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연 /@@1kyo 아이의 한정판 말을 담은 &lt;아이의 말 선물&gt; &lt;#낫워킹맘(공저)&gt;을 썼습니다.사람들과 주고받은 말은 산문으로 담고, 풍경이 건넨 말은 동시로 담습니다. ko Wed, 01 Jan 2025 02:00:06 GMT Kakao Brunch 아이의 한정판 말을 담은 &lt;아이의 말 선물&gt; &lt;#낫워킹맘(공저)&gt;을 썼습니다.사람들과 주고받은 말은 산문으로 담고, 풍경이 건넨 말은 동시로 담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rR3epnTXA0nwK7LuEMjs7wsN4m0.jpeg /@@1kyo 100 100 12월이면 크리스마스트리를 수집합니다 /@@1kyo/713 &ldquo;지난해에 고객님이 트리수집을 한다고 해서 집에 트리를 넣는 창고가 있는 줄 알았어요.&rdquo; &ldquo;창고요?&rdquo; &ldquo;네. 해외에서도 수집한다고 하셔서 그걸 한국으로 들고 오나 했어요.&rdquo; &ldquo;어머. 그랬구나. 그 많은 걸 못 사죠. 사진을 찍어서 모아요.&rdquo; 네일 숍 언니와 한 대화에서 트리 수집이란 네 글자로 서로의 생각이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걸 1년 뒤 크리스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Jlqcpb1HI5USDypkwVcem9CGMHM.jpg" width="500" /> Thu, 19 Dec 2024 06:07:19 GMT 하하연 /@@1kyo/713 이 통증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 디스크 기록 /@@1kyo/712 시간 속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친구처럼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헤어진다. 내 몸으로 산지 40년이 지났지만 이런 감각은 처음이었다. 허리디스크의 통증을 처음 느낀 건, 2년 전이었다. 생일에 디스크가 터졌다. 365일 중 하루, 생일은 작은 로망을 꿈꾸는 날이다. 특별한 생일보다 특별하지 않는 생일이 더 많았다는 걸 데이터적으로 알면서도 늘 생일날만 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lip4N8vBddplTy5ls5_bkp1Y1BA.png" width="500" /> Thu, 19 Dec 2024 06:03:56 GMT 하하연 /@@1kyo/712 몇 년 동안, 안 나가던 집이 나간 이유 - 베란다 창 밖 기록 /@@1kyo/711 큰 문제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 해결되면 스트레스는 사라진다. 하지만 작은 문제를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고 몇 년 동안 지속될 때, 손발이 묶인 듯 고통스럽다. 이사를 해야 했지만 집이 2년 넘게 나가지 않았다. 결혼 후, 몇 번의 이사를 했다. 첫 번째 집은 분양받은 아파트였다. 23층이라 뷰는 좋았지만 이 아파트의 큰 문제는 지하철 소음이었다. 사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WsbY4VVoFjG06Tl7G35pnZW202k.png" width="500" /> Wed, 27 Nov 2024 12:38:25 GMT 하하연 /@@1kyo/711 요즘 중학생의 알람은 힙하더라 - 청소년의 말을 기록하다 /@@1kyo/704 8시, 중학생들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온다. 아이들의 눈은 호빵처럼 부풀어 있고, 걸음은 문어처럼 흐느적거린다. &ldquo;선생님, 너무 졸려요.&rdquo; &ldquo;졸리지? 아침 일찍 일어나느라 애썼어.&rdquo; 중학교에서 독서토론이 있는 날이었다. 다섯 명의 아이들의 시간을 조율하기 어려워 아침 8시 영어 교실에 모여 토론한다. 수업이 끝나고 모여 떡볶이를 먹으며 책 이야기하고 싶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ccu6q1eOSsR-6SvTiGgz5F8mEYw.jpg" width="500" /> Wed, 20 Nov 2024 12:39:23 GMT 하하연 /@@1kyo/704 누가 대신 써주는 와인 일기 - 와인기록 /@@1kyo/694 라벨에 반해 와인을 좋아하게 되었다. 