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2qZZ 씁니다. ko Thu, 26 Dec 2024 06:20:16 GMT Kakao Brunch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LAfW8NP0WaEv-aDGzr1UPZIEm2c /@@2qZZ 100 100 내가 살아온 것은 거의 &nbsp; 기적적이었다 - 시(詩) &lt;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gt;, 정희성 /@@2qZZ/445 크리스마스였다. 한 살 더 먹는 생일도, 한해를 봉하고 신발끈을 고쳐 매고 그러모은 열손가락에 불끈 힘을 주고 출발선에 선 새해도&nbsp;아닌 크리스마스마다 나는 새로 태어났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암만 머리를 굴려봐도 뾰족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랬는데도 습관이란 무서워서 누가 묻지도 않은 이유를 쥐어짜내어 그럴싸하고 반짝이는 라벨을 붙였다. 직장 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lAdWEdiutSYKopUBU62EVC-zMkE" width="500" /> Wed, 25 Dec 2024 01:03:56 GMT 여름 /@@2qZZ/445 당신은 있었습니까 - 시(詩) &lt;나는 좋아요&hellip;&gt;, 마리나 쯔베따예바 /@@2qZZ/444 말줄임표였어요. 똑똑똑, 공중부양하듯 허공에 찍힌 동그랗고 나란한 검은 점 세 개. 그 어떤 문장보다 많은 말을 응축하고 있어 폭발력이 어마어마해 뵈는 그 문장 기호가 저를 화악, 잡아챘어요. 또 다른 하나는, 이름. 말줄임표를 즐겨 쓰는 사람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씩씩하고도 은밀한 목소릴 들었어요. 황량한 들판을 가로지르는 길고 긴 메아리를 타고 하늘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KsaFp2pt65R_ykYoQ8o6bWaLOKg" width="500" /> Tue, 17 Dec 2024 10:04:22 GMT 여름 /@@2qZZ/444 밤하늘 북극성 아래 내가 누워 - 시(詩) &lt;수세미꽃&gt;, 곽재구 /@@2qZZ/436 엄마가 또, 입원했다. 자꾸자꾸만 넘어지는 엄마. 입원해 보니, 진즉에 잡아놓은 백내장 수술보다 더 급한 게 있단다. 언니는 언니대로, 오빠는 오빠대로 바쁘다. 몇 달 전 엄마가 넘어져 입원했을 적엔 오빠가 엄마네서 출퇴근하면서 아부지를 돌봤다. 이번에도 몇 날은 그랬나 부다. 그러다 사정이 여의치 않았는지 언니한테 부탁했고, 언니도 시간내기가 영 쉽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Bff-84UMb7u8I3IoDTqzzyWZ4Ec" width="500" /> Tue, 10 Dec 2024 10:16:46 GMT 여름 /@@2qZZ/436 빈자리 견디기 - 시(詩) 은(銀) 엉겅퀴, 라이너 쿤체 /@@2qZZ/441 기억 나&hellip;. 니가 한 말, 니네 동네 어귀, 타박타박 발맞춰 걷다 만난 거기 그 모퉁이, 한쪽씩 나눠 낀 이어폰을 타고와 고막을 간질이던 기우뚱 멜로디, 손깍지 끼고 올려다본 하늘, 그때 쏟아지던 빛무리, 이마를 훑고 내려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던 건들 바람, 그 자릴 헤매돌던 흙내음 그림자. 어떤 한 사람이 온전히 점령했다 떠난 세계는 어지러운 냉기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9i3pzZb5oGeOaJ-nHyOEGL6axKI" width="500" /> Sun, 08 Dec 2024 00:18:35 GMT 여름 /@@2qZZ/441 거기 혹시 내가 머물 자리가 있니? - 시 (詩) &lt;모닥불&gt;, 백석 /@@2qZZ/443 매일 아침 갓난 아가로 눈을 뜹니다. 새 세상, 새 날, 새 공기, 새 하늘, 새 구름, 새 햇살, 새 바람&hellip;&hellip; 온갖 새 것에 둘러싸여 기쁨 젖은 속눈썹으로. 그렇게 태어난 저는 매일 밤 허름한 노파가 됩니다. 