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사이 /@@3sSy 읽고 쓰기를 좋아하며, 혼잣말을 즐기는 행동주의자. 인생 후반전을 고민하고 선택하고 실천하는 공장 근로자. 모두 &lsquo;잘&rsquo; 살면 좋겠습니다. ko Sat, 28 Dec 2024 00:05:55 GMT Kakao Brunch 읽고 쓰기를 좋아하며, 혼잣말을 즐기는 행동주의자. 인생 후반전을 고민하고 선택하고 실천하는 공장 근로자. 모두 &lsquo;잘&rsquo; 살면 좋겠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ZgFwc23E6s1gbqAnGg-ze68C4Zk.png /@@3sSy 100 100 버스가 지나간 길 - 아버지의 궤도, 그리고 나만의 길 /@@3sSy/101 아내가 침대에서 일어나 방을 나간다. 3:25. 잠시 후 돌아온 아내에게 묻는다. &ldquo;왜 일어났어?&rdquo; &ldquo;혹시 못 들었어? 아이가 큰 소리로 &lsquo;엄마&rsquo; 하고 불러서 아이 방에 갔다 왔어. 나만 들었나? 꿈이었나 봐.&rdquo; &ldquo;꿈이야. 다시 푹 자.&rdquo; 잠들면 좀처럼 깨지 않는 아내가 이제는 숙면하지 못한다. 나 역시 잠에서 깬다. 뒤척이다 거실로 나온다. 눈을 뜬 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IgBbykj9QGv2i-fvnjnr6NTUNZw.WEBP" width="500" /> Fri, 27 Dec 2024 04:09:24 GMT 허사이 /@@3sSy/101 평범한 궤도 위의 허사이 - 시작하다. 고민을. /@@3sSy/100 계엄령 덕분에 다시 불면증이다. 잔잔한 목소리의 성우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듣다가, 문득 촛불 같은 &lsquo;픽션 에세이&rsquo;를 써보고 싶다. 짧지만 따뜻하고 은은한. 내 이름은 허사이, 37살. 지금은 평택항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화학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줄곧 인천을 벗어난 적이 없다. 사춘기를 포함하여 초중고의 12년을 반경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g8VUTtz_Tm75qeESIrL_Zlfr_v4.PNG" width="500" /> Tue, 24 Dec 2024 01:01:48 GMT 허사이 /@@3sSy/100 24년 12월 바람과 태양 아래, 멍한 나그네 - 멍청한 하루 /@@3sSy/99 바쁘지 않다. 익숙하기 때문이다. 고민은 많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기대와 기우로, 내 정신은 나 홀로 딴짓이다. 마치 바람 한 점 없는 호수 위에 두둥실 떠있다가 평온함이 지겨워, 굳이 몸을 뒤척이며 조각배를 흔들어 대는 꼴이다. 요즘 그렇다. 책을 볼까? 그때그때 손에 잡히는 책을 펼치니 시나브로 병렬독서를 하지만, 진도는 느리다. 글을 써볼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qnCEb01sf4Aq14JWkRZ-rpptMNI.PNG" width="500" /> Wed, 18 Dec 2024 14:36:40 GMT 허사이 /@@3sSy/99 Paroles paroles~ - 도피 예찬(앙리 라보리)을 읽고 /@@3sSy/98 &lsquo;Paroles paroles~&rsquo; (샹송 제목, 집단 무의식에 자리 잡아 공허한 말을 하는 이들) 우리는 모두 부패하고 매수됐으며, 사전에 정해진 기준과 인간적인 가치 체계에 부합할 수 있는 사랑, 이타주의, 자유, 책임, 공덕은 존재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은 지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한바탕 소동이라고 설명하는 나(저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eD4kAsr71SLmVuiG_5MykM64IhU.PNG" width="500" /> Tue, 10 Dec 2024 23:20:52 GMT 허사이 /@@3sSy/98 멍청한 권력과 불감증, 입가에 질질 흘러나오는 욕 - 비상식, 몰상식을 넘어 안드로메다로 /@@3sSy/97 잠을 못 잤다. 왜? 화가 난다. 왜? 불안하다. 왜? 현재 상황은 심각하게 우려스럽고 참담하다. 공권력 유용. 계엄령 남발. 그리고 다음은? 침공 불사? 엘리트주의가 보여주는 한계는 명백했다. 