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쪼 /@@4In0 책이나 실컷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출판사에 입사, 9년간 책을 만들었다. 김하나 작가님의 《힘 빼기의 기술》 외 다수의 책이 9년간의 결실이다.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를 썼다 ko Sat, 28 Dec 2024 13:53:14 GMT Kakao Brunch 책이나 실컷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출판사에 입사, 9년간 책을 만들었다. 김하나 작가님의 《힘 빼기의 기술》 외 다수의 책이 9년간의 결실이다.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를 썼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0%2Fimage%2FFf5KjT4Chi4jibsFWn0dKZaMPQc.jpg /@@4In0 100 100 [열줄 소설] 공허의 이유 /@@4In0/149 식탁 위에 있는 갑 티슈를 발로 밀어버렸다. 갑티슈는 퍽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책상 위에 있는 로션을 발로 쳐버렸다. 로션 통은 통통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분명히 즐거운 놀이인데, 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허를 느꼈다. 몇 시간 후, 집사가 중문을 열고 들어왔다. 집사는 &ldquo;우리 마루, 언니가 늦게 와서 미안해&rdquo; 하며 나를 안아주고 부대찌 Fri, 22 Nov 2024 03:53:48 GMT 졸쪼 /@@4In0/149 신 3 /@@4In0/148 &ldquo;어딘가에 소속될 만한 성격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저 넘어가지요.&rdquo; 과연 일리가 있다.&nbsp;예수는 고개를 끄덕였다.김운경의 성질머리로는 어디에서도 한 달을 못 버틸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예수도 대입을 도와주었다. 하지만 그 졸업장을 쓸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다. 작업실에는 폰 진동 소리가 끊임없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빗발쳤다. 전화를 받지 않으니 Mon, 18 Nov 2024 01:54:11 GMT 졸쪼 /@@4In0/148 신 2 /@@4In0/147 기도를 마쳤지만 김운경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김운경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지금, 작업실로 가야 한다. 이렇게 연락이 끊기면 표절 사실을 들켜서 잠적했다고 생각할 거다. 당장 작업실에 가서 보이스톡이든 뭐로든 오해를 풀고, 저쪽에서 들이민 증거를 충분히 반박해야 한다. 김운경은 숨을 참고 발로 바닥을 밀었다. 다리에 힘을 줄 때마다 허리가 찌 Mon, 18 Nov 2024 01:51:29 GMT 졸쪼 /@@4In0/147 신 1 /@@4In0/146 김운경은 컴퓨터 앞에서 머리를 쥐어뜯었다. 재미없다. 진짜 재미없다. 지금까지 쓴 것 중에 제일 재미없다. 이 작품을 쓰기 시작한 지 벌써 4년. 들인 시간이 아까워 이제껏 붙잡고 있지만 반년 전에라도 버렸어야 했다. 그때라도 깨끗이 인정하고 다른 걸 썼더라면 이미 다른 작품을 완성했&hellip;&hellip;을지는 모르겠다. 김운경은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lsquo;그리스도여 Mon, 18 Nov 2024 01:49:36 GMT 졸쪼 /@@4In0/146 이렇게 죽고 싶다 /@@4In0/145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nbsp;긴팔과 긴 바지, 수면양말을 신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끓여 커피를 한잔 마시고 글을 쓰다가 유튜브를 보다가, 9시가 되면 주식 창을 보다가 또 글을 쓰고, 또 유튜브를 본다. 오전 내내 원하는 대로 이야기가 풀리지 않아 고민하다가 드디어 마음에 드는 한 줄을 써낸다. 이 한 줄이 너무나 흡족해 몇 번이고 같은 부 Fri, 15 Nov 2024 08:33:28 GMT 졸쪼 /@@4In0/145 108호 할아버지 2 /@@4In0/144 아니, 그건 절대 조심스러워하는 사람의 걸음걸이가 아니었어. 여유로웠다니까. 말 그대로 어슬렁어슬렁, 팔자걸음으로, 두 손으로는 머리를 가리고. 