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바름 /@@5Ew5 남다르기보다 나다운 글을 씁니다. 감정이 서툴러 고개 숙일 일이 참 많습니다. 아동문학, 소설, 여행에 대해 주로 씁니다. ko Fri, 27 Dec 2024 06:06:58 GMT Kakao Brunch 남다르기보다 나다운 글을 씁니다. 감정이 서툴러 고개 숙일 일이 참 많습니다. 아동문학, 소설, 여행에 대해 주로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Ew5%2Fimage%2FYGlULcsWUUbnxF9h_fzfE06E7mU.jpg /@@5Ew5 100 100 목소리 - 약간은 동화, 조금은 에세이 /@@5Ew5/18 *사진출처: @Fliker 목소리 일하는 엄마는 사납고 무서웠다. 준비물을 사야 하는 날은 다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엄마는 어떤 날은 기분 좋게 동전을 내밀었고 어떤 날은 십 원도 없다며 화를 냈다. 마분지와 원고지, 삼각자와 작은 북까지 별별 준비물이 많아 엄마에게 길게 설명이라도 해야 하는 날은 정말 학교 가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Ew5%2Fimage%2FHOqcEgwA9BbhG8uCgCCoxqM2G-I.png" width="500" /> Sun, 30 Oct 2022 07:11:29 GMT 다름바름 /@@5Ew5/18 부레옥잠 - 약간은 동화, 조금은 에세이 /@@5Ew5/17 *사진출처:@Flickr 부레옥잠 공교롭게도 담임이었던 공 선생님은 훌륭하지 않았다. 세상에 공 씨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려준 존재, 호기심으로 다가가 볼까 했던 선생님은 학생들을 심하게 차별했다. 시장에서 빵집을 하는 덕에 살림이 꽤 넉넉했던 아이는 보란 듯이 반장이 됐고, 미화부장이나 도서부장 등 학급 임원을 하려면 부모님의 상담이 필수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Ew5%2Fimage%2F5qRcSgM6wUwO8xr4y2DLUoaq4Cw.jpg" width="500" /> Sun, 30 Oct 2022 06:00:57 GMT 다름바름 /@@5Ew5/17 부러운 마음 - 약간은 동화, 조금은 에세이 /@@5Ew5/16 *사진출처;@Fliket '부러운 마음' 학교 종을 엿 바꿔먹을 수 없다. 왜? 학교 종은 오래전 전자음으로 바뀐 지 오래니까. 실체도 없는 것을 어떻게 바꾼다 말인가? 글쎄 모르겠다. 우리 중 누구라도 타고난 사기꾼이거나 장사꾼이면 모를까. 그러나 나와 미야는 계획이란 것이 있었다. 멀리서 엿장수 아저씨가 커다란 가위를 철컹이며 다가오면 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Ew5%2Fimage%2FkQfbF7WazmtL95Hnt6Ykj4O0kW8.jpg" width="500" /> Thu, 27 Oct 2022 04:20:51 GMT 다름바름 /@@5Ew5/16 오늘도 씩씩하게 자라납니다. - 약간은 동화, 조금은 에세이 /@@5Ew5/15 &lsquo;오늘도 씩씩하게 자라납니다.&rsquo; 청운 빌라 앞뜰에 고무줄놀이가 한창이다. 강미가 날렵하고 유연한 미야와 같은 편이 되려고 안달이다. &quot;편먹기 합시다. 편먹기 합시다.&quot; 손등을 내민 편, 손바닥을 내민 편, 두 편으로 나뉠 때까지 반복하는 편먹기, 손등을 내민 강미와 나, 손바닥을 내민 건 미야와 경민이다. 바라던 미야 대신 나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Ew5%2Fimage%2FJRDkMkR13YJRsjIINMQwmDH9EIk.jpg" width="500" /> Fri, 29 Apr 2022 17:05:39 GMT 다름바름 /@@5Ew5/15 비밀 하나 - 약간은 동화, 조금은 에세이 /@@5Ew5/14 비밀 하나 청운빌라 1층에는 미야가 산다. 살짝 열린 대문 틈으로 담배 냄새와 짝짝 화투장 부딪는 소리, 왁자한 여자들 소리가 새어 나온다. 매캐하게 구린 담배 냄새는 미야의 할머니 광자 할매 것일 테고, 몇이나 모였는지 알 수 없지만 미야와 경민이 엄마, 그리고 동네 엄마 몇이 안방에 모여 화투를 친다. 