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mu /@@22aR &lt;요가 매트만큼의 세계&gt; 쓰고 #아리무레터📧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불교 수행자, 출판 편집자로 더 더 자유롭고 간소하게 살고 싶습니다. @arimu.write ko Wed, 25 Dec 2024 04:32:49 GMT Kakao Brunch &lt;요가 매트만큼의 세계&gt; 쓰고 #아리무레터📧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불교 수행자, 출판 편집자로 더 더 자유롭고 간소하게 살고 싶습니다. @arimu.write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WRuh-t1OB547yBkOecSQNUfdcLA.jpg /@@22aR 100 100 001 방순한 마음 - 2021년 4월 1일 발행 /@@22aR/57 ⟪백자보주형연적⟫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소장, 사용연대는 조선시대. 사진 출처는 네이버 지식백과 e뮤지엄. (https://bit.ly/3fOIlrU) &ldquo;방순하다.&rdquo; 최근에 새로 알게 된 단어다. 사전에서 찾아보니 &lsquo;향기롭고 부드럽다&rsquo;라고 나온다. 후각(향기롭다)과 촉각(부드럽다)을 동시에 담아낸 말이라니 신기하다. 나는 이 단어를 혜곡, 최순우 선생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CTdEFcs3BL8SsYBBif1IYsOSkc.png" width="500" /> Wed, 26 May 2021 02:35:46 GMT arimu /@@22aR/57 오키나와 해변요가 체험기 /@@22aR/47 안녕하세요!arimu, 이아림입니다.얼마 전 저의 첫 책 &lt;요가매트 만큼의 세계&gt;가 출간되었어요! :)지난해부터 브런치에 연재한 글들이 이렇게 결실을 이뤘네요.그동안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이번 책은 '요가'라는 행위를 거울 삼아 부끄러운 내 자신과 나를 둘러싼 세상에 되돌아보며 써내려갔습니다.작은 매트 위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HzYWWmpmFDD2ALsZ8MdCqdfV9kc.jpg" width="500" /> Sun, 10 Jun 2018 14:28:25 GMT arimu /@@22aR/47 &lt;요가매트만큼의 세계&gt; 출간예고 - 여러분 오랜만에 인사드려유~! 곧 제 책이 나옵니다! &gt;&lt; /@@22aR/46 안녕하세요. 브런치 친구들 여러분. 흐흐.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lt;요가매트 만큼의 세계&gt;를 쓴 arimu,이아림입니다. 벌써 5월이 다 지나가네요. 하하. 다들 잘 지내셨는지요. 저는 그동안 열심히 쓰고, 쓰고, 또 쓰고 해서 (하하) 드디어 책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브런치가 아니었다면, 브런치를 통해서 여러분들 뵐 수 없었으면 결코 완성하지 못<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2OMqLGSLWrqOuSOgwDmHCpCjCqs.jpg" width="500" /> Tue, 29 May 2018 23:01:05 GMT arimu /@@22aR/46 028 물욕 없는 세계의 요가 /@@22aR/33 전 직장에서 핸드메이드 상품을 판매했다. 수많은 공예가, 디자이너들을 알게 됐는데 그중엔 또래 작가들도 많았다. 대부분 1인 브랜드. 혼자 디자인하고 만들고 판매, 홍보까지 도맡아 했다. 그들은 명함 하나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는데 그것을&nbsp;받아 들 때마다 종이의 질감과 디자인, 글씨체까지 뜯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존경스러울 만큼 부지런하고 자신의 일에&nbsp;자부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qX1Oc4grM14epsVnlauu1dPYn4M.jpg" width="500" /> Sat, 19 Aug 2017 13:11:51 GMT arimu /@@22aR/33 027 버리지 않고는 /@@22aR/32 요가 책을 읽다가&nbsp;수카(sukha)와 두카(dukha)라는 개념을&nbsp;알게 됐다. 