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구십칠 /@@3QC4 개복치 남편. 나태한 광고기획자. 저작권이 있는 삶을 욕망하는 작가지망생. ko Wed, 25 Dec 2024 16:26:54 GMT Kakao Brunch 개복치 남편. 나태한 광고기획자. 저작권이 있는 삶을 욕망하는 작가지망생.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TmcPCOwefVRaf0Z_o7FTsEsvODw.jpg /@@3QC4 100 100 P의 Moleskine /@@3QC4/68 P는 수의 선물을 받아들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런 P의 얼굴을 수는 빤히 바라보았다. &quot;오빠가 이거 사달라고 했잖아요&quot; 장화 신은 고양이가 오버랩되는 얼굴이었다. &quot;아.. 그러니까.. 사달라고 한적은..&quot; P는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대화 중에 몰스킨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개인적 애정을 이야기한 것이 그녀에겐 다가올 생일선물에 대한 힌트로 번역되어 들렸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7UPS7LeP7d_057CMPzm1S27Ob2U.JPG" width="500" /> Fri, 03 May 2024 09:37:32 GMT 이백구십칠 /@@3QC4/68 P의 스탠리 /@@3QC4/72 스탠리 때문에 다들 난리다. 금융회사 모건 스탠리도, 마블의 아버지 스탠리 옹도 아닌 스탠리 텀블러에 대한 이야기이다. 텀블러는 다 똑같아 보이는데 그게 뭐가 다르다고 다들 난리인지 P는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 늘 스타벅스 텀블러를 들고 다니던 L 차장은 어느 날 한 손으로 들기도 버거워 보이는 커다란 스탠리 텀블러로 갈아탔다. 또 하루는 H가 회의실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v-rI0Vcx7T895RfL_fPEWRmrztQ.JPG" width="500" /> Sat, 06 Apr 2024 01:57:27 GMT 이백구십칠 /@@3QC4/72 P의 Stussy /@@3QC4/71 평소 P가 머릿속에 가장 자주 떠올리는 말은 아마도 '귀찮다'일 것이다.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일,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먼저 말을 거는 일, 취미생활을 갖는 일, 흥미로운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일 등 건실한 사회인이라면 응당 해야 할 많은 일들이 P에게는 귀찮음의 영역이었다. '아휴 귀찮아' P는 늘 머릿속에서 이런 말을 중얼거리며 일상을 살아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a9Go8hrXpWni5yGQwsFYaBheg5A.JPG" width="500" /> Sat, 23 Mar 2024 04:20:42 GMT 이백구십칠 /@@3QC4/71 P의 맥심 /@@3QC4/70 P의 어머니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옛날 어머니였다. 그러니까 늘 희생만 하고, 부당한 일을 당해도 참고, 자기를 돌볼 줄 모르고, 늙어서까지 자식 걱정만 하는 그런 유형의 어머니였다는 이야기이다. 무릇 자식이란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런 어머니에게 감사와 존경을 품는 것이 응당 당연한 일일 것이나 P는 감사와 함께 못마땅함을 동시에 품었다. 왜 그렇게 희생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5HOi2X7VkFrb1dK1uHAPyKuHoGY.JPG" width="500" /> Sat, 09 Mar 2024 07:53:54 GMT 이백구십칠 /@@3QC4/70 P의 SONY /@@3QC4/69 과장을 보태 말하자면 P는 음악 감상 기기의 흥망성쇠를 인생 전체에 걸쳐 농밀하게 경험한 그런 세대였다. 지금이야 음악 감상만을 위한 기기라는 것이 조금 생경한 존재, 혹은 힙스터들의 전유물처럼 되어 버렸지만 P가 과거의 기억 속에서 좋았던 음악에 대한 추억을 끄집어 내자면 여러 가지 형태의 기기들이 함께 따라 오르는 것이었다. 첫 기억은 전축이었다. 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Pb-xMOhDzsJWEOjTEQHiN8R99wY.JPG" width="500" /> Sun, 25 Feb 2024 02:49:26 GMT 이백구십칠 /@@3QC4/69 P의 교보문고 /@@3QC4/67 P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성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P의 성정은 뭐랄까. 고요한 다큐멘터리 영화 같았다. 카메라를 고정시킨 채, 원 테이크로 쭈욱. 같은 자연 풍경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자세히 보면 정신없이 움직이는 풀벌레며,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이며, 끊임없이 요동치는 강물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지루한, 그런 다큐멘터리 영화 같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YMxryZbWwsTdIYMdysBRU7IXZbc.JPG" width="500" /> Sat, 10 Feb 2024 05:59:46 GMT 이백구십칠 /@@3QC4/67 P의 OBEY /@@3QC4/66 바라지 않음으로써 간절히 바란다. P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었다. 