그러고는 두 사람 옆에 쪼그리고 앉더니 눈을 맞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이렇게, 가만히 쳐다봤어. 이미 눈을 몇 대나 맞아서 피를 흘리고 있는 그 남자를. 머리에는 여전히 손을 얹은 채로. 야, 말리는 게 뭔지 내 Tue, 05 Nov 2024 02:05:11 GMT 졸쪼 /@@4In0/144 108호 할아버지 1 /@@4In0/143 야, 세상에 귀신이 어딨냐. 무슨 오밤중에 폐가에 가재? 난 안 가. 아니, 멀잖아. 앉아. 그냥 앉자니까? 아! 야, 나 무서운 얘기 하나 있어. 여기 고구마깡 보니까 딱 생각나네. 귀신 얘기는 아니고. 그렇게까지는 안 무서울지도 모르는데, 나 어렸을 때 복도식 아파트 1층에서 살았거든. 초 3 때였나? 내가 그때는 진짜 지랄맞아서 만날 집에서 축구 하 Tue, 05 Nov 2024 02:04:54 GMT 졸쪼 /@@4In0/143 아무에게도 먹히지 않은 포도알 2 /@@4In0/142 다음 날, 뱀은 약속대로 포도나뭇가지에 앉아 포도알을 관찰했다. 새들이 날아와 포도알을 쪼아 먹으려고 하면 재빨리 기어 가 입을 벌려 새들을 위협했다. 벌이나 파리가 접근하면 꼬리를 휘둘러 쫓았다. 언제 누가 다가올지 모르므로 뱀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적이 없을 때 포도알을 지키는 것은 예상대로 지루한 일이었다. 그리고 들인 시간에 비해 포도 Thu, 10 Oct 2024 03:13:40 GMT 졸쪼 /@@4In0/142 아무에게도 먹히지 않은 포도알 1 /@@4In0/141 세상을 구경하고 싶어 하는 포도알이 있었다. 세상에 갓 태어난 초록 포도알은 매일 아침 콧노래를 부르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자신을 상상했다. 나도 언젠가 저 새처럼, 개미처럼 세상을 구경하며 다니겠지? 이곳에 매달려서 숲에 초록이 차오르는 것만 봐도 이렇게 신기한데, 처음 맡는 향기가 바람을 타고 오면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는데, 직접 세상을 돌아다니면 얼 Thu, 10 Oct 2024 03:11:04 GMT 졸쪼 /@@4In0/141 사자 - 9~11. 원점으로 /@@4In0/140 9. 그날 저녁, 박과 최는 모텔에 갔다. 둘의 회사가 가까웠으므로 집에서 만나는 것보다 중간 지점에서 만나는 것이 더 빨랐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둘은 서로의 옷을 벗기고, 엉망진창으로 샤워하고,&nbsp;침대에 누웠다. 퇴실 안내 전화가 올 때까지 둘은 내내 엉켜 있었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nbsp;연과 박은 그날 밤에도, 그다음 날에도 같이 밤을 보냈다.&nbsp;그리 Thu, 26 Sep 2024 02:07:17 GMT 졸쪼 /@@4In0/140 사자&nbsp; - 7~8. 변화 /@@4In0/139 7. 최는 곧 폭발할 것 같았다. 천이 이 집에 온 이후 최는 좀처럼 연와 닿지 못했다. 연의 주위에는 언제나 천이 있었다. 천은 아침에 연을 발견하자마자 입을 맞추고, 식사 전에, 식사 후에 그릇들을 싱크대로 옮기며 다시 입을 맞추었다. 소파에서 TV를 보거나&nbsp;잠시 폰을 볼 때도 둘의 몸은 늘 포개어져 있었고, 연의 방에는 천의 물건이 여기저기에 놓여 있 Thu, 26 Sep 2024 02:07:07 GMT 졸쪼 /@@4In0/139 사자 - 4~6. 경쟁 /@@4In0/138 4. &ldquo;공용 공간에서는 이런 짓 안 한다니까?&rdquo; 단둘만 남은 부엌, 연은 천을 밀어내고 속삭였다. 하지만 연의 몸은 이미 달아올라 있었다. 천은 연이 뭐라고 하든&nbsp;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가 떼기를 반복했다. 부엌에는 연이 잠시 말하는 소리와, 입술이 맞붙으며 나는 소리가 번갈아 울렸다. 연은 힘을 주어 천을 밀어냈다. 하지만 천은 연의&nbsp;입술을 Thu, 26 Sep 2024 02:06:58 GMT 졸쪼 /@@4In0/138 사자 - 1~3. 사자의 등장 /@@4In0/137 1. 일요일 아침, 연은 주방으로 걸어갔다.&nbsp;박은&nbsp;시금치오믈렛을 만들고 최는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박은 오믈렛을 뒤적거리다가 연에게 잘 잤느냐고 물었다. 연은 가까이에 있는 최를 먼저 끌어안은 후에 몇 걸음 더 걸어가 박을 등 뒤에서 껴안았다. 박은 뒤집개를 프라이팬 위에 올려두고 뒤돌아 연을 껴안았다. 연은 잠시 이대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박은 Thu, 26 Sep 2024 02:06:44 GMT 졸쪼 /@@4In0/137 나의 팔 /@@4In0/136 &ldquo;총 안 줍고 뭐 해!