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라limlim잡문가/@@aBOF2020-07-20T03:11:50Z부록의 나이 - 들기름간장국수/@@aBOF/1222025-01-08T15:04:27Z2025-01-07T11:40:23Z올해로 마흔이 되었다. 공자는 이 나이를 불혹이라고 명명했다지. 어릴 때 나는(솔직히 그다지 어릴 때도 아녔다) 불혹을 부록으로 알아듣고서 부록처럼 딸려 오는 나이라는 거겠지, 제멋대로 확신해 버렸다. 잡지 사면 주는 화장품 샘플 같은 거랄까, 뭐 그런. 그러다 와버렸다. 좋은 시절 (정확하게 말하면 남은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생에 가장 중요한 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Qpvs7U2jWdxb1jju1NMUlPOYquU.JPG" width="500" /회식(鱠食)을 기대하며, 남편에게 보내는 글 - 회덮밥/@@aBOF/1202024-12-04T08:27:47Z2024-12-03T12:43:29Z기억나...? 우리 같이 마지막으로&바카라 디시;회 먹던 밤. 여름의 초입이었지.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치였으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보다 내가 더 많이 먹은 거 같은데 어째서인지 네가&바카라 디시;비브리오에 감염 됐잖아. 온종일&바카라 디시;구토와 설사를 하고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는&바카라 디시;너를 보면서 걱정도&바카라 디시;됐지만 좀 무섭기도&바카라 디시;했어. 순식간에 몸무게가 7kg나 빠졌으니까. 기력이 하나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6ILHVP_o5qex1k3BnWb-rVK9EVk.JPG" width="500" /와작와작 가래떡 한 줄, 씹어 먹으며 - 가래떡/@@aBOF/1192024-12-03T13:17:16Z2024-11-26T08:39:13Z떡 중에 제일 맛 없는 떡, 가래떡. 언제부터였을까.&바카라 디시;기억나지 않지만 꽤 오랜 시간 그 떡은 내 머릿속에 그렇게 각인되어 있었다. 일단 이름부터가 가래 아닌가. 그 가래는 아닐테지만, 아무튼.&바카라 디시;어른이 된 후에도 그 떡을 돈 주고 사 먹은 기억은 단언컨대, 단 한 차례도 없거니와,&바카라 디시;어쩌다 얻게 될 때도 시큰둥했다.&바카라 디시;자연적으로 사라질 리 없는데 일단 냉동실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uUPw8Ob7PIy-zZmR_PwidrunDps.JPG" width="500" /더 건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던 순간 - [샐러드 밀 프렙]/@@aBOF/1182024-11-28T11:18:52Z2024-11-19T05:41:59Z한낮의 기온이 34도를 웃도는 어느 여름에. 통 걷지 않으니 몸이 무거워졌다. 늘 약간은 더부룩 상태. 식욕이 떨어져 제때 챙겨 먹지 않다가 저녁이 돼서야 허기가 져 과식하는 악순환이 또 시작되었고. 소화 불량 상태가 지속되니까 잔잔한 두통이 생겼다. 이럴 때 나는 물 담은 비닐봉지처럼 울렁울렁 무겁게 축 처진다. 몸이 안 좋을 때 기어이 마음도 따라간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RkKg_i28Oi7zlVx1AH8FMPX3AOs.JPG" width="500" /샐러드 데이 - [가장 만들기 쉬운 김밥, 샐러드 김밥]/@@aBOF/1162024-12-27T15:11:37Z2024-11-12T06:37:01Z중학교 1 학년 때의 일. 영어 시간이었다. 한 친구가 숙제를 안 해왔다.&바카라 디시;선생님은 맨 뒤로 가 서 있으라 했다.&바카라 디시;그 애는 쭈뼛 거리며 일어나&바카라 디시;뒤로 나갔다.&바카라 디시;그런데 그 아이의 실내화 소리가&바카라 디시;문제가 되었다.&바카라 디시;질질 끄는 소리.&바카라 디시;영어 선생은 그 애가&바카라 디시;일부러 그런 소리를 내며&바카라 디시;걷는 거처럼&바카라 디시;들렸던&바카라 디시;모양이었다.