흔히들 이야기한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간절히 바라라고. 그럼 우주의 기운이 너를 도와 간절히 바란 그것을 이루게 해준다는 자기 실현적 예언. 하지만 P는 오랜 경험으로 감각하고 있다. 꼭 그렇지는 않다고. 적어도 자신의 경우에는. P는 간절히 바라면 오히려 멀어진다고 믿고 있다. 오학년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zBenKs0EuCsF1NM97kP6g7DxGtg.JPG" width="500" /> Sat, 03 Feb 2024 05:45:13 GMT 이백구십칠 /@@3QC4/66 나이키 슈즈와 작동흥분이론 /@@3QC4/65 내 어린 시절 나이키는 모든 사내 녀석들의 로망이었다. 같은 반 친구가 자랑스럽게 신고 온 나이키 운동화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부러워했던 경험을 가진 남자들이 아마도 꽤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어린아이의 운동능력에 비추어 기능적으로는 크게 다를 바 없는 운동화 중 하나이지만 나이키 로고가 커다랗게 박힌 운동화는 대체불가한 핫 아이템이었다. 그 운동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bgDjAqMY31D7z7oltWpmUiTO45E.JPG" width="500" /> Sat, 02 Sep 2023 09:31:46 GMT 이백구십칠 /@@3QC4/65 협상 - 부분강화 효과 편 /@@3QC4/64 &quot;단언컨데 우리처럼 기념일을 잘 챙겨온 부부도 잘 없을거야. 각자의 생일은 물론이고 결혼기념일, 연애 1000일, 2000일,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까지. 기념할 만한 날들은 꼭 기억해서 작은 케이크를 나눠 먹고 선물을 주고 받는 일. 그런 작은 이벤트들이 우리의 일상을 더 끈끈하게 만들어 준다고 난 믿고 있어. 특히 우리 결혼하고 나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V0_J246JMoMAW3wqnza8hmVg_6w.JPG" width="500" /> Sat, 22 Jul 2023 02:56:31 GMT 이백구십칠 /@@3QC4/64 내 작은 영감의 바닷속 브루잉 효과 /@@3QC4/63 아무래도 직업 관계상 아이디어가 업무의 결과물이어야 할 때가 많다. 광고주의 OT를 받고, 관련된 자료를 모으고, 조사를 하고, 분석을 마친 후 대략적인 방향성이 정해지면 광고주의 과제를 해결할 솔루션을 내기 위해 깊고 깊은 아이디어의 바다에 뛰어든다. 그리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 깜깜한 생각 속을 유영하다가 '이거다!' 하는 아이디어 보이면 수면 위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Mltq2gCFyhryBNEzLC6zJl9Aid4.JPG" width="500" /> Sat, 15 Jul 2023 05:25:32 GMT 이백구십칠 /@@3QC4/63 두가지 문과 핀볼효과 /@@3QC4/62 이것은 문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문이 있다. 소재에 따라, 컬러에 따라, 역할에 따라, 여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구분된다. 나무 문, 빨간 대문, 현관문, 미닫이문 등 나 역시 다양한 문들을 구분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약 1년 전 아이가 태어나고 난 후, 나에게 세상의 문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들어갈 수 있는 문과 없는 문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b5606lIWa5zgchgRtFoJu0fkIy4.JPG" width="500" /> Sat, 01 Jul 2023 09:17:24 GMT 이백구십칠 /@@3QC4/62 모라벡의 역설과 인류의 희망 /@@3QC4/61 AI 때문에 다들 난리다. ChatGPT의 등장이 불을 지폈다고 봐야겠다. 사실 AI라는 이름을 단 서비스들은 그동안에도 많이 존재해왔다. 하지만 대부분은 고객 응대용 챗봇처럼 큰 임팩트가 없거나 알파고처럼 신기하지만 일상생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서비스들이었다. ChatGPT의 등장은 그동안의 AI들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에게 앞으로 나의 실질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hqXz9jzM-buOLz9BQgNPA43n1Ow.JPG" width="500" /> Fri, 05 May 2023 03:42:40 GMT 이백구십칠 /@@3QC4/61 나의 무료하고 소중한 골디락스 /@@3QC4/60 브런치에 글을 쓰다 보면 여러 가지 곤란한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글을 써서 올려놓고 한참 후에 치명적 오류를 발견한다거나, 내가 써놓고도 너무 재미가 없다거나, 팔자에도 없는 악플을 목격하게 된다거나 등등. 이런저런 곤란한 상황 중 하나는 쓸 이야깃거리가 떨어진 순간이다. 누구도 재촉하지 않지만 열흘 이상 새로운 글을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괜스레 불안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ze6O7aM0yEri8lop6dV6q6MxSfY.JPG" width="500" /> Sun, 26 Feb 2023 04:51:41 GMT 이백구십칠 /@@3QC4/60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피터팬 증후군 /@@3QC4/59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이자 역대급 한파가 서울을 덮친 날, &lt;더 퍼스트 슬램덩크&gt;를 보러 극장을 찾았다. 