엄마가 동전을 내밀며 친구랑 나가서 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Ew5%2Fimage%2F7kcJXIs28kNOBVqUjikD3WmF6Rc.jpg" width="500" /> Mon, 28 Feb 2022 11:04:36 GMT 다름바름 /@@5Ew5/14 내 귀엔 바람 소리만 쌩쌩 - 약간은 동화, 조금은 에세이 /@@5Ew5/13 내 귀엔 바람 소리만 쌩쌩 차례 상을 물리자 나가서 놀라는 어른들 말에, 사촌 동이와 나는 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동이는 나보다 한 살 어리지만 큰 집의 귀한 막내아들이다. 큰 엄마가 나를 한 번 쓱 보더니 동이에게만 작고 노란 바나나를 쥐어줬다. 녀석이 내 앞에서 바나나 껍질을 삭삭 벗겨 혼자 꿀꺽 했다면 다시는 녀석을 안 볼 생각 이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Ew5%2Fimage%2FTBkXz84dWIWaRi-Zz7XYXJPqb88.jpg" width="480" /> Fri, 04 Feb 2022 07:48:40 GMT 다름바름 /@@5Ew5/13 좀도둑 - 약간은 동화, 지금은 에세이 /@@5Ew5/12 *대문사진 출처: PIxabay 좀도둑 언니들이 그랬다. 체육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지 않으려면 선생님에게 빈혈이 있어서 머리가 어지럽다고 하면 된다고. 창백한 느낌의 빈혈이란 말을 언젠가는 써보리라 맘먹은 나는 거의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낑낑대며 빈혈이란 말을 뱉었다. 평소 발표 한번 하지 않는 내가 어렵게 꺼낸 말을 담임 선생님은 아무렇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Ew5%2Fimage%2FwI1tY2Aks4AH952Q8hRlqA8390U.jpg" width="500" /> Fri, 21 Jan 2022 02:05:05 GMT 다름바름 /@@5Ew5/12 홀가분한 마음 - -약간은 동화, 조금은 에세이 /@@5Ew5/11 홀가분한 마음 &ldquo;여기 봐봐 방금 뭐가 꿈틀했다.&rdquo; &ldquo;어디 어디?&rdquo; 놀란 우리는 땅을 파던 막대를 다 내려놓고 땅굴 속의 침입자를 확인하기 위해 뺑 둘러섰다. 땅굴이라고 해봐야 큰 나무 한 아름이나 되려나&hellip;&hellip;. 학교 파하자마자 청운빌라 뒷동산으로 달려온 나와 미야, 경민이와 강훈은 모종삽 한 개와 나무 막대로 틈틈이 땅을 팠다. 개미 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Ew5%2Fimage%2FQnHFjtCkMrd_h6HA8DT7boSSxjY.jpg" width="500" /> Fri, 07 Jan 2022 02:26:55 GMT 다름바름 /@@5Ew5/11 햇빛 햇빛 - -약간은 동화, 조금은 에세이 /@@5Ew5/10 햇빛, 햇빛 해도 때 묻은 자갈돌을 입으로 핥으며 제 새끼 어루듯 어루는 햇빛, 햇빛들 노는 모습 눈에 선해라! 이성복 『남해 금산』&lsquo;햇빛, 햇빛&rsquo; 중 어릴적 홍역을 앓던 끝무렵, 언니들은 모두 학교에 가고, 부모님은 모두 일터로 가고, 나만 혼자 좁다란 방에 누웠다. 앞 베란다와 방이 붙어 있어서, 문 사이로 햇빛이 비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Ew5%2Fimage%2F6ds6KeZ36ZFGWyTELUvS1Iqfa1U.jpg" width="500" /> Fri, 24 Dec 2021 03:57:40 GMT 다름바름 /@@5Ew5/10 청운 빌라 - -약간은 동화, 조금은 에세이 /@@5Ew5/9 청운 빌라 미야와 미야 언니 희주, 경민이와 강훈이와 강훈이 누나 강미는 나와 함께 청운 빌라에 살았다. 