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나뭇가지 /@@11c1 유아숲지도사, 숲체험, 숲놀이, 생태놀이, 숲 체함 일기 ko Wed, 08 Jan 2025 13:14:56 GMT Kakao Brunch 유아숲지도사, 숲체험, 숲놀이, 생태놀이, 숲 체함 일기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hn9XXAQ0P6_k1Gbe4XtdFtsZsMA.jpg /@@11c1 100 100 누리장나무 열매 먹어볼래? /@@11c1/217 누리장나무는 꽃보다 열매를 맺었을 때 더 화려하고 예쁘다. 보석처럼 검푸른 열매가 화사한 진분홍색 열매 받침 안에 들어있다. 숲 체험을 온 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 누리장나무 앞에 멈추어 서서 진분홍색의 열매 받침을 가르쳐주면 예쁘다고 감탄하며 저마다의 표현을 하느라 주변이 시끌벅적해진다. 내가 다시 붉은 열매 받침 안에 다소곳이 들어있는 열매를 보여주면, Thu, 17 Oct 2024 13:53:51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217 제비나비를 보내면서 /@@11c1/216 몇 년 전 내가 유아숲체험원에 근무했을 때, 동료는 곤충에 아주 박식하고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동료가 전에 애벌레를 잡아다가 직접 키우고 우화 시켰다고 이야기하면서 또 그러고 싶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속으로 반감이 생겼다.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게 놔두지 않고 잡아다 좁은 공간에서 가두워둔다는 게,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애벌레를 집에 데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4Q2_JWrg2BOLxEO9JnxOfMEzs9o.jpg" width="500" /> Wed, 16 Oct 2024 14:35:43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216 겨울에 더 빛이 나는, 먼나무 /@@11c1/215 빨강, 먼나무, 관심의 시작, 때 서울에 사는 지인이 전화가 왔다.&nbsp;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는 길에 빨간 열매가 달린 가로수가 있었는데 무슨 나무냐고 물었다. 겨울이 되면 사람들의 시선을 한 눈에 받는 나무, 바로&nbsp;먼나무다. 겨울이 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먼나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고 제주도 어디에나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아무 Mon, 14 Oct 2024 14:10:13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215 죽음이 물었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 완화 의료, 삶의 의미 찾기 /@@11c1/199 죽음이 의미 있어지는 건 삶이 의미 있을 때다. 고등학교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학교에서 소식을 듣고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창에 기대어 소리 없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처음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맞았고 죽으면 다시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10여 년 전 아버지도 돌아가셨다. 이제 어머니는 약간의 치매 증세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gSWuJGICvEyBTR0aoS6LSuBXjVw.jpg" width="500" /> Sun, 04 Dec 2022 14:22:39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99 한 톨의 행성 /@@11c1/180 한 톨의 행성 캄캄한 뿌리를 항해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주파수에 귀 기울였다 안테나를 바짝 세우듯 움을 틔웠다 낯선 햇살에 이끌려 홀홀 착륙하고 싶었다 호기심이 침묵을 관통할 때 봄은 웜홀이 된다 누군가 그곳에 기다리고 있기를, 꺼풀을 찢고 한 발자국씩 디딜 때마다 외로운 중력이 미친다 믿음은 먼지를 아이콘으로 뭉쳐놓았을까 너의 일부인 나를 딛고 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bEqtwcsCKr0lbnMFjLraE3rApbU.jpg" width="500" /> Fri, 27 May 2022 08:05:47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80 양파 미용실 /@@11c1/181 양파 미용실 누군가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눈이 찢어질듯 위로 올라가요 고개는 절로 공중으로 치켜 들렸어요 태양이 가해지자 뜨거운 기운이 몰려와요 뻣뻣한 허리와 목을 꼼짝할 수 없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움직이면 안돼요 맵고 아린 냄새가 출렁이는 공기를 타고 훅 다가와요 엉겨 붙은 머리카락은 차가워요 헤어드라이어처럼 바람이 윙~ 뺨을 타고 넘실넘실 