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megaonic작가, 강사, 로컬 크리에이터 &바카라;바카라; 완도살롱의 왕/@@idi2015-08-18T06:37:27Z바카라 표류기 (전문) - my drift diary/@@idi/2792024-10-20T05:15:24Z2024-08-23T03:07:09Z1 굴해도는 수십 개 섬으로 둘러싸인 섬이다. 섬에 &바카라;lsquo;굴해&바카라;rsquo;라는 이름이 붙은 건 동굴이 많아서가 아니라 주변 바다에서 굴이 많이 자라기 때문이다. 한때는 이 섬에서 생산하는 자연산 굴이 전국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때도 있었다. 물론 굴의 맛과 품질 또한 훌륭하다. 군(郡)의 하고많은 섬 중 유독 굴해에서만 굴이 잘 자라는 까닭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바카라 표류기 8 (완) - 8/8/@@idi/2782024-08-21T04:54:20Z2024-08-21T04:54:20Z삼각돛은 가히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다. 그 덕분에 우리는 역풍이 부는 날에도 전진 또 전진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모습과 과정이라는 것은 지그재그, 순풍이 불 때보다 지난하고 험난하지만. 퇴원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굴해에서 나라는 흔적을 지우는 바카라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곤란을 겪었을 학원과 전에 없는 진상을 부린 단골집에는 정중히바카라 표류기 7 - 7/8/@@idi/2772024-08-15T16:19:26Z2024-08-15T16:19:26Z아포가토(affogato)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에스프레소를 얹어 먹는 디저트다. 뜨거운 에스프레소의 공격에 설산 같은 아이스크림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은 정말이지 숨 막히게 아름다운 풍경. 이탈리아어 &바카라;lsquo;affogato&바카라;rsquo;에 &바카라;lsquo;물에 빠진&바카라;rsquo;, &바카라;lsquo;익사한&바카라;rsquo;, &바카라;lsquo;익사자&바카라;rsquo;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름부터 서사까지 빠짐없이 완벽한 디저트라 할 수 있겠다.바카라 표류기 6 - 6/8/@@idi/2762024-08-07T05:36:28Z2024-08-07T05:36:28Z떠바카라 자의 반대말은 남은 자가 아니라 남겨진 자다. 그리고 섬에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산다. 떠나려는 자와 떠날 수 없는 자. 어쩌면 섬과 섬사람의 슬픔이란 또다시 남겨졌다는 쓸쓸함에서 비롯되는 건지도 모른다. 아직 봄이 도착하지 않은 계절의 어느 날. 평소보다 늦게 단골집에 도착한 추 형은 이상한 소리를 했다.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이달 안에바카라 표류기 5 - 5/8/@@idi/2752024-07-31T09:43:37Z2024-07-31T05:14:00Z상처 입은 이들이 섬으로 모여드는 것인지, 아니면 섬이 사람들에게 생채기를 내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하나는 섬이 온갖 상흔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이다. 소설가 아무개는 사람들이 호텔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카라;lsquo;공간과 물건에 슬픔이 묻어있지 않아서&바카라;rsquo;라고 했다. 섬이 이처럼 누더기가 된 것도 어쩌면 슬픔이 빠져나갈 통로가 부족하기 때문인지 모른다.바카라 표류기 4 - 4/8/@@idi/2742024-07-31T05:15:27Z2024-07-24T06:59:00Z굴해에는 이상하리만치 개가 많았다. 경탄스러운 귀소본능을 가진 견공들이 돌아오지 못하도록 내다 버린 주인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오히려 자유를 되찾은 그들은 고양이며 쥐 같은 들짐승을 사냥바카라 들개떼가 되었다. 그러나 인간은 또다시 그들을 버렸다. 고기 맛을 본 개떼가 사람마저 위협할지 모르니 더 큰 무리를 이루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굴해도 공무바카라 표류기 3 - 3/8/@@idi/2732024-07-19T07:31:51Z2024-07-19T05:45:59Z마음이라는 잔은 알지 못바카라 사이에 조금씩 차오르다가 마침내 범람하고야 만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비로소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 쏟아진 마음을 주워담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나, 다만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방법 하나는 마음이 나아갈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이다. 내가 도시를 떠나 이 섬 굴해로 흘러온 것처럼. 