두 동짜리 청운 빌라는 산복도로 꼭대기에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저 멀리 항구가 보여 멋들어진 전망을 자랑했지만, 사는 사람들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시골 어느 언저리에 살다 일을 찾아서, 도시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젊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Ew5%2Fimage%2FhQXjB1GK6p3ZxXFyvCohfNTQlAE.jpg" width="500" /> Fri, 10 Dec 2021 04:03:42 GMT 다름바름 /@@5Ew5/9 두 소녀 - 성냥팔이 소녀, 대한민국 소녀 '설이'를 만나다. /@@5Ew5/8 1. 거리 (저녁/외부)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추운 어느 겨울날, 눈발이 매섭게 휘날리는 어두운 거리를 한 소녀가 서성거리고 있다. 맨발에 빛바랜 빨간 털모자를 썼다. 소녀의 낡은 앞치마에는 한 무더기의 성냥이 있다. 온종일 성냥을 팔았지만, 성냥을 사는 사람은 없다. 긴 금발 머리카락 위로 눈송이가 떨어진다. 소녀는 무표정하다. 2. 귀퉁이 집 처마 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Ew5%2Fimage%2F-LRCdZLDOGyPkgPwXpV37MDsM-k.jpg" width="500" /> Fri, 13 Aug 2021 21:15:49 GMT 다름바름 /@@5Ew5/8 독박 육아꾼 경제 독립군 되기 - #5 이제 나의 사랑은 /@@5Ew5/7 이제 나의 사랑은 종기처럼 나의 사랑은 곪아 이제는 터지려 하네, 메스를 든 당신들, 그 칼 그림자를 피해 내 사랑은 뒷전으로만 맴돌다가 이제는 어둠 속으로 숨어 종기처럼 문둥병처럼 짓물러 터지려 하네.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최승자&nbsp;『이&nbsp;時代의 사랑』中 18개월 된 아이가 내 인생에 메스를 들이댄다는 생각을 했다. 그 칼 그림자는 깊고 아팠다. 아이에게 불같이 Tue, 07 Aug 2018 20:03:02 GMT 다름바름 /@@5Ew5/7 독박 육아꾼 경제 독립군 되기 - #4 괜찮아 난 잘살아 /@@5Ew5/6 이별 후 헤어진 연인에게 하고 싶은 말 괜찮아 난 잘살아 내 경우엔 달콤 쌉싸름한 연애 얘기가 아니다. 독박 육아를 벗어나 경제 독립군이 되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 소모, 말하자면 아등바등해야 하는 데 나는 도대체 왜 이럴까 생각해보니, 대학 때 경험 때문이다. 대학 졸업 무렵 말 많고 탈 많은 IMF 구제금융이 온 나라를 들었다 놨다 하던 시절 졸업 전 Mon, 06 Aug 2018 19:57:52 GMT 다름바름 /@@5Ew5/6 독박 육아꾼 경제 독립군 되기 - #3 모레 놀이 /@@5Ew5/5 저녁 일곱 시가 넘어야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올 수 있었다. 아무리 퇴근을 서둘러도 서울에서 수원까지 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친구들이 하나둘 집으로 가고 항상 마지막까지 남아 엄마 오기만 기다렸을 아이를 생각하면 맘이 무거웠다. 두 돌 안 돼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해 아장아장 걷기 좋은 봄날이 그냥 지나갔다. 집에 올 때는 아이가 좀 피곤하 Tue, 29 May 2018 18:04:07 GMT 다름바름 /@@5Ew5/5 독박 육아꾼 경제 독립군 되기 - #2. 그 길은 명랑했다. /@@5Ew5/4 &quot;너처럼 아이 돌봐줄 사람이 이렇게 아무도 없는 경운 처음 본다&quot; 첫 아이가 돌 즈음, 함께 일했던 선배가 찾아와 한 말이다 아이를 안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커피를 홀짝대는 내가 언니는 딱해 보였나 보다. 아이가 돌이 됐다니 다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게 웬일, 하루 24시간 껌딱지처럼 붙어사는 돌쟁이 Fri, 18 May 2018 17:49:43 GMT 다름바름 /@@5Ew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