연휴 내내 방바닥과 물아일체가 되어 지내온 탓에 단 하루 만이라도 외부 활동을 해야겠다는 절박함이 절반, 어린 시절 몇 번이나 완독했던 만화책의 첫 극장판을 보고 싶다는 흥미가 절반. 이 두 가지가 모여 한파를 뚫고 극장까지 가게 된 강력한 동인이 되어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Si22CuXGTElmhZmY4rXijvbPiR4.JPG" width="500" /> Sun, 12 Feb 2023 03:59:37 GMT 이백구십칠 /@@3QC4/59 자기불구화와 고무수저 아빠 /@@3QC4/58 언젠가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현실 반영 실전 이론처럼 회자되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은 이른바 &lsquo;수저론&rsquo;이다. 부모의 재력에 따라 태어날 때부터 쥐게 되는 수저가 다르다는 이야기이다. 흙수저, 동수저, 은수저, 금수저, 다이아몬드 수저까지 백화점 멤버십처럼 등급도 다양하다. 최근엔 이 이야기도 꽤 자가발전해서 흙수저와 금수저를 나누는 구체적 기준까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bCdxcwuAso6laPxmcnLtzlVkAAU.JPG" width="500" /> Sun, 15 Jan 2023 01:35:07 GMT 이백구십칠 /@@3QC4/58 인지적 구두쇠의 은밀한 여가 /@@3QC4/57 대외적인 나의 여가생활. 그러니까 누군가 스몰토크로 &quot;퇴근하고 주로 뭐 하세요?&quot; &quot;주말엔 뭐 하며 보내요?&quot; 라고 물었을 때 나의 대답은 주로 독서, 산책 정도이다. 기본적으로 그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독서와 산책은 누가 듣기에도 모나 보이지 않으면서 귀찮은 추가 질문으로 이어지지 않을 법한 무난한 여가생활이라고 판단되었기에 늘 그렇게 이야기하는 편이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pgSEAPISuJ3O97J14Bm6da3vHRE.JPG" width="500" /> Sun, 25 Dec 2022 06:23:26 GMT 이백구십칠 /@@3QC4/57 역화효과라는 함정과 니체의 조언 /@@3QC4/55 '인구통계학적으로 보면 아직 기성세대보다는 신세대 쪽에 속해!'라고 스스로를 다독여보기도 하지만 사실 이제는 아무래도 기성세대 쪽에 속하는 나이가 되었다. 한때 '막내'라는 이름으로 선배들이 시킨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며 나름 귀여움을 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호랑이 노담 클럽 가입 전의 이야기다. 이제는 사무실을 구성하는 인원 중 열에 여섯일곱은 나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iIbJD05X-Ar5yqHd1xPrOmOOpGc.JPG" width="500" /> Sat, 10 Dec 2022 04:43:43 GMT 이백구십칠 /@@3QC4/55 협상 - 스티그마 효과 편 /@@3QC4/56 &quot;그래. 뭐. 너의 걱정도 십분 이해해. 우리가 만나고 난 후 내가 병약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긴 했지. 자잘한 병치레도 많았고. 한창 날다람쥐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데이트하던 시절에도 너의 왕성한 활동량을 못 따라가서 먼저 지치곤 했었지. 그 다음부턴 데이트 시작하기 전에 피로회복제를 먼저 건네주던 모습이 생각나네. 그러고 보니 해외여행을 가서도 마찬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KYUE7A4gcngPnoZPx8LcE7-rkKQ.JPG" width="500" /> Mon, 05 Dec 2022 00:58:39 GMT 이백구십칠 /@@3QC4/56 아기라는 우주의 탄생과 조망효과 /@@3QC4/54 신혼 초에 나는 남몰래 딩크족을 꿈꿨었다. 특별히 아기를 싫어하거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같은 것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아내와 단둘이 함께 보내는 하루하루가 즐거웠을 뿐이다. 각자가 사랑하는 일을 열심히 한 후 퇴근길에 만나 영화를 보러 가거나 술을 한잔하는 일상. 특별한 계획 없이 늘어져 책을 읽거나 손잡고 발길이 닿는 대로 산책을 하는 주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d_qAjrJ3ZY3jB06n9ESZYOxqiPQ.JPG" width="500" /> Sun, 20 Nov 2022 01:29:26 GMT 이백구십칠 /@@3QC4/54 강제된 터널시야의 세상 /@@3QC4/53 심각한 귀차니즘 유전자를 타고난 나는 SNS에 무언가를 올리는 일은 하지 않지만 보는 데는 열심히인 편이다. 그저 가만히 누워서 스크롤을 내리면 내 취향에 딱 들어맞는 사진이나 영상 컨텐츠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컨텐츠들을 탐독하다 보면 시간은 어느새 훌쩍 흐르는데 취향 맞춤 컨텐츠들은 지치지도 않고 계속 고개를 들이민다. 언젠가부터 침대에 누워 스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QC4%2Fimage%2F7Qj1xjN4_IVjXNIBuqvUg37XvLg.JPG" width="500" /> Sat, 12 Nov 2022 03:09:36 GMT 이백구십칠 /@@3QC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