 물건들은 5분도 안 되어 물건을 자신에게 달라고 아양 섞은 말투의 쳇이 대여섯 개씩 올라왔다. 제일 먼저 쳇을 보낸 이에게 물건을 주기로 했다. 그것을 가져가는 이들은 그것을 놓을 Mon, 14 Oct 2024 11:21:44 GMT 자야 /@@5NVi/75 상처투성이는 유배지로 /@@5NVi/74 부모님의 장례식장에서 가장 많이 우는 자식은 가장 효자가 아니라, 가장 못 사는 자식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 삶에 대한 울분을 터뜨릴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나의 형제들은 엄마의 장례식을 치른 뒤에 슬픔이 아니라 각자의 울분을 토해 냈다. 서로 자기 입장만을 내세우며 이해받길 원하면서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 줄 몰랐다. 결말은 서로에게 상처를 내 Fri, 11 Oct 2024 15:02:55 GMT 자야 /@@5NVi/74 그래도 살고 싶었습니다 /@@5NVi/73 새로 이사한 집은 같은 단지여도 살던 집보다 더 깨끗했다. 문제는 8층이라는 거였다. 저층에서는 들지 않던 생각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왔다. ‘나도 모르게 여기서 뛰어내리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었다. 뛰어내리고 싶은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뛰어내릴까 봐 두려운 거다. 그러면 이 모든 고통은 끝날 거라는 생각이 종종 찾아왔다. 의식의 끈을 부여잡고 Wed, 09 Oct 2024 12:44:21 GMT 자야 /@@5NVi/73 질기고 더러운 핏줄 - 그때 끊었어야했다 /@@5NVi/72 현명한 사람은 위기에 처했을 때, 적절한 도움을 요청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난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줄 모른다.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기억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그는 오빠였다. 앞서 친구에게도 함께 가 달라고 먼저 말한 적은 없었다. 친구가 상황을 알고 자청해서 그 고생을 함께 해주었다. 그 친구가 없었더라면 아마 훨씬 더 힘든 시 Mon, 07 Oct 2024 11:42:32 GMT 자야 /@@5NVi/72 슬퍼하는 건 그래도 쉬운 일입니다 /@@5NVi/71 우리는 흔히 착한 사람을 보고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말을 하고, 분쟁과 다툼이 생기면 ‘법대로 해.’라고 외치기도 한다. 하지만 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법 몰라도 잘 사는 사람이 있고, 법을 모르면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망신고가 접수되니, 그의 재산 내역이 문자로 들어온다. 예상했던 대로 재산은 없고 약간의 빚이 있다. Fri, 04 Oct 2024 08:32:32 GMT 자야 /@@5NVi/71 구청직원도 처음 보는 X와이프가 하는 사망신고 /@@5NVi/69 복지과 직원에게 사망신고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복지과에서 장례만 담당할 뿐 사망신고가 따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장 무슨 일이 생기진 않겠지만, 아이의 장례를 위해서 떠난 사람의 서류는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복지과 직원은 병원에서 사망확인서를 떼어 주는 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했다. 집주인과 만나기로 한 날, 아침에 먼저 병원에서 복지과 직 Thu, 03 Oct 2024 06:00:01 GMT 자야 /@@5NVi/69 떠난 사람이 남기고 간 흔적들 /@@5NVi/67 다음 날 밤이 되어서야 아이와 얘기할 만한 시간이 주어졌다. “아빠가 돌아가셨데.” “사인이 뭐래?” 사인? 초등학교 6학년 짜리 입에서 흔히 나올 말은 아니다. 아이는 내가 사회복지과 공무원과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여태 무슨 일이냐고 묻지 않고 엄마가 말해 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음, 심장마비. 40대가 되면 과로하다 Wed, 02 Oct 2024 06:10:03 GMT 자야 /@@5NVi/67 나의 죽음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5NVi/66 아들을 찾는 낯선 남자는 자신을 구청 사회복지과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복지과 직원은 아이의 아버지가 지난 10월 사망했는데, 연고자를 찾지 못하여 3주간 대학병원 안치실에 있다는 말을 전한다. 죽었다는 말도 기가 막힌데, 3주나 안치실에 있다니 더욱 어이가 없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사인이 뭔가요?” 