내게 주어진 모든 걸 받아들고 빨아들이고 맛보고 온 힘을 다해 더듬느라 몸도 맘도 탈탈 털려 관에 기들어가듯 몸을 누이며 내일은 어떤 날이, 어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g_OzlAa0RtFp7HSHvvLBcjLQYVI" width="500" /> Fri, 06 Dec 2024 01:22:40 GMT 여름 /@@2qZZ/443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시(詩) &lt;당신은 첫눈입니까&gt;, 이규리 /@@2qZZ/440 맨날 앉는 도서관 2층 창가 자리. 푸욱, 꺼져서 시(詩)를 읽어요. 캄캄해서 도통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그저 읽고 읽고. 창밖으로 오가는 시린 사람 몇. 굽은 걸음을, 휜 등허리를, 텅 빈 입김을. 나뭇가지에 앉았다 재채기에 부르르, 떨어지는 눈무덤 몇. 깜짝할 속도를, 고인 소리를, 놀란 물기를. 껍질을 둘러요. 무적의. 살갗이 없어 고통<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SnNKp1EfzyiqByjfQKlcdnsZrQY" width="500" /> Fri, 29 Nov 2024 05:17:00 GMT 여름 /@@2qZZ/440 나는 꽉 닫힌 채 흔들렸어요 - 시(詩) &lt;그이가 이 세상에서&hellip;&hellip;&gt;, 안나 아흐마또바 /@@2qZZ/438 진주가 실은 조개 몸으로 파고든 이물질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까요. 물속의 유기물을 먹고사는 조개는 미처 몸 밖으로 배출하지 못한 이물질이 몸속을 돌아다니다 조갯살을 파고 들면 그걸 공격으로 받아들인대요. 조개는 제 살을 파고드는 끔찍한 고통에도 이물질을 제거할 궁리는 않고 진주핵이라는 미끌미끌하고 맑은 물질로 이물질을 감싸고 감싸고 감싸고, 덮고 덮고 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qa1flKcDsdGjhAhECsSN3wQMAg8" width="500" /> Tue, 26 Nov 2024 11:27:28 GMT 여름 /@@2qZZ/438 누가 암호를 보내는가 - 시 (詩) &lt;달리기&gt;, 이병률 /@@2qZZ/439 죽자, 나는 생각했다. 죽자. (모니카 마론, &lt;슬픈 짐승&gt; 중에서)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도 언제나 제자리. 앉지도 서지도 눕지도 못하고 창가에 매달려 '이 물 속 같은 고요을 뚫'*고 덜컹이는 젖은 손짓&hellip;. 유리비가 쏟아진다는 머언 먼&nbsp;어느 행성에선가, 달리기 - 이병률 -어디 가? 돌이 돌에게 묻는다 -멀리로 돌이 돌에게 대답한다 그 후로 아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eMZWAEQoThv9XIN4z95ZLK5K8Dg.jpg" width="500" /> Mon, 18 Nov 2024 03:59:26 GMT 여름 /@@2qZZ/439 11월의 편지 - 시(詩) &lt;詩 혹은 길 닦기&gt;, 최승자 /@@2qZZ/430 한계령엘 갔어요. 길은 많아요. 뻥뻥 뚫린 고속도로부터 허름허름 옛길까지. 몇 해 전 이맘때에도 산을 넘었어요. 넘고 넘다 홀린 듯 젖은 흙길을 달려 어느 절간엘 갔어요. 우산도 &nbsp;없이 자분자분, 가을비 내리는 경내에 들어서기 전부터 희고 길따란 꼬리로 귓불을 핥는 목탁소리 사이로&nbsp;피어오른 향내 따라&nbsp;대웅전 염불 소리 맡으며 계단을 올라섰어요. 열린 문틈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ANLwi7cyBNywUFHx3Re3eBAouv8.jpg" width="500" /> Wed, 06 Nov 2024 16:17:08 GMT 여름 /@@2qZZ/430 슬픔의 강가에 서서 - 시(詩) &lt;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gt;, 장정일 /@@2qZZ/435 우군. 눈 뜨자마자 핸드폰을 손에 쥐고 들어간 너의 빈 집. 잠시잠깐 다녀오려고 했다가 딴 데 정신 팔려 못 오고 있는 건지, 우연히 나섰다 맘에 쏘옥 드는 멋진 보금자리라도&nbsp;발견하고&nbsp;거기 그대로 눌러 앉아버렸는지. 아니면, 오다가 뭔 피치 못할 변고라도 생겨 영영 당도하지 못한 건지, 이제 이 놈의 집구석이라면 아주 지긋지긋해서 안 돌아올 작정으로 쪽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WcCDlyra8J64DZcordBqXs-ypKc.jpg" width="500" /> Fri, 25 Oct 2024 01:03:52 GMT 여름 /@@2qZZ/435 어떤 얼굴도 없이 - 시(詩) 소등(消燈), 에드워드 토머스 /@@2qZZ/434 지난여름, 여주에 공간을 마련해&nbsp;생텍쥐페리의&nbsp;&lt;어린 왕자&gt;를 주제로 오랜 시간 가꾸고 꾸민 이가 드디어 문을 연다길래 다녀왔어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옴팡지게 내렸어요. 