춤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skRoP7eFAnI8G8buU761JeIbSmI.jpg" width="500" /> Tue, 24 May 2022 22:29:11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81 파도가 다가와 /@@11c1/179 파도가 다가와 고민이 많아 바다에 갔다 맨발로 우두커니 백사장에 서 있는데 파도가 발등을 핥아온다 마치 갓 낳은 새끼 핥는 어미 혀처럼 부드러웠다 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갈 때까지 잔바람을 업고 파도가 살랑인다 속으로 늘어놓은 푸념을 알아들었는지 한 숨 지으며 수평선을 본 걸 눈치 챘는지 상처를 핥듯 너울너울 두 손에 든 신발에서 모래알이 은싸락처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378ULdRfDvKn4zIQMoEddW9FwyI.jpg" width="500" /> Mon, 23 May 2022 22:44:21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79 휴일 특별전(特別展) /@@11c1/178 휴일 특별전(特別展) 멀리 한라산이 보이는 창문은 이젤입니다 휴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풍경 여러 장이 한데 그려지고 있네요 집 앞 팽나무는 가로와 세로의 비를 맞춰주는 구도이고요 붓이 지나간 자리에는 비늘 같은 구름이 드러납니다 그 낱낱을 칠할 수 있는 건 태양에게도 팔레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평선에 이를수록 분홍 물감이 불룩 짜지고요 그림 그리는 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aEh4F-8-XbmmRYrju8-uK_Ayh5M.jpg" width="500" /> Mon, 23 May 2022 00:08:02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78 연리목 /@@11c1/177 연리목 오래전 서로를 증오한 두 남녀가 있었다 한 순간도 곁일 수 없는 사이였다 뿌리가 다르고 미움이 달라도 어느 날부터인가 서서히 조여 오는 지점에서 두 팔이 닿고 서로의 몸이 엉키기 시작했다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둘의 다짐이 결에 칭칭 감겼다 그 자리가 하염없이 지키고 있었다 몸은 고통을 이식했고 두 개의 비탄이 결국 하나가 되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kyNSLpu3bSbcXMlgr9SUG9OQH84.jpg" width="500" /> Fri, 20 May 2022 23:15:26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77 사계리 감귤 /@@11c1/176 사계리 감귤 산방산 아래 안개가 오복소복 담겨 있다 기다리는 버스가 오지 않아 두 눈 찔긋 감아볼 때 정류장 옆 노점상 총각이 귤 하나를 건넨다 맛있다는 말을 받아들면 왜 그리 사주고 싶은지 능선 너머도 샛노래서 안개도 껍질을 벗어간다 바닷가 연안이 집들을 주워 담은 소쿠리 같다 공중에 뜬 귤은 신데 총각이 준 귤은 달다 버스 헤드라이트가 빛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8jfa0ZWxNLfFdjr2_F92PNFjhc0.jpg" width="500" /> Fri, 20 May 2022 22:48:19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76 전망 좋은 집 /@@11c1/175 전망 좋은 집 가지처럼 뻗어 오르는 골목에 발자국이 묻어 있었다 이곳에서 어스름을 물고 삼천 번쯤 날았을까 저녁놀 박동이 빨라지고 찢기는 듯한 구름에 잠시 현기증이 깃들었다 푸드덕거리는 날갯짓 같은 생활은 수리하다만 희망을 세 얻어 살면서 잠시 호흡을 골랐으리라 산 능선을 따라 전봇대가 집들을 일으켜 세우는 저 높은 곳, 이제 제대로 날아보자고 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3tMqwny_w1_Ue5J5Th9fj9SFS3U.jpg" width="500" /> Wed, 18 May 2022 21:23:02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75 약속 처방전 /@@11c1/173 약속 처방전 오전 10시가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약국 문을 드나든다 막 들어선 노인이 젖은 등을 추스린다 그만 짚고 있던 지팡이를 놓쳤다 순간, 구부러진 허리를 더 구부리며 바닥에서 주워주는 건너편 노인, 손잡이의 온기도 안부다 약국을 나서는 노인들, 저마다 푸짐한 약봉지가 들려 있다 일용할 한 달이 아낌없이 바스락거린다 약사가 집어준 박카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k5eqbsl1WQLx2edDnWokArdEP4c.jpg" width="500" /> Tue, 17 May 2022 21:46:47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73 봄편지 /@@11c1/174 봄편지 지난 늦가을이 부친 편지가 한편에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차마 뜯어보지 못한 마음입니다 물속에서 겹쳐진 나뭇잎에도 잎맥마다 필체가 빼곡합니다 넌지시 들여다보는 낮달은 소인(消印)입니다 우편낭 같은 구름이 부려놓는 오후, 나도 수취인불명이었다는 걸 알아갑니다 힘겹게 오르던 언덕도 어른이 되어보면 평지이듯 어리숙한 내게도 사나흘의 기다림이 필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B-oZFs_ayXUr2Kof244f6d658zA.jpg" width="500" /> Mon, 16 