산스크리트어로 각각 '좋은 공간'과 '나쁜 공간'을 의미하는데, 전통요가는&nbsp;수카보다 두카를 우선한다고 했다. &lsquo;둑을 터서 물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흐르게 하는 농부&rsquo;처럼 허약하거나 경직된 부분(두카)을 발견해 해소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그럼 우리의 심신은 자연히 수카 상태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V30wTDYBzlwAdLG2cIC2J-CFLbg.jpg" width="500" /> Sun, 30 Jul 2017 13:43:43 GMT arimu /@@22aR/32 026 여름의 마음 /@@22aR/31 &ldquo;와- 때 밀리는 줄 알았네.&rdquo;요가 수업을 마치고 스튜디오를 빠져나오는데 옆 요기니가 말했다. 푸하하하, 일동 웃음이 터지고,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마주 보며 우린 또 한 번 웃었다. 스튜디오엔 바람 한 점 없다. 그 흔한 환풍기 소리도 들리지 않고, 꼭 사우나를 빠져나온 것처럼 모두가 기진맥진하다. 옆 요기니는 연신 땀을 닦아내느라 바쁘고, 난 축축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drn0BGvik8mdeRiK46MCcAzbQ5k.jpg" width="500" /> Mon, 10 Jul 2017 14:15:02 GMT arimu /@@22aR/31 025 시간의 향기 /@@22aR/30 재취업한 뒤 일주일이 지났다. 단 하루도 야근하지 않았다. 동료들은 정시 퇴근에도 눈치 주지 않는 분위기라 했다. 난 이것이 아주 드문 행운임을 알고 있다. 이미 숱하게 겪었기 때문이다. 기꺼이 1시간 초과근무를 해도 회사를 나올 땐 뒷덜미가 켕긴다. 전 직장에선 퇴근 인사도 받아주지 않는 상사가 있었다. 그의 굳은 얼굴을 바라보는데 얼마나 정나미가 떨어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RFKAbhwgLB1UkERYqf_gmO9rrq8.jpg" width="500" /> Wed, 28 Jun 2017 14:24:34 GMT arimu /@@22aR/30 024 서른이 되기 하루 전 /@@22aR/29 서른이 되기 하루 전, (그러니까 지난해 12월31일) 나는 문득 생각했다. &lsquo;내가 바라는 나&rsquo;에 대해서 써봐야겠다고. 마음 가는대로 자판을 두드렸다. 그 수가 서른 개나 되었다. 외의였다. 그 하나, 하나가 너무나 소박해서 다 쓰고 보니 참 대단치 않더라. 그중 일부를 옮겨본다. 3.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 10. 작은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 1<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wYllp3cxVIipjJpSAKlj-go166U.jpg" width="500" /> Tue, 27 Jun 2017 13:53:45 GMT arimu /@@22aR/29 023 나의 첫 요가팬츠 /@@22aR/28 지금껏 내 생김에 자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난 키가 아주 작다. 대한민국 여성 평균 신장(162.3cm)에도 한참 못 미친다. 얼굴은 &lsquo;떡판&rsquo;이란 별명대로 넙죽대대하다. 다리는 짧고 허리는 길고, 엉덩이는 크다. 가슴은 작다. (뭘 이렇게 상세히&hellip;) 그러니 빈말이라도 (&lsquo;내 자신에게&rsquo; 빈말이라도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몸매가 좋다고 말하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q5CXAgAjX4JAn51UOYzRRfucrXo.jpg" width="500" /> Tue, 13 Jun 2017 16:05:40 GMT arimu /@@22aR/28 THIS IS YOGA /@@22aR/27 안녕하세요! arimu입니다. :) 브런치북 프로젝트 #4 '금상'을 수상한 후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지금껏 망설였습니다. 