엘리트는 자신의 분야에서 유능했을 뿐, 이들이 야망 또는 사익을 위해 국가 권력을 잡았을 때 어떻게 국민이 신음하며 휘청일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해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HzQshoqi6WX4h62x-cEjuEDBSxM.PNG" width="500" /> Thu, 05 Dec 2024 10:43:51 GMT 허사이 /@@3sSy/97 아이의 첫 휴대폰, 아빠의 고민 - 아이 휴대폰을 개통하기로 /@@3sSy/96 아이 휴대폰을 개통하기로 결심했다. &lsquo;과연 옳은 일일까&rsquo; 아내와 오랜 기간 고민했다. 지난주 금요일, 아이가 미술학원 선생님의 쪽지를 들고 왔다. 매년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아트 페스티벌에 아이들과 함께 참가하는데, 올해는 우리 아이와 함께 구경을 가도 좋을지 허락을 구하는 내용이었다. 선생님의 열정에 감사한 마음도 잠시, 아이가 선생님과 둘이서 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1Pjpwqwdjtx-pVMKylJKHb4QV-4.WEBP" width="500" /> Fri, 29 Nov 2024 04:22:54 GMT 허사이 /@@3sSy/96 권력과 본성, 그리고 변화의 딜레마 - 권력은 무죄, 차라리 내게로 오라 /@@3sSy/95 업무시간 자리에 앉아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으면, 옆에서 대화 소리가 고스란히 들린다. &lsquo;참, 생각 없이 사는 인간들 많아, 신발&rsquo;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고 있는 나는 깜짝 놀란다. 오늘 기분 나쁜 일이 있었나? 다음날, &lsquo;개아이들, 말귀를 못 알아 쳐드셔 &lsquo; &rsquo; 걔네들 머리가 텅 빈 님들이야. 설명을 해도 못 알아들으니 우리가 이렇게 해 &lsquo; &rsquo;님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eECCLOAFg5WVK2mlr4_5o3tmYSc.PNG" width="500" /> Thu, 28 Nov 2024 00:38:21 GMT 허사이 /@@3sSy/95 벚꽃 흐드러진 시간의 편지 - 10년 전 나와의 대화, 그리고 새로운 도약 /@@3sSy/94 어느 날 우편함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수신인 자리에 선명히 찍힌 나의 이름과 다르게 발신인에 그 어떤 이름도 적혀있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발신인불명의 편지를 꺼내 들었다. 편지 봉투는 흰색 바탕에 군데군데 벚꽃 잎 무늬가 연한 분홍빛을 띠며 양각으로 도드라져 있었다. 손끝으로 문지르면 섬세한 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봉투 한쪽에는 일본 우표가 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Ke7iAEXmStaufQhGnir3fUthzHQ.WEBP" width="500" /> Sat, 23 Nov 2024 07:21:05 GMT 허사이 /@@3sSy/94 가난의 블랙홀, 희망의 빛을 찾아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 /@@3sSy/93 &lsquo;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 다른 불행을 안고 있다&rsquo; &lt;안나 카레니나&gt;, 톨스토이 그들의 가난을 감히, 안나 카레니나처럼 비련의 사랑 따위에 빗댈 수는 없다. 가난과 사랑, 모두 삶을 좌우할 수 있지만, 전자는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난한 청(소)년들은 좀처럼 아물지 않는 멍투성이 몸을 이끌고 살아간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_twwfVWZIKJkd-48ksZFpYO3BY8.PNG" width="500" /> Mon, 18 Nov 2024 13:26:49 GMT 허사이 /@@3sSy/93 선택의 기로에서 - 멈춰 누울 것인가, 일어나 걸을 것인가 /@@3sSy/92 &lsquo;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이런 일도 저런 일도 있는 거지/그런 거지&rsquo; 탄식과 어울리면서도 자세한 설명 따위 필요 없이 어물쩍 넘어가기 좋은 문장이다. 또한, &lsquo;에헴~&rsquo; 헛기침 내뱉으며 성인군자 행세하기 좋은 문장도 있다. &lsquo;지나 보면, 아무 일도 아니더라&rsquo; 자칫 내 입으로 내뱉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입술을 앙다문다. 