사람들 불러 선 뵈는 날 하필이면. 얼마나 마음 졸이고 있을까&hellip;&hellip;.&nbsp;먼 발치에서나마 땀냄새 밴 그 시간을 함께해서 그런가, 빗길을&nbsp;달려가는 제 마음도 오그라들었더랬어요. 휙휙, 창<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pQHHRvqIb7RrS32J7K2KmABWnug" width="500" /> Sat, 19 Oct 2024 00:01:09 GMT 여름 /@@2qZZ/434 니가 보여, 내 냄새를 맡아! - 시(詩) &lt;지금 오는 이 이별은&gt;, 박규리 /@@2qZZ/433 시월, 하고도 중순이야, 재희야. 오늘은 날이 꾸물거리나&nbsp;했더니, 한두 방울 먼지처럼 빗방울이 흩어져. 차라리 왁, 쏟아지기라도 하면 그때처럼 비 핑계 삼아 춤이라도 추련만. 울똥말똥, 뾰루퉁헌 낯으로 내려다보기만. 지난 밤, 어떤 이가 물었어. 요즘 어떻게 지내요? 뭐 하면서?&nbsp;가만, 생각했어.&nbsp;기억 덤불&nbsp;더듬거리며. 뭘 하며 지냈더라. 곱씹고 헤집어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Yw13YJgGmS1nTI_u9OWOWkgVohg.jpg" width="500" /> Tue, 15 Oct 2024 10:34:01 GMT 여름 /@@2qZZ/433 아침이면 아침을 지어먹고 - 시(詩) &lt;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gt;, 황인찬 /@@2qZZ/432 두목. 기억나? 학교 앞 파전집에서 파전이랑 동동주 시켜놓구 두목이 그랬잖아. 난 소주는 안 먹어. 대학 때 그렇게 먹구 이제와서? 미국 유학 갔을 때도 언니가 팩 소주 보내지 않았나? 그랬지. 근데, 갑자기? 소주는 독이야, 독. 독을 그렇게 마시고도 멀쩡히 살아있네? 기적이지. 흐흐흐. 너 간장은 뭐 먹냐? 간장? 음&hellip; 몰라. 너, 주부 맞냐? 나, 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71edjnBsAl7Ye6F1f_2M_Q6OppY.jpg" width="500" /> Sun, 06 Oct 2024 06:06:41 GMT 여름 /@@2qZZ/432 엿볼 창문 하나 - 시(詩) &lt;나는 당신 때문에 죽어가고 있었다&gt;, 포루그 파로흐자드 /@@2qZZ/428 잡스러운 걸 애껴요. 잡생각, 잡것, 잡소리, 잡상인, 잡탕, 잡소문, 잡담, 잡음, 잡초, 잡문. 제아무리 단단한 단어도 앞에 '잡'을 가져다 놓으면&nbsp;확, 풀어진달까. 대야 가득 방금 받아 놓은 물에 똑 떨어진 물감 한 방울 닮은, '잡'.&nbsp;실처럼 멍처럼 풀어지고 번지는 말간 긴장. 맥이 풀리거나 어수선한 거랑은 다른. 별 볼일 없고 쓸모없어 봬도 찬찬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oWJwjCYbUe-k3qi1cv2KmrI308Y.jpg" width="500" /> Thu, 12 Sep 2024 05:16:01 GMT 여름 /@@2qZZ/428 한여름 밤의 꿈 - 영화 &lt;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gt; - 책 &lt;영화처럼 산다면야&gt; 동상이몽 제작일지 #22 /@@2qZZ/427 2년 전 여름, 동선 작가님의 한 문장으로 시작한 꿍꿍이. '차라리 글쓰기가 방학 숙제 같은 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동선, '방학 숙제' 첫 문장) 열린 결말을 좋아하고 해시시, 잘 웃어요. 살짝 헤퍼 보이는 그 웃음은 낯가림 무마용이에요. 멋쩍음을 흐리려는. 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여간해선 곁을 주지 않아요. 그래서인지 한 번 마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xT55QMjC6OfLGH4GXdG85S28jK8.jpg" width="500" /> Thu, 05 Sep 2024 00:00:01 GMT 여름 /@@2qZZ/427 중단 없는 사랑 - 영화 &lt;헤어질 결심&gt; - 책 &lt;영화처럼 산다면야&gt; 동상이몽 제작일지 #20 /@@2qZZ/426 오늘 발행할 초고를 보냈더니 동선 작가님이. 