비빔밥, 팥빙수처럼 형태와 색이 있는 음식은 보면서 맛을 추측이라도 하는데, 짙은 갈색병에 담긴 와인은 맛과 향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와인의 바다로 들어설 때, 예쁜 라벨은 등대 같았다. 책 표지를 보며 소설을 짐작하듯, 라벨을 보며 와인을 생각했다. 코로나시기, 사람과 단절되어 혼자만 즐길 수 있는 취미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nvu81MWoxRVwu0pyybWQQCSUhTM.png" width="500" /> Mon, 18 Nov 2024 10:01:50 GMT 하하연 /@@1kyo/694 요양원에서 온 편지 /@@1kyo/699 &ldquo;어머님 가시면 아버님이 좋아하세요?&rdquo; &ldquo;가도 아무 말이 없어. 반가웠다. 와서 고맙다. 이런 말을 하면 얼마나 좋아. 표정도 없으니 좋은 건지, 싫은 건지 알 수가 없어서 가끔은 맥이 빠져.&rdquo; 아버님이 요양원에 가시고 어머님은 매주 아버님을 찾았다. 아버님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만들어 갔고, 남편과 시동생은 아버님과 이발소에 들러 머리를 손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dO9Sgq6xPLxfmHMUKi_hlHgxHTA" width="500" /> Wed, 13 Nov 2024 12:47:11 GMT 하하연 /@@1kyo/699 캐치 티니핑을 이용한 기록 팁 - 캐치 티니핑 /@@1kyo/691 유행하는 것들은 알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된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최근 &lt;캐치 티니핑&gt;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었다. 만화의 캐릭터가 다양해서 장난감을 사주느라 부모가 등골이 휜다며 티니핑을 '등골핑'이라고도 했고, 유병재가 조카와 티니핑 퀴즈 대결을 하는 영상도 알고리즘에 떴다. 그걸 아이에게 보여주니, &ldquo;우리 반에도 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IBkU9pII7uMrnFJE3J51tHiW1dg" width="500" /> Thu, 31 Oct 2024 05:44:25 GMT 하하연 /@@1kyo/691 사춘기 아이와 잘 지내기 위한 기록 팁 /@@1kyo/689 &ldquo;사춘기라는 말이 기분 나빠. 좀 다른 말을 썼으면 좋겠어.&rdquo; 아이는 그 말이 부정적 의미로 불린다는 걸 육감으로 느끼고 있었다. &ldquo;뭐로 바꾸고 싶은데?&rdquo; &ldquo;봄을 생각하는 아이. 학교에서 한문 시간에 배웠어.&rdquo; &ldquo;그렇게 예쁜 말이었어?&rdquo; 찾아보니 思春期(사춘기)는 봄 춘(春), 생각 사(思) 기약할 기(期)로, 직역하면 봄을 생각하는 시기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uXGa0pJcX7j90aFucEsff-l0hM8.jpg" width="500" /> Wed, 30 Oct 2024 03:09:44 GMT 하하연 /@@1kyo/689 마쓰야마 셔틀버스 아저씨에게 준 것 /@@1kyo/684 마쓰야마에 도착하고 비행기를 빠져나오면서 놀란 건 공항의 거대한 창문이었다. 물 얼룩 하나 없이 깨끗했다. 하늘의 쨍한 구름을 (유리를 거치지 않고) 두 눈으로 바로 보는 것 같았다. 공항 유리창에 감동하다니. 나도 내가 낯설었다. 마쓰야마는 한국인에게 친절한 도시로 유명하다. 공항을 빠져나가자마자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명소 쿠폰 북을 주기도 하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DH5fjldl1YW4snX3PI5pkzVCXhQ.jpg" width="500" /> Sat, 26 Oct 2024 02:51:20 GMT 하하연 /@@1kyo/684 중 1의 자기소개 /@@1kyo/683 &ldquo;집에 컴퓨터 사인펜 더 있어?&rdquo; 아이는 이미 사인펜 4개를 들고 있었다. &ldquo;그거면 충분한 거 아니야?&rdquo; &ldquo;아니, 더 있어야 해.&rdquo; &ldquo;왜?&rdquo; &ldquo;사인펜 없는 친구들 빌려줘야 해.&rdquo; 이은경 자녀교육전문가가 한 말이 떠올랐다. 