옆 테이블 청년들은 자신들의 운이 모자랐다고 했바카라 표류기 2 - 2/8/@@idi/2722024-07-10T10:08:37Z2024-07-10T07:26:47Z삶(live)에는 산다(buy)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살아간다는 것은 나로부터 세상에 필요한 무언가를 내놓고, 그렇게 얻은 가치로 나에게 필요한 걸 구매바카라 일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섬에 닻을 내린 후에는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도시에서 애써 획득한 4년제 경영학과 졸업장과 회사 경력은 섬살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창피하리만치 정직바카라 표류기 1 - 1/8/@@idi/2712024-07-10T07:27:18Z2024-07-03T08:22:25Z※ 소설 &바카라;lsquo;나의 표류기&바카라;rsquo;의 배경과 인물은 모두 사실이 아닌 허구입니다. 굴해도는 수십 개 섬으로 둘러싸인 섬이다. 섬에 &바카라;lsquo;굴해&바카라;rsquo;라는 이름이 붙은 건 동굴이 많아서가 아니라 주변 바다에서 굴이 많이 자라기 때문이다. 한때는 이 섬에서 생산하는 자연산 굴이 전국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때도 있었다. 물론 굴의 맛과 품질 또한 훌륭하다. 군(郡)의 하고많멀미의 시대/@@idi/2702024-07-01T13:56:28Z2024-06-04T04:46:10Z서울을 떠나 목포로 향하는 열차 안. 꼬리를 바라보며 앉은 까닭에 앞으로 두어 시간은 더 멀어지는 도시를 실감해야 한다. 옆 좌석에 아름다운 이가 앉은 것과는 별개로, 심장이 빠르게 뛰고 속이 울렁이는 까닭 또한 그 때문이리라. 멀미는 받아들이는 정보와 실제 감각의 괴리에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예가 망망대해에서의 뱃멀미다. 파도로 인해 몸은 상하좌우로 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FOUMHtqn0Oo9MyrgiIjxlCUUjVB0.JPG" width="500" /바티칸에 가지 않은 이유는 - 팔라초 메두사에서 강남 한복판의 호텔까지/@@idi/2692024-04-22T09:08:06Z2024-03-11T16:00:57Z로마에서의 첫 번째 숙소는 팔라초 메두사(Palazzo Medusa)라는 곳이었다. 우아한 이름을 가진 이 숙소는 트라스테베레 지구와 가까울 뿐만 아니라, 캄포 데 피오리, 트레비분수, 나보나광장, 성천사성 등 주요 랜드마크와도 접근성이 좋은 곳이었다. 걸어서 7분 거리에 바티칸이 있다는 것은 호텔스닷컴 투숙객들이 꼽은 팔라초 메두사의 최대 장점이다. 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FuG986tuNIALYAdmA16crBR-QjcA.jpg" width="500" /에어프랑스와 게임의 규칙 -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땅끝보다 먼 완도까지/@@idi/2682024-03-08T01:02:11Z2024-03-07T18:24:36Z마침내 완도에 돌아왔다. 비행기와 버스를 합쳐 스무 시간 넘게 소요된 대장정이었다. 장담하건대, 카르타고로 돌아가는 한니발 바르카도 이처럼 고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천으로 날아오는 길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얼굴을 아는 완도 사람들과 같은 비행기를 탔는가 하면, 에어프랑스의 특별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되어 편안한 좌석으로 이동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FhpTiivUqZGFf3nqjNfVZEDuyc1k.jpg" width="500" /고향의 맛, 스타벅스 -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느끼는/@@idi/2672024-03-06T12:18:57Z2024-03-04T10:33:07Z나는 지금 샤를 드골 공항에 있다. 더 자세히 상황을 설명하자면, 이 몸을 한국으로 데려가 줄 비행기를 기다리며 모닝 핫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중이다. 그리고 여기 스타벅스에서 나는 고향의 맛을 느낀다. 여행은 완전히 끝나버렸다. 공항에 도착한 이상 지금부터는 여행이 아닌 고행이다.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를 예매할 형편이 되어서, 비행기마저도 여행할 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FQWueb-GjbvcD4XrmxxXWkNTNUEk.JPG" width="500" /마지막 불꽃, 타오르미나 - 김영하의 빨간오렌지나무카페를 찾아 떠바카라 여정/@@idi/2662024-03-04T00:02:35Z2024-03-03T20:36:30Z(2024년 3월 1일) 지중해의 태양은 힘이 세다. 순식간에 모든 걸 바삭거리게 만든다. 조금 전 세차게 비를 퍼부은 구름이 민망할 정도다. 그 태연자약한 태도에 나는 가끔 화가 난다. 지중해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터널 하나 지났을 뿐인데 기척 없던 검은 먹구름이 기차를 위협하기 시작한다. 