&rdquo; 박 상병이 내 옆에서 소리쳤다. 나는 발밑에 있는 총을 내려다봤다. 발밑에는 총과, 이미 숨이 끊긴 전우와, 누군가의 팔이 한데 뒤엉켜 있었다. 훈련 중이었다면 이런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잽싸게 총을 집었겠지만 눈앞에 펼쳐진 장면이 너무 비현실적이기 때문일까. 나는 느릿느릿 오른팔을 뻗어 총을 주우려 했다. 그런데 아무리 손을 Mon, 09 Sep 2024 02:39:13 GMT 졸쪼 /@@4In0/136 콩이 /@@4In0/131 할매, 스울까지 우얀 일이고! 내 보고 싶어 왔나! 다리 안 아프드나? 내도 할매 억수로 마이 보고 싶었데이. 아니, 영상통화는 영상통화고 직접 요래 봐야지. 할매. 할매할매! 내 키 큰 거 비나? 아니 할매, 내 쫌 보라니까? 쟈 보지 말고 내 쫌 보라고. 그래, 내 봐봐라. 내 마이 컸재? 털도 막 부들부들하고 살도 좀 안 찠나? 묵는 거? 내 잘 묵지 Wed, 06 Mar 2024 00:25:18 GMT 졸쪼 /@@4In0/131 픽션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4In0/132 작년 초, 픽션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년 정도 픽션을 써보았다.&nbsp;완성을 못 한 작품도 있고, 완성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도 있다.&nbsp;예전에는 마음에 들었는데 갑자기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작품도 있다. 사실은 대부분이 그렇다. 하지만 1년간 써보았으니 이걸 꺼내놓고 싶기도 했다. 1년간 글을 쓰며 벽에 부딪힐 때마다 떠올린 생각이 있 Wed, 06 Mar 2024 00:24:05 GMT 졸쪼 /@@4In0/132 이래서 검은 머리 짐승은 /@@4In0/130 1. 실제로 닿지는 않았다고 함. 2. 아버지는 건강하십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0%2Fimage%2FmpGZrVWGlHEnOi-Ixj1YCha6WIQ.png" width="500" /> Wed, 07 Dec 2022 03:44:04 GMT 졸쪼 /@@4In0/130 그 의사의 거짓말 /@@4In0/129 다정한 의사 만난 썰 푼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행하는 매거진 &lt;공감&gt; 651호 권두 칼럼이 오픈되었습니다. 인스타에도 만화로 한번 올린 적 있는데 개그 글이니 아침에 한번 읽어보시면 즐거우실 거예요. 이 글을 쓰면서도 저는 귀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https://gonggam.korea.kr/newsView.do?newsId=GAJm7<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0%2Fimage%2FccbYcOglJ0P_H-zn-kSvXtmiCuA" width="500" /> Sun, 24 Apr 2022 22:22:40 GMT 졸쪼 /@@4In0/129 라이프 코칭을 받고 있다 /@@4In0/128 생각지도 못하게 라이프 코칭을 받고 있다! 1. 올해 초에 자기계발 코치나 비즈니스 코치를 직업에 추가하고 싶다고 생각함. 2. 1달 전, &lt;실행력: 아이디어 노트 쓰기&gt; 모임 1기를 열었는데 4년 전 에세이 쓰기 초반 강좌에 오신 K님이 멤버로 들어옴. 3. 그런데! 그 K님이 최근 코칭 교육을 수료하고 자격증 취득 전 실습 기간 중이었음. 4. 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In0%2Fimage%2FBvTeg9IlEW2eTNpqinruxHe5jhY" width="500" /> Tue, 22 Mar 2022 05:05:46 GMT 졸쪼 /@@4In0/128 전쟁은 생각보다 쉽게 일어난다 /@@4In0/127 &lt;김은경의 전략 수정&gt; 2회가 업로드되었습니다. 초등학교 1, 2학년 때 한국전쟁을 겪은 선생님이 담임으로 배정되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은 전쟁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요. 저는 땅거미가 질 무렵이면 전쟁이 날까 두려워 울고,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잠을 못 잤는데 아마 노이로제 증상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전쟁 이야기를 들은 것뿐인데 초등학교 고학년 때까지 그 Sun, 20 Mar 2022 23:45:46 GMT 졸쪼 /@@4In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