May 2022 22:05:38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74 붉은병꽃나무 /@@11c1/171 붉은병꽃나무 무덤가 옆 외따로이 나무 한그루 서있습니다 병 깊은 그가 떠난 뒤 나무가 되어 돌아온 기별 인사도 없이 서둘러 갔지만 꽃잎은 남겨진 자들에 대한 배려처럼 붉습니다 일 년이면 다시 일어설 거라던 약속이 손가락 걸 듯 가지에 곱뜨려진 것일까요 입술 깨물며 눈물 삼키던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던 눈빛, 나무마다 일일이 열려있습니다 지난 봄 당<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CV0mCcerPK4dLzu7-Qzrc_GWD-k.jpg" width="500" /> Mon, 16 May 2022 00:18:19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71 제주바다 /@@11c1/172 제주바다 섬 하나가 구멍에서 솟았다 그 안에서 크기도 모양도 까마득한 구멍들이 모여 살았다 큰 구멍이 작은 구멍을 메웠는지 작은 구멍이 큰 구멍을 삼켰는지 작은 구멍에는 별들이 잠을 자고 큰 구멍에는 달 하나가 담겼다 구멍과 구멍 사이로 가끔씩 구름이 끼어들었다 허리 구부린 사람이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구멍은 그 사람의 구멍이 되어 무언가가 되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qxb9fhku-jqCC5-D-tSsalzmf3A.jpg" width="500" /> Wed, 11 May 2022 22:16:45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72 부부싸움 /@@11c1/170 부부 싸움 가보자고 한다 갈 데도 없는데 막다른 길에서 멈추고 만다 새 한 마리 붉으락푸르락 날갯짓하다가 이내 허공을 내차고 벽 너머로 나간다 저기 길 끝이 보이는데 거기서 새로운 길이 이어질 리도 없는데 차라리 돌아가자는데 앞으로만 가자고 한다 너는 뒤라는 말을 모른다 앞장서는 것은 안다 머리 위로 새가 다시 날아와 빙빙 도는데 나는 알아도 모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A2VBZPyiaNL3kVjF02SGQbSiZQk.jpg" width="500" /> Tue, 10 May 2022 03:00:32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70 별의 위로 - 불면의 밤을 위하여 /@@11c1/169 별의 위로 잠이 오지 않아 창문을 열었더니 예민한 별들이 먼저 알아본다 수 만 가지 이유로 송송히 떠 있다 빛을 뿜고 있다는 건 별 또한 깨어 있다는 것일까 내 불면의 윤곽에서 오롯이 정결하다 위로는 안부가 되어야 한다고 유성이 획을 그으며 짚어주고 간다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세요 별들은 저마다 제 위치가 있고 제 궤도를 돌아서 서로 부딪<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NxV3zm-8x9ur4izGQ7_qPdh3gOk.jpg" width="500" /> Sun, 08 May 2022 22:40:57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69 수선화&nbsp; /@@11c1/168 수선화 어머니 병문안 다녀오던 길 언 땅에 수선화 알뿌리가 드러나 조심스레 받쳐 들고 왔다 마당에 옮겨 심고 흙 덮어주면서 꼭 살아야 해, 마른 잎술에 물을 축여주었다 수술 후 바짝 마른 입술이 물 묻힌 가재 수건에 의지하듯 습기에 기댄 수선화 병세가 호전되듯 뿌리 하나하나 감각을 되찾아 파릇해지기를 바랐다 아침마다 물 주면서 줄기를 살폈다 아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Y5GCxK3glonZIEqYNLS9706X-dE.jpg" width="500" /> Sat, 07 May 2022 23:28:33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68 꽃을 쏘아 올리면 - 마당에서 /@@11c1/167 꽃을 쏘아 올리면 돋아나는 잡초를 뽑아주기 위해 호미 챙겨 들고 마당에 나왔다 이리 살피고 저리 재 봐도 줄기는 줄기일 뿐 꽃인지 잡초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하나하나 풀잎마다 제 궤도에서 흙더미를 들어 올리고 있다 작은 풀을 일일이 쓸어 만져본다 여기서 꽃이 필까 얼마나 자랄까 봄의 기술적 원리는 거의 동일하다 뿌리에서 치밀어 올라와 연쇄적으로 트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QrVqYT0RqwE0vNVj59AhXhpDz3A.jpg" width="500" /> Tue, 03 May 2022 02:05:34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67 허기 - 암청색줄무늬나방애벌레 /@@11c1/166 허기 움실거리던 애벌레가 갉아먹어 줄기뿐인 좀깨잎 숭숭 뚫린 오후를 때우고 있다 나뭇잎을 다 취하고 나서야 번데기로 자랄 수 있는 것처럼 나는 늘 허겁지겁 허기를 먹고 또 먹었다 몸이라는 고치 안에서 나이를 질겅질겅 씹으면서 닥치는 대로 달랬다 그러나 아직도 다스리지 못한 것들, 돌아보면 모두 허기가 되어 있었다 그 자리에 휘청거리는 그림자만 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1c1%2Fimage%2F6elwfGGbUEDgWNZoe2bd4gVqXYI.jpg" width="500" /> Sun, 01 May 2022 12:37:17 GMT 춤추는나뭇가지 /@@11c1/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