늦게나마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좋아요, 눌러주시고 팔로우, 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요가를 하고 글을 쓰면서 두렵고 막막하고 초조했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부족하고 대단치 않아서 누군가로부터 Tue, 16 May 2017 14:15:39 GMT arimu /@@22aR/27 022 대애충- /@@22aR/26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를 보면 때때로 기가 찰 때가 있다. &lsquo;너무 성의 없는 거 아냐&rsquo; 하는 기분이 (더러, 비교적 자주) 들기 때문이다. &lsquo;관계없는 이야기지만&rsquo;, &lsquo;얘기가 좀 빗나가지만&rsquo;, &lsquo;그건 그렇다 치고&rsquo; 하면서 다소 엉뚱한 얘기를 천연덕스럽게 이어간다. 이렇다 할 메시지도, 주장도, 결론도 없이 &lsquo;뭐, 그런 이야기입니다&rsquo;하고 끝나버린다. 당황.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3iJEudXDE8Z8099wk4V6d_UqHTo.jpg" width="500" /> Fri, 07 Apr 2017 00:12:00 GMT arimu /@@22aR/26 021 박살이 났는데 묘하게 안도한다 /@@22aR/25 &ldquo;아, 가기 싫다~&rdquo; 길을 걷다 말고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다. 오늘은 요가학원 가는 날이다. 벌써부터 이렇게 마음이 무겁다. &ldquo;아, 가지 말까?&rdquo; 또 이러고 있다. 겨우 집어삼킨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다. 짜증스럽다. 바로 집에 가면 따뜻한 이불속에서 영화라도 한 편 보는 건데. 나는 나를 유혹한다. 요가학원을 가지 않을 이유는 차고 넘친다. 핑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f6BNksR5kZpwkTscJ3nBBqFPc_A.jpg" width="500" /> Thu, 06 Apr 2017 03:05:01 GMT arimu /@@22aR/25 020 애묘인 전략 /@@22aR/24 오랜만에 K를 만났다. 그녀와 난 같은 스타트업 회사서 일했다. 권고사직을 받고도 몇 달째 실업급여를 받지 못해 형사소송까지 벌인 우리다. 얼굴만 마주해도 막막한 세상살이의 푸념이 좔좔좔 쏟아진다. 대화의 주제는 대개 콘텐츠로 돈벌어먹기다. 무엇을 만들면 팔릴까, 글을 쓸까, 그림을 그릴까, 브런치? 텀블벅? 팟캐스트? 1인출판? 돈 안 되는 얘기만 오가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IDeHiHwe6P1nwZ8omFb888OEapQ.jpg" width="500" /> Wed, 05 Apr 2017 08:18:54 GMT arimu /@@22aR/24 019 이것으로 충분하다 /@@22aR/23 오늘 요가수업은 수강생이 나뿐이었다. 뜻하지 않은 일대일 수업이었다. 난감했다. 괜히 선생님께 미안하달까. 나만 아니면 한가롭게 쉬실 텐데 그녀도 딱하지. 나는 나대로 멋쩍어 혼났다. 오직 나를 위해 구령을 붙이고, 동작을 설명하고, 시범을 보이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 선생님의 눈길이 내 몸에 콕콕 박힌다. 꾀를 부릴 수도 없다. 긴장이 돼 몸이 제멋<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vHLh6IBaIBYkv8EYXiWuZ-9luO8.jpg" width="500" /> Tue, 04 Apr 2017 00:59:15 GMT arimu /@@22aR/23 018 할머니의 요가 /@@22aR/21 한가한 일요일이다. 할머니댁에 놀러갔다. 작은 거실에 햇살이 가득 들어찼다. &lsquo;아이고~ 좋구나~&rsquo; 느긋하게 기지개를 켜는데 (방심한 틈을 타) 예의 질문들이 쏟아졌다. &ldquo;월급은 얼마냐, 저금은 얼마나 하냐, 남자친구 성씨는 뭐냐, 결혼하잔 얘기는 안 하냐&rdquo; 지난번에도 물어보셨는데 또 그러신다. 