뭐, 곧 있으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태양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F48chT8ohuxHnYZaB06wyYK9Doks.jpg" width="500" /공주님을 기다리던 99일째 밤 - 시네마 천국 촬영지, 팔라초 아드리아노에서의 하룻밤/@@idi/2652024-03-01T10:34:11Z2024-03-01T09:02:16Z천국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아침부터 내린 비는 비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굵었고, 호텔에서 터미널까지 택시를 타고 내리는 잠깐 사이 나의 모든 것을 적셔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천국의 유일한 통로인 AST(버스회사)의 정류장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구원은 바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하는 것이라 했던가. 터미널의 끝과 끝을 끝없이 왕복하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F16BFyCW1nsNSqTrBuGGxRxc29fY.jpg" width="500" /콜로세움은 살아 있다 - Nomad in Roma (11)/@@idi/2642024-02-28T18:12:48Z2024-02-28T13:10:12Z렌초 바르베라(Stadio Renzo Barbera)로 향하는 101번 버스는 이미 분홍과 검정으로 물들어 있었다. 나의 왼손은 버스 손잡이를, 다른 손은 '팔레르모 FC'와 테르나나 칼초'의 경기 입장권을 쥐고 있다. 그런 내가 신기한지 옆의 꼬마는 자꾸만 시선을 보낸다. 그가 귀여워 나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그러나 하차를 두 정거장 앞두고 나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F8hE5i_TKInZWdC8qaexzYEK6zn8.JPG" width="500" /나폴리의 마지막 태양 - Nomad in Roma (10)/@@idi/2632024-02-26T10:53:43Z2024-02-26T09:09:21Z나는 라파엘레 루바티노 씨(Raffaele Rubattino)와 함께 지중해에 떠 있다. 나폴리를 떠난 지도 어느덧 두 시간. 그러나 목적지인 팔레르모까지는 아직도 여덟 시간을 더 가야한다. 아마 수백의 페리 탑승객 중 한국인은 내가 유일할 것이다(아직 동양인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혹여 한국인과 마주치더라도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거나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F7OR7GkaXtSzJdoXbl0GZLdJ8C6Q.jpg" width="500" /바카라 VADIS. 그대, 어디로 가는가? - Nomad in Roma (9)/@@idi/2622024-02-26T17:31:51Z2024-02-25T13:47:08ZUno 비가 내리는 9시 38분, 나는 그라냐노(Gragnano)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 아침 나폴리의 여행자 대부분은 소렌토나 폼페이, 포지타노와 베수비오로 갈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라냐노로, 그들보다 이름이 덜 알려진 근교의 소도시로 간다. 이처럼 다르고 낯선 길로 나아갈 때 나는 희열을 느끼고 존재를 확인한다. 이는 어쩌면 질병인지도 모른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바카라Fqcg5X5O-lsPUWTzQWfSl8LBHOD8.jpg" width="500" /죽음의 도시를 빠져나오자, 비로소 - Nomad in Roma (8)/@@idi/2612024-02-25T02:04:04Z2024-02-23T11:29:29Z이탈로를 타고 나폴리로 향하는 도중 메시지를 받았다. 다섯 시 반에는 직원이 퇴근해야 하니 여권 사본을 내놓으라는 호텔로부터의 것이었다. 그러면 체크인할 수 있는 코드를 보내주겠다나? 확인해보니 규정에는 분명 20시까지 체크인을 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바카라;lsquo;아, 나폴리인가?&바카라;rsquo; 싶었으나 이내 &바카라;lsquo;곧 중앙역에 도착하니 조금만 기다려줄 수 없느냐&바카라;rsquo;고 되물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i%2Fimage%2FJKHQ-JlvxROWX1ZkgA1mJvN0Wzw.jpg" width="500" /콜로세움이라 불리는 돌 앞에서 - Nomad in Roma (7)/@@idi/2602024-02-21T13:43:32Z2024-02-21T08:46:07Z마침내 로마에 도착했다. 그리고 어느새 서른여섯 시간이 흘렀다. 대부분은 잠을 자며 보냈다. 예전 같았으면 여행 중 수면에 인색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러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바카라;nbsp;시차에 적응하는 일도 몸이 알아서 하도록 놔둘 것이다. 파스타를 삶는 게 물의 일인 것처럼, 달과 태양이 하는 일을 믿고 몸을 맡기는 것이다. 졸리면 잠을 청하고, 컨디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i%2Fimage%2FqE4HZMQR_s0Kzd5wYE7bgfTej0U.jpg"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