&바카라 디시;그러나&바카라 디시;그 시절,&바카라 디시;중학교 1학년 짜리들&바카라 디시;대부분 교복도&바카라 디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ZLOFxmE6ElXITeWwSIe3oab9qw0.JPG" width="500" /추운 계절이 오면 마녀 스프 - [마녀스프]/@@aBOF/1152024-11-19T05:44:33Z2024-11-05T11:02:14Z쌀쌀해지면 일조량이 줄어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고 하는데, 그렇다고만 하기에 이 계절은 좀 구체적으로 슬프다. 한 해 동안하기로 한&바카라 디시;일들의 반도&바카라 디시;이루지 못했음을&바카라 디시;직시하거나 해놓은 게 없는 거 같을 때 특히나. 아등바등 열심히&바카라 디시;한 거 같은&바카라 디시;초라한&바카라 디시;성적표를&바카라 디시;받은 거처럼 기운이&바카라 디시;빠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가 넘어가면&바카라 디시;또다시 잘해보자!라는 힘이 생긴다는 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eKcSgexPIg3QpaGbBzukOkH0AiE.JPG" width="500" /매주 스타벅스에 가서 - [아침의 파스타, 숏파스타]/@@aBOF/1142024-12-30T21:08:06Z2024-10-28T22:48:09Z소싯적, 소설을 써 보겠다며 주말 아침마다 집 근처, 스타벅스를 찾은 적이 있다. 딱히 스타벅스여야 할 이유는 없었다. 7시 반부터 문 여는 데가 거기밖에 없었고, 무엇보다도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으니까. 늘 샌드위치나 스콘 등 먹다가 어느 날인가, 밀박스라는 새로운 메뉴가 나왔다. 소량의 파스타와 샐러드를 담은 메뉴로, 맛도 있지만 든든하기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OSCxvYt5vNYNGmfhKAVIt6QzrHM.JPG" width="500" /오이냉국 하나는 엄마랑 똑같이 만들 수 있어서 - [오이냉국]/@@aBOF/1052024-10-31T08:31:41Z2024-08-27T03:59:01Z여름이 오면 우리 집에는 늘 오이 냄새가 났다. 엄마가 오이를 무진장 좋아했기 때문에.&바카라 디시;엄마가 된 후 알게 된 것, 한 가지. 가족을 위해 요리한다고 하지만 장 볼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바카라 디시;손 간다는 거. 이거는 진짜다. 엄마도 똑같았을 거다, 분명.&바카라 디시;식탁 위 수시로 오이 반찬이었다. 오이무침과 오이소박이,&바카라 디시;그저 토막 썬 오이와 쌈장, 기름에 살짝 볶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CkVN43fqWID6Rj6MOs2bM7EBQJQ.JPG" width="500" /우울증이 철분 부족 때문이라면 - [토달볶+@]/@@aBOF/1042024-10-31T08:26:22Z2024-08-20T00:30:49Z제주로 이주한 지 5년째 접어든 해. 우리 가족은 다시 서울로 이사를 했다. 남편의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바카라 디시;이제 막 농사의 재미를 알게 된&바카라 디시;나로서 퍽 서운하지 않을 수 없는&바카라 디시;결정이었다. 제주의 무시무시한 땅값 때문에&바카라 디시;농지 매매는 언감생심, 어떻게&바카라 디시;땅을 빌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바카라 디시;내 사정을 알게 된 옆집 할머니께서 노는 땅이 있다며 빌려 줄 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2p8U2UGHABD372pYhPV9NQiIMoA.JPG" width="500" /할머니의 작은 상 - [오트밀 포리지]/@@aBOF/1022024-10-31T08:21:34Z2024-08-06T06:35:16Z우리 집에는 할머니 상이 있다. 왜 알루미늄 소재에 형형색색의 꽃이 그려져 있으며 가운데 한자로 복(福)자라던지&바카라 디시;쓰여 있는. 다리를&바카라 디시;접을 때마다 탕!&바카라 디시;소리가 나는 바로 그 상 말이다. 어릴 적 여름 방학 맞아&바카라 디시;강원도 할머니 댁에 가면, 툇마루 위 늘 이 상이 펼쳐져 있던 게 생각이 난다.&바카라 디시;상 위로 끊임없이 먹을 게 올라왔다.