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경 /@@2z7F 자연의 지혜와 예술의 영감으로 마음을 촉촉하게 채우는 글을 씁니다 / 협업 문의 | hello@crsh.kr ko Thu, 26 Dec 2024 03:13:27 GMT Kakao Brunch 자연의 지혜와 예술의 영감으로 마음을 촉촉하게 채우는 글을 씁니다 / 협업 문의 | hello@crsh.kr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BviXxGudOTAEX2g8hsh7coPG91A.PNG /@@2z7F 100 100 꿈은 언제나 현실보다 크다 /@@2z7F/425 2024년이 이제 일주일 남았다. 올해를 닫으며 &lt;나의 사랑, 백남준&gt;을 한 번 더 읽었다. 백남준의 아내이자 작가인 구보타 시게루가 이야기하고, 중앙일보 기자 출신 남정호 작가가 기록했다. 그녀는 책 내내 남편에 대해 넘치는 사랑을 표현한다. 책에 의하면 구보타는 백남준을 위해 아파트까지 브라운 관 몇 백개를 옮기고, 부족한 살림살이에서 한정된 재료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dpkdpZLO_Kt1DmqXeDFP7RQFdxM.jpeg" width="500" /> Tue, 24 Dec 2024 16:23:40 GMT 정재경 /@@2z7F/425 지금은 무언가를 배우는 시간이야 /@@2z7F/424 우연히 만난 선생님이 계신다. 제주도 100평 땅에 식물을 심으러 가신다고 했다. 함께 가겠느냐 여쭈셨다. 마음은 이미 &quot;재밌겠다! 가자!&quot;라고 외쳤다. 어떤 일을 선택할 때는 기준이 있다. 내 경우의 그 기준은 안 해 본 일, 가슴이 뛰는 일이다. 그 자리에서 바로 항공권을 예약했다. 오랜만에 만난 언니에게 이 일을 이야기했더니, &quot;달라졌다. 예전엔 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zQMy-gHpVOxwMjloZ8s0a20o6iY.jpeg" width="500" /> Tue, 17 Dec 2024 15:35:45 GMT 정재경 /@@2z7F/424 꾸준히 2739일&nbsp; - 물리적 시간 축적의 힘 /@@2z7F/423 띠리리리, 띠리리리. 베개 아래에서 알람이 울린다. 이불을 걷고, 몸을 일으켜 양말을 신는다. 슬리퍼에 발을 밀어 넣고 드레스룸으로 열다섯 걸음 걷는다. 2미터, 2.4미터의 작은 공간은 고요하다. 물푸레나무 책상에 앉아 서랍 속 노트를 꺼낸다. 작은 창문엔 새벽의 남색이 비친다. 왼쪽 눈을 감은 채 검은 연필을 들고, 노트 위에 5시 59분이라 적는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kaDcLcB1cR7bQbo0rgr325iDTpA.jpeg" width="500" /> Tue, 10 Dec 2024 14:29:46 GMT 정재경 /@@2z7F/423 오늘은 쉽니다.&nbsp; /@@2z7F/422 글을 쓰려 앉았다가, 너무나 놀라운 뉴스를 보았습니다.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되는 제 글을 기다리시는 독자분들께 죄송합니다. 오늘은 쉽니다. Tue, 03 Dec 2024 15:14:29 GMT 정재경 /@@2z7F/422 고민의 깊이 /@@2z7F/419 미네 페르호넨의 전시를 보고 왔다. 《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라는 책으로 브랜드를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이 브랜드의 창업자, 미나가와 아키라는 1967년 생으로 육상 선수 출신이다. 육상 선수 출신이 패션 브랜드를 하게 된 &nbsp;서사가 있다. 미나가와 아키라는 육상으로 대학을 가려고 했으나 발목 골절로 계획이 틀어진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했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xKIZXnjm-fNkmBo7Km_OJyPK-NA.jpeg" width="500" /> Tue, 26 Nov 2024 15:18:09 GMT 정재경 /@@2z7F/419 문학나눔도서가 뭔지 아시나요? - 2024년 문학나눔도서 사업과 발표 /@@2z7F/418 좋은 소식 어제 저녁을 먹고 초록색 앞치마를 둘렀다. 