새 학기 아이들은 자기만의 콘셉트를 만들어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아이가 택한 자기만의 콘셉트는 &lt;보부상&gt;이었다. 얼마 전 선물 받<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lDr-LwberCFTbLJndTN3mbdfLsM.png" width="500" /> Sat, 26 Oct 2024 02:45:54 GMT 하하연 /@@1kyo/683 수납장 뭐하러 사? /@@1kyo/682 살다 보면 자신을 오해하는 순간이 있다. 나는 10년 넘게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오해였다. 전에 살던 아파트는 신축 아파트여서 곳곳에 수납장이 많았다. 신발장, 주방, 거실장 등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다 넣을 수 있었다. 살림살이들이 수납장 안에 들어가 있으니, 거실에 나와 있는 물건은 얼마 없었다. 거실을 대체로 깨끗했고, 늘 정리된 모습이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A7DfBJ18ZMY7NN2es57DZmyErGY" width="500" /> Sat, 26 Oct 2024 02:26:02 GMT 하하연 /@@1kyo/682 커피에 욕심 한 스푼 넣어 /@@1kyo/681 잔이 넘치게 커피를 주는 곳은 고마운 마음도 흘러넘친다. 한낮의 오후, 파스타를 먹으며 햇살과 분위기에 &nbsp;취하고 싶어 화이트 와인 한 잔을 시켰다. 나온 잔 안에는 와인이 조금 들어 있었다. 와인 잔에 눈금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정량을 알 순 없지만, 커다란 잔에 얕게 찰랑거리는 와인을 보면서 순식간에 불행해졌다. 오래 책방에서 진저 라테를 시켰다. 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GMsU5iCrwApTlzpiY_upmJJUymw.jpg" width="500" /> Fri, 25 Oct 2024 08:05:30 GMT 하하연 /@@1kyo/681 연기학원 상담으로 알게 된 것 /@@1kyo/680 살면서 한 번도 내 발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없었다. 20대에 다닌 첫 직장에서 내 발음이 원래의 형태를 알 수 없게 뭉개진 어묵 같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나는 대치동의 창의력 학원에서 생각 그리기 선생님으로 일했다. 그 학원은 미술뿐 아니라, 소리 논리(음악), 생각 몸짓(연극)의 수업을 함께 가르쳤다. 주변에 음악을 전공한 친구는 몇 있었지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8V0WEGnqssL97dubOtnvWwEqpmM" width="500" /> Fri, 25 Oct 2024 07:32:12 GMT 하하연 /@@1kyo/680 내 장례식을 기획하다 /@@1kyo/679 자주 죽음을 생각한다. 운전할 때, 옆의 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 죽음이 스쳐 가는 기분이 들고, 비행기가 난기류로 흔들리면 죽음은 내 발밑에 있다고 생각한다. 등과 허리가 자주 아플 땐, 췌장암을 의심한다. 남들도 나처럼 이렇게 자주 죽음을 생각할까? 나는 왜 이렇게 죽음을 가까이 느낄까? 죽음을 직면한 경우나 트라우마도 없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뉴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dwDsQMnw0JSWQ7GV0tBVdIbLKEQ" width="500" /> Fri, 25 Oct 2024 07:23:30 GMT 하하연 /@@1kyo/679 살림의 컨셉 /@@1kyo/678 &ldquo;내 동생은 세탁기 멍을 좋아해.&rdquo; &ldquo;비멍은 들어봤는데, 세탁기 멍이 뭐야?&rdquo; &ldquo;세탁기 돌아가는 거 보는 건데, 그거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대.&rdquo; &ldquo;그걸 보는 사람도 있구나. 동생, 살림 잘해?&rdquo; &ldquo;응. 정리는 잘해. 근데 요리는 잘 못 해.