&바카라 디시;배춧잎 한 장 누워 있는 메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zZ7b-k4g7AoqMi8en9Jh67vpq_I.JPG" width="500" /비스킷을 우유에 말아먹는 게 아니라 - [시리얼을 넣은 스무디 한 잔]/@@aBOF/1012024-10-31T08:17:21Z2024-07-30T09:11:12Z2018년도 여름. 호주에 일주일 남짓 여행을 다녀왔다. 8월 초라서 여기는 한 여름이었는데&바카라 디시;거기는 겨울의 막바지였다.&바카라 디시;그러나 그곳의 겨울은 내가 아는 겨울과 달랐다.&바카라 디시;바람은 찼지만 햇볕은 뜨거운,&바카라 디시;태어나 처음 겪어 본 계절이었다.&바카라 디시;게다가 한낮의 기온은 20도 안팎으로,&바카라 디시;사람들 다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바카라 디시;제법 무장을 하고 온&바카라 디시;나는 공항 밖으로 나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rBASo8dhEQ6FxFDdOuj1DtuHdps.JPG" width="500" /맛없는 복숭아를 대하는 바람직한 자세 - [복숭아 오픈 샌드위치와 병조림]/@@aBOF/1002024-10-31T08:08:30Z2024-07-23T09:06:55Z복숭아, 장마 전에는 맛이 덜 들고 장마 후에는 (특히 비가 많이 내렸을 경우) 밍밍하다고&바카라 디시;하는데, 그렇다면 이 과일은 도대체 언제 먹는 게 가장 좋은 것일까. 아니나 다를까, 올해 장마가 오기 전&바카라 디시;산&바카라 디시;연둣빛&바카라 디시;복숭아는 생김처럼&바카라 디시;풋내가&바카라 디시;좀 강했고,&바카라 디시;장마 막바지에&바카라 디시;산 복숭아는 멍도 많은 데다가&바카라 디시;좀&바카라 디시;묽었다.&바카라 디시;그나마 안전한 선택은&바카라 디시;살짝 덜 익은 것을 사 와서&바카라 디시;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__5WYJplE5E7i6CKRjqr9PZKjsc.JPG" width="500" /나의 첫 양식, 오뚜기 스프에 관한 - [단호박 스프]/@@aBOF/992024-10-31T08:09:33Z2024-07-16T07:52:46Z내가 피자를 처음 먹은 게 열한 살 때였으니까&바카라 디시;그보다 한참 전부터 즐기던 오뚜기 스프가&바카라 디시;내 인생 최초의 양식이라면&바카라 디시;양식일 것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내 일상이 전과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바카라 디시;유치원 다닐 때는&바카라 디시;창 밖이 붉어질 즈음에까지 신나게&바카라 디시;놀다가&바카라 디시;버스 타고 집으로 가는 게&바카라 디시;다였는데,&바카라 디시;학교를 다니게 된 후부터 그 먼데를 혼자 다니게 됐으며,&바카라 디시;(버스로 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xXJldBy6z9HxV1h2SfVhBUC5lik" width="500" /덜 익은 콩나물에 대한 추억 - [콩나물국밥]/@@aBOF/982024-10-31T07:58:17Z2024-07-09T12:56:04Z콩나물 생으로 먹어본 적 있는지.&바카라 디시;나는 있다. 대야 만한 그릇에 가득 담아&바카라 디시;아작아작. 약 십여 년 전. 남편과 연애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이다.&바카라 디시;남편의 9평짜리 작은 자취방으로&바카라 디시;처음 놀러 간 날.&바카라 디시;갑자기 남편이 밥을 해주겠다며 방에서 기다리랬다.&바카라 디시;언젠가 내가 요리하는 것&바카라 디시;좋아한다고 했더니&바카라 디시;맞장구를 치며 자신도&바카라 디시;좋아한다고 했던 게&바카라 디시;불현듯 생각 나 내심 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EIxm8PtXYuXtevF3lsDmuvQFI2Y.JPG" width="500" /생선 한 마리가 전부인 밥상 - [연어차밥]/@@aBOF/972024-10-31T07:35:52Z2024-07-02T09:07:34Z친구가 죽고 난 후&바카라 디시;총 세 번, 꿈에 나왔다. 제일 처음 꾼 꿈은&바카라 디시;그 애가 나를 보며&바카라 디시;아무 말 없이&바카라 디시;웃는 꿈이었다.&바카라 디시;그게 다였다. 두 번째는 그 애를&바카라 디시;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꿈. - 너 살아 있었어? 