그건 전화로 얘기해 줄 수가 없단다. 사회복지 담 Tue, 01 Oct 2024 06:37:58 GMT 자야 /@@5NVi/66 아들의 사춘기가 시작되었다 /@@5NVi/65 가끔씩은 아이의 반항을 감당 못하는 중학생 학부모들의 하소연을 들어줘야 한다. 얘기 중에 엄마들은‘아빠한테는 말을 못 했어요.’ 하기도 하고, ‘아빠가 워낙 완강해서.’라고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일들은 사소한 것들이며, 내 앞에선 착하기만 한 학생이 엄마에게 무례하게 군다는 게 상상이 안 될 때도 있었다. 결론은 아이가 선생님 말씀은 들으니까, 잘 타일러 Mon, 30 Sep 2024 09:55:48 GMT 자야 /@@5NVi/65 결손가정 엄마, 한부모가족 아들 /@@5NVi/64 누군가 잘 지내냐고 안부를 물어오면, 그냥, 버티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여태까지 한 번도 부유하거나 화려하게 살아본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사는 게 즐겁다고 느껴질 때는 ‘희망’이라는 게 있을 때였다. 그러나 지금 내겐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드라마제작사에서 나와 논술 학원을 시작하면서도 글쓰기를 멈추고 싶진 않았다. 소설을 Fri, 27 Sep 2024 11:01:54 GMT 자야 /@@5NVi/64 가을날의 벚꽃엔딩 /@@5NVi/62 다음 날, 장을 보러 가는 길에 그의 문자를 받았다. 문자만 봐도 웃음이 났다. 하이마트 앞을 지나는데, 노랫소리가 들려온다.‘벚꽃엔딩'이었다. 이 노래가 얼마나 경쾌하던가. 길에서 리듬에 맞춰 춤을 출 뻔했다. 그 순간 내가 3년 동안 어떤 음악도 듣지 않았고, 들려오는 음악 소리도 귀에 담지 않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됐다.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프로 Thu, 26 Sep 2024 05:47:02 GMT 자야 /@@5NVi/62 엄마의 연애는 찬성, 결혼은 반대 /@@5NVi/61 한 남자가 심각한 마마보이라는 이유로 이혼 위기에 처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마마보이라는 것 말고는 다른 불만은 별로 없었다. 부부는 이혼 전에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남자의 유년기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청상과부가 된 미모의 피아니스트였던 엄마 주변엔 엄마의 마음을 얻으려는 남자들이 많았다고 남자는 기억한다. ‘엄마가 날 버리고 저 Wed, 25 Sep 2024 06:00:03 GMT 자야 /@@5NVi/61 싱글맘 아들 키우기의 첫 난관 돌파 /@@5NVi/60 “엄마는 어렸을 때가 좋아, 지금이 좋아?” 여섯 살 아이의 질문에 난 순간 당황했다. 내 유년은 그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기억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빨리 어른이 되어야 돈을 벌 수 있으니까. 그러나 아이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아이가 아이답게 동심을 누리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어렸을 때가 좋았지.” Tue, 24 Sep 2024 06:00:04 GMT 자야 /@@5NVi/60 남편은 늘 해외출장 중 /@@5NVi/59 당장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나 논술학원이나 해 볼까?” 친구에게 푸념하듯 한마디 건넸는데, 다음 날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논술학원 원장이 갑자기 타지로 이사하게 되어 인수자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친구와 함께 그곳에 가 보았다. 작은 규모에 초, 중, 고등학생이 다 있었다. 원장은 이걸 맡아 줄 이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Mon, 23 Sep 2024 06:23:55 GMT 자야 /@@5NVi/59 떼쓰며 울던 아이가 흐느끼며 웁니다 /@@5NVi/53 아이가 다섯 살이 되니,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지는지 점점 질문도 많아진다. 스파이더맨에 빠져 있던 아이는 무얼 먹으면 손에서 거미줄이 나오냐는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했고, “엄마는 어렸을 때가 좋아, 지금이 좋아?” 다소 철학적(?)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 여섯 살이 되어 연도에 대한 개념을 알고, 자신이 2003년에 태어났다는 걸 알고 나서는 Fri, 20 Sep 2024 12:02:15 GMT 자야 /@@5NVi/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