설거지하며 오디오 북을 들으려고 밀리의 서재를 켰는데, 카카오톡 메시지가 도착했다. &ldquo;작가님, 좋은 소식이 있어요. 가 문학나눔도서에 선정됐어요. 정말 기뻐서 연락드려요.&rdquo; &ldquo;이 책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rdquo;라고 애써 담담한 척 회신했지만 휴대폰 화면 위로 눈물이 툭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i0mVqw2ANUPn173DBTdeCLOXGPA.jpeg" width="500" /> Tue, 19 Nov 2024 14:12:33 GMT 정재경 /@@2z7F/418 나에게 맞는 건 나만 알아 - 영원한 나의 뮤즈, 우리 엄마 /@@2z7F/417 엄마, 아빠, 나 청주 도서관 강연에 갔다 현대미술관 청주에 들러 귀가하는 길이었다. 고속도로와 하늘이 맞닿은 곳에서 노을이 빨갛게 올라오고 있었다. 친정에 들렀다. 엄마와 아빠가 반갑게 마중하신다. 엄마 집은 4년 전 겨울 내가 인테리어 해 드렸다. 그 모습 그대로 깨끗하다. 벽엔 엄마가 그린 민화가 가득 붙어 있다. 류머티즘이 있는 엄마의 손으로 작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AIIFmoGbN8BBF0UcmiqCZtjU6E8.jpeg" width="500" /> Tue, 12 Nov 2024 14:08:49 GMT 정재경 /@@2z7F/417 글이 막힐 땐 - 《일상 예술화 전략》78번째 소제목 /@@2z7F/416 일상을 예술처럼 에릭 메이젤의 을 읽고 있다. 에릭《일상 예술화 전략》 메이젤은 40권 이상의 책을 쓴 창의력 전문가이자 창조성 코치로, 《일상 예술화 전략》은 창의적으로 사는 방법 88가지를 다룬 408페이지의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일상을 모두 예술에 쓰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때때로 작가의 일은 일상과의 경계가 모호해 나 아닌 다른 이들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L3_R1q6Go5aeCglJgjnzk2RD-7s.jpeg" width="500" /> Tue, 05 Nov 2024 13:52:07 GMT 정재경 /@@2z7F/416 선명하게 시원한 가을밤 - 남종문인화가의 대가, 의재 허백련 선생의 작업실에서 /@@2z7F/415 광주시립도서관에서 강연에 초대해 주셨다. 무등산과 가까운 곳이었다. 마침 근처에 미술관도 있었다. 경험 상 산속에 있는 미술관은 매우 아름다우므로, 무조건 가보기로 했다. 일부러 사전 정보도 찾아보지 않았다. 강연 시간보다 4시간 일찍 도착해 무등산에 올랐다. 무등산 중턱에 나비처럼 내려앉은 모양의 의재 미술관은 건물도 작품이다. 건축가 조성룡, 한국예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Qvr97vQl3HsYOjXT-WkwaHEutac.jpeg" width="500" /> Tue, 29 Oct 2024 14:50:25 GMT 정재경 /@@2z7F/415 우주처럼 커지는 열망 - 백남준 선생의 죽을 고생 /@@2z7F/414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이 사람을 만든다. 그중엔 개인적 경험도, 사회적 경험도 있다. 20세기에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사람이 있다. 19로 시작하는 그 시대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속 정확'이었다. 시장에 갔을 때가 떠오른다. 유리창에 빨간 궁서체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부속이라고 쓰인 나무 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가면 아저씨 뒤편에 액자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YZVkeD7jHiORn94KdRJ-Dkp9o24.jpg" width="500" /> Tue, 22 Oct 2024 14:17:16 GMT 정재경 /@@2z7F/414 낙엽이 물들 땐 정리를 한다 /@@2z7F/413 | 낙엽이 물들 땐 정리를 한다 인스타그램을 켰다. 