나는 너무 놀라 말을 더듬거리며 떠는데 그 애는 활짝 웃으며 사정이 있어 그랬다면서 미안하다고 했다.&바카라 디시;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거 정도로&바카라 디시;가볍게 끝 낼 사안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PCQBVZfNDgvqVpbRRqXgI6pE_E0.JPG" width="500" /상추 처리에 강된장만 한 게 없다 - [잎채소와 강된장]/@@aBOF/962024-10-31T07:34:52Z2024-06-25T06:32:52Z텃밭을 한 지 3년째. 해마다 다짐을 하고도, 해마다 어기는 게 한 가지 있다. 바로 잎채소 적당히 심기다. 특히 상추류. 상추가 자라는 속도는 심각하게 비현실적이다. 잔뜩 뜯은 후 뒤돌아서면 또 자라나 있다. 도무지 줄지를 않는다. 주변 텃밭 사정도 마찬가지라 나눔 하기도 뭐 하다. (만약 옆 텃밭 지기가 상추를 나눠주겠다 한다면 그것은 사실은 당신에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6JNHEl_kNq7LozZ6ZJaneoMmNjw.JPG" width="500" /반찬 대신 저장 음식 - [열 반찬 안 부러운 저장음식]/@@aBOF/952024-10-31T07:20:52Z2024-06-18T13:09:53Z주말 아침, 엄마가 왔다. 식탁에 앉아 바리바리 싸들고 온 짐부터 푸는데 전부 다 먹을거리였다. 애들은 오래간만에 할머니를 만나니 신이 나 쉴 새 없이 조잘거리고, 엄마는 무슨 말인지 다 못 알아들어도 껄껄 웃으며 장단을 맞춰주었다. 그러면서도 계속 내 눈치를 살폈다. 보통이라면 나는 왜 그렇게 쳐다보냐며 웃어 보였겠지만 어쩐지 그날은 그럴 여력이 좀처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lNwyOXfa0NwVtHtPxXSXaguaiRo" width="500" /스콘 만들기 얼마나 쉽냐면 - [대충 만들어야만 맛있는 스콘]/@@aBOF/942024-10-31T07:15:41Z2024-06-11T08:11:29Z신학기. 나는 새 노트를 펼칠 때마다 늘 조마조마했다. 글씨를 삐뚤빼뚤 쓰거나 오탈자가 나올까 봐서. 그러나 긴장을 하면 할수록 (그니까 아끼는 노트일수록) 어김없이 실수를 했다. 지운 후 다시 쓰고, 그러고도 또 틀려 지우개로 벅벅 문지르다 보면 노트의 맨 앞 장은 번번이 너덜너덜해졌다. 그렇게 완벽하게 시작하지 못한 경우에 뒷장부터는 대충 갈겨쓰는 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AST680vHSfYJv6-H41YQxkMWLyk.JPG" width="500" /아침의 카레와 라거 맥주 - [15분 컷 카레-푸팟퐁 커리]/@@aBOF/932024-10-31T07:14:13Z2024-06-03T13:07:19Z몇 해 년 전, 오키나와 갔을 때의 일. 도착한 다음날, 다시 말해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려던 아침이었다. 미리 봐 둔 브런치 카페가 있어 들뜬 마음으로 일찍 숙소를 나섰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려 하는데 범퍼에 무언가 부딪혀 퍽, 소리가 났다. 내려서 확인해 보니 낡은 나무 상자였다. 차는 멀쩡했지만 나무 상자가 좀 벌어져 렌터카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NfEVe0rE6RECqQ0binQEdp2YWr8.JPG" width="500" /여름은 숯불 냄새와 함께 온다 - [돼지고기가장조림덮밥]/@@aBOF/922024-10-31T07:13:03Z2024-05-20T21:15:55Z신혼 때부터 쭉 참 공기 좋은 데서만 살았던 우리. 집들이 온 사람들, 하나 같이 서울에 이런 데가 다 있냐며 산 밑이라서 좋겠다, 했지만 마을버스 없이는 지하철을 탈 수 없으며 대형 마트는커녕 동네에 저녁 한 끼 사 먹을만한 데조차 없었으니까 사실은, 마냥 좋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처음으로 번화한 동네로 이사했을 때,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OF%2Fimage%2FUmGTAHQ_Lp3SfTmCnK0AXbn7I0M.JPG" width="500" /