간과하지 말지어다! 위의 문장들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5Ci9csg8UbsiFSdOTMzp1YLNGyw.PNG" width="500" /> Thu, 14 Nov 2024 07:43:33 GMT 허사이 /@@3sSy/92 인공지능(AI)에 대하여 - 편리함과 사고력의 상실, 우리의 미래는? /@@3sSy/91 AI의 위험은 우리가 일을 잘못 처리할 뿐만 아니라 비판적이고 독창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_에단 몰릭, 와튼 스쿨 교수 엄마아빠가 주말에도 바빠지니 아이와 함께 모여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아니, 피곤하다는 핑계는 마음속 짐이 되어 무게를 더했고, 결국 내려놓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짓누른다. 아빠는 늦게 귀가한 엄마와 저녁식사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CvbHWeU2rZNzekqcccweNVpdhWA.WEBP" width="500" /> Sun, 10 Nov 2024 00:49:23 GMT 허사이 /@@3sSy/91 아이들의 불씨를 지키는 어른의 다짐 -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중, &lt;동욱&gt;에서 한 문장을 길어 올리며 /@@3sSy/90 아이들의 그런 미성숙이, 순진이, 동심이 무서웠다 p183 아이를 대하는 어른의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를 키우며, 때때로 예상과 다른 아이의 행동과 생각을 교정한다는 핑계로 힐난하고 질책한다. 그러면, 아이는 말대꾸를 하다가 곧 멈춘다. 몸도 크고 목소리도 큰 어른을 당해낼 재간이 없기 때문일 뿐, 양보에 가까운 침묵을 한다. 난 언제 어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KNGbsqxSNEJ33agKLhTYhsgOx8U.PNG" width="500" /> Wed, 06 Nov 2024 12:12:31 GMT 허사이 /@@3sSy/90 우주에서 보낸 초대장, 잊고 있던 나의 존재 - 바쁜 일상 속에서 느낀 우주의 숨결 /@@3sSy/89 몸도 마음도 정신없이 보내는 요즘. 일일이 열거하여 되새김질할 여유조차 없지만, 문득 예쁜 들꽃 하나가 가슴속에 파고들듯 어느 하루의 경험은 깊은 생각으로 이어진다. 기억을 추억으로, 먼저 밑그림을 그리고 가볍게 채색한다. 맑은 밤하늘엔 별꽃들이 펼쳐지고, 어둠에 잠긴 땅 위엔 옹기종기 텐트들이 수줍은 불빛을 낸다. 붉은 모닥불 피어오르니 마시멜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saMQlUYhiZ-nhb0ZJb6hsFgt0qE.WEBP" width="500" /> Sat, 02 Nov 2024 23:50:07 GMT 허사이 /@@3sSy/89 아침 햇살의 파도 - 반복 속에 깨어나는 아침의 순간들 /@@3sSy/88 5:58 잠에서 깨어 거실로 나선다. 집이 동향이라, 커다란 창문 밖으로 희붐하게 여명이 밝아 온다. 주방에 놓인 정수기 주위는 어둡지만, 불을 켜지는 않는다. 아니, 켤 필요가 없다. 정수기 밑에 머그컵을 두고 냉수 500ml 버튼을 차례로 누른다. 쪼르르 물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거실로 돌아 나온다. 거실 중앙에는 6인용 원목 테이블이 놓<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GLzlmD7pisg214hvZ1tr-eTY9nE.PNG" width="500" /> Thu, 31 Oct 2024 14:23:32 GMT 허사이 /@@3sSy/88 불안한 미래, 그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 제노사이드(다카노 가즈아키 /김수영 옮김) /@@3sSy/87 &lsquo;불행이라는 존재는 그것을 보는 타인 입장인지, 직접 겪는 당사자 입장인지에 따라 완전히 견해가 다르다&rsquo; p29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질병이나 제노사이드는 선진국의 관심 밖이다. 언론도 관심이 없다.