&rdquo; 우리는 보통 살림 잘한다고 하면 집안일 모두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살림에도 분야가 있고, 그중 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ayE0hiE_ymW1ci8C4RyD3mIIcuo" width="500" /> Fri, 25 Oct 2024 07:12:17 GMT 하하연 /@@1kyo/678 조카가 달리기 1등인 이유 /@@1kyo/677 &ldquo;고모 달리기 해요.&rdquo; &ldquo;고모, 다리에 멍들어서 달리기 못해.&rdquo; &ldquo;고모 달리기 해요.&rdquo; &ldquo;고모 허리디스크라 못 뛰어.&rdquo; 조카는 나를 볼 때마다 달리기 하자고 했고, 난 거절했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된 이유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빠 생신으로 다 같이 갈비를 먹고, 광명역 근처의 공원으로 향했다. 축구장 넓이의 커다란 잔디가 깔려 있었다. 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SZz5mmaTli4pTAFHzTMh4o8rnBU" width="500" /> Fri, 25 Oct 2024 06:53:41 GMT 하하연 /@@1kyo/677 솜사탕이 하늘에서 내리면 /@@1kyo/676 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면, 작은 구름이 젓가락에 꽂혀 있었다. 솜사탕 아저씨가 컬러풀한 구름을 만들고 있었다. 주머니에 돈이 없는 날에는 그저 핑크색 구름을 쳐다만 보고 있어야 했다. 친구가 산 솜사탕을 함께 나눠 먹자고 말하면 순식간에 마음이 화사해졌다. 두 손가락으로 주욱 잡아당기면 솜사탕이 돌돌돌 풀렸다. 달콤함도 잠시, 입이라는 바다에서 솜사탕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ZP1pN8D2XlYCLxf7tYO-ayhq4tg" width="500" /> Fri, 25 Oct 2024 06:42:23 GMT 하하연 /@@1kyo/676 너의 속을 좀 보여줄래? /@@1kyo/675 몇 권의 일기가 쌓여가면서 다 쓴 볼펜의 양도 늘어갔다. &nbsp;무엇인가 공들이는 행위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데, 다 쓴 볼펜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눈에 보였다. 기록 생활을 즐기면서 내게도 취향이 생기기 시작했다. 노트의 표지는 시중에 나와 있는 것들을 쭉 써보다가 직접 원하는 표지를 만들어서 쓰기 시작했다. 내지도 처음에는 무지를 선호하다가 점이 있는 종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Czt7rSJix8P1CqBRIfsfwhBM7cg" width="500" /> Fri, 25 Oct 2024 06:17:31 GMT 하하연 /@@1kyo/675 납작한 봉투 속에 든 폭신한 마음 /@@1kyo/674 명절이 되면 은행 CD기에 들러 급하게 돈을 뽑는다. 돈을 봉투에 넣으려고 하면, cd기계 옆에 있는 봉투가 없었다. 명절에는 누구나 봉투가 필요한 모양이었다. 평소에는 넘처나는 봉투도 필요할 때면 없었다. 한 장만 필요한데, 딱 한 장이면 되는데... 언젠가 구겨진 봉투에 담긴 돈을 받은 적이 있다. 급박한 상황이었겠다고 생각했지만 어쩐지 마음 한구석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_43D4Ng798tHTuXqkT92fT0k-eo" width="500" /> Fri, 25 Oct 2024 06:03:40 GMT 하하연 /@@1kyo/674 외계에서 온 이사팀 /@@1kyo/673 &ldquo;내가 이 팀이랑 하고 싶어서 이사 날짜까지 바꿨잖아.&rdquo; 언니는 7년 만에 이사했다. 7년 전에도 588팀(이삿짐센터 이름)과 하고 싶었는데, 예약이 꽉 차서 못했다며 이번에는 손 있는 날에 이사를 잡았다고 했다. 그 팀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언니가 이렇게까지 열정적인 건지 궁금했다. 며칠 뒤, &ldquo;언니, 이사 잘했어요?&rdquo; &ldquo;잘했지. 나 이사 후에 이렇게 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kyo%2Fimage%2FREC3w3WppWpYJwBCLaVm0v2tfJ0.jpg" width="500" /> Wed, 23 Oct 2024 04:13:34 GMT 하하연 /@@1kyo/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