뭔가 찾을 게 있었다. 그런데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과 제니의 신곡 &lsquo;Mantra'를 보다 30분이 지났다. 절대로 30분이나 볼 생각이 없었다. 내 프로필엔 팔로우 3,453명, 팔로잉 953명이 있다. 인스타그램은 팔로잉한 953의 새 소식을 보여주지 않았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피드를 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TrzzAGJzOU4fKEszkIHq_fYrVjA.jpeg" width="500" /> Tue, 15 Oct 2024 15:00:46 GMT 정재경 /@@2z7F/413 은방울꽃처럼 맑고 깨끗하게 /@@2z7F/412 향기를 뿜는 은방울꽃 식물은 자기에게 딱 맞는 일조량과 바람과 습기를 만나면 무섭게 자란다. 마당 구석에 조금 심은 쑥부쟁이가 마당 중심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었다. 벌써 면적은 심은 부분의 두 배, 세 배만큼 쑥부쟁이로 뒤덮였다. 사실 쑥부쟁이는 잡초로 분류되기도 할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그냥 두고 보다간 마당 전체가 한 종류의 풀로 뒤덮일 것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1RqEHdsELpWeybX0jFV5lPbzHks.jpg" width="500" /> Tue, 08 Oct 2024 14:59:30 GMT 정재경 /@@2z7F/412 아무런 저항 없이 밝고 행복하게 /@@2z7F/411 데이비드 호크니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 표지를 넘기자 샛노란 개나리색 종이 위에 '나는 항상 관찰자였다. 그것이 예술가들이 하는 일이다.'라고 쓰여 있다. 지난 주의 일이 떠오른다. 지난주 금요일의 저자이자 나무 의사인 우종영 선생 강연에 갔다. 강연의 제목은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였다. 산속을 누비고 다니며 나무를 치료하는 우종영 선생은 프로 사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zi2ENcalYYhnvBWTa6240R60RFU.jpeg" width="500" /> Tue, 01 Oct 2024 15:00:16 GMT 정재경 /@@2z7F/411 그건 달린 게 아니라 걸은 건데? - 완벽하지 않아도 나아지고 있다 /@@2z7F/410 모닝페이지를 쓰고 책상에서 일어났다. 짧은 남색 반바지와 '우린 집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라고 쓰인 라이프집의 검은 티셔츠를 벗고 짙은 회색 러닝 쇼츠와 검은색 티셔츠로 갈아입는다. 검은 나이키 로고의 베이지색 모자를 눌러쓰고, 손목에는 애플 워치를 두른다. 스마트폰을 째려본다. 마음속에선 아무것도 없이 달릴 때의 자유로움과 순간을 기록하고 싶을 때 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eEb-dO7uIyNim-oQcUbjB8gnVu0.png" width="500" /> Tue, 24 Sep 2024 02:12:21 GMT 정재경 /@@2z7F/410 할아버지의 복근 운동 | 관찰하기 /@@2z7F/409 딩동. 메일함에 새 메일이 도착했다. 송신자는 중랑구 모 도서관이었다. 3주간 매주 목요일마다 &lsquo;식물 인문학&rsquo; &lsquo;실내 가드닝&rsquo; &lsquo;플랜테리어&rsquo; 등 실내 식물과 건강하게 보내는 법을 다뤄달라는 요청이었다. 날짜를 확인하니 출강할 수 있었다. 바로 수락하는 메일을 보냈다. 도서관이 위치한 곳은 서울특별시 중랑구이고, 내가 사는 곳은 성남시 분당구다. 