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은 광활한 대륙 위에 멋대로 선을 그어놓고, 그곳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동족을 노예로 납치하고 착취하고는, 또다시 멋대로 양심 선언하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J9_ik3FGw-rkevaFLbSqaSkCaco.WEBP" width="500" /> Sun, 27 Oct 2024 09:04:24 GMT 허사이 /@@3sSy/87 난 바람의 그림자를 볼 뿐이다 - 눈물상자(한강 글/ 봄로야 그림) /@@3sSy/86 수년 전 한강 작가의 &lt;소년이 온다&gt;를 보고 다른 책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무겁게 짓눌린 감정은 울다 지쳐 &rsquo;끅끅&lsquo; 거리며 가슴을 쥐어짜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이지만 여전히 다가서기 두렵다. 유시민 작가가 말했듯, 현실을 살았던 인물들의 감정을 그대로 느낀 작가가 풍부한 감성과 공감으로 글로 옮기고 독자와 함께 당시 현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AHm4-rEMUPFSM9AdDJd6BhGJeSo.WEBP" width="500" /> Thu, 24 Oct 2024 11:51:30 GMT 허사이 /@@3sSy/86 한 번쯤 해볼 만한 자문자답자뻑 인터뷰 - 평범한 40대 중반 공돌이의 평범하지 않은 글쓰기 여정 /@@3sSy/85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평범하지만 평범하고 싶지 않은 40대 중반의 한국 남자입니다. 호돌이를 기억하고 있는 &lsquo;국민학교&rsquo; 졸업생이죠. 수학 점수가 조금 더 높아 이과를 선택했고, 남들 따라 열심히 공부하다가 공대에 들어갔죠. 그리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맘껏 놀다가, 학사 경고 맞고 군대로 도망가서 또 맞았죠. 복학 후에는 남들 따라 열심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qJnpJN8qrKO7PaQJru69oIP5vSg.WEBP" width="500" /> Wed, 23 Oct 2024 21:36:07 GMT 허사이 /@@3sSy/85 평생 이해할 수 없는 &lsquo;당연한&rsquo; 사랑 -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오래 보았다(김영롱) /@@3sSy/84 책을 펼치기 전부터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꼭 끌어안은 할머니와 손녀의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은 강렬하다. 나를 순식간에 과거로 잡아끌며 잿빛 회한 속으로 내동댕이 친다. 내 가슴속에 새긴 할머니를 떠올릴 때면,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철없던 나의 20대 중반, 할머니는 집에 홀로 계시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 그리고 단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7fkbXXYuSAnGguxYWtAfMSAxUYE.WEBP" width="500" /> Wed, 23 Oct 2024 12:27:00 GMT 허사이 /@@3sSy/84 어느 수필가의 고백 - 시의 향연에 홀로 젖어들다 /@@3sSy/83 시에 흠뻑 젖어 뿌리 깊이 내린 삶들의 축제 속에 맑은 물 위에 떨어진 짙은 잉크 한 방울처럼 단말마의 흑빛 강렬히 뽐냈지만 이내 이지러져, 깊디깊은 희로애락의 시류에 잠식하여 잿빛 되고 만다. 시인들이 부드럽게 읊조린 미풍이 가슴 스칠수록 내 갈 길 고집스럽게 움켜쥐지만 내 짙은 개성 잃어가고 희미해질까 떨고만 있다. 아, 문장의 마술사들이여. 흩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qHNn86sBjY6r30E7qBh3fk7QKT4.WEBP" width="500" /> Sat, 12 Oct 2024 23:33:32 GMT 허사이 /@@3sSy/83 조밀한 나이테 - 약아빠진 나는 책을 읽는다 /@@3sSy/82 살고 살아 사람이라고 했던가. 모난 것보다 둥근 편이 낫다고, 아니 모가 났어도 살다 보면 모난 자리는 깎여 나간다고 했다. 흔적이 쌓인, 둥근 나이테처럼. 할머니는 철부지 손자의 주머니를 손때 묻은 잔돈으로 채웠다. 정이란 이름으로, 사랑이란 이름으로 꾹꾹 눌러 담았다. 어린 손자는 불거진 주머니를 보며 볼멘소리만 했다. 그리고 스물넷의 가을, 마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Sy%2Fimage%2FXNfo-qxzw1rCUfZ76YZWsY6KWEU.WEBP" width="500" /> Fri, 11 Oct 2024 13:23:08 GMT 허사이 /@@3sSy/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