난 할머니의 천연한 얼굴을 바라본다. '아이고, 이런 거 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alzf5-u6eUi0pEs_ZEMmQgU7Pqg.jpg" width="500" /> Thu, 30 Mar 2017 08:16:06 GMT arimu /@@22aR/21 017 요가와 글쓰기 /@@22aR/20 요가와 글쓰기. 둘의 공통점은? 1. 더디다. 2. 고독하다. 3. 평등하다. (누구나 가능하다.) 4.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5. 용기가 필요하다. 6. 자기수련이다.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7. 아프다. 8. 자학과 자족 어딘가. 9. 구원이다. 10. 힘을 빼야 한다. (힘을 뺄수록 좋다.) 11. 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FGf-zW32-dEX9FCuy3XlbhQR8TQ.jpg" width="500" /> Mon, 27 Mar 2017 07:29:45 GMT arimu /@@22aR/20 016 천 부를 팔아서 /@@22aR/18 요가 학원비를 세 달치 앞서 냈는데 그 기한이 어제로 끝났다. 학원에선 수업 종료일을 알리는 문자를 보내왔다. 재등록시 5% 할인혜택을 준다고 했다. 평소 같으면 기한이 끝나기도 전에 재등록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고민 중이다.&nbsp;어쩐지 화가 나기 때문이다. 주 3회 수업으로 한 달이면 17만원이다.&nbsp;세 달치를 한 번에 내고, 5%할인까지 받으면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eCgvcW6O_uuTsWogHJ5KhJWxKSA.jpg" width="500" /> Fri, 24 Mar 2017 03:51:02 GMT arimu /@@22aR/18 015 엉엉 울지 않을 때는 /@@22aR/17 어제 집에 가는 길에 엉엉 우는 꼬마 아이를 보았다. 5살쯤 되었을까. 아빠를 따라 마지못해 걷는데, 양 볼이 축축해지도록 울고 있었다. 젖은 소리로 뭐라 뭐라 하면서 (알아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울먹거릴 때마다 붉은 입 속이 언뜻거렸다. 난 아이를 금세 지나쳤지만 그 후 집에 도착할 때까지 히죽히죽 웃고 말았다. 길가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울 수 있다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Y3W6MFhx-ZIaDsQYQBahUwjpN5E.jpg" width="500" /> Thu, 23 Mar 2017 05:06:38 GMT arimu /@@22aR/17 014 조금 멀리 걷기로 /@@22aR/16 까마득하다. 누구나 그런 순간이 있다. &lsquo;도대체 어떻게 해야 해?&rsquo; 분한 마음도 들고 두려운 마음도 있다. 실패를 거듭할 때마다 난 벼랑에 내몰린 사람처럼 우뚝 선다.&nbsp;뜻대로 되는 인생은 없다지만 이렇게나 답이 없어서야. 그러나 별다른 도리도 없으니 버틴다. 버티고 버틴다. 그러다 보면 아주 드물게, 마음 소쿠리 가득 산딸기를 따는 날이 있다.&nbsp;어젯밤이&nbsp;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09I3IRDQfhIV80y6ivPH_23-pw4.jpg" width="500" /> Wed, 22 Mar 2017 06:49:47 GMT arimu /@@22aR/16 013 하늘을 보지 못하고 바람을 느끼지 못했다. /@@22aR/15 나는 좋아하는 게 많다. 보랏빛 들판, 움직이는 구름, 유보 없는 장대비, 여행하는 강아지, 이끼 낀 석탑, 숲의 서늘함, 김이 나는 가래떡, 새들의 장난, 소쿠리 가득 귤, 시골집 대청마루, 할머니의 깨강정, 갈매기의 비행, 어둠에 잠긴 산등선, 짙고 캄캄한 밤, 경쾌한 달빛, 순수한 매화 향기, 설탕 뿌린 토마토, 너울거리는 강물, 돌고래의 헤엄, 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2aR%2Fimage%2F4OjyEbZfj2yJheUc9aqwU-B3Z-M.jpg" width="500" /> Tue, 21 Mar 2017 01:45:25 GMT arimu /@@22aR/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