강연을 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aPHExp1ah-6eObA1SPKJgBo7DQE.jpeg" width="500" /> Tue, 17 Sep 2024 14:30:55 GMT 정재경 /@@2z7F/409 가장 두려운 일을 하라 /@@2z7F/408 촉촉한 콘크리트 벽 사이로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 계단으로 오를까, 에스컬레이터를 탈까 몸이 왼쪽으로 가다 다시 오른쪽을 향했다. 에스컬레이터에 올랐다. 절대 귀찮아서가 아니다. 천정에서 소리 없이 내려오는 꽃 조명을 감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산을 거꾸로 매단 듯하지만 아주 매끄럽게 미끄러져 나를 향해 꽃을 피운다. 네덜란드 디자인 스튜디오 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SDO_pD4ih9xRQUV3Ky6QHrp5gFM.jpeg" width="500" /> Tue, 10 Sep 2024 14:26:10 GMT 정재경 /@@2z7F/408 기분 나빠지는 말속에 힌트가 있다 /@@2z7F/407 난독증을 호소하는 사람을 종종 만난다. 나도 그랬다. 일 년에 약 200여 권의 책을 읽지만 모든 책이 머릿속에 쏙 들어오진 않는다.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어도, 세상에 둘도 없는 전문가가 썼더라도 검은 것은 글씨고, 흰색은 종이구나 싶을 만큼 지식이 물과 기름처럼 뇌 속 정보와 섞이지 않는다. 난독증이 아닐 수 있다. 첫 번째는 쓰는 사람의 문제다. 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eea-SbZyQym4ULXO55hX7zRNHxI.png" width="297" /> Tue, 03 Sep 2024 14:04:57 GMT 정재경 /@@2z7F/407 브런치 추천을 받아도 인생은 달라지지 않는다 - feat. 노력도 재능이다 /@@2z7F/406 2016년 말부터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운 좋게도 2018년도 봄에 추천작에 선정됐다. 덕분에 첫 책 출간의 기회를 얻었고, 어떻게 어떻게 여섯 권의 책을 썼다. 그중 두 권은 4~5쇄, 한 권은 중쇄를 찍었다. 브런치에서 상을 받고 책을 출간하면 인생이 달라질 것 같았지만 달라지는 게 별로 없었다. 그건 내가 그렇게까지 잘 팔리는 작가가 아니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N316uNmvC42oLA3aGr7RiWg_OV0.png" width="500" /> Mon, 26 Aug 2024 23:00:09 GMT 정재경 /@@2z7F/406 프롤로그 |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나 /@@2z7F/405 파란 하늘, 산들바람이 머리카락을 스치는 기분 좋은 봄 4월의 토요일 오후였다. 합정동의 한 북카페 입구엔 출간기념회를 알리는 배너가 서 있었다. 계단 벽을 따라서는 겹벚꽃 나무, 몬스테라, 능소화가 그려진 A3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소박하고 따뜻한 그림이었다. 식물에게 배우는 유연하고 단단한 삶의 태도, 《있는 힘껏 산다》의 출간기념회 현장이었다. 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TbEItdhbwBtVSmMvH0p4k6dxzsc.JPG" width="500" /> Mon, 19 Aug 2024 23:00:03 GMT 정재경 /@@2z7F/405 에세이 한 편 쓰기, 100일 도전기 /@@2z7F/340 시작은 6월 6일이었습니다. 35년 전, 2년 남짓 암 투병하다 사별한 동생의 묘를 정리하던 날, 슬픔과 아쉬움과 시원함이 마구 섞여 시고 달고 짜고 맵고 떫은 오미자 원액을 벌컥벌컥 들이켜는 듯 한 그 기분을 바로 기록하라는 번개가 쳤습니다. 그렇잖아도 아침 달리기를 시작한 후, 심장 BPM이 올라가며 혈액이 빨리 순환할 때, 머릿속을 동동 떠다니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z7F%2Fimage%2FakTZJcfoS8M79co7nXGBfEomq88.JPG" width="500" /> Thu, 17 Sep 2020 15:00:09 GMT 정재경 /@@2z7F/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