그럴 때 있지 않나요? 할 말이 너무너무 많은데&nbsp;입술만 달싹거리고 말이 터지지 않는. 이번 회차가 그랬어요. 캡쳐해 놓은 것도 많고 하고픈 말도 많고.&nbsp;그냥, 여기, 가슴에, 뭐가, 막, 넘실대는데,&nbsp;그걸 싹 게워내면 좋겠는데&hellip;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nbsp;(저를 너무 잘 아는 동선 작가님 예상대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BUJHIVfUAgYB4UD-TbsMWA3_yjM.jpg" width="500" /> Thu, 29 Aug 2024 00:00:09 GMT 여름 /@@2qZZ/426 그대의 여름날은 시들지 않으리 - 영화 &lt;애프터 썬&gt; - 책 &lt;영화처럼 산다면야&gt; 동상이몽 제작일지 #18 /@@2qZZ/424 골목에서 사람들이 쓰러졌단 소리에 넘어졌어요. 사람들이? 골목에서? 왜? 사람이 많아서? 그렇다고&hellip; 죽어? 어떻게 그럴 수가&hellip; 있어?&nbsp;길이 막힌 것도 아니구&hellip;.&nbsp;오랜 엎딤. 납작하게 눌린&nbsp;어둔 마음 조준하던 글빛이 있었어요. 아니 에르노의 벼린, 조앤 디디온의 시린.&nbsp;그 빛을 쪼이다 동선 작가님한테 한 말. 글을 쓰는, 쓸 수 있는 곳이 제겐 고향이고 영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9dBkqsMJxokvG1Vna1HTwO7ARbk" width="500" /> Thu, 22 Aug 2024 00:02:20 GMT 여름 /@@2qZZ/424 나 그댈 위해 시 한 편을 쓰겠어 - 영화 &lt;패터슨&gt; - 책 &lt;영화처럼 산다면야&gt; 동상이몽 제작일지 #16 /@@2qZZ/425 동선 작가님이 얘기하자고 한&nbsp;영화 중에 이창동 감독이 만든&nbsp;영화 &lt;시(詩)&gt;가 있었어요. 아려서&hellip; 너무 저려 힘에 부칠 걸 알면서도 얘기하고팠는데 맘이 바뀐 동선 작가님이&nbsp;저 바다 깊숙이.&nbsp;&hellip; 서운했어요.&nbsp;마음 자국 깊이 팬 영화라. 그렇다고 동선 작가님이 버린 걸 꺼내 와 얘기하자구 떼쓰기엔&hellip;.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좋아하는 맘이 너무 커다래서 쩔쩔매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SM37VLkzuv-aPiX87VgjDU0f4Yo.jpg" width="500" /> Thu, 15 Aug 2024 00:00:03 GMT 여름 /@@2qZZ/425 나를 연애하게 하라 - 영화 &lt;84번가의 연인들&gt; - 책 &lt;영화처럼 산다면야&gt; 동상이몽 제작일지 #14 /@@2qZZ/423 글 뒤에 숨지 않겠다&hellip; 그 말은 말할 수 없음의 말함, 텅 빔의 꽉참에 대한 알림장. 속살의 부들거림, 웅크림의 어룽짐, 잃어버린 시간의 핥음, 수그림의 축, 어두움의 헝클어짐, 고통의 펄떡임. 그 모든 것의 가림막. 그러니까 글 뒤에 숨지 않겠단 말은 까발림이 아닌 싸안음의 깃발이자 청원. 간곡한. 지금은 출처를 알 길 없는 별명, 사랑교 교주. 그 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Z5Y8-UaWPlxR4Rv_kH3bO_Zqrvw" width="500" /> Thu, 08 Aug 2024 00:01:16 GMT 여름 /@@2qZZ/423 끈기로운 어리석음 - 영화 &lt;인생 후르츠&gt; - 책 &lt;영화처럼 산다면야&gt; 동상이몽 제작일지 #12 /@@2qZZ/422 저는 똥덩어리예요. 돈이면 뭐든 다 되는 세상에서 제 목구멍으로 넘길 밥 한 술 벌지 못해 남의 피땀눈물 빨아먹는 기생충.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허접쓰레기. 어둔 말귀에 눈치코치 실종자. 몇 해전 시어머니 장례식장에서 만난, 일 년이면 한두 번 얼굴 볼까 말까 한 울 오라버니. 장례식장 구석탱이에서 고개 처박고 책 읽던 막냇동생이랑 조카들 불러내한다는 소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qZZ%2Fimage%2FkrrD5gn2d3Ifyyi_h3dShMQbEMM.PNG" width="472" /> Thu, 01 Aug 2024 00:00:35 GMT 여름 /@@2qZZ/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